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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5 07:37
짤평 잘 보고 있습니다. 제 남편이 팀버튼의 왕팬인지라 이 영화는 꼭 영화관으로 보러가려 해요.
미스 페레그린... 에 한 표 던지고 갑니다~~
16/09/25 08:02
충달님, 혹시 거울나라의 앨리스 보셨나요?
팀 버튼 감독의 영화라서 전편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챙겨봤었는데 이번 후속작에서는 제작만 했더라구요.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16/09/25 08:09
안 봤습니다. 사실 앨리스 시리즈는 전작도 별로였어서...
<빅 피쉬>까지의 팀 버튼은 정말 좋아했어요. 요즘 한동안 정신 못 차리신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슬슬 도는 평들이 기대하게 만들더라고요.
16/09/25 07:50
예고편을 보고, 기대하고 봤는데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산행보다 깜짝 깜짝 놀라는 장면은 더 많고 좀비 묘사도 좋았으나 부산행보다 유치했네요. 유치했다는 건, 작품성이 떨어졌다는 거겠죠. 그나저나, 볼만한 한국 영화가 이렇게 없나 싶을 정도로, 가뭄이던데 연말에 어떤 한국 영화를 기대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다음 주 '아수라' 말고는, 개봉날이 잡힌 영화 중, 10월에도 볼만한 영화는 없는 것 같더군요.
16/09/25 08:06
음... 유치한 것이 작품의 핵심 미덕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죠. (주로 컬트적 성향의 영화들)
유치하다라는 표현은 상당히 뭉뚱그린 말이라 저는 잘 사용하지 않아요. 그 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표현을 하면 좋겠죠. '유치하다'는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는 뜻인데 <아이 앰 어 히어로>는 비주얼 적으로 절대 수준 이하는 아니었습니다. 개연성 측면에선 되려 부산행보다 나았죠. 주인공의 심경 변화가 자연스러웠거든요. 긴장감을 끌어내지 못한 연출력이 문제긴 한데 이걸 '유치하다'라고 말하는 건 적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뭐 이래 저래 봐도 '유치하다'라고 함축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B급 장르 전반의 유치한 면모가 <부산행>보다 도드라지긴 했습니다만, 되려 장르 마니아 입장에선 부산행보다 B급 정서가 충만해 더 좋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즉, 유치해보일수록 작품의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는 부분이죠. 그래서 유치하다고 작품성이 떨어진다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뭐 저도 작품성에 낮은 점수를 주긴 했지만 이는 주제의식의 부재를 클리셰와 소년만화 같은 결말로 채워넣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6/09/25 08:43
아뇨 아뇨;; 불쾌한 건 전혀 없어요;;
그냥 서로의 평가를 교환하는 거라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불쾌해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대화로 영화에서 유치함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도 있고요. 저는 그런 걸로 받아들였고, 말씀드렸습니다. 저야말로 혹여나 불쾌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반론이라는 게 댓글을 통해 하다 보면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 점을 별로 생각지 못했습니다;;
16/09/25 08:45
하지만 혼자 보게 되실지도... 아드님하고는 함께 못 볼 듯 하네요. 일단 한국은 청불 등급이긴 합니다. 근데 청불 치고도 잔인함이 높은 쪽이네요.
16/09/25 09:20
저도 좀비 영화 엄청 좋아해서 즐겁게 봤습니다.
이게 참 문제인데 저는 엔간하면 다 즐겁게 보는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도 고통 받는 작품이 많은 올해는 도대체 무슨 해란 말인가.... 어?
16/09/25 08:52
아이 앰 샘의 이미지가 너무 강력해 제목만 봐서는 드라마같은 느낌이네요.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전설이다가 있군요. 이쪽이 더 가깝네요. 역시 제목은 나는 영웅이다로 헀어야 하나봐요.
16/09/25 09:09
그냥 만화 원작은 만화가 더 낫더라구요. 해서 제가 웬만해선 만화 원작 영화를 잘 안 보는데 유일하게 본 게 20세기 소년... 워낙 팬이어서 봤는데 팬이라면 안 보길 추천드립니다
16/09/25 09:23
전 되려 원작보다 이 영화가 낫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실은 원작이 요즘 너무 막나가고 있거든요. (소곤소곤) 원작이 좀비 등장 이후로는 독특한 면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서, 사실 영화랑 단점을 거의 공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도 하죠.
16/09/25 09:16
사실 원작도 뭘 그리자고하는지 좀 난해한 작품이죠. 리얼리티 좀비물인가? 싶다가도 나중가보면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작가의 전작처럼 인간군상을 그리는 작품인가? 싶으면 분명 그런면도 있으나 본 주제하고는 좀 멀죠. 결국 쿠르스로 대표되는 '마음을 닫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거 같은데 떡밥이 제대로 풀린게 없어서...아무튼 각설하고, 물론 원작에서도 블랙코메디같은(bb탄총으로 좀비를 상대한다던가)부분이 있기는 했으나 작가의 작화력이나 연출력이 너무 좋은탓인지(...) 충분히 공포감이나 긴장감은 느껴졌었는데 그 부분을 제대로 못 살렸다면 아쉬운 부분이네요. 뭐 만화자체가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하는 느낌은 아니긴 했지만.
16/09/25 09:28
음... 배우를 생각하면 확실히...
<설리> - 할배 감독 + 할배 주연 + 하비 덴트 <아수라> - 남탕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에바그린 짱짱맨
16/09/25 12:48
생각보다 안 망한 만화 원작 일본영화요 크크
10월에 맨 인 더 다크, 귀담백경, 굿나잇 마미 세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짤평에도 하나쯤은 나왔으면 좋겠네영
16/09/25 10:50
이 평을 보고 원작이 산으로 가다 못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어느 새 화장실 개그 같은 에피소드가 판치게 되어 버린 만화 피안도를 영화화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6/09/25 11:14
잘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는데 떡밥이나 이야기가 미완결이라 그런지 후반부가 쫄깃하지 못한게 아쉽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상황에서 오는 흥미는 있는데 캐릭터가 매력있는거 같진 않아서 힘이 더 떨어진 느낌도 좀 있는거 같고.
좀비 영화 치고 철저하게 개인에 집중한 영화인거 같아요. 주변 상황이든 인물이든 결국 주인공의 각성을 위한 장치로 작동하기 위해 존재하는 느낌이거든요. 별개로 아리무라 카스미 예쁘더라고요. 크크 다음주는 셋다 기대되긴 하는데 일단 팀버튼 작품이 제일 궁금해서 한표 드립니다.
16/09/25 11:31
후반부가 쫄깃 하지 못한 이유는 연출력에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아울렛 이동 후부터는 그룹 활동이 많아졌는데 애들 작전 행동 하는 것도 뭔가 엉성하고, 누가 죽어나가도 별로 느낌도 없고요.(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사람이 당하는데 별 감정이 안 생기더라고요) 비슷한 장면이 <새벽의 저주>에 나올때는 쫄깃하게 그려졌었죠. 그게 누군지 아니까요.
특히 쫄깃함 만큼은 만점감이었던 <부산행>과 비교하면 시나리오의 설정 문제도 있어요. <부산행>은 좀비의 약점/한계를 보여주고 이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덕분에 관객은 "소리가 나면 안 돼.", "터널을 통과하기 전에 벗어나."하면서 보이지 않는 요소까지 신경써야 했고요. 그에 반해 <아이 앰 어 히어로>는 '공략 포인트'가 제공되지 않았어요. 실상 무작정 가보는 수준이랄까요. 그러니 좀비에게 당하는 게 그저 깜놀에 그칩니다. 긴장감은 깜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깜놀 당할까봐 조심하는 데서 나오는 거거든요. 그게 없으니... 뭐... 걍 죽나보다 하죠;; 이 영화에서 캐릭터의 매력은 주제와 서사에서 드러난다고 봅니다. 나름 멋있게 그려내긴 한 것 같아요. 특히 마무리 컷은 정말 멋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하지만... 그 이전의 싸움도 영 긴장감이 없어서;;;; 오히려 주인공보다 사이드킥이 더 열심히 싸운 기분;;;;
16/09/25 11:51
저한테는 그런 류의 캐릭터가 그 상황에 던져진 상황이 즐거웠던거 같아요. 근데 아울렛을 넘어가면 모든 캐릭터나 상황이 주인공의 각성으로 집중되면서 소모된 느낌이 개인적으로 진했어요. 좀비영화에 있을법 한데 미묘하게 성향이 다르다고 해야할까요.
주인공의 막컷은 멋있더라고요. 크크 다만 그 장면을 위해 노골적으로 소모된 부분들이 보이고 말씀해주신대로 연출이 좀 찰진 느낌은 아니라 멋있긴 한데 그 이상의 뭔가는 부족해보였어요.
16/09/25 12:02
말씀하신대로 주인공의 각성으로 수렴되면서 소년만화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요. 원작에선 찌질함에 대한 고찰이 있었는데 영화는 그게 없어서;; 이 찌질함에 대한 고찰이 좀 더 강조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이 마저도 락커 속의 망상에만 그치면서 각성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었죠. 원작의 독특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영화 제작자들의 고민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16/09/25 12:16
근데 원작을 보신거 같아서 질문드리는데 히데오의 총덕?성 경향이 원래 있던 건가요? 총에 대한 빠심과 실제 총기 사용에 대한 괴리가 꽤 인상적이었던 개그 같았거든요. 크크
16/09/25 12:34
원작에서도 딱 영화정도만 나옵니다. 총기를 취미로 소유하고 있고, 다뤄본 경험도 있고요. 근데 소심해가지고 총기법을 준수합니다;;; 원작에서도 총을 한참동안 들고만 다녀요;;; 허가증도 잘 챙기고;;;
16/09/25 14:25
그게 참 자조적 개그의 느낌이 진하더라고요. 서브컬쳐든 일본이든.
'영웅'이라는 칭호에 달린 폭력성에 대한 블랙 코미디스러움이 개인적으로 좀 있었어요.
16/09/25 12:22
미스 페레그린 한표.
그나저나, B급정서라고 해도 '우리는 A급보다 못해서 B급이 아냐! 다른거다!'라고 외치는듯한 상급 B급(?)이 있고, 그냥 B급(...)이 있는듯 하더라고요.
16/09/25 19:33
마지막에 주인공이 자기소개를 하는 부분에서 나름 성장형 주인공으로의 모습도 보였다고 생각되네요.
일본식 B급 찌질한 주인공이 나오는 좀비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16/09/25 20:21
어제 봤는데 보고나서 참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나름 좀비물 마니아라서 나오는 영화마다 다 챙겨보고있는데 이 영화는... 뭐랄까.. 이 영화를 보고나서 드는 생각이 '나는 일본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나 보다' 였습니다. 그래도 다른 영화들은 재밌네 별로네 기대이하네 기대 이상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에게 일본 영화는 워터보이즈가 마지막인가 봅니다ㅠ
16/09/25 22:03
음....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제목에 관해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일 여러 커뮤의 자게에 "아이 앰 어 히어로 보고 왔습니다." 와 "I am a hero 보고 왔습니다.".... 두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가정해봅시다. 어떤 게시물이 더 조회수가 높을까요? 전 무조건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내가 히어로다"도 괜찮아 보입니다만 이건 또 너무 직설적이라고 했을것 같단말이죠.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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