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8/30 23:11:00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스페인 영화 추천, "독일에 이민가자!"

2015년 스페인 영화 중에 히트 친 코미디 영화가 있는데


내용이 뭔가 사회풍자 느낌도 있고, 현재 스페인의 청년 세대들이 겪는 어려움을 희극적으로 엮은 것 같아서 한 번 추천해봅니다.


제목은 Perdiendo el Norte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유럽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는 스페인


나름 엘리트 명문 대학에서 졸업하고 석사 학위까지 갖춘 중산층 청년 두 명이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는데 계속 실패합니다.


이과 출신 친구 한명은 대학 연구소가 정부보조금 중단으로 인해 파산해서 실업자가 되고, 경제학 석사 출신 엘리트 친구 한명은 2년만에 가까스로 취업한 회사가 출근 첫날 부도나서 다시 실업자가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의 눈길을 끈 광고 한편


"독일로 오세요!!"


어떤 스페인 출신 이민자가 티비 광고에 나와서 독일을 천국같은 나라라고 묘사하면서 독일에 오라고 광고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두 명은 바로 독일행 비행기표를 사서 무작정 독일로 갑니다. 


물론 독일어는 한 마디도 못합니다.


어이쿠..


베를린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그들은 어설픈 독일어로 자기들이 스페인에서 왔다며


지나가는 아주머니한테 길을 물어보는데



스페인이라는 단어를 들은 아주머니는 그들에게 동전 몇잎을 주면서 시크하게 지나가버립니다...





벙찐 그들....메르켈 처럼 생긴 아줌마가 자기들을 거지로 본다며 노발대발합니다 (메르켈 디스...)


그런데 독일에 갔더니 독일어를 못하는 그들을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방을 내준 스페인 출신 집주인 케밥집에서 접시 닦이부터 하라고 하는데


나름 가방끈 긴 그들은 이를 너무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고, 접시나 닦으러 독일에 온 건 아니라고 하면서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그런데 석사 출신 중산층 청년이 다시 집에 가려고 아버지한테 전화를 거는데... 이런..


아버지의 회사마저 파산하고 아버지도 실업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그들...


결국 명문대 출신 스페인 청년 두 명은 독일 베를린에서 터키 케밥집에서 접시를 닦고 배달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들은 부모님한테는 마치 번듯한 직장을 잡은 것처럼 꾸미고 (굿바이 레닌에서 주인공이 어머니를 속이기 위해 온갖 쌩쇼를 하듯이) 독일에서는 온갖 종류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점점 강해집(?)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코미디, 그리고 그 안에서 싹트는 사랑



전형적인 러브 코미디처럼 흐르는 감도 있지만


요즘 스페인 청년들의 상황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8/30 23:20
수정 아이콘
영화는 보고 싶은데..
한국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정식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나요??;;
aurelius
15/08/30 23:38
수정 아이콘
신비롭고 매지컬한 외국 토X트를 이용하는 방법 밖에는 ㅠ ㅠ 한국어 자막은 없습니다 아쉽게도 ㅠㅠ
15/08/30 23:34
수정 아이콘
영어 자막으로 보신 건가요.
aurelius
15/08/30 23:40
수정 아이콘
스페인어로 봤습니다... 스페인어가 가능해서.. 그런데 영어 자막도 있는거로 알고 있습니다
15/08/30 23:42
수정 아이콘
해당 국가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잘하시다니 부럽네요 ㅜㅜ
15/08/30 23:42
수정 아이콘
오! 그럼 한국어 자막을 만들어 올려주시면 되겠네요...?!?! ( ...)
수면왕 김수면
15/08/30 23:57
수정 아이콘
아 이건 과도하신 요구인 듯... 자막 만들기라는게 단순히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노동이라..
15/08/30 23:58
수정 아이콘
당연히 농담이었습니다 ㅜㅜ
aurelius님의 스페인 영상물 소개를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언어 장벽이 높다 보니 추천을 해주셔도 볼 수 있는 분이 적을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농담삼아 한 말이었는데
글로 전달하다 보니 뭔가 뉘앙스 전달에 실패했나 보네요 ㅠㅠ

저는 너무 과한 요구이니 '별 따다줘' 처럼
당연히 농담으로 받아들이 실 줄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수면왕 김수면
15/08/31 00:05
수정 아이콘
저도 웃자고 한말에 죽자고 달려 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제 댓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좀 과하게 진지를 먹는 문제가...
15/08/31 00:07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혹시라도 aurelius 님이 오해를 하실 수도 있는데
수면왕 님 덕분에 확실하게 되었으니까요
좋은 밤 되세요~ :D
aurelius
15/08/31 14:11
수정 아이콘
오 저도 당연히 농담으로 받아들였어요~!! :) 심려하지 마세욧 ^^
cottonstone
15/08/31 00:13
수정 아이콘
스페인어 못 알아듣지만 이런 정보 환영합니닷.
스페인에 사사는 것 같아 여쭈자면, 그러니까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이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 맞나요? 현재 우리나라 상황은 상당히 비관적인데 스페인사람들이 장기적이고 극단적인 경기침체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어떤지요? 사는 것이 힘들면 누구나 그에 따라 사회적으로 암울한 양상들을 보이게 마련이지만 스페인사람들은 느긋한 면이 많아 아직은 청장년들 사이에서 갈등이 부각되기 보다는 약간 덜 비관적인 분위기에 커뮤니티정신이 살아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왜 이런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혹시나 분위기가 다른가 궁금합니다..
Magicien
15/08/31 00:20
수정 아이콘
크.. 관심가는데 스페인어라니 끌끌 아쉽네요
한국어 자막이 꼭 나오길 바라봅니다
15/08/31 00:42
수정 아이콘
볼 수 있는 방법이 토렌트 뿐이군요ㅜㅜ 토렌트를 이용하지 않아서 못 보겠네요.. 아쉽.. 그나저나 이렇게 스페인 이모저모 알려주시는 거 좋아요. 항상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lupin188
15/08/31 00:45
수정 아이콘
스페인..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08/31 01:54
수정 아이콘
애인(?)으로 나오는 배우가 엄청 예쁘네요
aurelius
15/08/31 14:12
수정 아이콘
Blanca Suarez라고 스페인에서 요즘 나름 잘나가는 여배우라고 하네요 :)
15/08/31 05:48
수정 아이콘
정말 보고 싶어지는데 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659 [일반] [해외축구] 여름이적시장 D-1 [95] V.serum5605 15/08/31 5605 0
60658 [일반] 살다보면 때로는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9] 만트리안4013 15/08/31 4013 3
60657 [일반] 나는 어떻게 키보드 워리어를 관뒀나 [75] 빛돌v10875 15/08/31 10875 82
60656 [일반] 9급 공무원 공부 출사표 [63] 삭제됨10491 15/08/31 10491 25
60655 [일반] [여론조사] 운영위 판단에 찬반여부를 묻습니다. [75] 티끌9064 15/08/31 9064 3
60654 [일반] 수원야구에도 봄날은 오는가 [56] 자전거도둑8512 15/08/31 8512 8
60653 [일반] [MLB] 제이크 아리에타 커리어 첫 노히터 성공! [18] ESBL3700 15/08/31 3700 0
60652 [일반] [야구] 기아는 왜 이대형 선수를 내보낸걸까 [75] Perfume11991 15/08/31 11991 0
60651 [일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1] 세인트4942 15/08/31 4942 0
60650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33] pioren4087 15/08/31 4087 0
60649 [일반] [프로야구] 엘지트윈스 1년을 망친 양상문감독 운영과 인터뷰 [45] 삭제됨7288 15/08/31 7288 1
60648 [일반] 효린X지코X팔로알토/아미/장재인/투아이즈/월간 윤종신의 MV가 공개되었습니다. [3] 효연광팬세우실3922 15/08/31 3922 0
60647 [일반] [야구] 오전 야구소식 적토마 이병규 外 [27] 이홍기7378 15/08/31 7378 0
60646 [일반] 키스의 맛 [61] 삭제됨7826 15/08/31 7826 31
60645 [일반] 폭풍 저그 홍진호가 간다~?? [4] 표절작곡가6510 15/08/31 6510 3
60644 [일반] 디젤 vs 가솔린 차량 선택을 위한 조언 [오류 수정, SUV 추가] [56] 凡人34784 15/08/31 34784 44
60643 [일반] 1차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 이야기 (8) "그는 나의 왕이 아니다" [17] 신불해6563 15/08/30 6563 11
60642 [일반] [야구] 하..이젠 모르겠다 노답_KBO순위경쟁 [60] 이홍기10303 15/08/30 10303 4
60641 [일반] 스페인 영화 추천, "독일에 이민가자!" [18] aurelius9652 15/08/30 9652 0
60640 [일반] 남아 여아 [8] 캐터필러3596 15/08/30 3596 4
60639 [일반] [재밌는 책소개]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33] 즐겁게삽시다6233 15/08/30 6233 7
60637 댓글잠금 [일반] 연애하며 생긴 일 [744] 리뉴후레시31359 15/08/30 31359 30
60636 [일반] 담배 권하는 그녀 _ 1 [9] 지민5745 15/08/30 574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