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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16 13:04:33
Name 뱀다리후보생
Subject [일반] 나는 생산직을 꿈꾼다...
며칠 전에도 면접을 보았다. 만약 이번에 취업하게 되면 대학교 졸업 이후 3번째 이직이다.

대학교 시절 나름 꿈도 많고 열정도 넘쳤다. 지방국립대라서 조금의 자부심 정도는 있었나 보다

원래 영어를 워낙 못하다 보니 자격증과 학점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회사에 들어가려고 마음먹었으나

그러지 못하였다.


그러다 지금은 중소기업 품질관리로 있는데 안 해본 잡다한 업무가 없다. 그냥 다 내려 놓고 싶다. 그래서

나름 중견기업 위주 생산직을 알아보고 있다. 대기업 생산직은 4년제 졸이라 학력에 커트 놓는 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넣어 보긴 했다. 몇몇 현장직을 몇 번 이력서 넣어보니 하나 느끼는 게 있는데 학력에 대졸이라 적으면 면접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더라 만약 면접에 가서도 학력에 대졸이라는 걸 보고 말이 없더라. 그래서 요즘엔 이력서에 대졸이라는

나의 4년이란 시간과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한 학력을 지우고 이력서를 넣어본다. 친구 혹은 가족은 바보라며 손가락질

한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왜 그렇게 힘들게 얻은 것을 그렇게 빨리 포기하는지. 이도 저도 아닌 4년제에 그렇다고 빼어난

어학 성적도 아닌 나는 뭔가 불구자가 된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나는 정말 이 시대의 루저이며 실패자인가. 아 4년간 공백기를 뭐라고 설명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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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6 13:27
수정 아이콘
제 아는 형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대학 휴학하고 전국에서 손꼽는 산업단지에 고졸로 취업했다가, 1년인가 하고 다시 학교로 오더군요..
왜 왔냐 했더니 고졸과 대졸의 초봉차이가 너무 나서 못해먹겠다 하더라구요....그만큼 학교다닌게 아깝기도 하구요...
예전에는 돈써서 들어가서 2년만 고생하면 돈쓴거 뽑고도 남는다고 하는데 요즘은 잘모르겠네요...
종이사진
15/08/16 13:33
수정 아이콘
적성이 아닌 점수에 맞춰 간 전공이 적성에 안맞는 다는 것을 8년이 지난 후에야 알았지요.

다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재교육기간이 필요하고, 교육이 필요없는 직업은 보수가 저렴하죠.

지금은 대학 졸업장이나 자격증이 필요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대학교 중퇴하고 동종업계에 있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녀석이 부럽더군요.
안암증기광
15/08/16 13:34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엔 대졸자가 너무 많아요 학업성적이 도저히 대학 갈 만한 수준이 아닌데도 갈 대학이 있고, 집이 못 살아도 무조건 대학은 보냈으니.. 그러니 공급이 과다해지고 지금처럼 취업난이 닥치면 대졸자라는건 아무 의미가 없죠. 대학 숫자도 좀 많이 줄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남들 다 가는 걸 가 봤자 졸업하면 뭐가 될꺼라고 기대하는게 비논리적이죠..
종이사진
15/08/16 13:39
수정 아이콘
+ 대학별로 특성화가 잘 안되어있죠.

모든 학교에 거의 모든 과(EX, 경영, 건축, 영문)가 있는 식이니..
반대로 희소성이 있는 학과는 그만큼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적은 경우가 많구요.
안암증기광
15/08/16 13:46
수정 아이콘
그것도 맞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엔 사이버국방학과란 과가 생겼는데 희소성도 있고 반응도 좋고 비젼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식의 특성화가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전 모든 학교에 있는 경영학과 나왔습니다 크크 희소성 정말 없지요 그래도 운좋게 되게 잘 풀리긴 했지만..
뱀다리후보생
15/08/16 14:39
수정 아이콘
제가 그 성적도 맞춰가고 흥미도 없는 와중에 형편도 어려운데 너만은 대학가라가라 해서 간사람입니다.
Dark and Mary(닭한마리)
15/08/16 22:44
수정 아이콘
+1 맞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안되던게 대학간다고 될리없죠.
myangelum
15/08/16 13:45
수정 아이콘
취업하기 힘든 것보다 더 힘든 현실은 괜찮은 일자리는 더 없다는 것
밀크공장공장장
15/08/16 13:53
수정 아이콘
품질이 힘들어 이직률이 높습니다만 참고 버텨서 경력 쌓으면 운신의 폭이 매우 높습니다. 하다못해 해외법인 구인구직에 제일 많은것이 생산관리라 품질입니다. 특히 품질은 고객사가 대부분 삼성, lg등 한국 대기업이 많기에 조금만더 참고 버티면 웃을날이 있으리라 봅니다
뱀다리후보생
15/08/16 14:38
수정 아이콘
마치 이종업계 이사나 임원직급의 멘트네요 정말 공장장님? 크크크. 웃을 날이 올까요...?
밀로세비치
15/08/16 13:59
수정 아이콘
진짜 중소기업 대졸직으로 들어가서 일좀 해봤는데 이건 무슨 뭐 한달에 170주면서 R&D직원은 저 혼자인데 과제를 무슨 세개이상에 수출업무에 영업, 제품시공까지 다하다 보니 착취당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냥 관두고 생산직들어가서 한달에 260받으면서 생산만 하고있는데 스트레스는 훨씬 덜하더군요 다만 대학시절이 너무아깝고 한번씩 대학동기들에 대한 박탈감도 들더군요
뱀다리후보생
15/08/16 14:43
수정 아이콘
^^ 괜찮은 공장 있으면 소개 시켜주세요. 근태는 확실합니다
15/08/16 15:06
수정 아이콘
취업란이 어려운건 대기업들만 바라보기 때문이죠. 중소기업에도 사실 자리가 많이 있어요. 하지만 위에 다른 분들이 써주신거처럼 강도부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정말 알토란 같은 중소기업에서 몇년 고생해서 하드 트레이닝 받아 경력 업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긴 하지만 대부분 시달리다 쫓겨나다 싶이 나오니 이게 문제죠.
Aragaki Yui
15/08/16 16:03
수정 아이콘
중소기업이 빡치는건 정말 간단합니다. 돈은 쥐꼬리만큼 주고 일은 피라미드 짓던 이집트노예마냥 시킨다는거죠
그냥 돈을 조금주고 일도 조금시키면 대기업이나 기타중견기업들과 비교해서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아니 대기업이랑 비교해서 업무강도가 비슷하기만 해도 상관없을겁니다. 근데 정말 착취가 무엇인지 체감시켜주죠.
그러니까 당연히 중소기업으로는 정말 시간이 없는 인력이나, 능력자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력정도만이 유입되는겁니다.
물론 이마저도 근속은 짧아지구요.
15/08/16 19:32
수정 아이콘
생산직이 아니라 사무직이라면 대기업이 더 강도가 높습니다. 물론 페이가 높지만요.
Aragaki Yui
15/08/16 20:5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중소기업 마케팅에서 g사 마케팅팀으로 이직한 케이스인데 압도적으로 중소기업쪽이 강도가 높았습니다.
15/08/16 22:29
수정 아이콘
물론 절대적으로 한쪽이 근무시간이 높은건 아니죠. 통계상 그렇습니다.
에스쿠데로
15/08/16 22:08
수정 아이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케이스바이케이스 이긴 한데..
업무강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특징은, 여러 종류의 직무를 적은 인원이 봐야 하기 때문에 한가지 업무에 숙달되기 어렵죠.
무엇보다 힘든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공백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체 인력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파랑파랑
15/08/16 18:00
수정 아이콘
생산직 몸 상합니다 하지 마세요
아마안될거야
15/08/16 18:03
수정 아이콘
택배 어떠세요? 현직 메이져 택배회사 직원입니다
저는 대졸공채인데...여긴 그냥 기사님들이 훨씬 잘 버세요
우리 기사님들 뗄거 다 떼고 보통 400은 가져가세요 일이 좀 힘들어서 그렇지... 요령생기면 500 600 찍는분도 많습니다. 주6일 근무지만 월요일은 오전내퇴근하구요..
라울리스타
15/08/16 19:00
수정 아이콘
공대나오셨나요? 4년 동안 어중이 떠중이 다 있는 어학점수 안만들고 뭐하셨나요?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영어책펴서 몇달내로 어학점수 만든다음에 대기업에 원서 넣으세요. 지방국립대에 괜찮은 학점에 보통의 어학만 있어도 서류 한 50개쓰면 하나는 붙습니다.

직장생활에 있어서 급여 정말 중요하고, 업무 스트레스도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니 옆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급여 받으면서 스트레스 없어보이는 생산직 떡이 커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돈/스트레스가 다가 아닙니다. 몇 달하고 보면 자신도 대졸자인데 그 회사 대졸 생산관리직이 와서 이리저리 잔소리/갑질 하는 것에 견디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학에서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 일하는 게 만만해 보이시나요? 대졸 친구들이 노는 부류에 스스로 자신있게 낄 수 있으세요?

세상에 파랑새는 없습니다. 큰 노력도 없이 포기하면 반드시 댓가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아직 안늦었습니다. 빚내서라도 공부해서 대기업 준비하세요. 그 정도는 취직 후 금방 갚습니다.
뱀다리후보생
15/08/16 21:17
수정 아이콘
정보통신과인데 솔직히 자신없네요
리스트컷
15/08/17 00:53
수정 아이콘
최근 내일로 여행을 갔었는데 다른세계사는사람이 참 많더라구요.. 대학하나 나왔냐가 별거 아닌거같은데 모르고 대화해도 이질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닌사람도 있었지만..

많은걸 내려놓는다는게 어쩌면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일수도 있어요. 제가 글쓴분이 아니니 강하게 말은 못하지만..
1. 아예 다른문화에 여태껏 쌓아온것을 버리고 갈수있는가.
2. 주변과의 비교로 인한 고통을 견딜수 혹은 무시 털어내기 초월등을 할수있는가..
짤툴라Love
15/08/17 09:42
수정 아이콘
쒸뢰기 회사 품질팀은 생산 회사부서 내에서 사실 제일 힘도 없는데다 갑질 기업과 물려 있으면 정신 학대당하며 또 토대가 그렇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정치만 작살인 그런 부서이죠.

중소기업이라도 견실하고 시스템이 있는 기업이면 괜찮지만 수준이하 기업에 생산팀 부속 품질팀이면 안에서 무시도 받고 많이 괴롭고 일없으면 짤리는거 1순위에 앞날도 안보일 겁니다.

중견기업까지는 안가더라도 탄탄한 중소기업 정도에 현장 기술직제어직으로 성장이 가능한 생산직 사원하는게 훨 나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조회사 제조부서는 힘도 있고 뒤로 챙김도 많이 받고 가방끈이 길거나 똑똑하거나 무진장 성실하면 승진이나 기술직으로 올라갈 기회도 많습니다. 무시 받을 일이 확실히 적습니다.

글쓰신님도 그정도 공부해서 회사 경험해보고 군대도 갔다 왔을테고 나이도 있을텐데 단순히 일이 힘들어 싫다고 말하는건 분명히 아닐겁니다.

좋지 않은 환경 좋지 않는 부서에서 줄끈도 없이 쓰레기 일거리 치닥거리네 남 뒤치닥거리 하다 몇년 보내면 남는게 하나 없지요.

좀 더 큰 회사 생산직으로 가서 야망한번 불태워 보는걸 추천합니다. 단 주야교대 회사나 산재 위험이 높은 회사는 몸 망가질 수 있으니 제외 입니다.
相変わらず
15/08/17 12:33
수정 아이콘
생산직도 잘 알아보고 가시면 좋습니다.

전 지방대학 4년제 나와 남들에 비해 비전과 경쟁력이 없음을 고민하던중 지인의 권유로 울산에 소재한 조선소 용접 기술연수원을 수료후 1차 협력업체서 2년 근무하면서 나름 피나는 노력 끝에
작년 하반기 생산직 공채에 합격해 올해부터 직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몸은 좀 고되지만 복지, 급여 등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해 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세영
15/08/17 15:29
수정 아이콘
생산직이 안좋은건 아닙니다만 기본적으로 교대근무를 하면 몸이 상한다는건 아실테고.. 왜 그리 생산직을 꿈꾸시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차라리 영어 성적을 올리셔서 지금이라도 다시 대기업에 지원하는게 좋아보입니다만, 국립대 까지 나오신분이 생산현장에서 일하면서 생산관리 직급 직원들에게 실수 지적받고 그러면 과연 잘 버틸수있을까요?
저는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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