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하게 아이디가 갑자기 탈퇴되어, 지난 글들을 다 날려 먹고 (이제 삭제도 못하게 됐으니 PGR에 박제 됐네요) 첫글을 쓰네요
사실 여름철에 쓰고 싶었는데.. 가입후 두달이 지나길 기다리느라 글을 못올렸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기내식을 좋아합니다.
한판의 식판에 나름의 철학을 모아 나름의 영양발란스 (고칼로리라고하지요)를 모아 사육시켜주는 맛을 즐긴달까요.
그래서 제가 먹어본 (2010~현재) 기내식을 항공사별로 사진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나름 1년에 5~6회는 나가다 보니 사진이 제법 많긴합니다만 폰카도 많고 기내식 촬영환경이 워낙 안좋아서 (좁고 어둡 ㅠㅠ)
별로인 사진은 양해 부탁드리며, 항공사별로 리뷰해보며 댓글로 완성되는 글이 됐으면 하네요.
https://namu.wiki/w/%EA%B8%B0%EB%82%B4%EC%8B%9D
우선 나무위키부터 보고 가시죠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기압이 지상보다 20% 정도 낮고 건조한 환경에서 음식을 섭취하면 배속에 가스가 차기 쉬우므로 기내식은 비교적 소화흡수가 잘 되는 음식들로 구성된다. 항공사고 발생시 탑승객들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하여 일부러 고칼로리로 조리한다는 소문이 꽤 그럴싸하게 퍼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높은 고도로 인해 혀의 미각기관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맛있는 음식으로 느끼기 위해 튀김이나 볶음 등 기름진 음식이 주종을 이루며, 지상에서 보다 훨씬 많은 조미료를 첨가한다. 천천히 맛보아 보면 음식이 굉장히 기름지고 짜다거나 단것을 느낄수 있다. 최근에는 기내식도 칼로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특히 이코노미석은 여전히 패스트푸드에 가까운 음식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열량, 나트륨이나 당분 과다에 민감한 이들의 경우 사전에 특별식으로 저열량식, 저염식이나 당뇨식을 신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그렇답니다.
하지만 저는 기내 고칼로리 음식을 정말 좋아합니다. 맛있거든요.. 그리고 하늘에선 배고프거든요....
이제 사진과함께 리뷰? 시작해봅니다.
항공사는 약 14개정도이며, 이코노미 기내식은 모두모아 하나에, 비즈니스는 한항공편 단위로, 퍼스트는 끼니 단위로 정리해봤습니다.
1. Aeroflot Business
아에로플로트는 러시아 (50%인가가 국영자본이라고 들었습니다) 항공입니다. 진짜 러시아항공도 있는데 한국엔 취항을 안한다고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러시아 국적기 같이 취급받지요.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도 되고 유럽을 가는 가장 싼 표중 하나라 많이 이용합니다.
비즈니스도 싸서, 저는 서울-모스크바 / 모스크바-브뤼셀 / 프라하-모스크바 등 왕복으로 140? 정도에 비즈니스 탔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기내식 사진은 보시다시피 의외로 훌륭합니다.
제가 비즈니스석을 많이 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상당히 신경쓴다는 느낌을 받았고, 유리플레이팅에 주는 전채요리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식으로 좀 거친 부분은 어쩔수 없더라구요.. 첫짤 좌상단에서 볼수 있듯이 뜬금 꽃도 주는 듯한 어색함은 러시아의 매력이라고 해야할까요?
제돈내고 탄 비즈니스라 그런지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2. Air France
에어프랑스는 대한항공의 코드쉐어로 서울-파리 구간을 이용했습니다.
프랑스 요리라고 파스타를 주더군요.
비행기 자체가 매우 후졌으나 (220v나 USB코드도 없었음)
기내식은 특이하진 않아도 구성이 튼실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많이 이용해본 항공사가 아니라 기내식 코멘트할게 많이 없네요 ㅠ
3. Air India
에어인디아는 홍콩-델리 / 뭄바이-홍콩 구간 이용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사진을 제가 조악하게 찍긴했습니다만) 상당히.. 뭐랄까... 좀 그렇습니다.
실제로 인도에 가면 저것보다도 더 러프한 음식을 많이 먹긴하지만, 비행기에서 먹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향을 보이는 음식들입니다.
그리고 보통 외국발->본국의 경우 현지화가 약한편인데 인도항공은 정말 강한 현지화된 맛을 자랑하더군요.
사실 상당부분 남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기내의 카레냄새와 서비스 정도는 거의 로컬 기차 2등칸 수준이었습니다 크크)
4. American Airlines
아메리칸에어는 인천-달라스 구간 이용했습니다.
정말 기름지고 거칠더군요.
정성은 상대적으로 덜 느껴졌고요 크크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릇을 모두 일회용으로 해서 나중에 캐빈크루가 치울때 검은 비닐봉지를 가지고 와서
트레이를 제외한 모든 내용물을 원샷으로 봉지에 던져버리더라구요.. 역시 일회용품의 왕국 갓천조국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5. Asiana
첫 국적기네요.
그런데 사실 제가 아시아나는 많이 타보질 못했습니다.
런던-인천구간 1회 이용한게 장거리는 다 이고, 나머지는 중국/태국 등 이용한 기억이네요.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워낙 오래전에 탄 내용이고, 사실 사진으로 올린것도 2010~2012 년 정도에 이용한 사진들이라
최근트렌드랑은 좀 다를듯도 싶네요.
기억에 남는건 에드워드권의 쌈밥 (상단 중앙) 이었고, 맛있고 재밌는 메뉴라 생각됩니다.
조만간 한번 이용해서 아시아나항공의 최근트렌드를 한번 읽어 봐야 겠습니다.
6.Aurora 항공
아에로플로트사의 저가항공 자회사인 오로라 항공입니다.
러시아 동부 연해주 하바롭스크 사할린 등을 운영하는 항공입니다.
저는 인천-블라디보스톡 /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 구간을 이용했습니다.
2시간 짜리 비행은 샌드위치를 주고.. 3시간짜리는 기내식을 주더군요.
저가항공이 기내식을 주는것에 고마워해야할지 맛은 엄청나게 없습니다.
러시아 음식답게 매우 짜고 퍽퍽합니다.
빵은 버터랑 우유가 많이 안들어가 정말 퍽퍽하구요..
결국 치즈랑 햄만 쏙 꺼내 먹었습니다.
맛없기로 정말 인상적인 기내식.
7. 중국남방항공
인천-상해 노선에서 먹은 중국남방항공 식사 입니다.
단거리구간 답게 기대할건 많이 없으며, 2011년 이용 식사라, 요즘은 저것보다 더 좋아 졌을 것으로 예상 되네요.
제가 중국구간을 많이 안다녀봐서 한국-중국간 평균적 이미지가 없습니다만 중국항공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비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8. Emirates 항공
출장으로 중동지역을 많이 가게되어, Emirate 항공을 정말 많이 이용했습니다.
두바이에서 환승을 하여 이용하게 되면 거의 모든 중동지역을 손쉽게 갈수 있었거든요..
따라서 식사횟수도 어마어마 하게 많습니다.
거의 분기별로 워낙 꾸준하게 방문하여 그릇이 바뀌는 트렌드 (윗사진 삼각형은 옛날 / 아래 사각형은 요즘)도 읽고 있고,
거의 모든 요리를 먹어 본 듯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치즈를 좋아해서 인지 몰라도 치즈 중심의 부식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한국발 노선의 한식메뉴도 잘나옵니다.
사진에는 없습니다만 컵라면도 서비스 해주고, 식사 기준으로는 (다른것도 좋습니다만) 거의 최고의 노선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가끔 두바이-중동 다른도시 구간에서는 현지화가 강하게 된 메뉴가 등장하여 당황스럽긴합니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세계화 된 트렌드에 맞게 주는 편이라 느껴지고, 인터네셔널한 기내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식은 계란을 중심으로 영국식 콘티넨탈 느낌으로 제공되었으며, 전 이것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9. Emirates Business Class
출장을 자주가다보니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행운도 맛보게 되었네요.
제가 업그레이드 받아 그런지는 몰라도 에미레이트 비즈니스는 요리는 평균이하 / 시설은 평균이상 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좌석은 정말 훌륭했습니다만 (거의 퍼스트 느낌) 음식은 생각보다 퍽퍽하고 아주 훌륭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장거리 비즈니스 이용경험이 많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어? 내가 생각한 비즈니스의 서비스가 아닌데? 하는 느낌이 들어 좀 실망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올린 미니바의 경우 (좌석 맨뒤에 위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좋더군요.. 만취 했습니다.
다른지인들에게 들어보니 서양식이 아니고 현지식? 을 시키면 좋은 향신료를 이용해서 한국인입맛에는 오히려 너무 강했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10. JAL
요즘은 저가항공을 많이 타고 일본을 다녀서 (티웨이 피치 좋아좋아) 기내식이 많이 없습니다만
JAL 이용한사진도 있네요.
간단하게 벤또 형식으로 주는게 인상적입니다.
모든일본음식이 그렇지만 달고 짜고 맛이 강하구요.. 그런걸 저는 좋아했습니다.
JAL은 우리나라에서 뉴욕갈때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중에는 장거리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11. 제주항공
요즘은 제주항공에서 기내식을 안줍니다만, 옛날에는 오사카 구간도 줬었습니다... 그랬던 적이 있었지요..
저는 오사카와 나고야 구간 이용해봤는데 일본발은 오니기리 스타일 / 한국발은 삼각김밥 스타일로 받았습니다.
요즘은 필리핀 구간도 먹을거 안주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주지 ㅠㅠ
12. 대한항공
땅콩항공입니다.
저는 대한항공도 아시아나와 마찬가지로 단거리만 이용해보아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없습니다.
미주 구간은 딱 한번 이용해봤는데 그건 아래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대한항공구간은 김치를 안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상적인건 와인잔이 유리로 되어있어 기분좋게 와인 마실수 있다는 점이고, 저는 저 회색 뚜껑으로 된 한진 물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모닝두부나 요플레와 같이 완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대한항공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운데 하단은 도쿄-인천구간에서 미리 요청하여 받은 과일식입니다.
정말 가볍게 먹기는 좋아서 단거리에서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자 합니다.
출발 24시간전~출발 때에는 선택할수가 없으므로 필요하시면 미리 미리 홈페이지에서 주문하실 것을 강추 드립니다.
13. 대한항공 일등석
저도 제가 1등석을 타볼줄 몰랐습니다.
영혼의 마일리지 몰빵으로 1등석을 타봤습니다.
인천-LA 구간이었고.. 자는게 아까울정도로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뭐 음식은 말할것도 없고 정성이 넘치고 거의 모든 음식을 초이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1등석을 혼자 이용하게 되어, 음식이 어차피 준비되었다고 한식을 주문했는데도 서양식 애피타이저를 먹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아마 빨리 먹고 자라는 뜻이었겠지요 크크)
가장 인상적인 것은 샐러드 / 치즈 / 후식 / 조식의 콘프레이크 / 요거트및토핑 을 카트에 끌고와서 제가 먹고 싶은 걸 고르게 해주는 점이었습니다.
뭐 저야 먹는거에 환장한 사람처럼 다 주세요! 하면서 열심히 먹었지요...
그리고 정말 훌륭했던 것은..
와인인데, 정말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구비해놓고 있었으며
저는 저걸 한잔씩 다 먹었네요...
그러니 취할수 밖에 ㅠㅠ
샴페인 부터 디저트 포트와인까지 모든걸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좌상단 샴페인과 함께 제공된 땅콩은.. 정말 그 마카다미아 더군요
캐빈크루 누나가 까드릴까요 하고 물어서 까달라고 했습니다 크크
좌하단의 미니바에는 조니워커 블루와 로얄사루트가 구비되어있어서.. 한잔씩 하고 잤습니다.
만취였습니다 크크크크
다시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또 먹고 싶네요...
14. 루프트한자
독일의 루프트 한자 입니다. 저는 인천-뮌헨 / 뮌헨-로마 구간 이용했고
소세지의 나라답게 훌륭한 소세지를 받았습니다.
두끼 외에 제공되는 간식 빵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이코노미석인데도 사기그릇을 주는게 기분이 꽤나 좋았습니다
(이건 에미리츠도 사기그릇을 쓰긴합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5. 루프트한자 Business
루프트한자를 이용해 귀국하는 길에는 비즈니스를 이용했습니다.
역시 이코노미 보다는 현격하게 맛있는 음식들이 나오더군요.
에미리츠보다는 훌륭한 기억이고 상당히 깔끔한 음식과 서빙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한식을 골랐지만, (한식 정말 잘나와요) 동행인의 양식도 정갈하게 나온 기억입니다.
퍼스트에서도 먹어보긴 했지만, 조식 콘푸레이크에 우유 부어 주는건 아주 좋더라구요. 맛있었습니다.
16. 카타르항공
유럽가는 관문으로 자주 프로모션하는 카타르 항공이지요.
저는 출장가는길에 이용했고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상당히 깔끔한 음식을 제공했고, 신기한건.. 양이 작았어요.. 뭔가 조금 먹다보니 갑자기 다먹어 버린느낌이었달까..
상당히 맛있는 기내식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기내식과 별개로 카타르 공항이 생각보다 환승하는게 빡세서 땀좀 흘렸네요.. 크크 환승 계획중이신분 참고 하세요~
17. 터키 항공
맨유가 광고했던 터키항공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입맛에 안맞아습니다...제가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남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너무 기억이 안좋았네요.
거의 간도 안맞고 향도 너무 강해서 포기하다시피 조금씩 과일만 먹고 포기했습니다.
혹시 이용해보신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18. TAM 항공
파리-상파울로 구간을 이용한 TAM 항공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했으며. 남미 요리답게 고기가 질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제가 너무 피곤해서 가운데 있던빵은 한입만 먹고 포기했던 기억이네요.
사실 특별한점은 기억이 안납니다. 비행기를 탔을 때 정말 피곤해서 자는데 주력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성공해서 퍼스트를 한번 더 타고 싶은 부푼 꿈을 가지고 글을 마칩니다.
피쟐러여러분들 외국에 많이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각자 경험한 재밌는 특이한 기내식 이야기도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