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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3 18:30
김미화씨가 10월 7일에 자신의 sns에 왜 유가족들이 연명치료에 동의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작성한 긴 글이 있었지요.
이 글과 같은 마음이셨겠네요. 깊은 공감 느낍니다. https://www.facebook.com/mihwag2/posts/1249856828392902
16/10/23 18:41
저도 어머니를 잃은지 언3년이 됐네요.. 저도 그 기분 잘압니다.절대 어머니를 보낼수 없는 마음과 마지막 어머니의 목소리라도 너무 듣고 싶어서 진행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어른들이 너무 고통스럽고하니 편하게 보내드리자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그랬는지..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살수 있었는데 잘못 선택한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어제 했던 프로그램을 아직 보지 못하였는데 한번봐야되겠군요..
16/10/23 20:00
저희 경우는 오히려 의사쪽에서 추천하지 않았어요
연명치료라는게 물론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 상태까지 가는동안도 이미 환자는 고통을 버텨온건데 스스로 숨쉴 수도 없는 상황까지 가서도 계속 하게 하는건 오히려 보호자들의 욕심인거 같아요
16/10/23 21:04
욕심이라기 보단...희망이죠. 기적은 일어날꺼야
우리 가족이 이렇게 떠날순 없어 다른사람은 몰라도 내 가족만큼은 기적이 일어날꺼야..라며..희망을 품는거죠..
16/10/23 20:00
8월 초에 14년간 키운 고양이를 보냈어요. 심장병인 줄 알고 1년 정도 심장병약을 먹였는데 큰 병원 데려가서 종합검진 해보니까 폐에 종양이 있었어요. 수술하려고 ct를 찍었는데 이미 확진이 심하게 되어서 수술불가하고 선생님이 조심스레 보낼 것을 권하시더라고요. 집에 데려왔는데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데 워낙 건강하던 애라서 4박 5일을 눕지도 못하고 화장실 뒤에서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걸 보는 사람 마음은 진짜.... 이대로 두면 한 달을 저렇게 버틸 게 눈에 보였어요. 혈압이 낮아서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혈압 올리는 약까지 받아왔는데 그렇게 고통스러운데 혈압 높여서 억지로 데리고 있는 게 녀석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어요. 사람과 반려동물을 비교해서 죄송한데 고양이 한 마리 연명치료 보는 것도 사람 미칠 것 같았어요. 고양이 투병하는 동안 저도 제 삶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의료보험도 안 되니까 열흘 정도에 큰돈 쓰기도 했고요. 비슷한 때 친구는 어머님을 보냈고 저랑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친구는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택했고 결국 모든 선택이 어머니를 빨리 보내는 쪽으로 되었다고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어요. 살아 있는 생물을 안락사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결국 환자를 빨리 죽게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하거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6/10/23 20:19
백남기님 관련 글은 참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유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기 때문이죠.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져서 중환자실에 계실때,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전화소리 울리면 간이 두근그려서....어머니께서는 1년여 정도 전화를 제대로 받지못하셨습니다. 저는 한동안 누워서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누워 있으면, 아버지가 누워서 얼마나 갑갑하실까 라는 생각에....아내 몰래 많이 울었습니다.
사회가 백남기씨 유가족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지 못할망정, 이렇게 몰아부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들의 잣대를 들이대며 논쟁하고.....상갓집 가서도 이럽니까? 개인적으로 미친거라 봅니다. 부검은 무슨 부검....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분명 벌 받을 겁니다.
16/10/23 20:38
5일 뒤면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을 맞는 기일입니다. 예전에 좀 센티하게 글을 썼다가 지운적이 있었는데 주제는 다르고 이런 얘기를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저는 완전히 의알못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위암말기 병세를 앓고 있었습니다. 이미 림프관과 간쪽에 암세포가 전이가 다 되어서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시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약물임상치료를 위암 판정 이후 2년여간 해오셨습니다. 뭐 차도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소위 말하는 예후가 좀 안좋은 케이스였죠. 다만 임상치료가 계속 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3일정도 전에(2일전부터는 혼수상태로 들어가셨습니다) 본인께서 이런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병원에서 2년여간 아버지를 담당해 오던 교수께서 언제부턴가 다른 약을 줬다는군요. 당시에 이 교수에게 임상치료하는 분들이 여러분 계셨고 아버지는 다른 환자분들과도 면식이 있는 사이였는데 다른 환자분들과 자신의 처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더랍니다. 그때쯤 아버지도 치유되기 힘들겠구나란걸 직감하실 시기였을테고 당시에 아버지가 제게 하신 말씀이 이거였습니다. '아무래도 약을 다르게 처방해서 병원 측에서는 임상실험을 통해 다양한 샘플을 얻으려고 하는거 같다. 그리고 아마 나의 경우엔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사망)의 결과를 얻으려고.....' 이러한 얘기를 아버지는 본인의 담당 교수에게 여쭈었으나 눈길을 회피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음날 아버지는 혼수상태로 접어들고 이틀을 더 병상위에 계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저것이 병원측에서는 맞는 결정이겠지만 (처방을 했음에도 호전의 기미가 없으니 차라리 다른 투약을 통해 많은 샘플데이터를 얻자) 저런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병원측에서는 충분히 사전에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가족이 지나치게 음모론적인 접근을 하는걸까요? 저로썬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의문이 많습니다. 실제로 의료계에서 저렇게 하는게 맞고 충분히 설명이 된 부분이었다면 그래도 납득하려고 노력은 해보겠지만 아직까지는 솔직히 여전히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거 자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누군가 지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6/10/23 22:29
아직 의학을 배우는 학생 입장이라 부족함이 많고 직접 처방전을 본 것도 아닌 상황에서 댓글 달기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오해가 있는듯하여 댓글 남기고 갑니다.
보통 항암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항암 치료의 반응을 평가합니다. 항암제 투약 이후 암이 줄어들었는지, 전과 비슷한지, 혹은 오히려 더 나빠졌는지를 꾸준히 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암이 줄어들거나 전과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기존의 항암제를 계속 유지하지만 오히려 더 나빠졌다면 다른 종류의 항암제로 처방을 바꾸게 됩니다. 불행하게도 아버님께 항암제의 효과가 좋지 못해서 다른 항암제를 쓴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버님의 명복을 빌어드리고 johann님께서도 마음의 평화를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16/10/24 00:44
음... 우선 말씀대로 실험을 위해서 약을 교체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철밥통 직장인 교수직에 있는 사람이 무슨 영화속의 악당 과학자나 할 법한 방식으로 이득을 얻자고 그런 짓을 했다가 걸리면 언론에서 욕도 엄청 얻어먹을테고 그 짤리기 힘든 교수자리를 짤리며 의사면허도 박탈당할테니까요. 반면 그렇게 투약을 해서 1명의 데이터를 얻는 효과라고 해봐야 실험이나 논문 좀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별 거 없기 때문에 너무 비합리적이지요. 당연히 의료계에서는 정상적이지 않고 듣도 보도 못하는 수준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의심되시는 점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의무기록 보관이 5년인가 하기 때문에 아직 의무기록을 떼어 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말씀하신 경우가 맞다면 소송 가셔야죠.
16/10/24 04:15
위로가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환자 동의 없는 임상실험은 거의 없습니다. 실험을 위해 약을 교체했을 가능성도 낮구요.
기록이 뻔히 남는데 의사 면허를 걸고 그런 짓을 할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네요.
16/10/23 20:52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년간 투병생활을 하셨다니 감히 그고통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아버지를 투병끝에 보내드린 경험이 있는데 요즘 다른 분들에 비하면 연명기술이 발달하지 못할 시대라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과정은 인간의 존엄도 환자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도 없더군요. 태어나길 원한 기억은 없지만 죽는 방법만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겪은 저와 가족들 어머니도 미리미리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절차를 할 참입니다. 안당해본 사람들은 모르겠지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 님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16/10/23 21:38
연명치료를 거부했다고 비난하는건 경험이 없어서 그런건지...
아버지가 15년간 지병으로 고생하셧고 결국 나빠진 건강상태에서 독감으로 돌아가셨구요. 그냥 목숨만 붙어있는 환자는 본인이나 가족이나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전 죽을때 질질 안끌고 곱게 죽길 바랍니다. 아버지 아프던 10여년간 집안 분위기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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