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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18 18:16:07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끝)-여전히 불타오르다.
나이트해머님께서 조조와 원소의 출신성분에 관한 댓글을 달아주셨더군요. 사실 저도 일단 조등이 환관이다보니 그쪽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까 나이트해머님이 제기해주신 것도 많이 찾아보게 됐습니다. 나이트해머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포프의 대모험님께서 장료의 한자가 張遼가 아니냐고 하셔서 확인해보니 제가 틀렸더군요;;; 포프님 감사합니다~

웹툰 삼국전투기에서 남중전투가 다뤄지기 시작했는데.....뭐 원래 그렇다고는 하지만 정사를 참고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정사에서 남중 정벌과 이후 통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마충을 제껴버린거도 그렇지만...장강의 지류인 금사강 인근의 비수와 월수 장가군을 다 그냥 장강인근으로 뭉뚱그린것도 그렇고....거기다가 마충이 격파한 주포를 이회가 조져버린거처럼 그려놓고....블로그에 글을 좀 남겨놓긴 했습니다만, 그런식으로 전개할거면 그냥 차라리 새로 만들지......쩝...



강릉쟁탈전을 언급하기 전에, 적벽대전을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적벽대전에 관한 직접적 기록은 무제기, 선주전(유비전), 주유전, 노숙전,오주전(손권전)에 기록되어있고 당시 종군한 사람들의 기록은 대부분 따라갔다 정도로 기록되있습니다. 이렇게 기록이 좀 흩어지다보니, 적벽대전이 조조와 유비,주유 연합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조조와 직접적으로 싸운 쪽이 누구냐에 대한 기록은 각각의 기록마다 틀립니다.

주유전과 노숙전의 경우, 주유와 정보가 좌우도독이 되고 노숙은 찬군교위로 주유를 보좌했다고 하면서 모든 전투가 주유를 주축으로 해 유비의 역할은 없는 것 처럼 나와있습니다. 그러나 선주전이나 무제기에서는 조조와 맞서 싸운 사람은 유비고, 특히 무제기의 경우 전쟁의 시작은 손권이 유비를 합비로 보내어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선주전의 경우 진수가 주석으로 단 강표전의 내용은 아예 유비를 까버리는 내용인데, 군사를 적게 데려왔다고 말하자 주유가 유비를 까버리고, 노숙을 찾으니 사령관은 자기라고 하면서 자신에게 말하라고 하고, 유비가 주유의 군세를 봐서 질거 같아서 이기면 자신이 대신 진격하고 지면 도망갈 계책을 짜는 등 상당부분 유비를 폄하하는 내용이었죠. 그러나 손성은 이 강표전의 기록에 대해서 오나라 사람들이 조조의 대군을 꺾은 것을 독차지하려고 그렇게 써논것이라고 하면서 이 강표전을 인용해서 주석으로 붙인 진수를 간접적으로 조집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죠.

조조가 강릉으로 쫓겨간 후, 주유는 그 뒤를 추격합니다. 하지만 조조가 오림을 벗어나자 추격을 그친듯 합니다. 혼란스러운 조조군의 뒤를 치긴 했지만 병력측면은 아직 자신들이 약세이고, 강릉에 주둔중인 조인이 조조를 구원해올 경우 불의의 역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오림에서 군세를 정비합니다. 이때 서촉의 장수 습숙이 휘하의 군사들을 이끌고 오군에 항복해옵니다. 여몽전에는 습숙이 항복해오자 손권이 그의 군사를 뺏어다 다른 장수 아래로 귀속시키려 했는데, 여몽이 손권을 말려 습숙을 높게 쓰고 그 군사를 보태줘야 한다고 손권을 설득합니다. 무제기의 기록에 조조가 요구한 물자징발에 유장이 응해서 군수물자를 조조군에 보내줬다고 한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습숙은 유장의 명령을 받고 군수물자를 운송하다가 조조가 패하자 항복했다는 것이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강릉으로 피신한 조조는 주유가 강릉과 남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릉은 형주의 중심이라고 할수 있었고, 강릉을 통하지 않으면 유장의 세력권인 촉군, 남쪽의 형남 4개군, 북방의 양양, 동쪽의 강하,시상으로 갈수가 없죠. 거기다 이러한 수로-육로가 모두 통하는 지역이니 만큼 공격하는 측이 유리한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주유가 강릉을 노리지 않으면 머리가 이상한 것이죠.

주유를 막기 위해서 형주에 남은 조조군 중 가장 최정예인 조인을 강릉에 남기고, 이를 보좌하기 위해 서황,우금(牛金-우리가 잘 아는 그 우금이 아닙니다.),진교 등을 남깁니다. 또한 양양에는 악진을 배치해 조인을 지원하도록 하는 한편, 손권군이 공격하고 있는 합비의 장제를 지원하기 위해서 장희라는 이에게 군사를 주어서 합비를 지원케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편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조조 자신은 남은 군사를 추스려 업으로 돌아갑니다.

조조가 직접 형주 방어전을 지휘하지 않고 조인과 악진 등에게 형주 일대의 방어를 맡긴 것은 적벽에서의 패전이 알려진 이후 조조의 위치가 당장 붕괴될 정도의 위기는 아니었지만, 혹여 조정에서 소외된 자들이 황제를 탈취해 조조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도 있었고, 방금 막 장악한 기주와 유주, 병주 일대에 남은 원소 지지파들이 반조조 태세를 취하기 전에 조조가 건재함을 보여 위압시키기 위함이었죠. 조조는 이러한 방편으로 황제를 칭하고 아직까지 남아있던 송건을 하후연을 보내 토벌하고, 동작대를 완공시켜 방어거점으로 삼음과 동시에 대대적인 낙성식을 벌입니다. 딱 한마디로  "나 아직 안죽었다. 알아서 기어라."라는 것이죠.

이러한 조조의 대처에 주유는 정보와 노숙, 그리고 그 군사를 합비의 손권에게 파견했고, 유비에게는 관우를 청해 북으로 연결된 모든 가도를 차단해 양양이나 예주, 남양에서 올지도 모르는 조조의 지원군을 차단토록합니다. 또한 혹시나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유비군을 형남 4군을 견제토록합니다. 그리고 주유는 직접 본군을 이끌고 강릉으로 진격하기 시작합니다. 주유군의 선봉이 다다르자 강릉을 지키고 있던 조인은 부장인 우금에게 3백의 정병을 주어 적을 요격하게 합니다. 그러나 우금은 오군을 요격하던 중, 적에게 포위당해 전멸당할 위기에 처하고 조인은 우금을 구원하기 위해 참모인 진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사대 수십기를 거느리고가서 우금과 그 병사들을 구원합니다. 이에 진교는 찬탄을 금치 못하죠.

진교 : 장군은 진정 하늘에서 내리신 분이십니다!

주유의 본군이 도착하고 강릉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조인은 이러한 주유의 맹공을 잘 막아냅니다. 이러한 교착상황이 이어지자 주유는 작전을 바꾸기로 합니다. 일단 이 지역에 대해 잘 아는 감녕의 건의를 받아들여 강릉 일대의 군사적 방어거점들에 대한 공략에 착수하죠. 방어가 약한 강릉은 그 일대의 이릉과 번성 등과의 연계를 통해 강릉에 대한 압박을 분산시키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분산된 공격력을 한군데로 모아 인근의 방어시설들을 격파하고 강릉으로 군사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였죠. 일단 번성과 양양쪽에 대한 압박은 유비군의 관우를 지원받아 북방을 막고 있었고, 남은 지역은 강릉 서쪽에서 강릉의 서쪽 방비를 담당한 이릉성 뿐이었습니다. 주유는 이곳의 지리에 밝은 감녕을 보내 이릉성을 빼앗습니다. 그러나 이릉이 넘어간 것을 안 조인은 서황에게 강릉에서 주유군의 진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박하도록 명령한 뒤, 자신은 바로 이릉으로 진군해 성을 포위한 후 감녕을 공격합니다. 감녕의 위험을 안 주유는 바로 감녕을 구원하기 위해서 진영의 방비를 능통에게 맡기고 이릉으로 달려가고, 여몽의 헌책을 받아들여 이릉에서 강릉으로 통하는 지역에 많은 나무들을 베고, 돌을 굴려 기마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조인군과 직접 결전을 벌입니다.

이릉에서 벌어진 조인군과 주유군의 전투는 꿋꿋히 조인의 공격을 막아낸 감녕과 조인의 배후에서 감녕을 지원한 주유의 협공을 통해 조인을 격파합니다. 또한 퇴각로에 깔린 방해물때문에 조인군은 말을 버리고 강릉으로 도주해야했기 때문에 수백의 전투마를 놓아둬야했고 주유는 중요한 전투마들을 얻게 됩니다. 이릉을 얻은 주유는 대대적으로 강릉에 대한 공격에 나서지만, 조인은 여전히 굳게 강릉을 지켜내면서 강릉을 1년이나 지켜냅니다.

그리고 동북면에서는 다른 북진 거점인 합비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그리고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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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8 20:0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주유가 1년이나 두고 싸운 강릉을 유비군이 낼름 먹어버린 것도 대단합니다.
주유가 1년이나 공을 들인 성을 뺏은 것도 대단하고, 그걸 뺏고도 오군이 열받아서 쳐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도 대단하고, 그런 긴장 상황에서 형남 4군을 먹은 것도 엄청나고..
Je ne sais quoi
12/11/18 22:5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탈로아둔
12/11/18 23:56
수정 아이콘
최훈의 삼국전투기는 처음쓸때 연의와 정사를 적당히 버무려서 쓴다고 했는데 보다보니 이건 연의도 아니고 정사도 아니고
그냥 삼국전투기라고 새로운 내용의로 쓰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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