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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30 09:37
촘스키가 주로 비판한 대상은 사실 뉴욕타임즈와 민주당 정부였지요. CNN처럼 민주당을 뽑으라고 한 건 아니에요. 인용했지만 같은 층위는 아니라는 것이에요.
그건 넘어가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 금방 모순에 빠져요. 야구만 생각해봐도 야구의 인기를 유지하는 건 맹목적인 팬덤이지 분석과 합리적 사고가 아니거든요. 팬덤 위에 적대감과 혐오감이 쌓이고 그걸 뒷받침하려고 온갖 논리와 통계가 생깁니다. 오히려 정치가 계속 야구와 똑같아지는 게 문제에요. 이건 피지알 게시판만 봐도 너무 쉽게 알 수 있죠? 그렇지만 저 이야기들이 충분히 의미가 있긴 합니다. 사실상 간접 선거인 미연방에서보다 정말 제대로 된 직접 선거인 한국에서 더 잘 먹힐 것 같아요. 피상적이고 맹목적인 추종과 편가르기라고 하면 택시까지 안 가도 피지알 게시판만 보면 될 거에요.
16/10/30 09:37
그런데 문제는, '정치인들 다 비슷한 것'이 보수언론이 짜낸 프레임만은 아니더란 것이죠. 실제로 그래요.
저희쪽 어느 사무실에 이름만 대면 다 아실 정치인 하나가 민원인 자격으로 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제 마음이 진보에서 떠난지 꽤 되었습니다만, 그 사람이 국회의원 되었다기에 참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했었죠. 그 의원'님'이 민원창구에 오자, 담당직원이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서 필요서류[공무원이 민원인 엿먹이려고 불필요한 서류를 요구한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서류였습니다]를 안내했다죠. 그러자 이 사람이 명함을 주면서, 자신이 국회의원임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래도 서류가 있어야 한다고 하자 그 의원'님'. '감히 국회의원에게 서류를 요구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합니다. 얼마뒤 저희 쪽 높은 양반에게서 전화가 왔다죠. '다시 오시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허가해드려라.' 실장님인가가 민원담당자들을 모아놓고 그걸 전달했는 데, 그 자리에 마침 직원 하나가 빠졌다고 합니다. 다음에 그 의원님이 다시 오셔서는,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 빠진 그 직원에게 가셨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그 직원, 의원님의 민원을 위해서는 이러이러한 서류가 있어야 한다고 안내하자... 그 의원님께서는 '아직도 이따위 공무원이 남아 있다니!'라면서 사무소를 뒤집어 놓고 가셨답니다. 저희들 가운데 진보 지지자들도 많습니다만, 이들도 그 의원님 이름이 나오면 치를 떱니다. 저 의원님께서는 사회적 약자를 신주 모시듯 하시던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인데, 저 모양이더라구요.
16/10/30 09:58
정치인의 인성 이야기가 아니라 정책의 이야기입니다. 인성이 나쁜사람, 병적인 사람,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습니다만, 그사람이 구현하고자하는 정치는 다릅니다.
16/10/30 13:02
다르기야 하죠. 하지만 그 게 얼마나 상대보다 나은 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있는 분야만 해도 보수는 개소리하고 진보는 헛소리하는 게 일상입니다.
16/10/30 17:55
개소리랑 헛소리는 분명 다르고, 그둘을 비교해서 더 나아보이는걸 고르는 정도의 일은 해볼 수 있기도 합니다.
에일리언vs프레데터 같은 조건에서도 나름의 이유로 한쪽이 더 '낫다'고 볼수 있기도 하니까요.
16/10/30 14:26
지금까지 그런 사람만 봐 왔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거죠. 일단 그 의원은 진짜 안될 사람이네요.
귀찮으시더라도 한두명으로 모두를 판단하지 맙시다. 본문에 딱 그 내용이 나와있지 않습니까. 중요한 문제이니 만큼 시간을 들여서라도 알려고 해보자..
16/10/30 09:41
항상 그렇죠.
새누리가 잘한 일(?)은 새누리가 잘한 거고, 새누리가 잘못한 일은 정치인들이 잘 못한 것라 주장하죠. 그리고 작년에 어떤 집단은 지들이 잘못해서 민주당이 잘못한 일을 친노가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구요. '내 장점은 내 꺼고, 내 단점은 우리 모두의 꺼.'라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쓰레기들이 많죠. 그 사람들이 실제로 정치불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정치인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결책은 정치를 통할 수 밖에 없는데, 손놓을 수는 없죠. 자주하는 이야기입니다만, 50보100보가 아니라 99보100보여도 1보 차이를 구분해야 세상이 작게나마 변합니다.
16/10/30 10:20
나의 단점은 우리 모두의 거라고 생각조차 안하는 분들이 많다는게 더 답답할 따름이죠.
나에게 있는 정치적 단점은 나를 나쁘게 평가하는 정치인과 집단이 그렇게 몰고가는 것일뿐 나는 그러한 단점이 없다며 오히려 피해자, 희생자 포지션을 갖으려는 분들을 요즘 시국에 더 많이 접하는 느낌이라 일정 부분이라도 나에게 단점이 있다고 인정하는 정치인이 이렇게 보기 힘들다는게 참으로 속이 쓰릴뿐입니다.
16/10/30 09:59
그렇죠. '니들 다 나빠' 이건 진지한 생각이나 고민을 거친게 아니라 그냥 생각을 포기한 자들이죠.
정치나 종교 관련 얘기하는거 보면 이런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그냥 싸잡아서 다 나쁘다고 하고,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우기죠.
16/10/30 10:00
양비론 펼치는 사람들은 그냥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죠.
내 삶에 영향을 줄 통치행위를 할 사람을 뽑는 자리라면 아무리 둘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살펴서 더 나은 쪽을 골라야죠. 투표권 가진 성인들이 무슨 이거 싫고 저거 싫고 다 싫다고 떼쓰는 애들도 아니고 왠 양비론인지.
16/10/30 10:34
어제 BBC에서 속보로 FBI가 힐러리 이메일 수사를 다시 했다고 하는데 법무장관이랑 FBI 국장이랑 충돌도 하고 그 동네도 아주 스펙터클하더군요.
16/10/30 15:48
사실 정치인들 도덕성도 연예인들 만큼이나 따진다고 봅니다.
다만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그걸 무시할만한 힘이 없고, 정치인들은 무시할만한 힘을 갖고 있는 거죠. 실제로 연예인들도 여러가지 이유에 따라 완전히 사장되기도 하고, 긴 자숙기간을 갖기도 하며, 짧은 자숙을 하기도 하고, 자숙조차 안하기도 하니까요. 정치인들도 시류에 따라 도덕성문제로 완전히 정치인생이 끝장나는 경우도 꽤 있죠.
16/10/30 13:55
저 말을 하는 인간이 노암촘스키를 인용하는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노암촘스키가 가장 혐오하는 부류중 하나인데 아직도 저 인간이 TV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16/10/30 14:36
정치에대해서 피상적일 수 밖에 없는 세상인거 같습니다. 아무리 정보를 캐고 나에게 이득인가를 따져봐야 실제로 결정권을 쥐고있는 인간들과 그 주위 사람이 자기 이득만을 추구하는게 너무나 당연하고 한번 뽑히면 수년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구요. 복잡하게 얽힌 여러 정치적 사안들이 실제적으로 국가적으로 이득인지, 내 업종에 이득인지, 내 가정에 이득인지를 일반 대중들은 일일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를 대신해줄 사람, 사회적으로 누군가가 억울하지 않을 정도의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정치를 해나갈 사람에게 대신 맡기는 대의 민주주의인데, 그 중대한 책임을 어깨에 지닌, 자신보다 자신이 대표하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희생해야하는, 가장 정의로워야 할 인간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패한 인간들이라는게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인간들이 뭘 하건 관심이 없고 그저 지역, 당에 얽힌 종교를 뛰어넘는 수준의 근거따위는 하나도 없는 무책임한 신뢰를 하고 한 표, 한 표를 행사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입시에 치이다가 갓 성인이 학생들이나, 취업에 생존에 치인 젊은 층들은 하루 하루 생존에 관심사가 집중되어있고 이에 수 많은 정치적 사안들을 따져볼 시간과 여유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그놈이 그놈이라는 생각밖에 안드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양비론이 많이 보이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 말만 민주주의지 끼리끼리 '우리가 대한민국 엘리트니 이 중에 맘에 드는 인간 한명 뽑아줍쇼. 근데 1번 아니면 2번찍으면 됩니다.' 수준의 부패한 엘리트 정치체계 아닙니까. 수백년뒤에 정치시스템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현 시스템을 평가할 때 국민이 국회의원을 견제할 방법이 없는 아주 일차원적인 시스템이라고 평가할 것 같은 막연한 예상이 듭니다. 대충만든 게임 밸런스도 이정도는 아닐듯 싶네요. 그리고 중요한건 패배주의, 양비론을 인터넷 댓글로 쓰는 사람들은 적어도 무관심한 족속들이 아닙니다. 적어도 투표는 하면서 불평하는 거죠. 애초에 정치에 관심없는, 자기 지역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관심도 없는 약 20%~30%는 글을 쓰지도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 무리에 속하지 않아요. 저는 그런 사람들을 비웃지도 그런 사람들과 싸우지 않습니다. 방향이 틀렸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분노하고 안타깝다면 분노의 방향은 국회여야죠. 4년 5년동안 댓글로 싸워봤자 투표 할 사람은 하고 안 할 사람은 안합니다. 하등 정치적 실효성이 없는 짓입니다. 저야 한쪽이 너무 말이 안되니 항상 차악이라도 선택하고 있고 좋은 분들이 나오고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놈이 그놈이라는 말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의 민주주의라는 눈가리개 속에서 투표권 하나로 발버둥 치지만, 적어도 나는 쟤들보다 잘하고 있고 이게 절대정의다라고 우기기엔 참담한 현실입니다.
16/10/30 16:36
둘다 나쁘다 라는게 꼭 양비론은 아닌게, 많은 사람들이 더 나쁜 놈들과 덜 나쁜 놈들을 구분하고 있죠. 지금의 국회의원중 좋은 분를 꼽자면 다섯명을 뽑기도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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