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분명히 수많은 신기한 일들을 보았다.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지치고 짜증난다. JTBC의 오늘 보도가 무슨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일이 터졌을 때 이마에 핏줄이 섰을 거였으면 애초에 토론회때부터 각을 내렸어야 옳겠지. 복장이 터질 타이밍은 수없이 많이 있었다. 비속어 외에 그 분을 수식할 수는 없다. 스스로 비속어의 정의를 내려주고 있는데. 그놈의 역풍만 없었다면 아마 사람들이 내뱉는 발언은 한층 시원했을 것이다. 이 이상 무슨 탄핵의 요건을 갖추란 말인가?
보수라는 이름으로 치장한 그 분의 동화 속 세상은 이와 같았다. 스스로 지배하지도 군림하지도 않았으니 독재에 비하면 시대의 흐름을 느낀 장족의 발전이라 할 것인지. 대통령이 되면 하겠다고 했는데 스스로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하던가. 세월호 때 흘리던 눈물이 위선자의 연기가 아니라 마리오네트의 정수였을 줄은 세상 누구도 몰랐겠지. 나는 당신의 가면을 비난했었는데, 마음 편히 내려놓을 수 있겠다. 다만 당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좀 신기한 생각이 들긴 한다. 신입사원도 상사가 한심하면 술판에서 뒷담을 까는데 어찌 당신의 사람은 곡기까지 끊어가며 당신의 적에게 눈을 부라리더라. 생각해보니 그 부라림을 받은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내 표를 받아 챙겼다.
이번 사태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그 분께서 하시던 일에 뭘 논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찾기 힘들다. 종편 시사토크에서 대통령 썰 푼 적이 있나? 썰전에서 대통령 연설 평가를 댓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결론은 늘 똑같더라. 오늘 그 패널들의 입씨름이 허공에 날아갔다는 게 파악됬으니 알아서 다른 주제 열심히 풀어주시기를. 전임께서는 국정 철학이 없었는데, 현임께서는 일단 뭘 갖고있는지부터 찾아야겠다. 당신이 했던 수많은 말은 하트 여왕의 공허한 참수 명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 우리도 앨리스처럼 거기에다가 개기면 이상한 나라의 꿈에서 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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