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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2 16:39
잘 봤습니다.
저는 냉소가 판치는 세상에서, 헬조선이라는 비하가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가 바라봐야 하고 꿈꿔야하는 건 뭘까요? 필리버스터가 무슨 만능도 아니고 더민주에 있는 의원들이나 비대위원들은 우리들보다 좀 많이 나은 사람들이긴 하지만 완전무결한 사람들도 아니죠. 대한민국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필리버스터는 9일간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시간으로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이젠 그 꿈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지요.
16/03/02 17:14
원래 글쓴이를 안 보고 글을 클릭하는지라, 다섯 번째 단락까지 읽다 문장의 까끌까끌한 부드러움에 감탄하여 스크롤을 위로 올려 작성자를 확인하고 왔습니다. 헥스밤 님이셨군요. 항상 좋은 문장과, 그 문장이 지니는 힘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16/03/02 17:17
중단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비민주적이였다는 게 불만인거죠. 고생하는 의원들과 그것에 열광하는 시민이 있었는데 그걸 내부적인 토론, 시민들을 설득하는 과정 없이 그냥 뒤엎었어요. 은수미의원이나 김광진의원이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럴리 없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하는 이 상황이 말이나 됩니까? 생각할수록 속 터집니다.
16/03/02 17:21
분통 터지는거야 당연한 겁니다만 더민주가 뭐 그럼 그렇지라는 냉소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더민주는 과거의 더민주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이번 총선 이후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더민주의 전폭적 지지자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는 최선을 다해 더민주를 지지하고자 합니다.
16/03/02 17:34
필리버스터 지속여부는 의총에서 결정권한을 가집니다.
그리고 의총에서는 해당 권한을 원내대표에게 위임했구요. 위임된 권한을 바탕으로 원내대표가 비대위에서 최종 중단 결정을 했습니다. 비민주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16/03/02 17:40
훈수를 들 정도로 유식하지 않아서 훈수는 못 두겠지만 사람들이 혐오스럽다라는 말의 이면에 혐오스러워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혐오스럽다고 하는 것이죠 진짜 무관심한 사람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요 알아도 아무 느낌 못받거든요 부정적이라도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자체가 크게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정치인들이 이를 잘 알것입니다 야권지지자들의 성향을 잘 아는데 이 할말 많은 양반들이 글쓴님처럼 그래도 이해하자 믿자라고 이야기하는데 감동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는게 읽혀져 안쓰럽기도 하고요 김종인씨와 지도부는 착각하면 안됩니다 이들이 현 지도부의 귄위주의적 행보에 찬동하여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또 새누리와 박정권도 착각하지 마세요 존재감 들어내려고 책상이나 두들기지 않나 얼마나 자신없으면 이런 악법을 기연히 통과시키려하는지, 언론 동원해서 나팔 불어도 사람들 안돌아서니까 40퍼센트로 만족이 안되니까 감시해서 통제하겠다? 사람들 다압니다 다 기록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아무리 생각해도 필리버스터 이 좋은 기회를, 진짜 마무리 멋지게 하고 물러날수있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는데 가장 안좋은 방식으로 끝을 맺었다는건 두고두고 아쉬울것같습니다 박영선씨는 진짜 최악이었습니다
16/03/02 17:58
천하는 너무 자주 삼분되어 왔습니다. 이제 천막 안에서 젓가락 한 짝을 들어 천리 밖의 대세를 결정짓는 책사를 자처하기 위해선 테크니컬하게 천하 오분지계 정도는 들고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정보원이 천하 X분지계 공인자격 시험을 주관하는 것도 좋습니다.
16/03/02 18:05
냉소가 아닌 뜨거운 분노를,
혐오가 아닌 무자비한 증오를... 냉소와 혐오의 공통점은, 자신만 고고한 위치에 가만히 서 있고, 상대를 '상종 못할 것'으로 대한다는 것이죠. 간절함이 있다면, 진심으로 깨부수고 있다면. 머리채를 잡고 진흙탕에서 같이 뒹굴면서 싸워야 하는건데...
16/03/02 18:13
진실은 시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를 싫어하기때문이다. 오늘 빅쇼트를 보고나서 제일 기억에 남는 대사네요.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최악을 피하고 차악을 선택해야 우리가 나중에 세상을 이야기할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16/03/02 20:28
이 글의 주제와 관련하여 저도 요즘 느낀 것을 글로 정리해서 써볼까 하는 생각을 설거지하면서 잠시 해봤습니다만... 이 글을 읽고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유려함을 버리자고 말하는 헥스밤님의 문장은 언제나 유려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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