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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9 18:20
실상은 성실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을 벌할 때 '집행자'는 손에 들린 매가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기에 나쁜 사람의 꼴통을 까부시지 않는거죠
거기 까지 나간다면 다음 차례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실행자이자 대변인인 정치인의 유순함을 탓하기 전에 부정한 세력에 대한 가혹한 응징이 불가능한 환경부터 갈아치워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이러면 정말 '악마 잡다 악마 되는' 상황에 빠지기 쉽고, 애초에 그 '성실한 정치인'을 밀어주는 사람들은 그런 것까지 감수해가면서 그 정치인을 지지할거라고 믿는다면...... 이건 종교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죠 비록 그 행적에 대한 반대파들의 조작 혐의가 있긴 하지만, 로베스피에르가 결국 단두대에 목이 잘리고 후대에 '미x놈' 취급 받던 것을 떠올려 보시길 그쯤이면 차라리 '유순'하여 적당히 덮는 정치인이 나을 겁니다 어찌됐건 정치는 이론이 아니라 실전이니까요
16/10/29 18:27
지금 상황은 정치는 이론이 아닌 실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밀어준 정치가들이 만들어논 현상 아닌가요?
누군가는 악마를 잡아야 하죠. 악마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요. 아니 악마가 될지 안될지 모르는데 일단 악마부터 잡아야... 물론 그에 대한 철저한 견제가 필요한건 제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정리해서 말하자면 나조차 악마가 까 두려워서 현재의 악마를 냅두면 안된다는 거겠죠. 디아블로에서 성역을 위해 필멸자가 되기로한 티리엘 처럼요.
16/10/29 18:49
1. 악마가 되면 지지 철회하고 끌어낼 사람들이 태반이라 거기까지 가기도 쉽지 않고
2. 이만한 야심과 악마적인 카리스마로 숙청을 이끈 후에 이 사람이 신시네터스가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이며 3. 고려 경종 때에도 복수법과 그 후유증이 한 세대를 뒤흔들어놨듯이, '죄는 짓지 않았지만 피해본' 누군가는 반드시 원한을 가지고 반대 세력을 형성하여 후일 사회 통합에 거대한 걸림돌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4. 결정적으로 3번에서도 지적했듯이 '죄는 짓지 않았지만 피해 보는' 누군가에게 '너의 피해는 사회 통합과정을 위한 불가피한 희생이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과거의 악마들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조봉암을 처형한 이승만 때문에 이승만 정부에서 일하던 애먼 사람들까지 몰살했어야 할까요? '일단 백지가 있어야 그 위에 가장 아름다운 글씨를 쓸 수 있다.' - 마오쩌뚱 '제국주의와 그 주구' 권력의 광기는 생각보다 평범하며 누구나 함유하고 있지만, 일단 타오르기 시작하면...... 70년 전의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니까 마음만은 저도 십분 이해하지만, 쉽게 하실 말은 아닙니다
16/10/29 19:06
쉽게 꺼낸거 아닙니다. 지금 사태를 보면 애초에 구한말 때부터 잘못되었다는게 눈에 보이니까요.
1. 악마가 되면 지지철회하고 끌어내야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악마가 될지도 안될지도 모른다고 했으니까요. 2. 그런 가능성을 감수하고도 해야합니다. 3. 복수법까지 가자는 것도 아닙니다. 민주주의 영향하에서 최고의 정의를 보여줘야합니다. 4. 누가 애먼 사람인지 아닌지조차 우리는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애먼 사람들은 몰라도 고위 공직자들은 몰랐다고 해도 책임을 저야 합니다. 그게 국민이 가진 권력을 양도 받음으로써 가지는 페널티입니다. 아니 그게 패널티로 작용해야합니다. 더군다나 말씀하시는 그것이 대의민주주의 큰 단점입니다. 민주주의는 최선이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백지로 가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마오쩌뚱의 문구는 인용하지 말았어야합니다. 저는 모든걸 백지로 돌리자가 아니라. 좀 물티슈로 딱자는 겁니다. 그래서 쉽게 한말도 아니고 님처럼 극단적인 말도 아닙니다.
16/10/29 19:42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될지, 프랑스처럼 부역자들에 대한 심판으로 깔끔하게 역사의 부채를 털고 있을지 해보지도 않고 걱정하는건 결국 나쁜 일을 해도 잘먹고 잘살기만 하더라는 우리 역사의 고질병을 확인시켜주는 거에 불과하니까요. 단적인 예로, 학교에서 왕따 문제만해도 가해자가 확실하게 처벌받는다는 원칙이 없기에 억울한 피해자가 자꾸만 생길테니까요. 부정적인 시각일지 모르지만 고조선때부터 배신자로 멸망한 역사가, 그리고 그 배신자들이 한번도 처벌받지 않고 이어진 역사가 우리 역사의 원죄라고 생각하니까요. 한번쯤은 탈탈 털어보아야 할 것 같아요.
16/10/29 19:08
두 분의 의견을 모두 공감합니다만, 현 상황을 초례한 보수카르텔을 덮고 가기에는 이미 너무 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문제가 정부수립 이후 청산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친일과 군부독재의 부역을 통해 축적한 자산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치보복이라 반발할 수도 있겠으나 이제 이들이 가진 과도한 영향력을 모두 회수할 때가 왔다고 봐요. 그 과정이 험란하겠지만.. 그걸 감수하지 않는다면 다음이 있을까요. 언제든 이런 사태는 반복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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