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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5 13:06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707519.html
“이젠 더이상 유럽으로 가고 싶지 않다. 어린 아들들과 아내의 주검을 고향 코바니로 데려가 묻어주고, 무덤가에서 앉아있고만 싶다.”, “내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예뻤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놀아달라며 나를 깨우곤 했다. 이젠 내가 꿈꿨던 모든 게 끝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상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흐느끼는 아버지의 마음은 대체 어떤 것이었을까요. 저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무신론자지만 이런 때는 저렇게 가버린 아이들을 위한 또 다른 행복한 세상이 존재하기를 바라게 됩니다. 또 무엇보다, 지금 살아 있는 다른 난민 어린이들이 이런 일을 겪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요. 죽은 사람들의 명복을 빕니다.
15/09/05 13:07
"어떤 무당이 가족들에게 이 아이가 가족들 어려움 다 가지고 가려고 이리 잠깐 왔던 것이라고 했단다. 가족들 삶이 평안해 지면 다시 후손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그러니 울지말라고. 그렇지, 그런 위안이 있어야 남은 못난 어른들도 살아가는 거지."
몽골 NGO에서 일하고 계신 지인이 어린 아이의 장례식을 다녀온 뒤 남긴 이야기입니다. 이렇게라도 남겨진 어른들이 힘껏 살아갔으면 합니다.
15/09/05 13:18
참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란 말에
가슴이 아려왔어요...ㅠㅠ 이렇게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서만 비극적이고 개탄스런 일들이 세상에 화제가 되고 관심이 집중되는 현실에 그저 안타깝기만 하구요. sbs 기자 칼럼에서 우리 나라도 유엔이 정한 44개의 난민 수용 가능국으로써 더이상 강 건너 불 구경할 입장이 아니라며 대책 수립과 이행을 강조하던데 지극히 옳고 서둘러야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 8시 뉴스 클로징만 몇 번을 되돌려 보았는지..
15/09/05 13:21
그 날이후 네이버나 다음을 클릭하는게 무서워졌습니다. 썸네일로 떠있는 아이의 사진을 볼 때마다 심장을 송곳으로 찌르는듯한 고통이 느껴지더군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으로 한껏 우울해져있습니다. 아이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일텐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네요. 너무 미안해요.
15/09/05 13:24
우리에게도 먼 일이 아닙니다. 저 난민 건만 해도 받아준 숫자가 0이나 다름없어서 압박 받고 있고, 다른 쪽으론 우리의 탈북자들에 대한 걸 생각해야겠죠. 그 힘들게 탈북한 사람들에게 저런 이야기 하나 없겠습니까.
그렇다고 저런 난민들을 무조건 다 받아주냐 하면, 저 자신도 우선 거부하게 되구요
15/09/05 13:37
정말 제가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서 그럴까요. 그 아이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왈칵 솟아오릅니다. 정말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서는 걱정없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15/09/05 13:44
시리아 내전으로 터키로 건너간 난민이 170만명이라고 하죠. 레바논은 인구가 450만명인 나라에 난민이 100만명을 넘었고...그거 감당한다고 터키는 56억 유로를 썼고, 레바논 경제는 난민에 발목잡히고 있고...아무도 이 짐을 떠안고 싶지 않겠죠. EU 내에서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동유럽 국가들은 더 피하고 싶을테고요. 아이가 측은하면서도 현실을 돌아보면 답이 없다라는 것만 확인하게 되더군요.
15/09/05 14:05
저도 그 사진을 포털에서 보고 옆에서 놀던 세살된 딸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마치 잠을 자는것처럼 누워있던 그 아이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15/09/05 14:15
사실 이런 난민은 세계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전시상황을 상정하고 UN이 개입하듯 '난민신청'을 해서 전 세계 국가들이 선제적으로 나눠 받으면 훨씬 낫죠. 물론 현실적인 장벽이 매우 여러가지가 산재해있지만.. 이런 내전에 따른 난민, 세계에 퍼진 기근, 빈곤, 갈등들이 현재 패권국가들이 갖는 헤게모니와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세계가 함께 부담해야할 문제들입니다. 단순히 유럽만이 아니라...
15/09/05 15:09
참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 사진이에요.
아이가 너무 안쓰러운 감정도 들고 헬조선헬조선 하지만 한국에 산다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도 해주고.. 무작정 오는 난민들 다 받아줄수도없으니 누굴 탓하기도 애매하고..
15/09/05 15:12
그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무사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마음 그대로 국가정책까지 손을 대야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겠죠. 1. 이번 일로 난민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보도가 있던데, 그게 타당한 지는 의문입니다. 2. 저들을 난민으로 받고 안받고는 주권자인 국민의 결단에 달렸겠지요.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받아들인다면 역사적인 결정이 될 것입니다. 적정량만 받아들이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겠지만, 그게 또 그렇지가 않아요. 한 사람만 받아들여도, 줄줄이 밀려들어오게 됩니다[물론 더 잘사는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보죠. 중국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영감님과 결혼해서 국적을 취득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 하나만 들어오고 끝나는 일은 없습니다. 아들/딸들이 들어와서는 '국민의 자' 자격으로 국적을 땁니다. 다음에는 손자손녀들이 다시 '국민의 자'로서 국적을 따고, 며느리/사위들이 결혼이민자로 국적을 따죠. 아주머니의 노부모도, 자식보러 왔다고 들어와서는, '돌아가면 모실 사람이 없다'면서 '사실상' 눌러 앉습니다[80대 이상의 노인을 불체했다고 잡아서 수갑채워 보십시오. 재판은 고사하고 여론이 어떻게 되는지]. 형제자매와 그들의 자식 등 친척들도, 그들의 후원으로 우리나라에 와서는 국내에 기반을 다져갑니다. 나중에 불체를 하다 적발되어도, 법정에서는 '가족이 모두 국내에 있고 자국에 생활기반을 상실한 이들을 강제퇴거하는 것이 비례원칙에 위반되지는 않는지' 까지 문제되죠[이런 주장까지 나온다는 것은 해당 강제퇴거 처분에 다른 하자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국제인권기구 등에서 주장하는 '가족결합권'까지 인정되면[그 가족결합은 왜 고향이 아닌 '잘사는 나라'에서만 이뤄져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여론의 추세를 보면 곧 인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과정이 더 짧아지고 범위가 넓어지겠죠. 이게 그대로 다시 되풀이 됩니다. 3.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UN 평화유지군을 보내 상황을 진정시키고 경제원조를 해주는 게 가장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15/09/05 23:22
난처한 문제입니다. 저는 미혼이라 그런지 다른 분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 아이의 가족과, "어린아이"의 문제에 국한해서 생각해보면,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아픈 현실이죠. 그런데, 시스템에는 감정이 없어요... 그와 비슷한 우리나라의 예로 '이자스민법'을 들 수 있겠네요. 불체자의 자녀라도 어린아이들에게는 양육과 교육에 혜택을 주자는 건데요, 전반적으로 반대 여론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어른 말고 애들한테 해주자는 겁니다! 이 사람들 잔인하네!" 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 쿠르드 난민 어린이나, 우리나라 불체자들의 어린아이들이나... 같은 어린이들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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