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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14 12:28:04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MBC 노조가 박근혜가 약속을 깨버렸다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114114015914

일단 저거 눌러서 읽기도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서 요약을 하자면...

1. 6월 20일 이상돈 비대위원이 MBC 파업사태를 해결할 역할을 부여받았다면서 MBC 노조를 찾음.

2. MBC 상황 잘 이해한다. 노조 주장에 공감한다. 그러니 일단 파업을 풀고 모든 방송들을 정상화 시키면 모든 걸 순리대로 풀겠다는 박근혜의 메시지를 이상돈 위원이 전달.

3. 노조는 파업사태에 대한  박근혜의 공개적인 언급과 보장된 약속을 공개적으로 실행할 여야 원내대표 수준의 합의를 요구하고 이 두가지를 받아들였을 경우 파업을 풀겠다고 말함. 특히 MBC 노조는 박근혜가 공개석상에서
"'징계는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노사 모두 한발씩 양보해 이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 바란다"는 언급을 해달라고 요청함
실제로 박근혜는 2일 후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 복지관에서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했음. 그리고 박근혜 측에서는 이런 요지의 언급을 할 것이라고 노조측에 알림

4. 이후에도 이상돈을 통해서 MBC 사태 해결에 강한의지를 표명함.
특히 이상돈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는 나중일은 내가 책임지고 할것. 그렇게 하면 당이 움직일것이고 내가 당을 설득하겠다고 발언함 .
이러한 메시지를 이상돈은 직접 노조에 전달하고 공식적으로 노조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확약.  이후로도 이상돈은 라디오등에 출연해서 MBC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김재철 사장 퇴진까지 언급함.

5. 6월29일 노조가 요구한 여야원내대표 수준의 합의는 8월초 구성되는 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 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 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 처리하도록 협조한다"는 내용의 여야 개원 협상 합의문으로 도출

6. 이후로도 박근혜는 7월 10일 대선출정식에서까지 방송과 언론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국회청문회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MBC는 조합원 간담회와 총회를 거쳐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18일 업무복귀

7.  8월 한달 김재철 사장 퇴진과 관련해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8월 21일과 9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이상돈 위원을 통해 박 후보에게 사태 해결이 되지 않으면 파업 재개가 불가피하다고 전달함.

8. 10월 23일 박근혜 캠프의 김무성이 김충일 이사에게 김재철 해임결의문 추진 중단하라고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폭로됨.

결국 MBC 파업은 시간 문제가 될것 같습니다. MBC 파업이 시작될 경우 이 파급력은 타 방송사들까지 이어질테고... 박근헤 입장에서는 좋아할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방송사 파업에 대해서 비판적인 여론보다는 호의적인 여론이 더 많았죠. 이제 박근혜 이거에 대해서 이상돈도 물러나라고 압력 행사하면서 또다시 1:9 다굴을 넣을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이명박의 희대의 말

"표를 얻으려면 무슨말이든 못하겠느냐"
"내가 직접적으로 반값등록금을 약속한적이 없습니다만"

을 따라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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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패는 엄마
12/11/14 12:29
수정 아이콘
제가 가끔 흔들리기 하는데 이분은 그 흔들림을 확실히 없애주시는듯.
12/11/14 12:51
수정 아이콘
"모든" 정치인들이 말로 하는 약속은 1%도 믿어서는 안되면 반드시 문서로 남겨야하는게 진리죠...
12/11/14 13:24
수정 아이콘
그런 점에서 이번만큼은 노조 쉴드를 칠 수가 없습니다. 본인과 직접 대면을 한 것도 아니고, 한 다리를 건너 전달받은 -그것도 문서로 남기지 않은!- 약속을 약속이랍시고 받아들었답니까 -_-;;; 제가 노조원이라면 집행부 불신임 투표를 하자고 난리칠 것 같네요 ;;;
12/11/14 12:54
수정 아이콘
일단 파업은 다시 해야죠. 박근혜 후보측이 약속한 것이 있든 없든 간에, 퇴진할 것으로 생각해서 취소했는데 퇴진하지 않았으면 다시 파업하는 거죠.
현호아빠
12/11/14 12:56
수정 아이콘
내가 시킨게 아니라 알아서 한거같다..
개인의 의견이지 당 의견은 아니다 뭐 이렇게 또 넘어가나요..? [m]
무적전설
12/11/14 12:57
수정 아이콘
유체이탈 화법을 정말 잘 쓰는군요.
정말 보는 사람들은 유체이탈 됩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2/11/14 13:05
수정 아이콘
이명박근혜...
내조하는남자
12/11/14 13:34
수정 아이콘
어허... 노조 간부급들도 욕 좀 먹어야겠고...

그네공주님은 참;;;

측근 또 내치고 이번 일은 내가 시킨 일도 아니며 알아서 한 거 같다는 궁색한 변명을 할 거 같고..

에휴 진절머리 난다;;;
그리고또한
12/11/14 13:46
수정 아이콘
자를까요? 말까요?

사건 터지는 기세를 보아하니 터진만큼 꼬리를 뭉텅뭉텅 자르다보면 대선 당일날엔 캠프가 남아나질 않겠는데요.
12/11/14 14:13
수정 아이콘
박꾸네는 역시 바꾸네
심심합니다
12/11/14 14:24
수정 아이콘
그런데 김재철을 자른다는 이야기는 안한건가요? ' 순리대로 하겠다 ' '상식과 순리에 따라' '대화로 해결' ... 빠져나갈 구멍은 다 만들어 놓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노조가 그냥 당한거 같네요. 파업을 지속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저런 요청이 들어왔을꺼니까 거부하긴 힘들었겠지만...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2/11/14 14: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건 박근혜 탓이라기 보다는
노조가 좀..
노사 모두 한발씩 양보해 이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 바란다
이정도 언급이야 정치인이면 그냥 할 수있는 말인데;;
그리고 추후 행보도 약속도 아니고 그냥 뉘앙스만 날린건데
이런걸 믿다니ㅠㅠ
물론 파업하신분들도 고생하시고 힘드셧겠지만 전략적으로 보면
저런 뉘앙스만 풍기는걸 믿으면 안되죠.
12/11/14 14:36
수정 아이콘
댓글 중 김어준이란 필명을 보니까 김어준이 뉴욕타임즈에서 이야기 한게 와 닿는군요..
파업이라는 칼자루를 쥐고있을 때 얻어낼걸 얻어내고 칼자루를 내려놔야지
칼자루를 먼저 내려놓고 얻을 걸 얻으려 했다는 것이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한나라당이 무슨 약속을 지킬거라고 생각하고..그들을 믿었나요..
물론, MBC 사원분들은 생활인이니 파업을 접었어도 조금도 뭐라할 생각이 없습니다.
약속을 안지킨 놈들이 나쁜놈들이지 힘없는 이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이제 두 가지 중 하나의 길이 남았습니다.
이제 그냥 직업 포기할 생각하고 다시 파업돌입하고 무한 회전으로 가야하겠군요..
그게 아니면 그냥 접고 대선전까지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을거 같습니다.
전자나 후자나 박근혜가 이길경우 대단위 희생이 기다리고 있는것은 변함이 없어보입니다.
MBC는 관제언론이 될 것이고 그경우 김태호 PD가 이끄는 무한도전 또한 장수하기는 힘들겠지요..
한가지 길은 대선에서 야권이 이기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그걸 기대할 밖에는 방법이 없군요..

이렇게 언론탄압이 비상식적으로 이뤄지는데 어디에서도 견제할 힘이 없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식자들이 말하는 골방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드는 순간입니다.
언론장악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대한 죄인데 이걸 가볍게 여기는 콘크리트들이 미워지네요..
12/11/14 15:05
수정 아이콘
노조가 순진한건가 수첩공주님이 얍삽한건가-_-;
12/11/14 15:54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 6개월후에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도록 하겠습니다.
심심합니다
12/11/14 17:10
수정 아이콘
김재철의 임무는 어차피 대선때까지 일껍니다. 지금 파업한다해도 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죠. 박근혜 압박정도의 의미는 있으려나...
문. 안이 당선된다면 어차피 내려가게 될테고. 박근혜 가 당선된다면 혹시 계속할지도 모르겠지만, 여론환기를 위해서라도 자기쪽의 다른사람으로라도 교체하는 편이 편하겠죠. 저번 총선이 그래서 아쉽습니다. 그때 어떻게든 바꿨어야 하고 사실상 파업 실패라고 보는것도 그래서죠. 어차피 대선 후엔 내려갈 사람이니...
무플방지위원회
12/11/14 16:49
수정 아이콘
노조가 순진하건 멍청하건 대통령후보로 나선 이가 주요 방송사의 파행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는 것에서
그가 원하는 통합과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할 수 있죠.
DarkSide
12/11/14 17:02
수정 아이콘
이명박근혜... (2)
얼린피카츄
12/11/14 17:31
수정 아이콘
노조로선 상황이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수 개월간 월급도 받지 못해 생계유지하는데도 힘들었을 겁니다.
파업하시는 분들중에선 한창 학원다니면서 공부할 어린 자식 두고 있는 분들도 계셨을 테고, 대학다니는 자식을 두고 계신 분들도 계셨을 테고요, 공양해야 할 나이든 부모님을 모신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다행히 주위에서 도움을 받으셨을 분들도 계셨겠지만,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은행에, 제2 금융권에 대출받으러 뛰어다니셨겠죠.

노조가 바보도 아니고 저런 구두약속을 순진하게 믿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에게 파업은 현실이고 그 현실은 외롭고 절박하고 절망적이었을겁니다.
노조를 이해합니다.
천마의마녀
12/11/14 18:23
수정 아이콘
박근혜 후보가 생각하는 '순리'라는게 노조가 생각하는 '순리'와는 백만광년쯤 거리가 있다는걸 알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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