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0/29 12:51:49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① 손권, 일어서다.
2부 시작입니다. 이글은 이제 손책의 죽음부터 손권의 계승, 그리고 적벽대전까지 다룰겁니다.

손책의 후계구도에서 튀어 나온 손권은 당시의 전국에 익숙한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손책이 오를 평정할 당시, 주태와 함께 후방 지원기지를 만들다가 적에게 기습당해 도주한 적도 있고, 거기다 199년의 환성 공격전 당시 손권이 따라갔다고는 하지만 아마도 후방 보급을 책임졌던 모양입니다.

1년 후 손책이 죽고 손권이 그 직을 이어받은 후 손권은 통곡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 얼굴을 잘 모르는 손권대신 손가의 세력을 확보하고 아버지 역할을 하던 손책이니 만큼, 그 슬픔이 극에 달했다고볼수 있지만, 저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만큼, 간을 봐야한다고 생각했을지도요. 특히나 손책과 손권의 친모인 태부인 오씨(오국태)는 손책이 사망한 이후 손권을 지지할 사람이 누군지 몰라 불안했습니다. 손책이 자식 없이 죽은 것도 아니고, 손책은 이미 아들인 손소가 있었고, 또한 이름을 모르는 딸 셋이 있었죠. 연의에서는 손소라는 사람이 원래 유씨였다가 손씨로 개명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 사람과 아들 손소는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만일 오의 호족들이 손소파와 손권파로 갈렸을 경우, 둘 다 목숨이 위태로울수 있었죠. 태부인 오씨는 장소와 중신들을 불러들입니다.

오씨 : 내 아들인 손권이 형의 뒤를 이었으나, 그 위치와 국가의 운이 위태로우니 어찌하면 좋겠소?

동습 : 강동의 지세는 견고하고, 돌아가신 토역장군(손견)의 은혜가 백성에게 있으며, 토로장군(손책)이 그 기업을 이어 관원들을 임용했으며, 장소 공은 뭇 일을 관장했고, 저 동습은 장수로서 땅을 지킬것입니다.

거기다 장소까지도 울기만 하는 손권에게 달려가 울컥 화를 냅니다.

장소 : 지금 천하가 솥에서 끓고 있는 듯 하고 도적떼들이 산에 그득한데 지금 울고 있을 시간이 있소이까!!!

장소는 당시 손책이 외부에서 영입한 외부영입 문관파의 수장, 동습은 회계군의 호족 출신 장수였는데 일단 이것은 외부 영입파와 문관파와 소장파 장군들이 손권을 지지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어느정도 일이 일단락 되는듯 했던 문제는 다시 불이 붙어버립니다. 바로 주유가 오군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주유가 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오국의 제1창업공신이자, 오에서 손책과 맞먹는 지분을 가지고, 의형제이자 항렬상으로는 손권의 형이었고 거기다 오태부인도 주유를 친아들처럼 챙겼죠.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주유가 여강일대와 시상의 대호족으로서 오국 일대에도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유 입장에서도 계승권에 개입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점이었죠. 혹은 손소를 정통후계자로 인정하면서 손권에 반대하면, 세력이 아직까지는 미약하고 결집되지 않은 손권 입장에서는 정말 위험한 노릇이었죠. 거기다 주유는 병력을 데리고 왔는데, 주유는 유표와 황조를 방어하면서 기회가 있을경우 밀고 들어갈 생각이었기떄문에 이 병력들은 오의 최정예 군단이었습니다.

아마도 주유가 손책의 빈소에 들어섰을때까지, 모두들 긴장했을겁니다. 그러나 주유는 바로 손권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중호군으로서 오에서 장소와 모든 일을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주유가 손권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일단 호족들은 손권을 따르기로 합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이긴 하지만, 손권은 그 충성의 대가로 형 손책이 인정치 않던 호족들의 사병 및 개인 세력의 일정정도의 군 지휘권을 인정해줬을 겁니다. 손권은 주유, 장소등이 그에게 충성을 바쳤지만 그 개인 세력은 미약했거든요.

당시 손책이 오군 일대와 여강군 일대를 평정했지만 그 힘이 깊숙히까지는 미치지 못했고, 손책이 힘으로 내리누르던 상황에서 손책이 죽자마자 독립하려는 세력도 존재했습니다. 거기다 이미 오군 내부에서 손권을 따르지 않던 호족들도 존재했습니다.

손권은 독립세력과 오군 내 내륙 깊숙히의 호족들에게 병력을 보내서 그 수장을 죽이고 오군 전체를 완전히 복속시킵니다. 손권은 직접 군대와 함께 마둔과 보둔 두 군이 반란을 일으키자 바로 토벌해서 그 반란군의 수장의 목을 잘라서 나무에 매달아버렸습니다.

당시 여강태수로서 환성에 주둔중이던 이술은 손책이 죽고 손권이 섰다는 말을 듣자 손권에게서 독립하려했고, 손권에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하고 도주한 사람과 손권을 반대하던 호족들은 바로 이술에게 붙어버립니다. 거기다 이술은 자기의 세력확장을 위해서 순욱이 추천하고 조정이 임명한 양주자사 엄상을 죽입니다. 이후 양주와 여강, 합비 일대는 이술과 원술의 잔당인 뇌박, 진란과 토착호족인 매성의 각축전으로 황폐화가 시작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술은 막강한 세력을 가지고 손권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공납이나 세금을 내지도 않았죠. 이에 손권은 여몽등을 보내서 이술을 격파하고 이술의 일가와 부하들, 그리고 부하들의 일족들을 모조리 도륙내고 환성의 백성들을 오군으로 끌고 옵니다. 또한 산월이 일으킨 반란에 정보, 황개, 한당을 보내서 산월의 반란을 억제합니다.

일단 내부의 반대세력들을 몽땅 쓸어버린 손권은 내정과 함께 인재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주유의 추천으로 노숙을 등용합니다. 노숙은 동성현과 그 일대의 부호로서 강력한 호족세력이었고, 거기다 문무를 갖춘 사람이엇기 때문에, 주유도 자신의 후임으로서 일찍부터 봐두었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손권은 누님의 남편인 홍자의 천거로 제갈량의 형 제갈근을 임용합니다. 이후 무장으로서는 일반병으로서 각지를 종군하다가 장소의 변호와 추천을 받아 등용된 여몽을 진급시켜 황조전선에 투입하는 등, 인재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큰 결실을 거둡니다.

내치가 어느정도 안정되고 인재들이 많이 영입되자, 이제 그는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자신의 형이 완결짓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arkSide
12/10/29 13:07
수정 아이콘
드디어 쿨타임이 찼군요 ...

이제 슬슬 손제리 ( 손권 ) 깔 타이밍이 오는 건가요 ^^
12/10/29 13:13
수정 아이콘
손제리는 까야 제맛!!
근데 왜 손권이 손제리인가요?
눈시BBbr
12/10/29 13:14
수정 아이콘
관공께서 말씀하셨죠
쥐새끼라고 (...)
누렁쓰
12/10/29 13:3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드디어 제갈승상과 함께 댓글 만선을 책임지는 손제리 등장이네요. 앞으로의 글이 기대됩니다.
그리메
12/10/29 13:39
수정 아이콘
주유 죽기 전까지의 손제리는 볼만했죠. 수성의 달인 갑입니다.
12/10/29 13:40
수정 아이콘
쿨타임이 생각외로 기네요 크크.
Je ne sais quoi
12/10/29 13:4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Marionette
12/10/29 18:59
수정 아이콘
손제리는 두번 까야 제맛~~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546 [일반] 정신 덜차렸나 봅니다. [24] 후추통6352 12/11/21 6352 1
40545 [일반] 위풍 ① 합비의 그림자 [23] 후추통6343 12/11/21 6343 0
40533 [일반] 황하. 명멸의 역사 [9] 후추통7128 12/11/21 7128 0
40511 [일반] 위풍(序)-그림자 [4] 후추통4248 12/11/20 4248 0
40470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끝)-여전히 불타오르다. [3] 후추통4779 12/11/18 4779 3
40414 [일반] 정사 초선전 [9] 후추통5445 12/11/16 5445 0
40381 [일반] 싸우자. 싸워라. 싸우다. 싸웠다. 그리고 남는것은.... [4] 후추통5440 12/11/15 5440 0
40361 [일반] MBC 노조가 박근혜가 약속을 깨버렸다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28] 후추통7853 12/11/14 7853 0
40352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⑧ 인간이 부른 화마, 인간을 태워 삼키다. [10] 후추통5191 12/11/14 5191 0
40333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⑦ 모든것이 채워졌으나 [4] 후추통4501 12/11/12 4501 0
40286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⑥ 전초전 [8] 후추통4689 12/11/10 4689 0
40246 [일반] 그호세(그들이 호족에 대처하는 자세)-빠진 부분 복구해서 보충했습니다; [11] 후추통4729 12/11/09 4729 1
40208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⑤ 제갈량 동오를 논파하다.(부제. 키보드 전쟁) [13] 후추통6424 12/11/08 6424 3
40181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④ 형주의 개와 돼지의 시간 [9] 후추통5313 12/11/07 5313 1
40137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③ 폭풍 그리고 다가오는 태풍 [6] 후추통4500 12/11/05 4500 1
40057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② 不共戴天之讐 [7] 후추통5205 12/11/01 5205 0
39976 [일반] 화광, 적벽을 채우다 ① 손권, 일어서다. [12] 후추통4809 12/10/29 4809 0
39920 [일반] 호족들의 나라(끝)-소패왕, 지다. [10] 후추통5926 12/10/26 5926 1
39908 [일반] 호족들의 나라 ⑦ 패왕의 꿈 [5] 후추통4656 12/10/26 4656 0
39882 [일반] 호족들의 나라 ⑥ 소패왕, 서초패왕의 땅을 되찾다. [6] 후추통5341 12/10/24 5341 0
39853 [일반] 호족들의 나라 ⑤ 소패왕 출진(2) [7] 후추통4474 12/10/23 4474 0
39804 [일반] 호족들의 나라 ⑤ 소패왕 출진(1) [8] 후추통4872 12/10/20 4872 0
39780 [일반] 리먼 인수 관련 2번째 폭탄 투하 [25] 후추통4862 12/10/19 486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