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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21 23:01
님과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 그림을 보고 흡연을 자제하거나 흡연에 발을 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적은 비율이라도 존재한다면 꽤 유의미한 정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6/12/22 00:03
호주 워홀 시절 본겁니다만, 실제로 그동네 담배가 혀, 폐 등에 질환이 있는 사진으로 포장해서 나옵니다.
글세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스모커들은 금연교육받으러 가서 그걸 동영상으로 보고나서도 나올땐 한대씩 물고 나옵니다; 그 사진을보고 담배 구매의욕이 떨어진다고요? 음...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그 사진이 담배값 2500 ->4500 원 인상 보다 구매의욕을 떨어트린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2500원이 4500원이 되어도 발을들이지 않거나 자제하는 분위기가 생길것이라는 생각에는 몹시 비관적입니다. 끊을 사람은 어떻게든 끊고, 필 사람은 어떻게든 펴요. 나중에는 신경도 안씁니다. 그 실효성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견해와는 관계없이 저는 흡연자 이지만, 저 정책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1. 님 말씀처럼 미세하게라도 조금이라도 효과를 볼수 있다면 좋다. 2. 결국은 금연홍보 공익광고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는 수준 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발 담배에 뭐 해놓고 "국민 건강을 위해" 라는 흡연자 우롱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제발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위한 흡연시설을 많이 만들어서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담배피는 사람들 처럼 세금 잘내는 사람이 없는데 어째서 세금내는 사람한테 해주는건 하나도 없어요.
16/12/22 19:45
견해의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흡연의 시작은 대부분의 이유가 호기심과 폼 입니다. 혐오스러운 그림을 그린 담배케이스를 보고 겁나서 시도 안할수있다는 부분에서 전혀 효과없다! 라고 말씀드릴순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눈으로 확인가능할 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개인적인 사견인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0.00001% 라도 효과가 있으면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16/12/21 23:05
고등학교때 담배의 해악을 비디오교육 받고 잠시 끊었던 기억이 있네요. 하루정도 지나고 그냥 피우긴 했습니다만...하하
물론 우려하시는것 처럼 끊으라는 사람들에겐 별반 소용없을 수도 있고 오히려 비흡연자의 흡연에 대한 혐오가 커질 수도 있을거에요.
16/12/21 23:04
담배 비닐을 벗기면 그림이 노출되게 하면 안되는 걸까요?
저도 징그러운거 보기 싫어하는 사람인데..담배는 끊었는데 일할때 담배를 매일봐야해서 개인적으로 극혐이네요..
16/12/21 23:35
본문에는 생략했지만 그런 식으로 포장하거나 진열시에 가리는 등의 행위도 금지라고 합니다. 예를들어 맨 앞에는 기존 담뱃갑을 놓고 뒤쪽에서 빼서 판매하는 등..물론 구매 후에 케이스에 넣는건 상관 없고요.
16/12/21 23:08
그렇게~ 나쁜걸~ 왜~ 나라에서~ 파나요~ 저는 담배는 안피지만 마리화나는 궁금한데 마리화나도 좀 양성화해서 팔았으면...
16/12/21 23:19
전 초등학교때 호기심에 아버지 담배 한번 물어본 다음에 우웩 하고 그 후로 담배는 입에도 안 댔죠.
아주 어린나이에 담배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주는 것이 꽤 유용할 것 같아요. 초등학생들 성교육 하면서 금연교육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16/12/21 23:25
담배 판돈으로 흡연실이나 많이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이미 만들어 놓은 흡연실도 좀 지대로 고쳐줬으면... 동대구역 흡연실 같은곳은 진짜... 이런데서 담배 피라고 만들어놓은건지...후...
16/12/21 23:32
어릴때 술담배에 대한 안좋은 기억 있으면 금연 금주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어렸을때 몰래 아버지 담배꽁초 몰래 피워보고 캑캑거린 기억, 어쩌다보니 마신 소주 한 모금의 쓴 맛 때문에 지금까지 술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고 있거든요. 징그러운 사진을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건 좋다고 봅니다.
16/12/21 23:34
일선 종사자의 말을 들어보면 전세계 대부분의 흡연관련규제는 (담배가격 인상, 경고그림 부착, 담배향 규제, 방송에서의 흡연장면 금지 등) 흡연자들을 금연자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흡연자들의 발생, 특히 청소년 흡연자의 발생을 차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미국이든 일본이든 독일이든 한국이든 간에, 정부는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을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해요. 다만 흡연자들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 정책의 목표라더군요. 약간 심하게 말하면, 1) 지금 흡연자들은 정부에서 뭟 하든 담배를 끊지 않을테니 얘네는 포기. 피우든 말든 담배값이나 잔뜩 내고 알아서들 해라. 2) 대신 담배가격을 마구 올리거나 무서운 그림을 부착하고 흡연구역을 축소해서 흡연자들이 살기 무지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정책을 통해 아직 담배에 맛을 들이지 않은 사람들의 신규 진입을 막는다. 대충 이쯤 되겠네요. 근데 더 흥미로운 점이라면, 이게 꽤 먹히고 있다는 겁니다.
16/12/21 23:39
흡연자들이 살기 불편하게 만들어서 신규 진입을 막는다는 방법이면 그냥 담배 안파는게 제일 깔끔한거 같은데요. 설명하신대로면 흡연자들은 어차피 버린놈들이니 금단 현상으로 죽든 자해를 하든 알바 아닐테고...
16/12/21 23:46
제일 깔끔하다 = 제일 시행하기 쉽다는 아니니까요. 오히려 제일 깔끔한 정책이다 = 제일 단순한 정책이다 = 제일 생각이 없는 정책이다 = FAIL. 이렇게 풀릴 가능성이 더 높을 겁니다.
한국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국가의 흡연관련 보건정책은 흡연자들의 금연보다는 금연자들의 흡연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건 좀 심하게 말하면 흡연자들을 단기적으로는 고립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고사(?)시키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이게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실제 정책양상이 이렇고 정책적 차원에서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거죠.
16/12/21 23:58
느리게 죽이는거군요 하하... 저도 그냥 당장 안팔아! 이걸 원했다기보다는 그런식으로 '진입자를 막는다' 라는 전제하에 지금 흡연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정책을 시행하는게 좀 우습단 생각이 들어서요 크크
16/12/22 00:13
담배가격 인상을 예로 들면,
흡연자들, 그 중에서도 골초들의 담배에 대한 수요가격탄력성은 0에 가깝습니다. 즉 담배가격을 거의 초월적으로 올려버리지 않는 이상에야 계속 담배를 피운다는 거죠. 이 유형은 정말 뭘 해도 담배를 끊지 않습니다. 이 정책의 진정한 타겟은 통념과 달리 골초들이 아니라 담배를 피워볼까말까 고민하는 청소년들이나 20대입니다. 이 유형은 아직 흡연자가 아니거나 흡연자더라도 초기진입이니 수요가격탄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소득도 별로 없으니 가격을 올렸을 때 더욱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담배가격의 인상은 이 후자의 부류에게 진가를 발휘합니다. 담배 피워볼까 생각하던 사람은 가격표를 보고 생각을 접고, 하루에 한두대나 피울까말까 하던 초기 흡연자들은 가벼워지는 주머니 사정에 분루를 삼키며 담배를 줄이거나 끊게 되지요. 즉 정부 입장에서 담배가격을 인상하면, 1) 골초들이 담배 계속 피우면 세수가 늘어나서 좋고, 혹여나 담배를 끊으면 그건 그거대로 좋고, 2) 신규 흡연자의 발생을 줄일 수 있으니 그것도 좋고. 한마디로 흡연자들의 원성을 제외하면 손해볼 게 아무것도 없는 불패의 정책인 셈이지요. 근데 흡연자들은 담배가격을 아무리 올려도 결국 담배를 피우긴 피우다보니 그 원성조차 그렇게 강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규 흡연자들의 유입을 끊어놓으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흡연자들은 결국 감소 혹은 사라질테니 정부 입장에서 그건 그거대로 또 좋지요. 실제로 경제정책관련 연구를 보면 이 담배가격 인상은 거의 무적의 정책으로 불리고는 합니다.
16/12/21 23:57
하루아침에 담배 막았다가는..
당장 조 단위의 세수가 뎅겅 날라가고, 사제시장이 횡행할 터인즉 안그래도 바쁜 경찰들은 가정을 버려야 할 지도.. 더구나 두 집 건너 한 집에 전과자 한 명씩 탄생할 지 모를 일이니, 엄두도 내기 힘든 솔루션이지요 헐헐.
16/12/21 23:38
위 댓글에서 적긴 했는데, 대개의 흡연규제정책은 흡연자들을 금연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금연자들이 흡연자화하는 것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정책의 성패는 흡연율의 감소여부보다는 신규 흡연자의 발생 차단여부로 평가되지 않을까 합니다.
16/12/21 23:40
m16에서 들여왔으면 좋은 외국법 편에서 담배관련을 본적이 있는데 단순포장법까지 들여왔으면 하네요. 생각보다 효과도 뛰어났던걸로 기억하고요.
16/12/21 23:43
뭐 저따위 그림들이야 동남아에서 숱하게 본 덕에 아무렇지도 않긴 한데,
방법이 너무 단순무식하단 생각은 지울 수가 없군요. 합법에 저렴하지도 않은, 게다가 누구나 볼 수 있는 기호식품 전면에다 혐짤 의무라니.. 신규유저 차단이 목적이라 한들, 더 세련된 방법 없나요.
16/12/21 23:44
전 이것 외에 담배를 파는 회사나 개별제품에 대한 브랜드파워를 가질 수 없도록
담뱃갑 디자인패턴과 문자폰트 등을 아예 법률로 규정해야된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똑같은 디자인의 담뱃갑에(물론 담배 길이등에 따른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이름만 다르게 적혀있는 형태로 말이죠. 어느 나라는 멘솔 담배 판매 금지되는 곳도 있다던데 그것도 강력 추천합니다.
16/12/21 23:57
뭐 외국에선 더 심각한 사진이 잔뜩 있어도 그러거나말거나 한갑에 만원이 넘어도 다 삽니다.
애초에 이게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니까요...
16/12/22 01:00
플라스틱 담배케이스가 사다가 담배 내용물은 거기 집어넣고 곽은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효과가 없진 않겟지만 저한텐 별 의미가...아 물론 끊고는 싶습니다.
16/12/22 01:12
음.. 다들 너무 안좋게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는 담배 케이스가 예뻐서 케이스 수집 용도로 담배를 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이 정책으로 인해 담배를 끊는다면 전 긍정적으로 봅니다.
16/12/22 10:12
일련의 정책들을 보고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여러모로 담배가 만만하다는 겁니다. 방송에서도 술은 태연하게 마시면서, 담배는 모자이크까지 하니까요.
2015년,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이 39.3%를 기록했습니다. 성인 남성 흡연율이 30퍼센트 대에 도달한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입니다. 1980년 79.3%에 비해 35년 만에 30%가 깎인 수치죠. 지금 보건복지부는 이 수치에 상당히 고무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다른 OECD국가 수준의 흡연율까지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에 차 있습니다. 그 '몰아붙이기식' 정책의 일환이 경고그림이구요. (사실 우리나라 전체의 흡연율은 다른 국가에 비해 꽤 낮은 편인데, 비정상적으로 낮은 여성 흡연율 덕이 큽니다.) 저는 지금 금연중입니다. 6개월이 좀 넘었습니다. 흔히 금연은 3이 고비라고 합니다. 3시간, 3일, 3개월, 3년입니다. 세 번째 고비까지 잘 넘겼으니, 이제 2년 반만 잘 참으면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셈입니다. 정말 힘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쉽게 성공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른 흡연자 여러분들도 한번쯤 금연을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하스스톤의 광고문구를 빌리자면, 생각보다 쉽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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