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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26 13:01:12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호족들의 나라(끝)-소패왕, 지다.
손책의 북진 이전에도 조조는 워낙에 적이 많았습니다. 조조의 세력권인 하남의 일대는 당시 군웅들의 각축장이었기 때문이죠. 서주의 유비와 여포, 회남의 원술, 남양의 장수, 형주의 유표, 하북의 원소까지.

그나마 관도대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조는 원술을 먼저 없애버리고, 여포를 죽였으며, 유비 역시 서주에서 내쫓아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남방의 위협이던 장수가 가후의 조언을 들어 조조에게 항복했고 유표는 원소와 조조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이 많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손책의 경우는 달랐죠.

상승장군(常勝將軍). 손책은 원술에서 독립해 강동을 평정하고 유훈을 쫓아내고 황조를 격파하는 와중에도 항상 이기기만 했습니다. 거기다가 군대의 질도 조조에 비하면 딱히 꿀린다고 보기도 어려웠구요.

조조 : 아오 저 미친개같은 자식하고 싸우기 어렵네!

결국 조조는 손책을 잘 달래기로 합니다. 일단 손책의 동생인 손광에게 조카를 시집보냅니다. 연의에서는 조인의 딸로 나오지만 조인전이나 다른 사료에도 이 조카는 조조의 동생의 딸이라고 나올 뿐, 조인의 딸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아들 원장의 아내로 손분의 딸을 이어주었고, 양주로 파견한 엄상을 통해서 동생 손권과 손익을 무재(재능있는 사람)으로 천거하게 해서 손책을 달랩니다.

하지만 이런 유화책도 손책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조조는 손책문제에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안그래도 원소의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남정을 위한 병력을 꾸릴수도 없고, 양주 일대는 원술의 구 세력과 손책 지지파, 조조 지지파가 서로 다투는 와중이라 확실하게 조조의 땅이라고 할수가 없어서 보급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조조 : 끄응...손책이 걱정이네...
곽가 : 그 어린 넘요? 그 넘 오래 못살거에요.
조조 : 엥? 곽가야 손책은 아직 서른도 안됐는데 오래 못살거라고? 거기다 병을 앓았다는 말도 못들었는데?

곽가전에는 사정을 헤아리는데 밝은 사람이나, 그가 언제 죽을지는 몰랐을 것이고, 허도를 습격하려는 해에 손책이 죽은건 우연히 들어맞은 것이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이걸 두고 엔하위키나 일부 분들은 곽가가 암살단을 꾸려 손책에게 파견했다는 둥의 주장이 있지만, 글쎄요. 안그래도 원소의 압박때문에 병력을 따로 굴릴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곽가가 모 아니면 도의 방식을 썼을지는 무리수입니다. 암살이라는 것은 자칫 역효과를 불러오기 딱 좋거든요.

손책이 허도를 공격하려 하기 전에 이 사실을 알아차린 전 오군태수 허공은 헌제에게 비밀문건을 보냅니다.

허공 : 손책은 항적과 비슷하니 수도로 불러들여 억류하는게 좋습니다.

헌제에게 비밀문건을 보낸다는 것은 헌제를 보호하던 조조에게 보냈다는 것과 같은말이죠. 한마디로 허공은 조조와 교통한 겁니다. 그러나 이 문건을 지니고 허도로 몰래 나아가던 허공의 심부름꾼은 손책의 병사에게 붙잡혔고, 그 병사는 이 문건을 그대로 손책에게 바칩니다. 이걸 보고 분노한 손책은 허공을 소환해 추궁한 뒤에 허공과 그 일족들을 몽땅 도륙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일을 두고 호족들을 탄압해 지배자인 손씨가에 권력을 집중하려 하는 정책의 일환이다고 말하고, 잦은 원정 역시 이와 관련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 말은 딱히 틀린말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호족들에게는 반발을 살 뿐, 손책을 손랑이라 부르며 넋을 내놓고 그를 따른 오의 백성들이 반발하지는 않겠죠. 거기다가 허공은 적과 내통해 군사기밀을 넘겨주려고 했었던 만큼, 단순히 허공을 죽였다고 해서 손책을 딱히 공격하는 것도 명분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의 백성들마저도 손책에게 등을 돌려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도사 우길의 사건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볼때는 우길보다는 이 사람때문에 오의 주민들이 손책에게 등을 돌려버렸을 거라고 봅니다.

그 사람은 바로 고대, 자는 공문으로 오군사람으로서 여요에 은거한 유학자였습니다. 고대 자신은 매우 현명하고 성격이 담백했는데, 그가 아직 이름이 드러나기 전에 사귄 친구들은 이후 큰 인재가 됐다고 합니다. 이전의 오군태수인 성헌을 위해 일하다가 허공이 성헌을 쫓아내고 오군을 다스리자 고대는 성헌을 데리고 허소의 집으로 도망갔고, 성헌을 위해서 도겸에게 원군을 청하는 사자로 갑니다. 도겸이 원군 파견을 차일피일 미루자, 고대는 과거 신포서의 고사처럼 단식을 행했고, 도겸은 원군을 보낼것을 허락하고 허공에게 보내는 편지를 고대에게 전하도록합니다. 그러나 허공은 고대의 어머니를 가두었고, 이에 오군 일대의 사람들은 허공에게 반발하다가 손책의 장수 주치가 오자 주치군을 도왔던 것이죠. 어쨌든 고대는 허공에게 따져서 어머니를 풀려나게 하고 도망갔는데, 이를 후회한 허공이 군사를 보내서 고대를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길이 엇갈려 살아남게 됩니다.

이런 명성을 들은 손책은 그와 면대합니다. 그러나 손책 아래의 어떤 사람이 고대에게 손책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을 싫어하니 마땅히 모른다고 대답하라고 하고, 손책에게 가서는 그는 좌전을 잘 알아 그 재능을 뽐낸다고 모함합니다. 이후 손책은 고대를 불러들여 좌전을 묻고, 고대는 손책을 배려한답시고 다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손책은 고대가 자신을 모욕한다고 여겨서 감옥에 가두고 죽이려 하자, 고대의 친구들과 손책의 중신들, 그리고 백성들은 고대를 죽이지 말라고 청하면서 맨바닥에 주저않았는데, 그 무리가 수 리에 걸쳐있었다고 합니다. 손책은 이러한 상황을 보고 고대를 풀어주기는 커녕 그대로 죽여버렸습니다. 당시 고대의 나이는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였죠.

물론 손책을 변호할 거리는 있습니다. 군주인 자신을 대신해 오군 일대의 민심을 장악한 고대를 그냥 두고볼수는 없었겠죠. 만일 불순세력이 고대를 받들고 반란을 일으킨다면 자신의 직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그러나 백성들마저 고대를 죽이지 말라고 요청했음에도 손책은 고대를 죽여서 손가 집중화에 반발감이 높던 호족들과 그나마 손책의 지지층이었던 일반 백성들마저 손책에게 등을 돌려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손책이 내놓은 타개책은 협천자, 그러니까 조조의 손아귀에서 헌제를 구출한다는 것이었죠. 협천자를 통해서 악화된 여론을 개선한다는 측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손책은 공격로를 찾기 시작합니다. 여강군을 통한 공격로는 황조나 유표의 이목을 끌기 좋기 때문에 그들이 선제공격을 할거라고 판단한 손책은 말릉 북방의 광릉을 주목합니다.

광릉은 회남과 서주를 연결하는 지역이고, 만일 서주를 장악한다면 허도를 동쪽에서 압박할 수 있고 조조 역시 태산 일대를 넘어오거나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함부로 공격해오기도 힘들었죠. 거기다가 서주와 연결된 북해와 청주 일대는 원소의 아들인 원담이 통치하는 지역이니 만큼, 원소와 연결해 조조를 같이 공격하기도 어려운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200년 관도대전이 마침 벌어지던 시기, 손책은 병사를 일으켜 광릉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광릉에는 진등이 있었습니다.

진등은 손책이 한창 유훈과 황조를 토벌할때, 엄백호의 잔당에게 원조를 해줘서 손책을 치도록 지시합니다. 왜냐하면 진등의 아버지 진규는 진우의 사촌지간으로, 진우는 엄백호와 함께 손책을 공격하다가 손책에게 죽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손책은 이러한 엄백호 잔당을 토벌했고, 진등이 엄백호 잔당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진등도 없애버리기로 결정합니다.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오자, 진등은 역시 요충인 광기성으로 달려갑니다. 진등이 광기성으로 입성해 방어채비를 챙기던 중, 손책의 대군이 도착합니다. 진등전에 따르면 적의 세력이 그 깃발과 갑옷이 회수를 뒤덮었다고 할 정도로 군사가 많고 기세가 위협적이었습니다.

이를 두려워 한 진등의 부하들은 적의 수가 우리보다 많으니 일단 성을 포기하고 후퇴하면 수군이 주력인 손책군은 알아서 퇴각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등은 화를 냅니다.

진등 : 나는 나라의 명을 받아 이땅을 지키고 있다. 복파장군 마원이 광무제의 명을 받아(당시 진등은 복파장군 광릉태수였음.) 남으로는 백월을, 북으로는 북적을 격파했는데 어찌 도적놈들이 두려워 도망가겠느냐!(도적이 된 손책...)

진등은 일단 성문을 닫고 광기성에 병력이 없는 것처럼 꾸미고 장졸들에게 재갈을 물립니다. 이후 날이 새고 해가 뜨자 대낮에(!!!)손책의 본진을 기습해 손책을 패주시키고 손책은 1만에 달하는 피해를 입습니다.

이런 굴욕을 당한 손책이 가만 있을 턱이 없죠. 광릉 일대로 진격한 손책은 일단 보급을 위해서 단도현에 주둔합니다. 아직 후발대와 보급대가 도착하지 않아서 그들과 합류해 광릉으로 진격하기 위해서였죠. 이 와중에 손책은 따분했던지 취미생활을 즐기기로 합니다.

손책 : LOL하자!!...가 아니고 사냥이나 나가볼까!

사냥. 많은 사람들이 주군이 사냥하러 나가는 것을 말립니다. 첫번째는 사냥에 많은 돈이 들죠. 몰이꾼 병사들과 많은 사냥개, 수행병들이 나가는데 지출이 많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사냥을 나갔을 경우, 암살이나 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죠. 특히나 사냥감을 쫓다가 호위군들과 떨어졌다가 암살당하거나 또는 수행하던 사람들에게 암살당하는 상황도 많은데다가, 맹수를 쫓다가 역공당하기도 하는 등의 신변의 위험이 크기도 했습니다. 우번 역시 손책이 사냥을 좋아해 적지이든 영지든 시간만 되면 사냥을 나가는 것을 우려해 말리기도 했죠.

이때 허공의 일가가 도륙당하는 와중에 겨우 살아남은 허공의 식객은 복수를 위해서 손책이 사냥을  나가는 것을 보고 손책이 호위병과 떨어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손책을 기습했고, 손책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뺨에 화살을 맞습니다. 그러나 이후 바로 따라온 손책의 호위병들에게 모두 죽습니다.

총대장인 손책이 크게 부상을 당한 상황, 손책군은 일단 강남으로 퇴각하기 시작하고, 손책군이 퇴각 한다는 소식을 들은 진등은 그 뒤를 후려쳐 역시 1만이 넘는 손책군을 죽이거나 붙잡습니다. 이후, 진등은 조조에게 남정을 권하지만 하북의 원소 일가와 북방의 오환족의 문제가 걸려있는 조조는 진등의 남정 계획을 유보하다가 나중에는 진등의 진언을 듣지 않은 것을 한탄하죠.

심한 상처를 입은 손책은 일단 오로 귀환 합니다. 손책전의 주에는 손책이 거울을 가져다가 자신을 비춰보다가 상처를 입은 얼굴을 보고 격노해 상처가 터져 죽었다고 나옵니다.

뭐 어쨌든 손책은 자신이 오래 살수 없다고 판단하고 장소 등의 중신들과 동생 손권을 부릅니다.

손책 : 중원은 지금 난리통이지만 오월의 군사는 용맹하고 삼강의 지세는 견고하니 대업을 이룰수가 있다. 장소 공 등은 내 동생을 잘 살펴서 패업을 이루도록 도와주시오. 권아, 병사를 끌고 천하를 다투는 것은 네가 나보다 못하지만 현인을 등용하고 능력있는 이를 써서 이 땅을 보전하게 하는 것은 내가 너만 못하니 주위를 잘 도와 이 땅을 보전하거라.

그리고 그날 밤. 한 세기를 떨려 울리던 손책은 사망합니다. 그의 나이 27세. 너무나도, 너무나도 아깝고 한스러운 나이였습니다. 패왕이라 불리던 항적이 지듯, 그 역시 한스러운 나이에 한스럽게 져버렸던 겁니다.

그리고 이제 그의 뒤를 이은 손권의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손권은 이미 시작할때부터 많은 고난에 직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고난은 손권이 손책의 뒤를 잇기 적합하느냐에 대한 논쟁과 손책에 대해 불만을 품은 호족과 각지의 태수들의 배반, 그리고 산월의 반란이 잇달아 일어납니다.


호족들의 나라는 일단 끝이 났습니다. 뭐 하루만에 완결시킨 점에 있어서는 불만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일단 제가 몸이 좀 좋질 못해서 예상된 1주일 내에 2부 연재를 시작하긴 어렵겠더군요. 좀 쉬었다가 2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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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2/10/26 13:40
수정 아이콘
저런 일이 있었군요. 저 시대에도 민의를 거스르면 화가 생겼는데 왜 요즘은 안 그러는지...
12/10/26 14:49
수정 아이콘
대체 이 글에서까지 정치 얘기는 왜....-_-;;;
빠독이
12/10/26 16:55
수정 아이콘
진등이란 사람이 역시 대단하군요..
12/10/26 20:12
수정 아이콘
건강 조심하세요 ^^ 건강이 최고입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2/10/26 20:1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2부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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