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u Klax Klan)
KKK는 원래 레크리에이션 집단이었습니다.
여섯 명의 젊은이들에 의해 창설된 집단이었는데, 활동이래봐야 그냥 한밤중에 하얀 침대보 둘러쓰고 머리에 베갯잇 뒤집어 쓰고 말을 타고 시골길 달리는 정도였죠.(쓰고 보니 미친X같은데?)
그런데 그러다가 회장을 임페리얼 위저드(...)라 불러야 한다느니 하더니만 진짜로 그게 공식명칭이 됐고...주요 간부는 드래곤, 주요 간부의 보좌직은 타이탄, 현장 실무자들은 사이클롭스라고 부르자는 단체가 되었습니다.(게임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행?히도 회장은 정상이었기에 이들의 행동을 말렸지만 간부들이 민주주의를 앞세워서 밀렸고..'난 여길 빠져나가야겠어'라고 생각해서 탈퇴하려했으나 자길 추천한게 로버트 리 장군인 것도 있고 뭣보다 한번 회장은 영원한 회장이라고 회원들이 회장의 탈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회장이 학벌 경제력 평판 신임
멀쩡한 정신상태를 갖고 있어서 억지로 묶어둔 것이었고 이후 회장의 제지따위 씹고 문제단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KKK단이 북부에다 흑인표를 집결시켜주는 꼴이 되어버렸고..회장은 현실적이어서(탈퇴이후 흑인집회에서 연설한 일화도 있는 사람이고요) KKK단 해산!을 선언했으나 회원들이 회장을 제명하고 독립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게 1차 창설.
그 이후 연방법으로 공권력으로 강제해산되어서 해체되었으나..이게 끝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있죠. 음지에서 계속 깽판을 치다가...
윌리엄 조셉 시먼스라는 백인 목사가 백인지배원리를 내세우면서 2차 창설되었는데 급격히 세를 늘리고, 또 더 적대적으로 변해서 소수집단이라는 소수집단은 죄다 적대하는 집단이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평판이 바닥으로 추락하는데, 특히 전쟁으로 일치단결을 주장하고있는데 분리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니 평판이 좋을 리가...근데 전후의 불안감이 전시의 절박감에 자리를 내주고 다시 세를 불리게 되었습니다.
애틀랜타가 근거지였는데, 저 제목의 슈퍼맨과 연관이 있는 일화가 있죠.
애틀랜타에서 스테트슨 케네디와 코드명 존 브라운이라는 잠입 수사한 사람(이 사람은 KKK간부의 자리까지 오릅니다)이 있었는데
거기서 알게 된 몇 가지가 일단
1. 의외로 린치가 그 당시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면 이미 폭력을 많이 써놔서 공포로 다스릴 수 있으므로. 한두건의 린치로 충분하다.(아 물론 폭력성 자체는 다분합니다. '생각보다'라는 거죠.)
2. 일종의 남성 전용 사교 클럽에 가깝다. 대부분이 교육 수준과 사회적 지위가 낮고 무언가 감정을 해소할 분출구와 때때로 밖에서 밤을 지새울만한 구실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3. 암호가 드럽게 많다. 일단 어지간한건 앞에 Kl을 붙인다. 일반인들과 달리 Tavern(선술집)대신 Klavern에서 컨버세이션 대신 클런버세이션을 나누고...비밀 악수법도 있는데 손목에 힘을 빼고 낚싯줄 던지듯 가볍게 왼손을 흔든다. 또한 동료를 찾을때는 '아야크씨를 아시나요?'라고 묻는데 이는 'Are you a Klansman?의 약자 Ayak고 답변은 네 저는 아카이 씨도 압니다 'A Klansman Am I'로 돌아온다. 또한 비밀경전 클로란도 있다.
4. 돈도 많다. 기부금, 총포 밀수, 밀조, 보험 상품 등등. 수취인은 수장인 '그랜드 드래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을 모아놔도 정치력이 워낙에 세서 스테트슨 케네디는 어디다 이 정보를 보낼지 감이 안 왔단 말이죠.
규모와 영향력이 엄청난 집단이고, 애틀랜타 KKK만 잡아봤자 전국 곳곳에 수백 개의 지부가 흩어져 있고.
그러다 떠오른게 라디오였습니다. 라디오쇼 '워싱턴 회전목마'의 진행자 드류 피어슨이 대표적인 자타공인 KKK혐오주의자였고
수백만명의 어린이 청취자들을 보유한 라디오 연속극 '슈퍼맨의 모험'의 프로듀서들도 정보를 제공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도 끝나서, 히틀러, 무솔리니, 히로히토와 싸우던 우리의 슈퍼맨은 새로운 적수가 필요했거든요.
그리하여 '고귀한 사이클롭스'와 그 밑의 열두명의 '공포', '위대한 타이탄'과 열두 명의 '분노', '그랜드 드래곤'과 아홉명의 '히드라, '황실 마법사'와 열다섯명의 '지니'는 슈퍼맨의 새로운 적수가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라디오쇼로 KKK단 간부들이 어떻게 미쳐가고 있는가...가 보도되었습니다.
워싱턴 회전목마의 1948년 11월 17일 보도 내용입니다.
여기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제1클래번입니다. 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난 오늘, 그랜드 드래곤은 주먹을 쥐어짜며 다시 한번 KKK단원들에게 입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집회에서만큼은 솔직히 말해야 하는데, 자신이 말만 하면 매번 다음 날에 미국 전역에 그 내용이 퍼지니 차라리 집회에 나오기 전에 드류 피어슨을 만나서 정보를 알려주고 오는 게 나을 거 같다며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그는 또한 집회가 열린 다음 날 아침 식사할 때쯤이면 AP통신이니 UP통신 등에서 전화를 걸어와 발언의 진의를 묻는 통에 미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그랜드 드래곤은 12월 10일에 조지아 주 메이컨에서 대규모 십자가 화형식을 거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KKK역사상 가장 큰 집회가 될 그 행사에 만여명의 단원들이 로브를 입고 참석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KKK단의 '채찍질 부대'인 클라발리에(Kl+슈발리에) 클럽이 활동 재개에 들어갔으며 애틀란타 경찰당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으니 걱정말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일 이딴 게 라디오쇼로 미국 전역에 방영되고 있으니...KKK는 조롱거리가 되어버렸죠.
어린이들이 KKK 호칭을 악당들에게 붙이고 물리치는 놀이를 하는 지경까지 갔으니 뭐.
참석자 수는 물론 신규 가입 건수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여론도 적극적으로 반대할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되었구요.
더군다나 이들 주력이 위에 써놨듯 불만을 가진 불량배들이라 마구 폭력 저지르다가 가톨릭 교도, 호의적인 백인, 이혼 여성까지 공격하고 보수세력의 분노를 사고 말아 이를 기점으로 정치적 지반이 몰락이 시작되었고 지도자 데이비드 스티븐슨이 일으킨 강간폭행살인 사건이 이슈가 되었는데, 정계의 KKK단원들이 자기를 구명 안해주니까 그들의 명단을 이사람이 공개해버렸고 뭐 사이좋게 정치생명 끝나고...
3차 KKK도 있고 했는데 KKK 소탕 작전 이후엔 저런 중앙조직화된 조직은 아닙니다. 뭐 세력이 건재한 곳도 있긴 하지만 현재 KKK는 전성기와는 세력이 비교할 수 없이 쪼그라들어 버렸죠. 트럼프 등장으로 좀 회복한다는 소식을 어디서 듣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