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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23 18:20:29
Name HORY
Subject [일반] 연명치료 였던 거군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인제 4개월이 다 되어 가네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양발의 고관절 수술의 영향으로 침대에 누워서 10년간 투병생활하시다 돌아 가셨습니다.
거기에 신장도 문제가 생겨 투석치료를 위한 무슨기계 삽입을 몸에 하셨고
약 5년간 투석치료를 하셨습니다.

돌아가실뻔한 위험한 경우도 생전에 10번이 넘으셨구요.

집에 계신 시간보다 병원에 있으셨던 시간이 더욱 많았던거 같아요.
병원에서 치료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음에도 말이죠.

마지막 돌아가시기 전 2주일정도 아버지께서는 의식이 없으셨습니다.
병원에서는 연명치료를 권유하더군요.

아는 분들을 통해 중환자실의 다른 환자들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어떤 치료를 받게 되실지 미리 알아보기 위함이었어요.

삽관을 통한 혹은 인공호흡기를 통한 의식불명의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하면서 기적을 바라는 거더라구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몇날 혹은 몇주 몇달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 의식회복을 기다리는 겁니다.
저는 자식된 도리에서 당연히 이 치료를 해야된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연명치료를 환자보호자들의 의사대로 중지할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때까지는 말이죠.
아무리 힘든 상황이었지만 금전적인 부분과 힘들어하시는 어머니 그리고 아파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하였을때 쉽게 결정할수 없었습니다.

몸이 건강하신분이셨다면 이런 내용을 알고서도 무조건 연명치료라도 행하였을 겁니다만....
몸은 이미 몇년전부터 미라처럼 말라계시고 침대에 누워만 계시고 ,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시고 , 식사도 한달가량 못하신 상태에서  
선뜻 이 치료에 동의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더군다나 투석환자의 경우 투석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죽는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만..당시의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직전의 아버지께서는
혈압이 떨어져서 투석을 하지 못하는 상태셨어요.
돌아가시리란걸 예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나빠지신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4일전 더이상 일반치료에도 상태가 계속 악화되셨고 혈압과 맥박이
요동치는 상태셔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시게 되었습니다.

나쁜생각이었지만 걷지도 못하시고 10년간의 투병생활을 하셨던 치료되지 못하는 상태의 아버지를 저는 10년간의 연명생활이라고
보았고 어머니를 설득하여 삽관이라든지 심폐소생술등의 치료를 거부하였습니다.
한가지 더욱 생각이 들었던건..
삽관을 하면 혹여나 깨어났을때 말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2주간의 의식불명이었고 돌아가실 때 돌아가시더라도 한번만 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사람은 죽기직전 뭔가 말을 한다고들 합니다. 죽기 직전 말을 하고 싶어 깨어났는데 삽관이 되어있어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하지
못할까도 생각이 됐어요.

10년간의 투병생활이지만 먹고 살기 위해 같이 있어 드리지 못했고...
돌아가시기전 약 한달정도의 병원생활만 같이 한 저 였지만
미칠듯이 울음이 나오더군요. 매일 매일 울었습니다.
내가 살수있는 아버지를 죽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중환자실에 들어간 첫날 어머니와 저는 한달만에 집에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중환자실은 원칙적으로 보호자가 간호를 하지 못하고 면회도 시간을 정해서 할 수 있거든요.
그러던중 새벽 4시경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위험하신 상태니..당장 삽관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전화가 중환자실에서 걸려왔습니다.
이성적인 상황판단이고 뭐고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바로 동의를 하고 삽관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곤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셨습니다. 시간상으로는 대략 30시간 정도 후였네요.

아버지께서는 고대를 나오신 정형외과 의사셨습니다.
치료 초창기만 해도 병원에서 앵간한 의사들의 치료방법에 대한 권유를 의학적인 대화로 본인의지대로 진행하셨습니다.
그만큼 본인이 무엇이 더 위험하고 본인한테 무엇이 도움이 될지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알고 계셨습니다.

걷지 못한게 됐을 때 , 몸이 계속 악화되고 투석을 시작한 시점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을...
자신이 먹고 있는 약과 치료들이 치료의 목적을 위한 처치가 아닌 연명을 위한 처치임을...
더이상 인제 좋아지지 못하심을... 알고 계셨습니다.

오늘 그것이 알고 싶다를 시청한후 이제셔야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이 넘는 연명치료중이었고 연명치료도중 사망하였다는 것을요.
인공호흡기에 의한 삽관까지 한 상태 더군요.
연명치료란것은..혈압과 심박수 당수치와 체온을 그리고 영양공급을 위한 약물까지 더하여 약물로써 사람이 죽지 못하게 잡아두는 것입니다.
혈압이 올라가지 않는 저희 아버지께는 평소의 10배가 넘는 혈압약을 투여하더군요.
아버지 친구 의사분들도 투여량을 보곤 놀라셨습니다. 저건 살리는게 아니라 억지로 죽지 못하게 하는거라면서....

두개골에 손상을 심하게 입어 식물인간상태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면서 1년이 넘는 연명치료를 하신분이 돌아가셨는데...

연명을 위한 체외투석권유를 거절했다라...당연히 위험합니다만 1년간 침대에 누워만 있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한 합병증이 생겨도
이상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걸 유족이 거부를 하였으니 이건 니네탓 이라고 하는 사람같지 않은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누구보다도 저런 케이스의 환자를 많이 봐 왔을 주치의(?) 저는 사형집행인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병사?? "야 이 xx색희야 니네 아버지가 저런 상황에 처하셨어도 병사라고 할꺼냐?"

부검만이 해법이라는 시험문제 푸시는분들
치료거부로 사망했으니 유족책임이라고 하시는분들
사망진단서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누굴 믿고 부검을 진행하겠습니까??
뭘 믿고 유족들이 부검을 진행을 하나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의식이 없는 가족과 병원생활을 하신 유족분들한테 참..할 말이 없습니다.
저런 상태라면 그보다 더 한 일을 하였어도 저는 이해가 갑니다. 연명치료를 안 한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계속 입원중이었는데요.
가족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하였겠죠.

살아날 사람이라면 무슨짓을 해도 살려야겠지만..
이미 가망이 없는 아버지의 몸이 '더 이상은 안돼. 더 이상은 버틸수가 없어' 라고 계속 신호를 보내는데
그걸 억지로 붙잡고 있는게 쉬운 결정이 아니거든요.
가실 분이니까 편안하게 보내드리자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체외투석거부를 한다는거 자체가 정말 쉬운건 아닙니다.
그걸 하면 몇일 혹은 몇달 몇년이라도 더 살아 계실수도 있고 기적처럼 깨어날 아버지를 생각한다면 거부라는 결정을 함에 있어서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을겁니다.
그런 분들께 뭐라뭐라 하시는분들 정치인들 포함해서..그냥 좋게 좋게 경험이 없어서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보려 합니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본인 가족이 그런 경우를 당하여서 병원생활을 해본다면 절대 이렇게 생각 할 수 없습니다.
정상인이라면 말이죠.

마지막으로 1년이 넘는 병원생활과 한번의 수술..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 상황같이 옳고그름만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면..
유족분들은 치료비조차 굉장히 부담스러울꺼 같네요.
병원마다 달라서 추정은 못하겠지만 중환자실의 하루 입원비가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그냥 입원비도 부담이 될텐데
대략 1년간 병원입원 + 한달간의 중환자실 생활을 하였다고 가정하여도 최소 8천만원은 넘을꺼 같네요. 최소로 말이죠.

보험이 있다 쳐도 현 상황이라면 1원조차 받지 못하겠죠.
보상금? 지원금? 책임회피만 하는 상황이니 십원한푼 지원받지 못하겠죠.

유족들이 무슨 보상을 바라는거 같지도 않습니다.
아버지의 명예를 찾아드리고 싶은 거죠.

책임자들의 진심어린 사과 + 병원생활에서 발생한 금전적인 부분만이라도 해결됐으면 하는 정말 작은 소망을 해봅니다.
삼가 고인께 같은 나라에 사는 국민으로써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정말..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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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3 18:30
수정 아이콘
김미화씨가 10월 7일에 자신의 sns에 왜 유가족들이 연명치료에 동의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작성한 긴 글이 있었지요.
이 글과 같은 마음이셨겠네요. 깊은 공감 느낍니다.
https://www.facebook.com/mihwag2/posts/1249856828392902
절름발이이리
16/10/23 19:43
수정 아이콘
유감스럽게도 쓰레기 같은 덧글들이 껴 있네요.
16/10/23 21:44
수정 아이콘
유명인들 관련 게시물이나 기사들 댓글은 악플러들의 놀이터인 경우가 좀 많은 편이지요..
16/10/23 18:41
수정 아이콘
저도 어머니를 잃은지 언3년이 됐네요.. 저도 그 기분 잘압니다.절대 어머니를 보낼수 없는 마음과 마지막 어머니의 목소리라도 너무 듣고 싶어서 진행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어른들이 너무 고통스럽고하니 편하게 보내드리자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그랬는지..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살수 있었는데 잘못 선택한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어제 했던 프로그램을 아직 보지 못하였는데 한번봐야되겠군요..
16/10/23 21:00
수정 아이콘
제 글로 인해서 슬픈마음이 다시 생각나시게 했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Neanderthal
16/10/23 18:46
수정 아이콘
이번 주는 우울한 한주가 될 것 같네요...마음이 무겁습니다...
16/10/23 21:07
수정 아이콘
다음주는 행복한 생각이 드는 일이 있을꺼에요.
칼리오스트로
16/10/23 20:00
수정 아이콘
저희 경우는 오히려 의사쪽에서 추천하지 않았어요
연명치료라는게 물론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 상태까지 가는동안도 이미 환자는 고통을 버텨온건데 스스로 숨쉴 수도 없는 상황까지 가서도 계속 하게 하는건 오히려 보호자들의 욕심인거 같아요
16/10/23 21:04
수정 아이콘
욕심이라기 보단...희망이죠. 기적은 일어날꺼야
우리 가족이 이렇게 떠날순 없어
다른사람은 몰라도 내 가족만큼은 기적이 일어날꺼야..라며..희망을 품는거죠..
칼리오스트로
16/10/24 08:18
수정 아이콘
예 물론 그 마음도 이해합니다 참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인거 같아요
Mighty Friend
16/10/23 20:00
수정 아이콘
8월 초에 14년간 키운 고양이를 보냈어요. 심장병인 줄 알고 1년 정도 심장병약을 먹였는데 큰 병원 데려가서 종합검진 해보니까 폐에 종양이 있었어요. 수술하려고 ct를 찍었는데 이미 확진이 심하게 되어서 수술불가하고 선생님이 조심스레 보낼 것을 권하시더라고요. 집에 데려왔는데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데 워낙 건강하던 애라서 4박 5일을 눕지도 못하고 화장실 뒤에서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걸 보는 사람 마음은 진짜.... 이대로 두면 한 달을 저렇게 버틸 게 눈에 보였어요. 혈압이 낮아서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혈압 올리는 약까지 받아왔는데 그렇게 고통스러운데 혈압 높여서 억지로 데리고 있는 게 녀석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어요. 사람과 반려동물을 비교해서 죄송한데 고양이 한 마리 연명치료 보는 것도 사람 미칠 것 같았어요. 고양이 투병하는 동안 저도 제 삶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의료보험도 안 되니까 열흘 정도에 큰돈 쓰기도 했고요. 비슷한 때 친구는 어머님을 보냈고 저랑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친구는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택했고 결국 모든 선택이 어머니를 빨리 보내는 쪽으로 되었다고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어요. 살아 있는 생물을 안락사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결국 환자를 빨리 죽게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하거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6/10/23 21:04
수정 아이콘
위로 감사합니다.
Sith Lorder
16/10/23 20:19
수정 아이콘
백남기님 관련 글은 참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유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기 때문이죠.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져서 중환자실에 계실때,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전화소리 울리면 간이 두근그려서....어머니께서는 1년여 정도 전화를 제대로 받지못하셨습니다. 저는 한동안 누워서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누워 있으면, 아버지가 누워서 얼마나 갑갑하실까 라는 생각에....아내 몰래 많이 울었습니다.

사회가 백남기씨 유가족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지 못할망정, 이렇게 몰아부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들의 잣대를 들이대며 논쟁하고.....상갓집 가서도 이럽니까? 개인적으로 미친거라 봅니다. 부검은 무슨 부검....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분명 벌 받을 겁니다.
16/10/23 20:38
수정 아이콘
5일 뒤면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을 맞는 기일입니다. 예전에 좀 센티하게 글을 썼다가 지운적이 있었는데 주제는 다르고 이런 얘기를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저는 완전히 의알못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위암말기 병세를 앓고 있었습니다. 이미 림프관과 간쪽에 암세포가 전이가 다 되어서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시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약물임상치료를 위암 판정 이후 2년여간 해오셨습니다. 뭐 차도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소위 말하는 예후가 좀 안좋은 케이스였죠.

다만 임상치료가 계속 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3일정도 전에(2일전부터는 혼수상태로 들어가셨습니다) 본인께서 이런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병원에서 2년여간 아버지를 담당해 오던 교수께서 언제부턴가 다른 약을 줬다는군요. 당시에 이 교수에게 임상치료하는 분들이 여러분 계셨고 아버지는 다른 환자분들과도 면식이 있는 사이였는데 다른 환자분들과 자신의 처방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더랍니다. 그때쯤 아버지도 치유되기 힘들겠구나란걸 직감하실 시기였을테고 당시에 아버지가 제게 하신 말씀이 이거였습니다.

'아무래도 약을 다르게 처방해서 병원 측에서는 임상실험을 통해 다양한 샘플을 얻으려고 하는거 같다. 그리고 아마 나의 경우엔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사망)의 결과를 얻으려고.....'

이러한 얘기를 아버지는 본인의 담당 교수에게 여쭈었으나 눈길을 회피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음날 아버지는 혼수상태로 접어들고 이틀을 더 병상위에 계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저것이 병원측에서는 맞는 결정이겠지만 (처방을 했음에도 호전의 기미가 없으니 차라리 다른 투약을 통해 많은 샘플데이터를 얻자) 저런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병원측에서는 충분히 사전에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가족이 지나치게 음모론적인 접근을 하는걸까요? 저로썬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의문이 많습니다. 실제로 의료계에서 저렇게 하는게 맞고 충분히 설명이 된 부분이었다면 그래도 납득하려고 노력은 해보겠지만 아직까지는 솔직히 여전히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거 자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누군가 지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6/10/23 21:05
수정 아이콘
글로만 읽고 뭐라고 얘기드릴수 없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의견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16/10/23 21:29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위로를 드려야하는데 이런글을 올려서 죄송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감정 잘 추스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붉은벽돌
16/10/23 22:29
수정 아이콘
아직 의학을 배우는 학생 입장이라 부족함이 많고 직접 처방전을 본 것도 아닌 상황에서 댓글 달기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오해가 있는듯하여 댓글 남기고 갑니다.

보통 항암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항암 치료의 반응을 평가합니다.
항암제 투약 이후 암이 줄어들었는지, 전과 비슷한지, 혹은 오히려 더 나빠졌는지를 꾸준히 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암이 줄어들거나 전과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기존의 항암제를 계속 유지하지만 오히려 더 나빠졌다면 다른 종류의 항암제로 처방을 바꾸게 됩니다.
불행하게도 아버님께 항암제의 효과가 좋지 못해서 다른 항암제를 쓴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버님의 명복을 빌어드리고 johann님께서도 마음의 평화를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16/10/24 00:44
수정 아이콘
음... 우선 말씀대로 실험을 위해서 약을 교체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철밥통 직장인 교수직에 있는 사람이 무슨 영화속의 악당 과학자나 할 법한 방식으로 이득을 얻자고 그런 짓을 했다가 걸리면 언론에서 욕도 엄청 얻어먹을테고 그 짤리기 힘든 교수자리를 짤리며 의사면허도 박탈당할테니까요. 반면 그렇게 투약을 해서 1명의 데이터를 얻는 효과라고 해봐야 실험이나 논문 좀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별 거 없기 때문에 너무 비합리적이지요. 당연히 의료계에서는 정상적이지 않고 듣도 보도 못하는 수준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의심되시는 점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의무기록 보관이 5년인가 하기 때문에 아직 의무기록을 떼어 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말씀하신 경우가 맞다면 소송 가셔야죠.
16/10/24 04:15
수정 아이콘
위로가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환자 동의 없는 임상실험은 거의 없습니다. 실험을 위해 약을 교체했을 가능성도 낮구요.
기록이 뻔히 남는데 의사 면허를 걸고 그런 짓을 할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네요.
16/10/23 20:52
수정 아이콘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년간 투병생활을 하셨다니 감히 그고통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아버지를 투병끝에 보내드린 경험이 있는데 요즘 다른 분들에 비하면 연명기술이 발달하지 못할 시대라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과정은 인간의 존엄도 환자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도 없더군요.
태어나길 원한 기억은 없지만 죽는 방법만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겪은 저와 가족들 어머니도 미리미리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절차를 할 참입니다. 안당해본 사람들은 모르겠지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 님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16/10/23 21:08
수정 아이콘
위로 감사합니다.
forangel
16/10/23 21:38
수정 아이콘
연명치료를 거부했다고 비난하는건 경험이 없어서 그런건지...
아버지가 15년간 지병으로 고생하셧고 결국 나빠진 건강상태에서 독감으로 돌아가셨구요.
그냥 목숨만 붙어있는 환자는 본인이나 가족이나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전 죽을때 질질 안끌고 곱게 죽길 바랍니다.
아버지 아프던 10여년간 집안 분위기 생각하면.....
16/10/24 10:12
수정 아이콘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ㅜ 이런 경우에 외부에 오는 자극들은 혹시 환자가 느끼나요 예를 들어 말을 건다 던가하면 환자는들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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