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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08 23:18
상식과 도덕, 그리고 최소한의 양심마저 모두 사라진 이명박근혜 치하의 대한민국에 있어 정말 중요한 영화라고 봅니다. 여러 결함이 있었더라도 적어도 상식과 양심 정도는 기대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계속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정부의 화두가 비정상화의 정상화라고 하죠. 맞는 말입니다. 지난 10년 간의 비정상 (후안무치, 비양심, 타락, 부패, 아니... 노골적인 사악함) 을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는 걸 우리, 그리고 우리 후배 세대들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11/08 23:39
공감합니다. 영화 속에서 노무현을 추억하던 한분이 "노무현 정신은 바로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라고 합니다. 배가 바다에 가라앉아도 학생들이 다 죽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대통령이 무당 말을 듣고 국가를 운영하면 안 되죠. 그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가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 2000년 부산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연설을 합니다. (기억에 의지한 것이라 구체적 워딩은 불확실합니다.) "저 노무현,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출세했습니다! 국회의원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평범했다가 출세한 사람들을 보면은, 버립니다. 과거의 모습을 버립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합니다! 자기 옛날 모습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떻게 더 성공할지만 궁리합니다!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여러분, 저를 도와 주십시오!! 절대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영화 속에서, 나아가 고인의 모든 말 중에서 가장 가슴을 울리는 말이었습니다.
16/11/08 23:30
이 영화가 개봉 첫 주에는 지역 아트홀 한곳에서 하루 한번 개봉했는데
오늘 검색해보니 메가박스,롯데시네마까지도 관을 잡았더군요.요즘 분위기면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조만간 보러 가야겠습니다.
16/11/09 00:06
그래도 가족인 돈 받은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원론주의 이상주의에 빠져 검경 칼자루를 홀라당 넘겨주고 그 칼에 당하게 된 것이지요. 원론주의와 이상주의에 말로는 좋지 않은거 아닐까요? 이런 썩은 세상에서 말입니다.
16/11/09 10:12
근데 가족이 돈 받은건 정상참작해야해요
나라 신경쓰기도 바쁜데 가족 친구 지인 까지 어떻게 신경쓰나요 그런건 아래서 다 케어해줘야지
16/11/09 00:09
저는 그제 동수원 CGV에서 보고 왔습니다. 예매를 했는데 그당시 세자리 남아있더군요. 휴일이긴 했지만 좌석점유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흥행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혼자보러 갔었는데 제 옆자리도 혼자 보러 온 아가씨였어요. 혼자보러온 젊은 사람들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 보는내내 눈물이 흐르더군요. 근데 그 옆자리 아가씨는 계속 우는 것도 모자라 마지막 노대통령 장례행렬이 나올 즈음엔 살짝 흐느끼기까지 하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의 조명이 들어와 무의식중에 옆자리를 봤는데 눈이 마주쳤네요. 그리고 서로 살짝 미소지었습니다. 뭔가 공감대가 있는 영화같아요. 노대통령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16/11/09 00:50
아래 다른글때문이 하도 열받아서 구로역까지 달려가서 보고 왔습니다.
제가 극장 입장할때 놀란것이 관객들이 중장년층 및 나이 많은분들이었고 영화가 다 끝나고 스탭롤이 올라가도 나가는분들이 많지 않다는것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정말 울림이 있는 연설이었습니다.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을 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서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미니가 제가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 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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