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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1 03:07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저는 정치를 전혀 몰랐던 어린 아이였습니다.
5년이 지나고 세상을 떠나셨을 때 그분은 이미 제 마음속에 최고의 정치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이유는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에 끌렸을 수도 있고, 5년 내내 보았던 모습이 꼭 아군 없이 전쟁터에서 홀로 있는 모습처럼 보였어서 안쓰러웠을 수도 있구요. 현실에서 이런 말 하면 정치성향 비슷한 친구조차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구요. 하하; 그 뒤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꺼내진 않지만, 이 글을 보고 공감이 가서 커밍아웃하게 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12/12/21 08:02
학군장교 후보생인 모양이네요.
저도 같은 길을 걸었고, 당시에 노 대통령 앞에서 임관식을 치뤘죠. (육사 동기들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없는 임관식을 치루고 몇 주 늦게 초군반에 입교했지요.) 군 복무 시절 느낀 병사들의 사기는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역시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었고, 자기들과 같은 길을 걸었던 군 통수권자가 있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라크 파병 장병들을 깜짝 방문했을 때 군의 사기가 절정이었던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하면, 보통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을 했던 유일한 대통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후배님, 군 생활 몸 건강히 잘 하세요! 많이 부대끼고 느끼고 경험하고... 특히 중대원들한테 맛있는 거 많이 사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마지막 휴가때 소대원들한테 짜장면을 곱배기로, 시켜주지 않았던 게 후회가 되네요.
12/12/21 08:03
사실 노무현에대한 향수랄까? 추억이 잘 이해가 안돼요. 노무현은 대통령 되고나서 좌측깜빡이를 키고 우회전을 킨다면서 지지자들을 많이 실망시키지 않았나요? 그런데도 그 지지자들은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해 좋게 생각? 하고 있는거 같아서 의외라고 생각해요.
저같으면 제가 지지했던 후보가 내가 생각했던것 과는 다른 정책을 펼치면 쌍욕을 했을거거든요
12/12/21 08:47
비명에 가신게 크다고 봅니다. 도깽이님의 말씀대로 임기중에는 등돌린 지지자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비슷하게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박정희 향수도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 암살당하지 않고 국민에 의해서 전두환처럼 끌어내려졌다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12/12/21 11:11
절대선과 절대악이 아닌 상대선과 상대악을 선택하는 게임이니까요.
이명박정부가 집권하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든거죠. 설마 10년 전으로 역사를 되돌릴 줄을 몰랐거든요.
12/12/21 08:45
제 생각입니다만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최고의 정치인이었고 그야말로 대통령의 자격을 오롯이 갖췄던 사람이었죠. 그 전까지 민주투사 2김의 그림자였던 지역감정이나 제왕적 기질도 없었고 그가 선택한 길마다 명분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후는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보긴 힘듭니다. 거의 전 세대가 노무현의 정책에 조금씩은 피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솔직히 저는 대통령 노무현에 쳐지는 실드는 이해가 어렵습니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건 맞는데 노무현에 의해 야권에 등을 돌린 중도층이 장난이 아니라는게 이번 선거에서 밝혀졌구요. 그래도 전 노무현같은 사람이 대통령한다고 하면 찍습니다. 예전에 너같은 노무현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실패했으니 넌 안돼라고는 못할 겁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실패했을지언정 노무현에게 대통령을 주었던 한국의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12/12/21 11:08
진보정책을 원했던 지지자들은 중도보수성격의 참여정부 정책들이 못마땅했을 거라는 거 이해합니다.
저 같은 경우, 참여정부의 정책들을 보고 이들이 유일한 합리적, 정상적 보수라고 생각해 지지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저 같은 케이스가 아주 많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보수의 주류는 여전히 한나라세력에 있었고, 진보는 참여정부의 정책에 실망해 떠나가 버려, 결국에는 지지 기반이 너무 약해지고 말았죠.
12/12/21 11:15
저도 노무현정부가 합리적이고 괜찮은 보수정권이었음에는 공감합니다. 안보면도 뜯어보면 무능한 안보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군국주의자 노무현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넷상에서 퍼질정도로 잘했구요 그래서 보수진영이 노무현 정부까는건 당최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ㅠ 진짜 말그대로 노무현이 해서 깐다는거 말고는.... 제가 선거게시판에서 끝나고 올라오는 우클릭을 해야한다는 말씀에 절대 동의 할 수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올표였으면 노무현정부는 좋게 평가 받았을겁니다.
12/12/21 09:58
그런 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꾸 비교하게 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른 행보를 보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딱 그럴거 같다고 생각한 행보를 보였죠.
12/12/21 11:18
대통령이 되기 전까진 좋아했었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구체적이진 않지만 뭔가 기분이 좋고 새로운 세상이 열릴꺼 같고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임기 끝날때까지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놓기 싫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우여곡절끝에 그가 임기를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어느새......제가 가장 싫어하는 대통령이 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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