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류학자들이 호모 속과 다른 원시인류 속들(예를 들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과 같은)을 구분하기 위해서 내놓은 조건들이 있습니다.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는데 우선, 뇌 용적이 600cc 이상일 것, 두 번째로 팔과 다리, 손, 발의 비율이 현대 인류와 비슷할 것, 세 번째로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 마지막으로 석기를 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네 조건도 현실에서는 칼로 무 베듯 딱 떨어지게 적용하기가 어려워서 실제로 최초의 호모 속으로 분류하곤 하는 호모 하빌리스의 경우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도 매우 유사한 신체적인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에 딱 여기서부터는 "호모 속" 저기서부터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 이렇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발굴되는 고인류 화석들이라는 게 온전한 뼈대 전체가 다 발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냥 아래턱 뼈 하나, 두개골 조각 하나, 부러진 대퇴골 하나 뭐 이런 식으로 출토가 되는 게 일반적이기에 더욱 더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따라서 학자들은 위의 네 조건 말고도 여러 가지 다른 조건들을 적용하여 발굴된 고인류의 화석이 호모 속에 속하는 지 다른 속에 속하는지를 결정한다고 하는데 학자들 간에 의견 통일이 이루어지는 경우 보다는 논란이 벌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학자들이 꾸준히 연구를 해서 나름대로 호모 속들을 분류를 해오기는 했습니다. 오늘은 일단 많은 학자들이 그래도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나름 공인(?)된 호모 속 회원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위의 나무 그림을 봅시다. 상단부에 파란 색 네모로 표시가 되어 있는 속이 바로 호모 속들입니다. 파란 네모의 길이는 해당 종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구상에 존재했었는지를 나타내줍니다. 호모 속의 맨 아래쪽으로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루돌펜시스가 분지되어 있습니다. 호모 하빌리스가 속한 가지로 좀 더 뻗어나가서 호모 에렉투스가 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를 나타내는 네모의 길이가 가장 깁니다. 호모 에렉투스 가지에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뻗어 나갔고 반대쪽 가지로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가지를 더 따라가다 보면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가 나오고 가장 최근의 가지에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있습니다. 현재는 다른 가지들은 다 끝이 났고 우리 호모 사피엔스 가지만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호모 속에 속한 종들의 대략적인 특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호모 하빌리스 (Homo habilis) (약 2,400,000년 전 ~ 1,400,000년 전)
a. "Handy Man"
b. 최초의 호모 속 인류
c. 최초의 석기 제작
d. 1964년 최초 화석 발견
e.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과의 유사성 때문에 호모 속이 아니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이라는 주장도 있음
2. 호모 루돌펜시스 (Homo rudolfensis) (약 1,900,000년 전 ~ 1,800,000년 전)
a. 1986년 케냐의 투카나 호수 분지에서 두개골 화석 발견
b. 뇌 용적 약 770cc로 호모 하빌리스보다 더 큼
c. 호모 하빌리스에 비해 더 큰 뇌, 더 넓은 얼굴, 더 큰 어금니, 앞어금니를 가짐
d. 'c'의 특성 때문에 큰 뇌를 가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보는 학자들도 있음
3.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약 1,890,000년 전 ~ 143,000년 전)
a. "직립인간"이라는 뜻
b. 전 세계에서 화석들이 발굴되고 있음
c. 현대 인류와 비슷한 팔, 다리 비율
d. 유인원에 더 가까운 성장패턴 (빨리 성인 개체로 발달함)
e. 최초로 아프리카를 벗어나 구대륙으로 진출한 인류
f. 호모 에르가스터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 일부 학자들은 호모 에르가스터와 호모 에렉투스는 같은 종으로서 아프리카에 남아 있던 종들은 호모 에르가스터로 구대륙으로 진출했던 종들은 호모 에렉투스로 부르기도 함
g. 가장 오랫동안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류 (존재했던 기간 약 170만 년 정도)
4.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Homo heidelbergensis) (약 700,000년 전 ~ 200,000년 전)
a. 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됨
b. 최초로 추운 기후에서도 적응한 인류
c. 일부 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직계 조상인 인류로 보고 있음
d. 긴 창을 제작하여 덩치 큰 동물들을 주기적으로 사냥함
e. 나무와 돌로 인위적인 거주지를 만들었음
5.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Homo neanderthalensis) (약 400,000년 전 ~ 40,000년 전)
a. 유럽과 서남, 중앙아시아에 분포했으며 호모 사피엔스와 가장 가까웠던 인류
b. 큰 뇌 용적, 중간 부분이 넓은 얼굴, 큰 코, 그리고 짧고 단단한 신체가 특징
c. 복잡한 도구 제작과 불을 다루었고 대형 동물들을 사냥함
d. 상징적인 장신구 착용
e. 죽은 동료를 매장하는 의식 있었고 이것은 호모 사피엔스보다도 더 빠름
6.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Homo floresiensis) (약 100,000년 전 ~ 50,000년 전)
a. 일명 '호빗'이라고 불리는 종
b. 가장 최근에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섬에서 발견된 인류 종
c. 석기 제작 했으며 불 사용한 것으로 보임
d. 작은 코끼리나 큰 설치류를 사냥한 것으로 보임
e. 키는 약 105cm 정도에 작은 뇌와 큰 이빨, 구부정한 어깨, 턱이 거의 없으며 뒤로 눕혀지는 형태의 이마에 큰 발이 특징임
f. 이들의 작은 키와 신체는 섬에 고립되어 진화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고 있음
g. 아프리카를 떠나 플로레스 섬으로 들어온 호모 에렉투스를 이들의 조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음
7.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 (약 200,000년 전 ~ 현재)
a. '부먹파'와 '찍먹파'로 나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