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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6 22:18:23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어제오늘의 격투기 시합을 보면서 든 생각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로드 FC 24와 UFC on FOX 16을 보고 쓰는 짧은 글들입니다.


● 로드 FC 경기는 한동안 끊었다가 참 오랜만에 봤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도 왜 이 단체가 비판을 받는지에 대한 예시를 너무 잘 보여줘서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승자 인터뷰에 다른 선수 인터뷰 끼워넣는 행동도 그렇고, 윤동식 선수와 타카세 다이쥬 선수 경기의 판정 논란도 있었고, 최홍만씨의 경기는 (경기 후 정 대표의 인터뷰를 감안하면 더더욱) 열리지 말았어야 할 경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금 하는 걸로 봐서는, 한때 잘 나갔다가 대차게 말아먹은 몇몇 격투기 단체들의 안 좋은 면만 계속 답습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듭니다.

그래도 이예지 선수는 졌지만 잘 싸웠고, 최무배 선수는 느렸지만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잘 싸웠습니다.


● 유게에도 올라올 정도로 웃음거리가 된 최홍만씨의 패배는...... 뭐 6년 동안 격투기를 쉬었으니 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제 예상보다도 더 처참했습니다. 거리의 막싸움처럼 같이 맞받아치다가 턱을 맞고 고목나무처럼 쓰러지는 모습은 참으로 허망하더군요. 최홍만씨는 종합격투기 같이 몸 크게 쓰는 데에서는 더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실력 문제만이 아니라. 링에서 사람 죽는 건 어린 시절에 봤던 김득구 선수 이후로 다시 보고 싶지 않습니다.


● 오늘 아침에 방송된 UFC on FOX 16에서는 두 명의 한때 잘 나가던 선수들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고미 다카노리 선수와 헤난 바라오 선수입니다. 고미 다카노리는 조 로존에게 깔린 다음 1회 중반에 TKO패를 당하며 최근 두 경기에서 2연속 1회 KO로 지는 등 하향세가 완연한 상태이고, 헤난 바라오는 1라운드 초반엔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이건 뭐, 딜라쇼가 훨씬 더 괴물이더군요. 지난 번 패배도 충격이었겠지만, 제가 보기엔 바라오에게 이번 패배는 정말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바라오는 아직 젊지만,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대환 해설이 펠레라고 불릴 정도로 놀림도 받고 자국선수 혹은 팬심 있는 선수 우선 해설을 하거나 경기 도중 흥분하는 경향이 있어서 때로는 듣기 싫은 적도 있었는데, 김대환 해설이 없는 UFC on FOX 16의 중계를 들으려니 참 고역이었습니다. 경기의 맛을 살려주는 중계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경기 양상을 제대로 읽었으면 했는데... 좀 많이 심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메인이벤트만 해도 바라오가 1라운드 초반을 제외하고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였는데 국내 중계에서는 오히려 중후반까지 바라오 편드는 듯한 뉘앙스의 중계가 이어져서 정말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 코메인으로 열린 여성부 밴텀급 경기에서 미샤 테이트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미샤 테이트가 다시 론다 로우지와 붙어도 승률이 1%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두 번이나 지기도 했고요. 그나저나 1주일 뒤에 열리는 UFC 190에서 경기를 벌이는 론다 로우지가 베스 코레이아의 수위 넘은 발언에 대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고통스럽게, 서서히 끝내겠다고 했는데... 과연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지켜 봐야 겠군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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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나추워
15/07/26 22:28
수정 아이콘
김대환 해설에 관한 얘기가 공감이 되네요. 뭐 저는 그 흥분 하는 해설까지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격투기 기본, 스킬, 상황설명에 대해 정말 깔끔하고 명확하게 해주셔서 보는 맛이 배가 되는거 같습니다.
헬레인저
15/07/26 22:29
수정 아이콘
론다 로우지는 피지컬 자체가.... 완력도 압도적인데다 멘탈도 천상 싸움꾼이라 이길 만한 선수가 없을 거같아요.
15/07/26 22:29
수정 아이콘
거하게 일본진출이라는 명분으로 치장했으나 어제 보여진 운영미숙 등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더군요.
도대체 넘버링 24회까지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왜 개선이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압권은 시나시 인터뷰때 이예지 선수 데려와서 승자 인터뷰 가로챈거 진짜 최악이었습니다. 그리고 윤동식, 다카세 경기중에
다카세가 백포지션 잡고 있는데 스탠딩 시키는거.. 살다살다 하프가드나 클린치 교착상태도 아니고 백포지션에서 스톱 시키고
스탠딩 시키는거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프라이드 시절 스탑돈무브 보다 더 말도안되는 상황이었네요.

360이라는 거대 스폰서 잡긴 했으나 어제 같은 운영이었다면 제가 결정권자면 그냥 계약 파기 합니다.. 갈수록 이상해져가요
단체운영이.. 다음 이벤트때 챔피언vs챔피언 구도로 경기하는데 아직 두체급 전부 정리 안된 상태에서 왜 붙이는지 이해할수 없는 대진..

오늘 UFC 보면서 딜라쇼 보고 또 소름이 돋았습니다. 1차전때 무슨 철권 실사판 마냥 횡이동 하면서 스텝 정신없이 밟아댔는데
2차전에선 그정도 움직임까진 나오진 않았으나 역시 스텝인아웃이 현란하고 마지막 피니쉬 장면때 꽂히는 연타들은 진짜 무섭더군요.
빗나가는거 없이.. 제일 위태위태한 챔피언으로 봤는데 2,3번만 안정적으로 방어하면 장기 집권 가능할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해설은.. 음... 외국 시상식 할때 동시통역 해주는거 듣는 느낌? 김대환 해설이 로드때문에 일본에 있어서
김동현 선수랑, 정용준 대장이 같이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김동현 선수 사정으로 빠져서 정용준 대장이 단독으로 했다고 하더군요.
팟캐스트 들을땐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방송은 다른거 같습니다.. 특히 메인이벤트 경기때 너무 바라오 쪽으로 해설해서
이거 바라오가 이기고 있는 경기인가?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다음 기회가 있다면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오겠죠. 전 예전 MBC ESPN
에서 해설하던 이동기 해설이 참 듣기 좋았는데, 나오질 않으시네요..
15/07/26 22:33
수정 아이콘
최홍만 선수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니까 좀 안쓰럽더군요. 몇 년 전만해도 저 정도는 아니였는데
근육도 엄청 줄고 몸이 안좋아 보였는데 사기혐의로 기소되었다는데 잘풀리길 바랍니다.
15/07/26 22:51
수정 아이콘
최흥만 선수는 그냥 안따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격투기는 더이상 네이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주 린다 로우지 선수는 기대 중입니다.
정말 인터뷰라던지 포스가 덜덜 입니다. 사실상 진짜 여자 65억분의 1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사이보그 누나가 복귀하는 수밖에...누나 돌아와요.
최종병기캐리어
15/07/26 23:11
수정 아이콘
이번 최홍만을 보면서 흔히 말하는 '개싸움'이 먼저 생각나더군요. 이걸 돈주고 보러 간 사람들은 정말 돈 아깝겠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최홍만은 씨름만 했으면 씨름판에선 레전드가 되었을텐데...
15/07/26 23:16
수정 아이콘
The xian 님 격투기 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경기후 정대표님 인터뷰 글이나 링크좀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15/07/26 23:19
수정 아이콘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3411

여기 정문홍 대표 부분 보시면 될듯하네요
15/07/26 23:25
수정 아이콘
Nooz님 감사합니다.
싸구려신사
15/07/27 14:01
수정 아이콘
고미타카노리도 유엡씨가서 말아먹었나요? 역시 프라이드는 그들만의 리그였던가 하하....
카르타고
15/07/27 18:30
수정 아이콘
프라이드가 약물논란에 자유롭지 않아서 그렇지 전성기때 세계최고리그였던건 맞죠.
고미는 그냥 늙었다고 보는게 맞는듯하고요
싸구려신사
15/07/27 18:34
수정 아이콘
저도그러길바랍니다만, 프라이드없어지고 크로캅 효도르가 팔팔한 나이대임에도 무너지는 모습을보니 그런생각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카르타고
15/07/28 03:38
수정 아이콘
효도르는 몰라도 크로캅이요?
크로캅은 프라이드진출 자체도 늦게했고 ufc갔을때는 이미 40을 바라볼 나이였을텐데요
시나브로
15/07/27 18:02
수정 아이콘
몇 년 사이에 개인적인 스포츠 관심이 엄청 줄어들었는데 pgr에서 보는 시안님 MMA 글은 언제 봐도 재밌네요.

고미야 키드처럼 끝난 지 좀 돼서 그러려니 하고, 바라오의 대 딜라쇼 타이틀전 2연패는 꽤나 충격적입니다.

BJ펜의 대 에드가 타이틀전 2연패, 에드가의 대 벤 헨더슨 타이틀전 2연패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 매치들보다 더 충격적인 건 바라오는 전적도 굉장히 많고 끊임없이 초승승장구 하던 경량급의 절대 강자, 본좌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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