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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23 10:47:11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호족들의 나라 ⑤ 소패왕 출진(2)
최근 몸이 안좋아서 그런가 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잠만 자게 되네요;;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편도 언제 올릴지 기약이 없네요;;; 죄송하다고밖에 변명할 뿐입니다 ㅠㅠ

Je ne sais quoi님께서 옥새를 두고 "다시 생각해보면 그깟 도장따위!!!인데..."라고 덧글로 적어두셨더군요 ^^ 맞는 말씀입니다. 옥으로 된 도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물건입니다만, 문제는 그 물건에 의미가 부여되었기 때문이랄까요? 옥새에 관련되서 써볼까 말까 생각중입니다.

손책이 남하하자 과거 손견의 세력권이었던 남 양주 일대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버지 손견이 죽은 후 그 세력이 공중분해 되서 각 호족들의 영역권내로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겼어도, 손견이 터를 닦았고 다스렸던 이 지역은 손책을 손랑이라고 부르면서 환영했습니다. 오죽하면 기록에

"백성들은 손랑이 왔다는 소식을 듣자 모두 넋이 나갔다"

라고 쓰였을 정도 였으니까요.(아이돌?) 생각해 보면, 손견 사후에 각각 호족들의 세력권으로 찢겨진 양주 일대에서 산월의 침입과 중소호족들의 가혹한 통치가 백성들을 외부인으로도 볼수 있는 손책을 환영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가혹한 통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라고 할수 있으니까요.

손책이 남진을 위해서 역양에 도착하자, 이후 오를 지탱하는 중신 중 한명인 주유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유는 아버지인 주상이 단양태수로 있다가 면직되자 수춘으로 돌아갔다 원술이 주유를 쓰려고 함에도, 그를 피해서 거소현의 장 자리를 얻어서 원술을 피했다가 손책이 남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합류한 겁니다. 이때 주유 외에도 장흠, 주태, 진무, 동습, 송겸등의 장수들이 손책 아래로 들어갑니다.

손책은 군을 두 갈래로 나누는데, 손책 자신은 장강을 도하해 장영과 우미를 주유는 착융과 설례를 칩니다. 물론 사기가 높고 전략전술에 능한 손책과 주유군에게 유요군은 크게 패퇴합니다.

잠시 엔하위키를 보던 중에 유요는 원술과 치고 박느라 전력이 약화된 상태였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원술군은 직접적으로 장강을 도하해서 공격했다는 기록이 없고, 오히려 유요는 조정의 명을 하달받아서 각각 하비상과 팽성상 이던 착융, 설례와 함께 수만 군사를 지원받았다는 점을 본다면, 유요의 세력은 오히려 원술보다 강했으면 강했지 약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요는 장강의 주요 도하지점을 굳게 지키기만 했지 역공을 가하진 않았죠.

그건 그렇고 1차 방어선인 횡강과 당리가 무너지자, 치소인 곡아에 있던 유요는 병력을 재정비해서 신정에서 방어선을 칩니다. 그곳에는 태사자가 있었습니다. 태사자는 요동에서 돌아온 이후 유요를  만나기 위해서 잠시 곡아로 와 있었는데, 마침 손책이 남정해온 것이죠. 태사자는 이미 황건적에게 포위된 북해를 탈출해 유비의 원군과 함께 관해를 쳐 없앴는데, 이 일을 안 어떤 이가 유요에게 태사자를 장군감이니 그를 높게 쓰라고 권합니다. 유요는 그 조언을 듣고 그 사람에게 응대합니다.

유요 : 내가 태사자를 쓰면 허자장(허소)가 날 비웃겠다.

단지 도적떼를 토멸한 일 정도로 손책과의 전투에서 높게 쓸수는 없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유요는 태사자를 손책의 군세를 정찰하는 정찰병으로 씁니다. 태사자는 불만이나 군말 없이 기병 한명과 함께 정찰을 위해 출발했다가, 역시 유요군을 정찰하기 위해 나온 손책과 마주칩니다. 이때 손책을 수행하던 병력은 한당, 송겸, 황개를 포함한 기병 13명. 13 대 2의 싸움이 벌어지게 된 것이죠.

만일 이대로 도망가면 붙잡히거나 죽겠다고 판단한 태사자는 오히려 이 13:2의 불리한 상황에서 손책을 노려 선제공격을 가합니다. 손책과 태사자는 서로 뒤엉켜 싸우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던지 태사자 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옵니다.

손책은 태사자의 말을 찌르고 목덜미를 끌어당겨 수극을 빼앗았고, 태사자 역시 손책의 투구를 빼앗았다. 이때 양쪽의 군사들이 몰려왔기 때문에 흩어지게 되었다(싸움이 끝났다.)

서로 무기가 부러지자 손책은 태사자의 수극을, 태사자는 손책의 투구를 빼앗아 싸웠다는 이야깁니다. 다른 13명의 적이 있었어도 그에 꿀리지 않고 손책과 거의 동등하게 싸웠다는 이야기죠. 손책 역시 태사자의 무예나 인품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후 벌어진 접전에서 유요군은 대패하고, 이후 유요는 예장군으로 도망치고, 태사자는 무호와 경현 방면으로 도망갑니다. 남은 곳은 착융이 지키고 있는 최고 요새인 말릉성. 착융은 말릉성에서 나와 손책군을 요격하지만 손책군이 적군 5백여명을 죽이고 착융군을 대파하자 착융은 말릉성의 성문을 걸어잠그고 농성을 시작합니다. 이후 빠르게 이동하여 설례를 공격하자 이기지 못한 설례는 도망가서 아군인 번능, 우미와 연합해 손책이 빼앗았던 우저의 손책군 진영을 점령합니다.

이대로 있다간 우저의 배후군과 말릉의 수비군에 의해 분단될 상황에 놓이자 손책은 일단 배후의 설례군을 공격합니다. 이 와중에 손책은 넓적다리에 화살을 맞고 낙마했는데, 이때 손책군의 어떤 사람이 손책이 죽었다고 말합니다. 이에 세 장수는 성문을 열고 공격했는데, 이것은 손책의 계략이었죠. 결국 수많은 전사자를 남기고 착융은 유요가 있는 예장군으로 도망갔고, 호숙과 강승이라는 유요의 별장들을 공격해 모두 항복시킵니다. 이후 유요 아래에 있던 각군의 태수들은 성을 불태우고 도망가거나 손책에게 항복합니다.

이제 남은 유요의 세력은 경현의 태사자였습니다. 태사자는 아직 손책에게 항복하지 않은 선성 동쪽과 경현 일대의 6개 현을 기반으로 병력을 수습하고 아래의 산월인들을 끌어모아 손책에게 대항할 태세를 갖춥니다. 그러나 경현 일대는 군사적 요지가 아닌지라, 주력인 산월인들이 손책군에게 격파당했고, 태사자는 싸우다가 포로로 잡힙니다.

이후 유요는 예장군 평택현에 주둔했는데, 유요는 착융에게 태수 주모와 함께 유표가 임명해 보낸 예장태수 제갈현을 치도록 명령합니다.(제갈현은 제갈량의 숙부입니다.)결국 제갈현은 착융과 주모에게 죽고(여기서 주모는 성이 주, 이름이 모가 아니고 성만 주씨라고 나오고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착융은 이후 딴 생각을 품고 주모와 동료이던 설례를 죽이고 반란을 일으키지만 유요에게 역으로 격파당합니다. 그러나 이긴 유요 역시 얼마 못가 병들어 죽죠. 장사를 지내줄 만한 사람이 별로 없던 유요는 손책이 그의 영구를 수습해 장사를 치러주고 당시 14살이던 유요의 아들 유기는 손책 아래로 들어갔다가 이후 손권대에 총애를 받아서 상서까지 오르고 우번을 죽이려던 손권을 붙잡아 간언해 우번을 보호합니다.

그러나 유요의 남은 잔당은 무려 1만에 달하는 대세력, 손책은 이 세력을 휘하로 끌어들이길 원했습니다. 이때 태사자가 손책에게 붙잡힌 거죠. 손책은 태사자의 포박을 풀어주고 그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손책 : 신정에서 님이 날 잡았으면 어떻게 했을거임?
태사자 : 글쎄요? 어떡할지 잘 모르겠네요.
손책 : 내가 오군을 평정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거 같음?
태사자 : 패군지장이 대업을 논의할 자격은 없음요.
손책 : 예전에 한신은 광무군(이좌거-과거 조의 명장인 이목의 손자)에게 의견을 구한적도 있지 않음?
태사자 : ....유요군이 무너졌는데 그 남은 병력은 서로 흩어질수 있음. 만일 이대로 흩어지면 다시 모으지 못할테니까....나를 보내주면 그 병사들을 데려오겠음.
손책 : OK.

이러한 말에 손책 주변의 장수들은 태사자를 의심합니다.

제장들 : 자의(태사자의 자)는 화흠과 같은 주 출신이고, 서쪽의 황조에게 의탁하거나 또는 길을 빌려 북쪽으로 갈지 모르는데 그를 어떻게 믿음? 그는 안돌아올거임요.
손책 : 태사자는 용맹하고 담력이 크긴 하나 방자한 인물도 아니고, 자의는 청주의 이름난 호걸로 신의를 으뜸으로 삼는 사람이며, 태수를 위해 주의 공문을 빼앗아 불태우고 공융을 위해서 유비에게 원군을 청해준 사람이니 나를 배반하진 않을거요.

손책은 바로 주연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태사자는 손책을 배반하지 않고 바로 그날 정오에 유요의 잔군 1만을 데리고 돌아와 손책에게 항복합니다.

말 그대로, 남 양주 일대에서 조정의 비호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유요를 격파하고 태사자와 그 세력을 고스란히 흡수한 것이죠. 당시 원술은 서주 일대를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책의 이러한 사황에서 그를 견제하거나 훼방을 놓을 처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외부의 태클이 없는 손책은 이제 오군과 회계 일대를 점령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손책 : 엄백호와 허공을 먼저 칠까, 왕랑을 먼저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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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2/10/23 10:54
수정 아이콘
덕왕도래!
설탕가루인형형
12/10/23 10:5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태사자 노래가 듣고 싶네요 크크
Je ne sais quoi
12/10/23 11:18
수정 아이콘
오 제 이름이.. 영광입니다 ^^;
flowater
12/10/23 11:38
수정 아이콘
항상 재밌게 잘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m]
DarkSide
12/10/23 12:38
수정 아이콘
엄백호 ... 허공 ... 왕랑 ....

건업 ( 말릉 ) - 오 - 회계 태수들 ... 이제 손책에게 차례대로 깨지는 일만 남았군요 ....

드디어 소패왕 손책의 전성기 스타트 !
그리메
12/10/23 13:32
수정 아이콘
태사자 인더 하우스 ~ 오 ~ 저 하늘로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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