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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02 12:05:12
Name 박용택
Subject [일반] 김영란법을 맞이하여 주절거려보는 개인적인 비리 경험담
사례 1)

첫 경험담은 10여년전 고3 교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쓰레기통 옆에 아이스크림을 흘린것에 꾸지람을 듣고,
아이스크림을 흘린 부분만 치우고, 태연히 수업중이었는데,
담임이었던 교사가 꾸지람을 크게 하였습니다.

"왜 지가 흘린 아이스크림만 치우냐, 나머지 부분은 보이지도 않느냐, 저런 놈은 성공해서도 안될 쓰레기다. 뭐다..."

어차피 머리통도 클 만큼 큰 때였고,
선생이 기분이 나쁜가보다 하고, 자연스럽게(?)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에 온 친구와 함께 엄마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고3 담임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엄마가 그 전까진 바빠서 널 못챙기다가 고3이니까 학부모 선생님 모임에 가게 됐는데,
거기서 담임이 대놓고 돈을 요구하더라, 그래서 엄마는 안냈지.
그 때문에 은근히 차별대우 받거나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을거야."

???!

지나고 보니 무언가 퍼즐이 맞춰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만난 동창 모임에서 이 얘기를 꺼내니, 친구들에게서 더한 경험담들이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내신 성적이 비슷한 A와 B가 있었는데, A는 연대 1학기 수시에 합격하고, B는 1차 수시에 합격하지 못했다.
큰 차이는 아니었는데, A는 당시 학생주임인 지읒 선생에게 돈을 상납해서, 수상내역을 조작해서 갈수 있었는데,
B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A엄마가 B엄마에게 진작 그러지 왜 그러지 않았느냐며 조언을 했음.
그리고 결국 B도 2학기 수시를 통해 연대에 합격했다."

"사실 우리 학교는 공립이지만,
준사립이나 다름없다. 고2때 당시 다른 선생님들이 모두 뇌물을 받고 있어서, 우리 담임에게만 안 주기가 뭐했다.
그래서 반에서 1~5등 하는 부모님끼리 돈을 모아 고2때 담임에게 빵을 주면서, 빵 밑에 돈을 깔아 드렸는데
빵만 받고 돈은 안받으셨다."

흠...
사실 '거의'라는 표현이 몇 %인지, 이걸 전체로 적용시켜도 되나 싶긴 하지만,
저희때 학교를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촌지 문화는 굉장히 흔한 문화였던거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 고3 담임이 근처 골프연습장으로 골프치러 올때마다 뒷통수 치고 싶던 마음이 불같이 오르더라구요.
어쨌든 나쁜 교사야 그렇게 살라 하고,
고2때 담임이었던, 비읍지읒기역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당신의 꼬집기 공격은 매우 아팠지만, 그래도 그대가 참된 교육자였습니다.


사례2)

그리고 시간이 10여년 가량 더 흘러
정부쪽 눈치를 봐야하는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쪽의 비읍O기역 공무원을 만나기 위해, 대기실에서 팀장과 대기하고 있었죠.
기다리는 도중 보아하니, 방문객의 절반정도는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커피같은 것들을
많이 들고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팀장이 말했습니다.

"공무원들은 먹어서 티도 안나는 차나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을 들고 오는 걸 좋아한다.
요청하는 바가 있을 때는 상황봐서 저런 것들도 사들고 가야 한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접대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새벽 3시까지 술접대를 한 것이며,
맘에 들지 않을 경우, CEO에게 압박을 줄거라며 대놓고 협박을 하던 전화멘트들
(제가 앱등이인게 유일하게 후회되는 순간이 전화 녹화가 불가하던 때더군요. ㅠㅠ)

아무튼 지금 저는 퇴사를 한 상황이고,
어쩌다가 저에게 전화라도 하면, 온화하게 쌍욕을 시전할까 했는데,
전화는 오지 않더군요.






개인의 경험을 사회 전체의 법제정으로 확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녔던 고등학교의 80%의 선생, 정부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동안 음식을 퍼날르던 수많은 방문객들을 볼때마다
이게 과연 나만 겪는 희한한 일일까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고3때 담임과 비읍O기역 공무원에세 한마디 일갈하겠습니다.
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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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규하라민아쑥
16/08/02 12:16
수정 아이콘
저도 공공기관쪽 전산쟁이 몇년 하면서 많은 기관을 대했는데 지금도 절반 정도의 기관 쪽으로는 소변볼때 뭐도 안돌립니다.
naloxone
16/08/02 12:17
수정 아이콘
현재 2016년 한국도 공무원 비리는 심해요. 눈에 안 보일 뿐 이권 있는 데에선 수백쯤은 우습게 받아먹습니다. 지금도 못 잡는데 김영란법 생긴다고 다 깨끗해질리가 없지만 김영란법이라도 있어야 견제가 될듯요
응~아니야
16/08/02 12:21
수정 아이콘
공무원 진급과정에서도 비리가 있다는건 공공연한 비밀이죠.
공업저글링
16/08/02 12:25
수정 아이콘
진짜 심한 사람들은 장난아니죠..

저 회사다닐때도 구청에 영문 공장등록증 발급하러 갔는데,
이건 뭐 저한테 다 만들어서 오란식이였고..

일반 민원인한테야 별말 못하는걸
회사에겐 지들이 갑이니까 완전 배짱으로 행동하고..

11시반에 영문 공장등록증 다 작성해서 가니 자기 점심 약속있다고
1시30분 이후에 다시 오라는 말도 들었는데요 뭘.. 크크.

아 정확히는 1시30분 이후로 오면 아마 있을거 같으니깐
대충 그 시간쯤 맞춰서 오라 였네요. 크크.
공허진
16/08/02 13:12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 국민성이 조그마한 우위에만 서도 뒷돈이나 공짜로 받아먹는걸 좋아하는지라 김영란 법 정도로 개선이 될거 같지 않습니다.
공공기관은 대기업에 갑질 하며 콩고물 요구
대기업은 협력업체에 갑질
협력업체는 하청업체에 갑질
하청 업체는 일용직에 갑질
소독용 에탄올
16/08/02 19:57
수정 아이콘
권력에 취하는 일은 국민성같은 특수한 경향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본성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걸 방지하기 위해 투명성을 늘리고 경제와 균형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고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반대경향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이른시기에 해당 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회들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한국사회 역시 상당한 시간과 자원투자 후에야 부패문제가 사그라 들 수 있을듯 합니다.
홍승식
16/08/02 13:28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가 중학생이던 멀고먼 옛날에 언젠가 선생님이 부르셔서 사전이랑 문제집 등등 여러 공부에 필요한 책들을 주셨어요.
그때는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만 말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어머니께서 선생님께 촌지를 주셔서 제게 그런 걸로 되돌려 주신게 아닌가 해요.
우리나라의 부패가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지만 - 대놓고 돈달라고 하지는 않으니 - 그래도 아직도 부패지수가 높으니 김영란법을 계기로 해서 많은 개선이 있기를 바랍니다.
신동엽
16/08/02 13:41
수정 아이콘
공공기관에서 겪은 건데, 1년단위 사업을 하거나 좀 큰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에 집중작업이라는 걸 합니다.

사무실에 있으면 민원 전화도 받아야 하고, 업무협조요청도 받고 하면 업무성과가 안 나니까 나가서 일하자! 가 핑계였죠.

토즈를 빌려서 하는데 뭐 다 좋습니다. 근데 유관기관과 각종 협력업체 실무자들 인적사항이 결재서류에 들어갑니다. 각종 회의비, 식대를 합쳐서 집중작업 예산으로 편성됩니다. 실제로 나가서는 그 분들 얼굴은 뵙지 못했고, 음료, 간식, 식사비로 전부 지출되죠. 회의는 하지 않고 14명으로 편성된 예산을 3명이서 소비하는 기이한 1주일 이었습니다. 돈이 이런데서 새는구나.. 싶었네요.
Thursday
16/08/02 18:44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시절 학생회장을 했는데,
선생들은 당연하다는 듯 학생회장이 되었으니 와인이라도 돌려야 하지 않겠냐 요구를 했습니다. 젊고 포부가 넘치던 선생님들은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보기도하고. 나중에 너는 안될 것 같아? 하면서 젊은 선생님들을 비웃는 꼴도 그렇고.. 아주 우습습니다. 당시 왔던 젊은 선생님이 다른 선생들 다 밖으로 밥 먹으러 갔을 때 혼자 컵라면을 사서 교무실에서 드시다가 저랑 친구들이 끼어서 함께 먹은 기억이 나네요.
대학에 와서 참 된 스승이 어떤 사람인지 (운이 좋았죠.) 알게됐지만 그 이전에 본 선생이란 작자들은 (일반화하긴 싫지만) 하나같이 쓰레기들이었습니다.
당당하게 촌지를 요구하고 그거 잘못됐다는 걸 몰라요. 나이 먹은 꼰대에 선생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저는 일단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16/08/02 19:06
수정 아이콘
중 고등학교 당시 저는 좋은 선생님들이 많으셔서 좋았습니다 초등학교와 대학에서의 교수들의 행위 행태들이 촌지를 바라는 것과 학부생 대학원생들 박사들 등골 빼내먹는 행태를 보면서 당하는 입장도 싫고 대학원생의 시기 질투에 대학원 입학 계획을 그만두고 늦은 취직준비에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좋은 기업들에서 일하고 좋은경험을 쌓았습니다
초등학교 당시 선생들과 대학 교수들에게 고마운 감정은 당신들 덕에 누가 좋은 사람인지 구별할수 있게 된것 입니다
그들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도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 처럼 좋은 사람만 있었겠구나 했을거 같아요
아 물론 공무원들 중에 갑질 할수 있는 곳의 주무관들과 일해보니 욕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16/08/02 21:19
수정 아이콘
저는 나이먹고 초등학교 때 저한테 잘해주셨던 선생님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그 선생님이 그렇게 돈을 요구해서 가져다 드렸다고 하시더군요. 아름다운 기억이 산산조각나는ㅠㅠ
좋아지겠죠.. 차차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구들장군
16/08/03 01:07
수정 아이콘
공직사회에서 드링크류 박스나 커피, 간단한 주전부리 같은 것은 뇌물로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긴 합니다.
저는 그것도 안 받았는데[지금은 받을 일도 없는 자리입니다만], 그러면 가져온 민원인들이 되려 이상하게 보기도 하더군요.
물론 받았으면 돌아가면서 뭐라고 했겠네요.
제가 받아먹은 것은, 여러 해 전에 항공사 스튜어디스가 건네준 바나나 하나 밖에 없어요.
그 사람과 무슨 인허가 관계로 엮인 것도 아니고[입출국할 때 심사해준 것 밖엔 다른 업무관련이 없었습니다], 여자로서 남자에게 준 거였습니다만....

사무실에서 받는 드링크나 주전부리류는 엮어넣기도 우습게 되는 것이고, 위험한 건 '발넓은' 사람들입니다.
옛날에 어느 대법관이 그런 말을 했다죠? '법조인이 대인관계가 좋다는 것은 절대 자랑이 아니다'
그 땐 감이 잘 안왔는데, 사회생활을 해보니 알겠더군요.
발이 넓다고 모두 뇌물을 받는 건 아닙니다만.... 그 사람들이 공무원을 뭘 보고 만나겠습니까. 인격이 고매해서?
남들이 할 때는 썩어문드러진 부패지만, 자기가 동원할 때는 인맥이고 능력이니까 알고 지내는 거지.
하드코어
16/08/03 02:01
수정 아이콘
고3때 담임이 돈달라는거 안줬더니 제 옆자리에 책상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짝이 없어요 저만 맨앞에 책상1개 ㅠㅠ
벌써 15년이나 지났지만 지나가다 만나면 언제든지 욕 해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임전즉퇴
16/08/03 02:40
수정 아이콘
공직부패만 도마에 오르긴 하는데 사기업관계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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