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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14 13:22
직장인인데 과외도 하시는군요 .. 저도 학생때 학원 강사도 병행하고 할정도로 수학을 좋아하는데 ..
더 해보고 싶네요 숫자를 좋아해서 전공도 숫자놀음 (영상처리) 를 하고 아직도 차번호판 보면 숫자들로 머리속으로 조합해서 다니는데 .. 학생때는 못느꼈지만 지금 제가 아이들에게 수학 공부 방법을 알려주자면 .. 해당 단원들의 소제목? 을 달달 암기(?)하라고 하고 싶어요. (1)의 모르는 문제 반드시 풀고 말거야 라는 문제에 직면했을때 좀더 멀리서 문제를 바라봐서 어느파트의 문제 응용인지 차근히 생각하면 접근방법이 떠오를 것 같네요
16/12/14 13:29
일주일에 1회 2시간 정도로 합니다. 육아해야죠. 1번이 육아육아..아내가 삐집니다^^;;
모르는 문제를 풀고 말겠다는 마인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만... 시험에서는 그러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숲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은 좋은 방법 같습니다.
16/12/14 13:24
요즘 초등생 아들의 수학공부를 봐주곤 하는데 참고가 되는 글이군요.
제 아들의 경우는 성격이 급해서 계산 실수를 자주하는 유형이네요. 저도 항상 정리하면서 차분히 풀라고 말하지만 제 말을 듣지 않는건 어떻게 고치죠? 난감합니다.
16/12/14 14:01
성격이 급하면 문제를 풀면서 풀이 과정을 안 쓰거나, 대충 쓸 가능성이 높을것 같습니다.
그냥 암산으로 빨리 풀어버리고요. 문제 푸는건 그대로 두시고, 틀린 문제는 계산 과정을 하나하나 글로 쓰면서 다시 풀어보게 하는건 어떨까요? 그렇게 하다보면 급하게 푸는것 보다 계산 과정을 하나씩 적어가면서 푸는게 덜 틀린다는걸 알게 될것 같은데요.
16/12/14 16:01
네, 정확히 보셨네요. 글씨 쓰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숫자도 엉망으로 씁니다. 자기가 쓴 숫자를 못알아봐서 잘못 계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게 하면 신기하게 틀린 부분을 바로 찾아내서 고치니까 학습이 잘 안되더군요. ㅠㅠ 경우의 수라던가 가짓수 찾기 문제를 풀게 해보면 이 아이가 얼마나 덤벙대는지 바로 알 수 있어요. 크크
16/12/14 14:03
성격이 급해서 계산실수를 자주 하면 풀이과정이 6줄짜리면 풀이과정을 줄이면서 암산가능한 부분은 암산해버리고 복잡한 부분만 적으라고 해보는것도 한방법일겁니다 시험지공간이 협소한데 장황하게 적다가 실수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거든요
16/12/14 16:05
제가 어릴때 그랬는데, 그건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경험으로 본인이 깨닫게 되는 날이 올겁니다. 100점이 90후반대가 될 때의 억울함은 학생 본인이 처절히 느낄것이니까 말이죠. 첨언하자면 어릴때는 솔직히 머리로만 푸는 문제가 많은데, 수능 정도의 level을 칠 때가 되면 그렇게 머리로만 푸는 문제가 많진 않아서 자연스럽게 실수가 줄어들겁니다. 걱정 크게 안하셔도는 괜찮을것 같고, 다만 이런부분이 약점이라는 것만 아드님에게만 주지시켜만 주시면 괜찮을것같습니다.( 이상황에서 스트레스주시면 안됩니다!)
16/12/14 13:28
글 잘 봤습니다. 공감가는 점들이 많네요.^^ 특히
1.(3)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해야되는지 모르겠어요.-와 2.(2) 문제풀이 과정에서 실수했어요.-가 공감이 갑니다. 제 의견을 이 글에 더하자면... 담화 분석 방법 및 질적 연구방법론을 익히면 모든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그건 수학, 과학도 예외가 아니구요.
16/12/14 13:34
머리가 좋으면 1.(2),(3)이 해당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크크...
저도 과외 아르바이트 해봤는데 (2),(3)은 정말 천자 만별이더군요 수준에 따라서.. (1)도 안하는 집안 좀 사는애도 머리가 좋으면 (1)만 해결되도 점수가 나오더군요....
16/12/14 13:45
저는 [유전]보다는 어릴 적부터 꾸준히 좋은 공부환경을 잘 만들어준 것이 나중에 높은 지능형성에 결정적이라고 믿는 주의라.. 유전보다는 [집안환경]을 꼽고 싶네요.
16/12/14 13:48
충분한 영양공급, 건강한 생활, 부모님의 사랑, 올바른 교육방침, 친구들과의 관계.. 이런 요소들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6/12/14 13:55
DNA의 힘이냐, 계승되는 집안의 재력+지식+지혜의 힘이냐..
사실 힘들 것도 없죠. 유전, 집안환경 이 둘 중 어느 쪽이든 학생이 선택할 것이 애초에 아니니.
16/12/14 13:56
저는 제가 수학도 좋아하고 잘했는데 ..
대신 암기가 꽝입니다 죽어라 외워도 안외워져요 수학 수식은 이해하면 잘 외워지던데 .. 그래서 유전이 맞는거 같아요 ..
16/12/14 13:36
수학학습에서 스키마 활용하는 교수방법에 대한 여러 가지 논문을 본 적이 있는데, 이게 좀 참고가 되더군요. 물론 그걸 봐도 저는 수알못입니다만..ㅠㅠ
16/12/14 14:05
될놈될은 결론이 아니라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될놈과 안될놈 사이의 수많은 애매한 사람들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게 교육이 아닐까 싶네요
16/12/14 13:46
아무 여백에나 난잡하게 문제를 풀던 학생이엇습니다 크크
나름 중학교때까진 수학 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과학고에 들어가보니 난잡하게 풀면 도저히 각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하고 반듯하게 적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근데 그래도 수학은 너무 어려워요@_@ 대학와선 수포자가 되었습..
16/12/14 13:50
저도 작년까지 수능 봤었는데
국어 영어는 튼튼해서거의 모든시간을 수학에 투입했음에도 나온 결론이 '킬러문제는 무리니 풀수있는거만 풀고 2등급만나와라' 였죠. 고3땐 2등급나왔는데 재수때는 실수연발해서 4등급..짜피 국어영어 1등급찍고 수시로가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피해없어서 천만다행..
16/12/14 14:26
직장인 10년차인데도 아직 보고서 쓰고 다시 검토해보면 계산 실수가 나옵니다...심지어 엑셀로 계산을 했는데도...저도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 듯...흑흑
16/12/14 14:04
수학 문제 풀때 빨리 풀리는것 부터 푸는게 맞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그렇게 띄엄띄엄 풀다보면 마킹할때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1~5번 풀고, 6번 넘기고, 7번 풀고 마킹을 6번에 하고, 8번을 7번에 하고... 그리고 문제를 빨리 푸는 사람은 그냥 1번부터 풀어도 10~20분이 남죠..
16/12/14 14:06
대학생때 수학과외하던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항상 강조하던게 있었죠...
[수학을 잘 하는것과, 수학문제를 잘 푸는건 별개다. 전자는 타고나지만, 후자는 훈련으로 기를 수 있다.]
16/12/14 14:10
실제로, 뒤에서 2등하던 고 1 아이를, 6개월만에 반 10등까지 성적을 올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v
그리고, 짤렸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어머니는 계속 하고 싶어했는데, 아이가 너무 힘들어서 엉엉 울더라고(...)
16/12/14 14:15
근데, 역으로... 수학을 잘하는데, 수학문제는 잘 못 푸는 경우도 없지는 않아서, 오히려 그런 케이스는 대학수학이 더 적성에 맞죠.
16/12/14 14:08
재수학원에서 모의고사 풀때 30번 문제를 다시 보는데 분명히 내가 풀고 맞았다고 체크도 되어있는데 왠지 풀이가 없어서(...)
순간 내가 이걸 어떻게 풀었지 하는 고민에 빠졌... 물론 금방 다시 풀었습니다.
16/12/14 14:09
고등학교까진 저도 귀퉁이에 푸는게
습관이었고 차분히 풀이를 쓰면 더 머리도 안돌고 느려지는 느낌이라 뭐 실수도 잦은 편이었지만 계속 제 맘대로 풀었는데 대학교 이후에 통계학 이런쪽으로 공부하다보니 결국 풀이과정을 제대로 안쓰면 풀리지가 않더라구요
16/12/14 14:10
본인 재능이 발상인지 암기인지 침착함인지 알고
못하는 부분 보완하는 식이 최선 같네요. 빠르게 발상 못떠올리는 사람은 반복학습으로 다양한 패턴을 익숙하게 하고, 덜렁거리는 사람은 풀이과정을 적게 하는 등으로요. 그러려면 충분한 공부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데 거기에 필요한 인내심도 중요할 것 같고, 또 동기부여가 된다면 좋겠죠.
16/12/14 14:38
저도 오래 수학가르치는 일을 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하여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학적 사고의 유무입니다.
이게 머리 좋다 나쁘다랑 완전히 1대1 대응이 되는 능력이 아니다 보니 조금 애매한 표현이 되긴하나 흔히 이과적인 재능이라고 하는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가? 가능한다면 어느정도 수준으로 그 사고결과에 대한 신뢰와 엄격함을 부여하는가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르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항상 가르치는 사람은 '왜 이렇게 되는가'에 대해서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정작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것 같더라구요. 수학 문제 풀이과정을 보면 처음 문제를 해석하는 과정 이후로는 온전히 가지고 있는 지식을 조합해서 답에 이르는 길 뿐이고 그 길의 한 걸음이 한걸음이 모두 왜 그런가 설명가능하죠. 그 한걸음을 어떻게 나갈것인가를 분류하면 현재 수학 교육의 기본적인 큰 틀이 만들어 지는거구요. ex) 기초를 튼튼히 다져서 익숙하게끔 하느냐 (개념 원리식) 혹은 그 방법을 모두 암기하느냐 (유형암기식) 다만 수포자 혹은 평소 수학이 약해서 고민이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중간의 논리가 연결되는 과정중에 빠진 부분이 존재하고 그 빠진 부분이 생각보다 엄청 많으며 본인은 그게 중요한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의식도 별로 없는거 같더군요. 이부분이 가르치는 방식과 전혀 관계 없이 근본적으로 수학과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이러한 논리전개와 가장 연관성이 깊은 과목은 현재 수능시스템으로는 과학이 아니라 언어영역이기때문에 위와 같은 이유로 수학을 힘들어하는 학생은 비슷한 이유로 언어영역도 힘들어 하는경우가 많았습니다.
16/12/14 14:42
적으신 글 다시 곱씹어보니 현장의 고민이 느껴지네요.
사실 맞습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의 중요한 부분과, 가름침을 받는 입장에서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접점이 거의 없어서..쳇바퀴 돌때가 많지요. 더불어, 수학적 사고(저는 활용능력이라고 부릅니다.)는 정말이지 머리좋은 것과는 별개더군요. 수능은 이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봅니다.
16/12/14 14:44
비단 수학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다른 과목도 본인이 어떤지에 대해서 아는게 제일 중요하죠.
전 고등학교 때 수학의 경우 문제푸는 속도는 엄청 빨랐는데 사소한 실수가 정말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 본 끝에 - 먼저 일단 암기가 안되니 어차피 공식은 외워봤자 내 암기력을 못 믿어서 다시 유도해야하므로 공식은 외워서 풀지 않는다. - 한 번 풀 때 천천히 풀려고 노력해도 실수하는 빈도는 줄어들지 않더라. 그냥 여러번 풀자;;; 였습니다. 시험시간중에 문제당 3~4번은 다시 풀어봤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다시 푼다는게, 처음에 샤프로 풀고 나중에 색깔있는 볼펜으로 샤프로 썼던건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다시 풀었어요. 이전 흔적 따라가봤자 실수했던거 모르고 그대로 넘어가거든요. 결론은 제가 썼던 방법이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뭐가 부족한지, 혹은 뭐가 문제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스스로 깨달으면 제일 좋겠지만 이 경우 옆에서 지켜보는 누가 도와주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않죠.
16/12/14 15:06
요즘 수학등급제로 환산하면 아마 저는 수학만 2등급쯤 됐을 겁니다. 단지 수학 때문에 문과로 진로를 정하기까지했죠.
어른이 돼서 '아.. 이래서 내가 수학만 유독 잘 하지 못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바로 유딩~초딩 저학년 기초 개념을 지금에서야 이해했을 때입니다. 당시엔 그냥 기계적으로 외웠죠. 기본적인 가감승산부터 분수의 가감승산 등등. 워낙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거라 그냥 외워서 쓴다해도 이해한 것과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개념을 묻는 수학시험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문제는 기계적으로 푸는 방법만 알면 시험에서 꽤나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무려 중학교 때까지 통하더라고요. 근데... 고등학교 와서 수능 수학문제를 접하면서 테클이 걸렸습니다. 유형 외워서 많이 풀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유형, 4점짜리 응용문제는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 조차 안 잡히더군요. 머릿 속에서 설계도를 그려야 연필로 써내려 갈텐데 그게 안됐죠. 유딩~초딩 저학년 때의 미싱링크가 결국엔 발목을 잡더군요. 어릴 때 예습복습 안하고 벼락치기와 테크닉으로만 성적을 올린 댓가였죠.
16/12/14 15:11
수학을 암기로 접근하는 것은 말씀하신대로 중학교까지입니다. 물론 고등학교 내신도 포함이죠.
그러나 우리는 모의고사를 비롯한 수능을 목표로 하기에, 암기->응용으로의 문제풀이방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래도 학창시절 많이 수고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16/12/14 15:23
저는 수학이야말로 재능이 있지 않은 이상, 근성과 무식함을 가지고 파야 하는 고도의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고3 초에 이과인 주제에 수리 가형 5등급으로 시작해서 1등급 찍으려고 하루에 100~150문제씩 몰라도 닥치는대로 풀고 풀이법 외우니 6평 때 3등급, 9평 때 2등급, 수능 때 만점으로 1등급 나오더군요.(08수능이어서 쉬운 감은 있었습니다.) 없던 응용력과 수학적 논리력도 강제적으로 배양됩니다.
전 그래서 지금도 등급 애매한 과외 학생들은 물량 공세로 등급 올려줍니다. "미카엘, 네 주제에 수리 1등급을?" 하고 코웃음치던 수학선생 벙찌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16/12/14 15:37
제가 이해력이 선천적으로 딸리고, 단기 기억력도 하급이지만.. 한 번 제대로 외우면 잊지 않는 장기 기억력.. 하나는 있었습니다. 그거 하나로 수능 격파했죠ㅜㅜ
16/12/14 16:49
저도 동일한 방식으로 했네요.
고2말에 '운동부'보다 점수가 낮았는데, 그냥 풀고 틀리면 답보고 풀이법 외웠습니다. 모의고사 기출문제라던지, 수능이랑 똑같은 포맷으로 된 8회차짜리 '넘기는 문제집'을 풀고 외웠는데, 20권이 넘어가니까 그냥 기계적으로 풀게 되더군요. 10월에는 하루에 한권씩은 풀 정도가 되고 나중엔 풀 문제집이 없더군요.(어떤건 이미 끝냈는지 모르고 또 산 것도 있었으니..) 뭐.. 그렇게하니까 한개틀리더군요
16/12/14 15:40
어려운 문제에서 쉬운 문제로...푸는게 효율은 좋죠.
저도 보통 개념 설명 이후에 여러 개념이 섞인 중요문제를 풀어가며 진도를 나갔었습니다. 그게 진도 빼기 좋거든요...진도 빼고 추가진도를 나가거나 한바퀴 더 돌기도 좋고요.(학군이 좀 괜찮은 동네에서는요...) 그런데 학군이 안좋은곳으로 와서는 아!!무조건 쉬운 문제만 반복해야 하는 학생들도 엄청 많구나!!를 느낍니다... 심지어 x+1=3은 푸는데 3=1+x를 못푸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역시 교육은 진리의 케바케...으흑흑
16/12/14 15:57
지극히 보통의 지적능력을 가진 저의 경우를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선생과 학생의 일대 일 관계 측면과 교육과정(또는 수학교과서) 두 가지에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학생과 선생의 관계는요. 저는 중학교 까지는 수학 진도를 나름 따라잡는 편 이었습니다. 당시 수학 선생님도 수포자 학생들에게 저를 멘토로 붙여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단순히 공식암기와 유형암기만을 통해 문제를 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학 교사들이 그걸 눈치체지 못하더군요. 물론 교사 1명이 38명을 지도해야 한다는 환경 때문일 겁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더 이상은 공식암기와 유형암기가 통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고, 저는 수학이라면 학을 때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이과였는데;; 고2 때 미분 적분이 나오기 시작하자 "이건 정말 내 머리로는 노답이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죠. 고등학교 이과 2학년 수준을 따라가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 분량이 너무나 많아서 다른 과목들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더군요..;; 당연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대학은 몇년 늦게 진학했습니다. 두번째로 수학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몇년 후 대학에 진학 했는데 경제학과였습니다. 미시경제학이 기초과목인데 미분이 좀 나옵니다. 그런데 미분이 이렇게 쉬운 거였다니요? 여러가지 종류의 미분이 나오지만 기초 개념 자체는 정말 쉽더라구요. 쇼킹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개념원리 책에서 미분에 대한 부분을 다시 읽었는데.... 아..... 이래서 몰랐구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미분책은 정말 추상적인 수학이더라구요. 반면 경제학 교과서들은 매우 구체적인 케이스에서 미분을 다룹니다.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둘중 어느것이 더 이해가 쉬울까요? 보통은 후자가 훨씬 이해가 쉽습니다. 추상적으로 설명한 수학 교과서와 수학 선생들을 때리고 싶을 정도..; 물론 개념을 이해했다고 해서 문제풀이까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념이해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수학을 망치죠. 그렇게 개념을 이해하면서 수식이 언어처럼 논리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것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수학실력은 많이 좋아졌죠. 그래서 저는 수학 공부할 때 수식을 인간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방법도 자주 사용합니다. 지인들에게 그렇게 설명하니까 다들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먼저 구체적 케이스와 그에 딸린 문제를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개념설명만 있었다면 10배는 쉽게 수학공부를 했을 것 같은데.. 너무 늦었어요. 젠장...
16/12/14 16:39
말씀해주신 '수식을 인간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방법'은 수학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교육과정에서는 '수학적 의사소통'이라고 부릅니다. 구체적 사례에서 일반화하는 것도 교육과정에서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부분인데 그렇게 못 배우셨으면 교육과정을 충실히 따르지 않은 달토끼님의 선생님들을 탓해야.. ㅠㅠ 사실 교과서도 꼼꼼히 읽어보시면 달토끼님이 원하는 방법대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시중의 소위 개념서는 그렇지 않지만요.
16/12/14 16:46
말씀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교과서는 대충보고 넘기고 개념서랑 문제집만 봤던 것 같네요. 그런데 저를 가르친 수학교사들은 교과서를 중시하지 않던데요. EBS만 줄창 봤습니다. 젠장..
16/12/14 16:39
학습자의 성향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따지고 드는 수학적인 사고 그 자체를 피곤해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머리가 나쁜건 아니고 다른 과목은 곧잘 하는데 수학만큼은 도저히 안되는 학생들도 꽤 많아요.
16/12/14 17:07
저도 성격급하고 악필에 심지어 줄도 제대로 못맞추는 학생이였는데 이건 타고난거라 아직도 못고쳤습니다. 저는 세세한 계산은 머리속으로 하고 결과값만 적어서 풀이과정을 줄이니까 풀이과정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습니다. 성격급하면 과정하나하나 써서푸나 머리로푸나 실수하는 비율은 비슷비슷하던데요. 너무 하나하나 쓰면 쓰는데 심력을 소모해서 정작 계산을 이상하게 하던데..
16/12/14 18:04
저는 중학교때까지는 수학을 직관적으로 푸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냥 웬만한 문제는 딱 보면 머릿속으로 답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저는 제가 똑똑한줄 알고 풀이과정 쓰는걸 연습하라던 수학선생님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은채 고등학생이 되었고 응용심화문제가 나오는순간... 망했어요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고2때까지는 나름 잘풀었는데 고2 겨울방학때부터인가 아예 손을 못대겠더군요. 수능은 1년남았지 풀이과정쓰기 연습하는건 늦은것같지.. 그래서 고3내내 미친듯이 기출풀어서 패턴외우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ㅠㅠ
16/12/14 18:54
개인적으로 "수학 증명" 오타쿠였는데. 정말 사소한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다 증명했습니다.
근데 이게 수학 시험에 아주 많이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중딩->고딩->대딩으로 올라갈수록 수학 성적은 자꾸만 올라가는 기적이;;; 제가 만약에 수학 강사가 된다면. 중딩, 고딩 수학을 증명으로만 교재를 구성해서 가르쳐보고 싶습니다..
16/12/14 19:41
저도 대학이후로는 수학을 한번도 접한적이없지만 고등학생때까지만햐도 수학을 참 좋아했었고 성적도 꽤나 좋은편이었는데 친구들이 항상 제 시험지 가져가면 도대체 문제를 어디다 어떻게풀었냐고 할정도로 시험지에 풀이과정을 적은기억이 없네요. 전 머리속으로 어떤식으로 풀지 설계도라고해야되나 각을 다그려놓고 필요한 계산정도 곱셈이나 나누기정도만 시험지에 숫자로 깨작깨작쓰는 스타일이었는데 이게 더 편했어요. 고3때 학원선생님권유로 풀이과정을 답안지처럼 갈끔하게 정리해보자했는데 성격이 안맞는지 쓰는데 시간도 너무오래걸리고 귀찮아서.. 결국 그냥 성격대로 하던대로만 하게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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