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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 2016년 개봉 예정 한국영화 기대작 Top10(
https://pgr21.com/?b=8&n=62893)*
[영화공간] 2017년 개봉 예정 한국영화 기대작 Top10
오늘 영화공간은 '2017년 개봉 예정 한국영화 기대작 Top10'에 관한 이야기이다. 감독의 면면과 이름값을 비교해보면 2017년 개봉예정작들이 2016년에 비해 약간 아쉬운 감은 있다. 하지만 '봉준호의 귀환'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2017년이라 하겠다. 참고로 영화에 대한 줄거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이버 영화'란을 참고,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10. 악녀
(사진 : 영화 <박쥐> 中)
- 감독 : 정병길, 출연 : 김옥빈, 신하균, 성준 -
<악녀>라는 제목과 '김옥빈'이란 이름 하나로 기대작 순위에 포함시킨 작품. 박찬욱의 <박쥐>를 통해 잠재력이 폭발한 김옥빈이란 배우를 충무로에서 어떻게 써먹을지 궁금했지만 그 후 소식이 잠잠했다. 배우 김옥빈에게 가장 어울릴만한 작품이자 충무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여성액션물'이라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연변에서 살다 부모를 잃고 살인청부집단에 의해 길러진 킬러 숙희(김옥빈)가 남한으로 와 국가에 의해 비밀병기로 길러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남자와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액션물로 인정받은 정병길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서 액션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그가 그려내는 멜로드라마에 대한 궁금증과 의구심은 지우기 어렵다. 결국 관건은 여주인공의 감정선에 대한 관객의 공감과 멜로드라마의 완성도에 달려있다. 부디 최고의 액션을 최저의 감정선으로 버무려낸 <우는 남자>의 전철을 밟지 않길.
9. 더 킹
- 감독 : 한재림, 출연 :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김아중 -
<관상>의 한재림 감독 신작. 1980~90년대 현대사를 관통하는 정치드라마로,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검사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이다. 한재림 감독의 작품이자 8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다루는 정치드라마라는 점에서는 흥미롭지만 배우들의 면면에선 기대감이 다소 하락한다. 작품의 결은 조금 다르지만,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강남 1970>이 떠오르는데, 과연 어떤 작품과 운명을 같이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진지한 소재와는 다르게 예고편에서 드러나는 작품의 색깔은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인데 이러한 연출방향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다. 1월 18일 개봉으로 올 한해 기대작 중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나볼 작품.
8. 7년의 밤
- 감독 : 추창민, 출연 : 장동건, 류승룡 -
스테디셀러로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 이 작품의 숨막힐 듯 빽빽한 스릴러성을 어떻게 스크린에 살려낼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동반되는 영화 <7년의 밤>이다. 연출이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라는 점에서 아쉬움 반, 안심 반. 강한 개성이나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은 없으나 원작 훼손을 하지 않을만한 무난한 감독이라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배우들의 캐스팅은 현수 역의 류승룡은 무난, 영재 역의 장동건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개인적으론 한석규나 신하균 같은 배우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다만 <해안선> 등의 이전작을 통해 광기어린 연기도 훌륭히 소화해냈던 경험이 있는 장동건인 만큼 최근 하락된 폼을 되살려내길 기대해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원작의 아성을 넘어설 작품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바, 원작의 강렬한 스릴러적 면모를 얼마나 제대로 뽑아낼지, 말 그대로 원작 수준에 얼마나 비벼볼만한 작품인가의 여부가 영화의 생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7. 특별시민
- 감독 : 박인제, 출연 :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
2017년은 정치의 해다. 대선을 코앞에 둔 정유년에 어울리는 정치드라마 <특별시민>은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려내는 변종구라는 캐릭터는 중졸 학력과 검정고시를 통해 밑바닥부터 성장해온 정치 아웃사이더이자 권력을 움켜쥔 2선의 서울시장이다. 눈앞의 선거를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망과 모략에 가득 찬 인물이자, 관객의 시선을 애잔하게 끌어당기는, 페이소스가 담긴 미워할 수 없는 인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종구의 선거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 역에 곽도원이, 청년혁신위원장 역에 심은경이, 상대 후보 양진주 역에 라미란이 분한다. 복잡다단한 욕망과 암투가 뒤섞인 정치드라마지만 결국 최민식의 연기 하나에 모두가 설득 당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모비딕>의 박인제 감독 작품.
6. 택시운전사
- 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
굳이 표현하자면 배우 송강호는 하나의 장르이다.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이자 작품인 셈. 영화 <변호인>을 통해서도 입증했듯, 송강호라는 배우는 감독의 연출 범위를 넘어서 작품의 수준을 몇단계 높이는 힘을 지녔다. 이쯤되면 '프로페셔널'이 아닌 일종의 '예술가'로 봐도 무방할 경지. 그래서 <택시운전사>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의형제>, <고지전>의 장훈 감독의 차기작이자 송강호와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무리 장훈 감독의 영화라도 송강호의 주연작이 아니었다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을 작품이다. 감독 장훈에겐 없는, '관객의 가슴 한구석을 베어내는 서늘함'이 송강호에게는 있다. 1980년, 5.18 취재에 나선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서울의 택시운전사(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5. V.I.P.
- 감독 : 박훈정, 출연 :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
<대호>로 적잖은 실망을 안겨준 박훈정 감독이 다시 본인의 장기로 돌아온다. 국가도 법도 통제 불가능한 북한에서 온 V.I.P.(이종석)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쫓는 대한민국 특별수사팀 경찰(김명민)과 북한에서 넘어온 비밀 공작원(박희순), 미 CIA와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장동건) 등이 얽힌 이야기이다. 사실 박훈정 감독이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소재는 액션도, 누아르도 아닌 '정치'다. 그가 시나리오 초고를 쓴 <부당거래>가 그랬고, <신세계>가 그랬다. <부당거래>는 검사와 검찰이 암투를 벌이는 정치극이고, <신세계>는 대놓고 조폭들이 정치하는 이야기였다. 이렇듯 '박훈정 세계'에서 '정치와 암투'를 뺀 나머지 요소는 그 위에 끼얹어진 일종의 미장센일 뿐. 그런 의미에서 더욱 스케일이 커진 박훈정표 '첩보 암투극'에 기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첩보'라는 소재적 측면에서 <베를린>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액션키드 류승완의 <베를린>과 정치키드(?) 박훈정의 신작을 비교해보는 것도 꽤 흥미롭겠다.
4. 남한산성
- 감독 : 황동혁, 출연 :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
그간 '개봉예정 한국영화 기대작' 시리즈를 쓰며 배우보다는 감독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작품을 선정했다. 대부분의 경우, 아무리 화려한 배우들이 포진을 해도 감독이 기대 이하면 작품 또한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
(꼭 2016년의 <아수라>를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역사물이라면, 기대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전혀 다른 아우라와 연기적 색채를 뽐내는 두 배우를 한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피신한 척화파 김상헌(김윤석)과 백성을 위해 화친을 해야 한다는 최명길(이병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문제는 감독인데,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비장한 역사물을 어떤 터치로 그려낼지 지켜볼 일이다. 다행인 지점은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훈 작가의 원작소설이 아니었다면 기대 순위가 몇계단은 하락했을 작품. 어쨌든 <남한산성>은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작품이다.
3. 신과 함께
-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
작품성을 떠나, 2017년 개봉영화 중 가장 큰 흥행 폭발력을 지닌 영화이다. 웹툰 <신과 함께-저승편>은 소시민 김자홍이 죽은 후 저승의 국선 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저승 세계에서 겪는 49일 간의 험난한 재판 과정과, 저승삼차사가 인간계에 개입하여 죽은 원귀의 사연을 풀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저승사자 강림도령 역에는 하정우가, 또 다른 저승사자 해원맥 역에는 주지훈이, 소시민 김자홍 역에는 차태현이 캐스팅되었다. 충무로 최초로, 1~2편을 동시에 촬영한 후 2017, 2018년에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신과 함께-저승편>은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낸 저승이란 공간의 참신함뿐만 아니라 '저승삼차사 이야기'의 감성적 울림이 크다. 가장 한국적인 슬픔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란 측면에서 대중의 감성선을 잘 이해하며 자유자재로 웃고 울릴 줄 아는 김용화 감독의 장기가 잘 살아날 수 있는 작품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를 연이어 흥행시키고 <미스터 고>를 대차게 말아먹은 김용화 감독의 재기작(?)이라는 점 또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2. 군함도
-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
류승완 감독이 최초로 연출하는 역사물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섬,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 유쾌한 액션키드 류승완이 보여주는 일제 강점기의 공기, 이른바 비장한 역사물의 모습은 어떤 그림일까. 그의 전작들이, 관객의 감성을 파고드는 날카로움과 의외성이 부족했다는 면에선 기대감 하락, 반대로 어떤 이야기든 액션이라는 장르 안에서 끈끈하게 비벼낼 줄 아는 액션장인이란 면에서는 기대감 상승이다. <베테랑>의 기저에 깔린 류승완 특유의 '한국형 신파'의 촌스런 감성만 좀 걷어낸다면 기대해볼만 하다는 얘기. 결국 관건은 영화의 스케일보다는 감성이다. 4년 전 작성했던 '2013년 개봉 예정 한국영화 기대작 Top10'에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밀려 기대작 2위로 낙점됐던 류승완의 <베를린>. 그렇다면 올해 <군함도>의 결과는 어떨지, 흥미롭게 두고 볼 일이다.
1. 옥자
- 감독 : 봉준호, 출연 : 안서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변희봉 -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슈퍼돼지) 옥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소녀 미자와 함께 행복하게 자라난다. 그러던 어느 날 옥자가 다국적 기업에 납치되자, 옥자의 유일한 가족인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며 휘말리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 '봉준호'라는 이름 석자만 빼고 본다면 기대작 1위는커녕 10위권에도 이름을 내밀지 못할 황당한 줄거리다. 다국적 기업에 납치된 강원도의 슈퍼돼지 옥자의 이야기라니. 하지만 봉준호의 신작이기 때문에 2017년 가장 기대할 수밖에 없는 영화이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지극히 제한적이고 베일에 싸여있다. 제작비 전액(약 600억원)을 투자한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에서 투자 및 배급을 담당하고 촬영감독에 다리우스 콘지, 주연배우에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의 톱배우가 출연한다. 하지만 이러한 화제성과 외형적 규모보다도, 이 영화를 통해 봉준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가장 궁금하다. 넷플릭스에서 투자와 배급을 담당하는 만큼 향후 극장 개봉 여부는 아직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