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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02 18:52:33
Name 으르르컹컹
Subject [일반]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

1. 군부독재치하에서 국민들과 야권 민주화 투사들은 쟁취를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냅니다. 그리고 87년 대선,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김영삼 전 대통령(후술할 내용에는 편의상 이름으로만 표기하겠습니다.)는 결국 단일화에 실패하며 각각 후보로 나서게 되고, 그 결과 어이없게도 노태우가 당선되어 버립니다. 김영삼은 이때 많은 것을 느꼈는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라는 명언을 남기고 민정당과 김종필과 함께 3당합당을 해버립니다. 혹자는 민주화 투사가 군부정권과 야합했다며 비판을 하지만, 어찌되었건 결과는 김영삼의 당선, 그리고 숙원이었던 "하나회 척결" 을 이룩해내며 군부정권을 종식시켜 버립니다.

2. 97년 대선 이인제가 그렇게 이회창표를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은 고작 30만표 차이로 승리합니다. 김대중은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자신과 정치성향이 맞지 않는 김종필과 연합을 했습니다. 사실 30만표차이면 김종필이 가져다 준 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DJP 연합은 김대중 승리의 또다른 일등공신이였습니다.(최고의 일등공신은 다들 아디사디피..) 물론 혹자들은 야합이라고 비판했으나, 일단 이기고 봐야 자신의 신념을 펼칠 수 있는게 정치입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은 다들 아실테니 생략하겠습니다.

3. 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은 자신과 정 반대성향인 재벌2세 정몽준과 연합을 시도했습니다. 비록 선거 전날에 정몽준이가 깽판을 치긴 했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성향이 완전 반대인 사람과 손을 잡는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혹자들은 야합이라면서 노무현에게 배신감 느낀다며 권영길을 지지하겠다고 했지만.. 어쨌든 선거는 이기고 봐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요.

이기기 위해서는 욕먹는 걸 감수하면서 손에 똥도 묻히고, 어느정도 현실과도 타협을 해야 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97년 대선과 02년 대선은 참 대단한 승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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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16/03/02 19:03
수정 아이콘
근데 이기는 편에 서고 싶으면
그냥 저쪽 응원하면 맘 편하지 않나요?
왜 굳이 맨날 지는 이쪽을 응원하나요

그 이유는 단순히 이기는것 이외에
다른 중요한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타협 해야죠
근데 타협으로 그 중요한 뭔가가 훼손된다면
굳이 이쪽에 설 이유도 사라지겠죠
으르르컹컹
16/03/02 19:38
수정 아이콘
전 투표권 생긴 이래로 한번도 이기는쪽에 투표한적이 없습니다. 반새누리 비민주 성향인데, 투표권 버리기 싫어서 무소속이나 정의당 등 제3당에 투표를 했었으니까요.

비록 비민주 이긴 하지만 더민주 지지자분들이 안타까워서 쓴 글입니다. DJ도 노무현대통령도 당시 연합때 야합이라고 엄청 욕먹었고 지지 안한다는 사람들도 많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선거에 이겼고, 선거에 이겼기 때문에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청렴하고 지고지순하며 능력있는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게 최선이겠습니다만, 너무 결벽주의자처럼 그런것만 따지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과거 두 민주당의 거물들의 선택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혹여 제 글을 읽고 기분이 언찮으셨으면 사과드립니다.
마바라
16/03/02 19:48
수정 아이콘
아.. 전혀 기분 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하네요. ^^;;

누구에게는 타협 가능한 문제가, 또 누구에게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일수도 있는거죠.
그게 자신이 야당을 지지하는 이유였다면.. 그걸 포기했는데 계속 지지할수는 없는거잖아요.

지지자 입장에선 아쉽겠지만.. 이런 분들의 선택도 인정을 해 줘야겠죠.
갈길이멀다
16/03/02 19:42
수정 아이콘
저쪽이 승리했을 때 훼손되는 것이 타협으로 훼손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은 현정부가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마바라
16/03/02 19:50
수정 아이콘
그건 각자 입장이 다르다고 봅니다.
사실 나는 새누리당과 오히려 많은 부분이 맞는데.. 이 이유 하나 때문에 더민주를 지지했다. 근데 더민주에서 그 이유 하나를 포기하더라.
그럼 더 이상 더민주 지지할 이유는 없는거죠.

새누리가 절대악이고 국민 51%는 악의 무리다.
이러면 뭐 답정너겠지만요.
갈길이멀다
16/03/02 20:17
수정 아이콘
그런 분은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거죠.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이 나라의 문제는 국민의 51%가 악의 무리인 것이 아니라 승자독식구조 라고 생각합니다. 지지율이 51:49라면 정책결정도 51:49가 되어야 하는데, 사실상 100:0이나 다름없는게 문제죠.
마바라
16/03/02 21:25
수정 아이콘
그런 분이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건데.. 누가 뭐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요. ^^;;
위에도 댓글 남겼지만.. 그런 분들의 선택도 인정을 해주면 그만인 것이죠.

저쪽이 승리했을 때 훼손되는 것이 더 크다는게.. 꼭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저쪽의 승리를 바라는 분들도 있는걸요. 오히려 이쪽보다 더 많이.

승자독식이 문제냐 또 다른게 문제냐는 제가 말씀드린 주제가 아니니
따로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16/03/02 21:06
수정 아이콘
승자독식으로 가면 그건 절대악으로 가는 길인건 맞죠. 지금의 문제의 원인중 하나는 거기에 있고요.
더군다나 새누리가 절대악이라기 보다는 없어지는 맞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마바라
16/03/02 21:29
수정 아이콘
제 댓글에서는 승자독식이 없는데..
어쨌든 저쪽은 승자독식이니 절대악이라고 한다면.. 왜 지금 절대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겠습니까.
그리 간단하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겠죠.
16/03/02 21:41
수정 아이콘
1. 승자독식이 절대악이라는건 사회전체에 대해서의 이야기지 독식하고잇는 그들은 그걸 모르죠. 애초에 다른 이야기입니다.
더군다나 간단하게 판단할수 잇는 문제가 아닌건 맞는데 적어도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면 깨지면 안될 공리가 존재합니다.
제가 공리라고 이야기하는건 그게 선이라고 하면 분명 민감한 반응을 보이실거기때문입니다.

다양한 상황과 상대적인 개념을 도입해야하지만 적어도 깨지면 안될공리는 존재하고 현재 새누리당이 그걸 깨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배제되어야한다고 볼수도 있죠.
그리고 승자독식의 이야기는 갈길이멀다님의 댓글보고 이야기 드린겁니다.
마바라
16/03/03 00:30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태일리가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겠죠.
그럼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은 뭘까요?

세상 모든 일의 잣대가 승자독식이냐 아니냐로 판단되지도 않을뿐더러
그 외에 중요한 가치는 아무것도 없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어디까지가 승자독식이냐도 또한 보기 나름입니다.
새누리를 지지하는 그 분들도 다 각자 나름의 기준과 가치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단순히 새누리=승자독식으로 규정하여 절대악이라고 하는것은
그리 간단한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이지요.
16/03/03 11:14
수정 아이콘
제가 그리 간단히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면 큰 오산인듯 싶습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독식하고 있다고 생각할수 있죠. 하위계층이 따지고 보면 자신에게 맞지 않은 정당을 지지하는것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이 나와있습니다.

세상일의 모든 잣대는 결국 승자독식이냐 아니냐로 판별됩니다. 적어도 결국 결정하는게 다수결이라면요.
그 외의 중요한 가치는 이미 여기서 무시되기 일수죠.
새누리를 지지하는 그 분들도 다 각자 나름의 기준과 가치로 판단을 한다고 착각할수 있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그런면에서 철저한 자기 반성과 비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새누리=승자독식으로 규정하여 절대악이라고 규정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자신에 대한 철저한 비판은 없을 뿐더러 이미 민주주의 선을 계속 넘고 있거든요. 이건 상대주의에서 본다? 그렇다면 민주주의 하면 안되죠.
그리고 저는 그러한 절대악이라는 단어 때문에 제 이야기가 호도될것을 우려해서 공리를 무시한다로 치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댓글에 반박하신다면 적어도 절대악이란 단어를 쓰지 말아주십쇼. 제 댓글이 절대악이라는 단어때문에 호도되는것이 싫습니다.
마바라
16/03/03 16:32
수정 아이콘
스크롤을 올려보시면.. 제가 님 댓글에 반박을 드린게 아니라
제 댓글에 님이 반박하셔서 시작된 글입니다.

저한테 댓글로
"승자독식으로 가면 그건 절대악으로 가는 길인건 맞죠."
라고 하시길래.. 어쩔수 없이 재반박을 드려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근데..
"저한테 절대악이란는 단어를 쓰지 말아주십쇼. 절대악이라는 단어때문에 호도되는게 싫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많이 당황스러운데요.. 제가 먼저 님한테 말씀을 건낸게 아닌데..

어쨌든 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6/03/02 19:13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상대는 내전나야하고 본인들은 신컨을 해야...간신히 이기는...
그 DJ가 JP와 뭉쳐야 겨우 이기다니...
으르르컹컹
16/03/02 19:39
수정 아이콘
YS가 삼당야합을 통해 선거에 이겨서 원하는 목적(하나회 척결 및 군부정권 종식)을 이루어냈으나 야권성향의 PK를 여권에 갖다받친 점 때문에 현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비판은 감내해야 하겠지요. DJ도 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한것이니까요.
랜슬롯
16/03/02 22:22
수정 아이콘
이거죠.. 그쪽지지자들이야, 아니 너희들은 호남이 맨날지지하잖아 라고 말을하지만 현실적으로 그쪽과 이쪽의 밸런스가 맞으려면 그쪽에서 내분이 일어나서 난리가 나야하고 여기는 완벽하게 통합되야지 싸움을 해볼만하니까요.
Korea_Republic
16/03/02 23:21
수정 아이콘
이인제의 트롤링도 빠지면 섭하죠. 97 대선은 정말 기적과도 같았던 결과네요.
16/03/02 23:18
수정 아이콘
이게 맞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 많은 무허가 제갈량들이 이래서 지는거다 이러면 이길수 있다!!! 라면서 약을 파는데 검증된 대선 승리공식은 단 1개뿐입니다.

1. 야권의 집결 또는 여권의 분열을 기도할 수 있는 이벤트 발생
2. 충청도를 무조건 취해서 동서로 전선을 양분 (참고로 저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고문은 이 단계에서 실패했습니다)
3. 높은 투표율을 유도하면서 가까스로의 신승

이게 말이 쉽지..... 더 짜증나는건 이 어처구니 없는 난이도의 미션을 성공해서 대권을 쟁취해 놓으니까 왠 무허가 제갈량들이 달려들며 헛소리 및 딴지를 시전하는 것이죠. 씁... 그래도 이 방법으로 2번은 이겼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대 총선이 가지는 의미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장 야권이 분열되어 있지만, 충청도에서 더민주의 지지세가 결코 낮지 않습니다. 반면에 새누리는 성환종 리스트로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 차후 대선의 견적을 잡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라고 정알못이 예측해 봅니다. ㅡㅡ;;;;;
Korea_Republic
16/03/02 23:28
수정 아이콘
요근래 대전/충청권을 잡는 쪽이 선거에서 유리한 결과를 만들었던걸 감안하면 2번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16/03/02 23:39
수정 아이콘
충청도가 전략의 핵심이죠. 그래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에겐 JP가 필요했고 노무현 대통령에겐 세종시가 필요했습니다.
당장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엄마(육영수 여사) 코스프레까지 동원하면서 충청권 민심을 잡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 반면 문재인 고문은 영남권에 집중하는 오판을 하게 됩니다. 아마 그때 선대위가 사실상 마비가 된게 원인이라고 봅니다. 지금와서 복기해 보자면 충청과 강원지역에 집중했어야 했습니다. 그럼 이긴다는 장담은 못해도 아마 결과는 훨씬 더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Korea_Republic
16/03/02 23:44
수정 아이콘
저도 12년 대선 당시 이해가 안되었던게 문재인 고문이 왜 충청권을 간과했냐였네요. 그로부터 2년전 지방선거에서도 충청권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반면 압승을 자신했던 새누리당은 거의 초상집이나 다름 없었죠.
FastVulture
16/03/03 11:43
수정 아이콘
이기려면 중앙정보부/국정원이 대선 개입하면 됩니다.
아 특정 세력 한정이요.
그걸로 당선된 사람 성씨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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