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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28 09:45:14
Name Cherish
Subject [일반] [서부전선] 좀 더 버리고 한 가지로 통합했으면 하는 영화

사실 에베레스트보다 서부전선을 먼저 봤는데 어떻게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늦게 쓰게 되었습니다. 나쁜 영화는 아닌데 되게 오묘한 영화라서 말이지요.

서부전선은 설경구, 여진구 두 배우의 힘과 케미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각각의 매력이 있어야 하고 두 배우의 합 또한 좋아야겠지요. 그래서 이 영화는 다른 인물들보다 둘에 더 집중을 하고 실제로 어느정도 성공을 합니다. 근데 아쉽게도 다른 점을 미처 신경쓰지 못한 거 같습니다.

남한군인 남복은 비밀문서를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까지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게 되지만 인민군의 습격으로 동료들과 비밀문서까지 모두 잃게 됩니다. 반면 북한군 탱크병 영광은 남으로 진군하던 도중 폭격기의 공격으로 동료들을 잃고 혼자 남게 됩니다. 그렇게 홀로 북으로 돌아가려던 ‘영광’은 우연히 남복의 비밀문서를 손에 쥐게 되고 그러던 도중 둘은 만나게 되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전개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전쟁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둡니다. 근데 영화 속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두 주인공에만 초점을 강하게 두지요. 물론 이렇게 하면 좀 더 이야기 속의 주제의식이 강하게 들기야 하겠지만 아쉽게도 다른 인물들의 활용 또한 너무 안일하게 혹은 쉽게 써먹은 게 아닌가 합니다. 뭔가 사건을 일으킬 것 같은데 결국에는 좌초된 유 중령, 갑작스런 중국군의 출현, 마을 사람들 간의 만남 등 계속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메시지를 주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고 할까요?

그래도 나쁜 영화라고 생각은 되지 않아요. 명절에 어울리는 영화이기도 하고 나름 두 배우 보는 맛도 있고 그러지요. 되게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지만 나름 뚝심 있게 나가기도 하니까 말이지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너무 영화가 갈팡질팡하고 어정쩡합니다. 웃음도 넣고 감동도 넣고 전쟁의 비극도 넣고 메시지도 넣고 하니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것 만에도 힘이 부치는 것이 보입니다. 차라리 한 가지를 정해 직설적으로 나아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 까 합니다.

이렇게 비판점은 계속 쓰는 것은 그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그렇기도 했습니다. 설경구, 여진구등 화려한 캐스팅과 재미있는 작품을 주로 쓰신 감독님을 기대했기 때문이지요. 아쉽습니다. 이야기 전개를 조금만 덜 하고 버리고 갔다면 이 영화가 좀 더 좋지 않았을 까 합니다.

p.s 1. 남한 쪽은 이경영 씨가 북한 쪽은 김원해 씨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p.s 2. 그래도 어르신들은 좋아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본 것 같기도 하구요.
p.s 3. 정성화씨는 좀 더 큰 배역을 맡았으면 합니다.
p.s 4.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거의 여 배우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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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원
15/09/28 11:26
수정 아이콘
전 되게 재미없게 봤네요..
어정쩡한것때문인지 보면서 영화에 집중이 잘안됐네요
성동구
15/09/28 12:02
수정 아이콘
이동진씨 평이 기억에 남네요. '단편에 맞을 상황극을 장편으로 만들다보니.'

저에게는 정말 역대급으로 재미 없는 영화였습니다.
15/09/28 12:05
수정 아이콘
역대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자전거도둑
15/09/28 12:16
수정 아이콘
이 영화 거르고 탐정본게 다행이네요. 탐정은 생각보다 잘만든영화였어요.
지나가다...
15/09/28 12:53
수정 아이콘
PS1을 보자마자 갑자기 이경영 씨의 생사 여부(?)가 궁금해지네요.
성동구
15/09/28 12:59
수정 아이콘
이경영씨 하니까 생각난건데, 이경영씨가 영화에서 보여준 짜증내는 말투 + 부자연스러운 사투리 때문에
무슨말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답답했네요.
15/09/28 14:01
수정 아이콘
사실 잘 안들리긴 했어요사운드믹싱문제같기도해서말이지요.
츄지Heart
15/09/28 21:24
수정 아이콘
한국영화가 화면의 때깔은 많이 좋아졌는데, 이상하게도 사운드..특히 현장녹음쪽은 정말 갑갑한 부분이 많은 거 같아요.
15/09/28 13:04
수정 아이콘
한시간에서 한시간반이면 충분할 영화를 2시간으로 만들었으니
중간중간 과거회상이나 엔딩으로 가는 장면이 너무 지루합니다
Anti-MAGE
15/09/28 13:35
수정 아이콘
보진 않았지만.. 국내 영화중 제가 믿고 거르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첫번째가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두번째가 여진구가 출연한 영화
자전거도둑
15/09/28 13:38
수정 아이콘
화이는 괜찮지 않았나요 흐흐...
트리스타
15/09/28 13:52
수정 아이콘
요즘은 설경구도 꽤 별루죠
안암증기광
15/09/28 13:41
수정 아이콘
시나리오가 쓰레기면 그걸 풀어나가는 기술이라도 좋았어야 되는데.. 추석 때 바쁜 시간 쪼개며 더 바쁜 여자친구랑 봤는데 결국 다 못 보고 나와서 파스타 먹었어요 개이득
냉면과열무
15/09/28 14:03
수정 아이콘
사도. 이영화. 탐정 중에서 탐정이 괜찮다는 사람들이 많네요. 여기저기서 말예요. 탐정 보신 분들의 후기가 기대됩니다.
자전거도둑
15/09/28 14:08
수정 아이콘
킬링타임용으로 딱이더군요. 가족들이랑 보기에도 나쁘지않았어요. 적당히 웃기고 스릴있고.. 이렇게 망할영화는 아니라고 생각
깐풍기
15/09/28 16:51
수정 아이콘
요샌 설경구 영화는 거르게 되네요
쓸대없는 비장함이 너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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