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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8 20:59
급격한 세계화로 인한 이득을 모두가 누릴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에서 그 이득을 누린 건 지극히 소수였죠. 브렉시트든 트럼프 당선이든 세계화의 흐름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극심한 양극화에 고통받은 중산층들의 분노와 설움이 이루어낸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데, 트럼프나 푸틴, 시진핑, 아베 같은 스트롱맨들이 날뛰는 세상에서 과연 가치를 찾을 수 있을런지...
17/01/08 21:09
트럼프가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형적인 간접선거 제도를 잘 공략한 것입니다. 실제 득표는 힐러리가 300만표 가까이 더 받았거든요.
17/01/08 21:41
기형적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 미국은 작은 나라들의 연합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연합에 소속된 각 국가별로 승자가 그 나라에 배정된 투표권을 획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비합리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17/01/08 22:18
그건 어떻게든 쉴드를 쳐보려는 미국인들의 변명일 뿐이고 그냥 200년전에 만든 제도를 못바꾼겁니다. 세상에 많은 연방제 국가중 미국처럼 하는 나라 없어요.
17/01/09 17:09
믿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제도를 만들어놓은 것이죠. 미국의 권력구조를 처음 설계할 때 외적으로는 외적의 침입을, 그리고 내적으로는 무산자의 전제를 두려워했었죠. 그 중 다수의 무산자가 의회나 행정부를 장악하고 헌법적 가치를 유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의회는 양원제로, 행정부와 의회 간 상호 견제장치를 만들고 사법부의 판사는 종신직으로 하는 등을 실시하거든요.
17/01/08 21:10
전에 쓴 댓글인데, 과거와 달리 국가가 압도적인 전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민란'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요. 사실 정부의 지배력이 약한 국가들은 민란이 일어나고 있구요.
그럼 한세기 전처럼 전쟁으로 이어지느냐인데... 이것도 압도적으로 강한 전투력 때문에 '순간적으로' 끝나버릴 수 있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뭔가 뒤엎어지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하는데, 어떤 형태가 될 지가 궁금합니다. 새로운 '사상'도, '경제관념'도 필요한 시기라 생각해요.
17/01/08 21:14
물론 그렇습니다. Popular Vote에서 트럼프는 패배했지만, 이를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지지를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죠. 과거였다면 대권은 넘보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크게 변화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가 여기저기 전염되고 있고... 그 이유는 분명 같은 사회경제적 맥락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기성사회는 아직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대공황 이후 자유주의자들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자 파시즘이 그 공백을 치고 들어온 것처럼.
17/01/08 21:21
하도 다이나믹한 나라라 늦게 출발했어도
산업화-민주화-세계화-극우화 다 찍고 이제 다른 나라들을 추월해서 앞서나가고 있는 건가요...-_-;;
17/01/08 21:26
미국은 최근 진보정당이 집권했다가 실증이 난거고 한국은 보수정당이 집권했다가 거하게 똥을 싸둬서... 21세기 이후 한국 정치는 어느 쪽에서 실점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대권이 결정난 거 같아요.
17/01/09 11:10
박근혜가 매우 특이한겁니다
쿼터갓인데 비선실세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한국은 여태 선진국들처럼 여야가 돌아가면서 정권을 주고 받는 분위기가 형성된거같습니다
17/01/08 21:30
뭐 우리나라만 박근혜때문에 잠깐 뒤집어진거지
세계적으로 우경화추세라는건 여러번 나온 이야기죠. 세계3차대전의 전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17/01/08 21:34
1929년 세계대공황
1939년 - 2차대전 2008년 - 미국발 세계경제위기 2018년 - ??? 제발 이렇게 되지 않기를
17/01/08 21:31
그럼에도 자유주의적 가치는 유효합니다. 선망국 대한민국에서 10년 먼저 이명박그네를 겪은 경험을 떠올려보면 정말 끝도 없어 보이고 답도 없어 보일정도로 자유주의적 가치를 신망하고 민주질서를 신봉하던 저를 포함한 인터넷 리버럴들 입장에선 돌고돌아 결국 저들을 이겨내는건 깨어나는 민주시민들의 단합된 힘이였고 큰 흐름에선 세계에서도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돌고 돌아 반동도 있지만 역사는 다시 진보할거고 더 나은세상이 될겁니다.(최소한 그러리라 믿습니다.)
17/01/08 21:36
세계화와 다문화주의가 만든 결과들이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으니 정말로 재밋네요.
다문화주의로 타문화가 들어와도 잘 융합잘줄 알았는데 현실은 이슬람개토화되면서 샤리아를 도입하라고 요구하며 외로운 늑대라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육성하고 있고 자국내 노동만으로도 '리버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는데 세계화로 공장은 싼곳으로 이주해 직장은 사라지고 외노자들이 국내 노동시장을 잠식하는... 세계화와 다문화주의가 역으로 증오와 분노를 만들어내니 참으로 재밌는 세상이네요ㅣ
17/01/08 21:36
사실 말씀해주시는 문화를 향유하던 계층이 중산층이냐? 하면 회의적입니다. 그런 문화를 향유하던 계층은 언제나 중산층보다 조금 더 잘 사는 소수의 계층이었죠.
글쓴분이 느끼신 흐름의 이유는 중산층의 붕괴라는 현상 때문이란건 동의합니다.
17/01/08 21:46
세계화과 중산층을 붕괴시킨걸까요? 자국내 노동만으로도 중산층이 될 수 있었는데(디트로이트등) 세계화로 공장은 외국나가고 국내는 외노자들이 오고....
17/01/08 22:22
사실 중산층은 가진 재산의 중간계층이 아닙니다.
평균의 함정으로 중간은 언제나 실제 중간보다 더 위죠. 제가 가장 공감했던 계층 정의는 이랬습니다. 상류층 : 일을 하지 않아도 자산이 늘어나는 사람 중산층 :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사람 서민층 :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는 사람 빈곤층 : 일을 해도 먹고 살기 힘든 사람
17/01/08 21:47
사실 리버럴이 지금까지 꺼꾸러져본 적이 있나 싶긴 해요. 그동안 견제없이 끊임없이 성장하다가 이제 한 번 넘어진거라고 보거든요. 다시말하자면 기존에 뒤돌아보지 않고 추구해온 가치가 정말 가치가 있는건지 고찰해볼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보니 가치자체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17/01/08 21:58
트럼프 지지자로서 제 생각은 간신히 이 지점에서 비극을 막아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막히지 않았으면 유럽은 레콘키스타 해야했을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세력과 비이슬람세력의 전쟁 말이죠.
17/01/09 01:16
트럼프랑 유럽은 그렇게 관계는 없는데요..
트럼프 주변 인사보면 부시 NO.2라 정신이 아득해지고요. 내가 무덤에서 네오콘들 돌아오는걸 다시보다니..
17/01/08 22:18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인터넷의 영향아래 있나 하면 그건 또 아닌거같더라구요. 우리야 우리같은부류가 눈에 띄고 다들 그렇게 사는것같지만서도 그냥 늘 살던대로 그렇게 살아가는사람도 많고 또 실제로보면 더 다수인것이 현실이죠
17/01/09 01:18
이슬람에 대한 혐오정서는 이해는 됩니다.
하도 문제가 많으니. 근데 그렇다고 무작정 배척하면 테러리스트들은 더 늘겠지만..골치아프긴한데. 그래도 이슬람에 대한 문은 이제 닫을때가 온거같아요.
17/01/09 01:20
전쟁만 안일어났음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셋중 한군데서는 살아야 할것 같은데, 셋다 분위기가 안좋아서 걱정이네요.
17/01/09 11:18
요즘 한국에서도 반발이 심해진 소위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명제에 대한 반발이 그만큼 크다는 겁니다.
소수의 권리 중요하지요. 그런데, 소수의 권리를 위해서 다수는 그냥 닥치고 말들어라는 논리가 진저리가 난 거죠.
17/01/09 23:35
부시때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오바마로 반격했죠. 저는 아직
-세계는 진보할 것인가 -세계는 퇴보할 것인가 사이에서의 귀추가 기울지 않았다고 봅니다. 지금 분명한건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지, 어느 한 진영이 결정적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보진 않아요. 진보 보수든, 권위 자유든, 엘리티즘 포퓰리즘이든. 트럼프가 살짝만 실정해도 2020년에는 정권이 탈환될텐데요. 조금 쓴소리를 하자면, 사실 긴 역사를 볼 때 트럼프의 당선따위는 사소한 사건에 지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역시 그것을 직접 겪는 사람은 아무래도 그걸 크게 느끼지 않기 힘든데, 그때문에 좀 과한 평가를 내리게 되기 십상이라는 점을 우리는 주의해야 하지 않나 시프요. 물론 케인즈 선생께서 이미 장기적으로 우린 죽는다, 라는 무지개반사를 해 주시긴 해찌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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