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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14 09:42:28
Name kimera
Subject [일반] 심히 우려되는 문장.
반기문 전 총장이 한국에 들어와서 했던 말 중에서 심하게 우려가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정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정치를 바꿔야 한다.”

이 말은 여러 의미에서 심히 우려가 됩니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정치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난 정치의 구성요소를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개헌을 하고 그 정치를 하는 이들을 반기문과 그의 사람들로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최근 모 신문에서 공개한 그의 캠프의 구성원들을 보고선 이것이 아주 우려스러워졌습니다.

절반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때 사람들이고, 절반은 "외무 공무원“들이더군요. 그리고 그 중에선 제가 직접 경험해본 사람도 두 명이나 있었습니다.

정말 다시 말하지만 심하게 우려가 되었습니다.

저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유럽에서 있었고,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에서 있었습니다. 이 기간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뉴욕,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다수의 공무원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 전부를 봤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성급한 일반화이고, 그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외무공무원들이 매도 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게 됩니다.(특히나 친한 친구의 아버님이 외무 공무원으로 높으신 위치에 계시다가 퇴임을 하신지라 더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외무 공무원은 자국의 국민을 가장 “개똥”으로 보는 집단입니다.

단순한 여권의 문제가 있어서 방문했을 때, 법적인 문제가 생겨서 도움이 필요했을 때,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에서 도움이 필요했을 때 등등으로 대사관이나 공사에 갔을 때 그들의 대처는 언제나 한결 같았습니다.

‘내가 너희의 일이나 봐주려고 여기에 있는 거 아니다.’

일거리를 만드는 골칫덩이로, 사고를 치고 온 범죄자로, 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바보로 취급하면서 위에서 아래로 내리까는 그 눈빛들을 저는 분명히 기억합니다.

거기에 분노해서 아는 사람들을 동원에 조금이라도 힘이 있는 조직이나 사람을 통해서 다시 그들에게 연락했을 때의 변화도 분명히 기억합니다.

분명히 아닌 외무 공무원들도 있을 겁니다.

자국의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자국의 국익과 명예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래서 외무 공무원들로 인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일들도 있었을 겁니다.

분명히 그럴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뭐 최근에 뜬 칠레의 미성년자 성추행 일이나, 매년 외국에서 실종되거나 감옥에 가거나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도와주지 않아서 고생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해외여행 중에 기분 나빴던 경험담이 수두룩하게 올라오지만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인하여 저는 반기문 전 총장이 정치를 바꾸겠다는 것이 심히 우려됩니다.

그가 아는 사람들이라고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들이거나 외무 공무원들 뿐인데......

정치가 절대로 좋은 쪽으로 바뀔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뭐, 그 분이 바꾸겠다고만 했지, 어떻게 바꾸겠다고는 하지 않았으니...... 아직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네요.

다시 말하지만, 정말 우려 됩니다.

from kimera

사족: 제법 많은 외무 공무원들을 만나봤습니다. 해외에 있는 동안 괜한 일들을 많이 벌린 탓이겠지요. 그래서 정말로 그들이 싫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할 집단이 바로 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 둘: 외무 공무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의전이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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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4 09:49
수정 아이콘
그닥 공감되지는 않는게 저것도 안철수의 새정치오 마찬가지로 그냥 공허한 수사일뿐인지라..
SCV처럼삽니다
17/01/14 09:51
수정 아이콘
글쎄요. 반씨가 말대로 정권바꾸는게 아닌 정치를 바꾼다 하는것도 그냥 나는 달라 하는 정도의 허상이라 생각해서
어짜피 쇼하면서 난 다르다 꽥꽥대는 인간의 말을 해몽하는게 의미있나 싶네요.
The xian
17/01/14 09:51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정치교체라는 말이 박근혜씨도 지난 대선 때에 쓴 말이라 벌써부터 반기문이나 박근혜나 동류라는 식으로 논란이 되고 있지요.
저는 그 워딩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우연의 일치라면 굉장히 생각이 짧고 시류를 모르는 구태의연한 선택이고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23&aid=0003246488
전우용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예 이런 워딩의 유사성을 '시대착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럴 만 하죠.
묘이 미나
17/01/14 09:54
수정 아이콘
이 사람 그냥 말뿐이잖아요? 유엔에서 뭐 열심히 증명하고 오셨는데요 지금도 검증중이고 앞으로도 더 털리실 분이라 제대로 검증만 이루어진다면 이분이 대통령될 가능성이 없다고 봐서 이분 자주쓰는 말마따나 우려스럽지도 않아요 크크
솔로12년차
17/01/14 09:5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정치를 바꿀 힘도 없습니다.
포도씨
17/01/14 09:59
수정 아이콘
정권교체는 도저히 말 할수 없죠. 일단 정권교체면 새누리측, 엄밀히 말하면 여권 전체를 배제해야하는데 본인이 발 담그려 하는곳이 거기인걸요.
그냥 정권교체를 쓸 수 없으니 대신쓰는 말이죠.
몽키.D.루피
17/01/14 10:03
수정 아이콘
현충원에서 보좌진이 프린트해준 종이 쪽지 콘닝하면서 방명록 적는 거 보니 이 사람 반근혜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人在江湖身不由己
17/01/14 10:34
수정 아이콘
반은 근혜고 반은 명박이면 완전체 아닙니까 이거...
Sid Meier
17/01/14 10:14
수정 아이콘
정치교체라는 말에 그렇게 구체적인 수사가 들어가있지는 않을 겁니다. 부역자들에게 발을 걸쳐놓아야 하니 정권교체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는 것뿐이죠
세츠나
17/01/14 10:18
수정 아이콘
문장은 별 뜻 없을 수도 있는데, 제목과 다르게 본문은 슬로건 자체의 의미보다는 오히려 반기문 캠프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인재풀에 대한 지적이 더 주된 내용으로 보이네요. 저는 슬로건도 주변 인재도 아닌 그냥 반기문 본인의 자질이 가장 우려됩니다.
하심군
17/01/14 10:20
수정 아이콘
정치교체라는 말이야 안철수의 새정치 같은 거니 별 의미는 없다고 보고 전체적으로 이쪽 진영을 보면 영화판 어쌔신 크리드가 생각나더군요. 한쪽이 부족하면 다른쪽에서 도와줘야하는데 반기문 전 총장이나 보좌진들 둘 다 서로 쳐다보면서 '야 니가 다 알아서 한다메?'라고 하는 느낌입니다.
내일은
17/01/14 10:42
수정 아이콘
평생을 외무공무원 하다 최근 10년은 해외에서만 지낸 사람... 대한민국에 대한 현실감각도 문제고 주변에 인재풀도 매우 협소할 수 밖에 없죠.
솔직히 저는 반기문은 출마한다고 해도 딱히 걱정은 안되는게 본인이나 주변에서나 사고 몇번 칠 타입입니다. 다만 선거기간이 매우 짧아 검증기간이 짧을수록 그 사이에 일어날 사고가 적으니 다행이랄까
주관적객관충
17/01/14 10:5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어떤 나라든 전업 외무관들이 가지는 특징이 기계적 중립성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본인이 본국과 파견국 사이 제3지대에 존재한다는 인식이 박혀져서 이런 성향이 모든 행동 사항에서 나타나는데...의사 결정이나 중차대한 선택때 기계적 중립...까놓고 말해 '이건 내일이 아님'이란 자세를 취하게 되고 이런 자세가 수많은 결정과 결정을 해야하는 국가 원수에게 나타난다면 이건 심히 우려될 수 밖에 없습니다...반기문이 un사무총장으로 어떤 평가를 받는지 저에겐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홍승식
17/01/14 11:36
수정 아이콘
외무관료 들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그거죠.
현실과 가장 괴리된 공무원 집단이 외무관들이거든요.
고위 외교관 - 최소 대사급 이상 - 을 전문외무관료가 아닌 정치인 등의 외부 수혈로 넣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17/01/14 11:15
수정 아이콘
반기문은진짜 아닌데.. 그래도 어르신들은 반기문 뽑을듯..
수면왕 김수면
17/01/14 11:33
수정 아이콘
그나마 일을 붙잡고 사는 내무계열의 공무원들도 밑단에서 (현장에서)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고 욕을 먹고있는데, 명확한 업무분야를 정의내리기 힘든 (물론 행정적인 요소 말고 산업분야 측면에서) 외교부 공무원들이 뜬구름잡는거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놈의 순환보직 좀 없애고 전문인력 좀 충원해라 정부야...
미카엘
17/01/14 12:10
수정 아이콘
그냥 나라망신시키지 말고 출마 안 했으면 합니다.
-안군-
17/01/14 12:48
수정 아이콘
진짜... 반기문은 지금이라도 대선출마 포기하면 대한민국 최초의 유엔사무총장으로 영원히 존경받을겁니다. 저라도 그럴거고요. 스스로 자기 명예를 깎아내리는 짓을 왜 하는지...
최종병기캐리어
17/01/14 13:01
수정 아이콘
명박, 근혜 퓨젼~! 반기문이 탄생했다.
17/01/14 16:35
수정 아이콘
푸핫. 무심코 내리다가 빵 터졌네요.
빠니쏭
17/01/14 18:15
수정 아이콘
남자 박근혜가 이와중에 튀어나올 줄이야 정말 코미디입니다.
크크크크크크
진산월(陳山月)
17/01/15 01:57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우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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