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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5 14:38
오늘 오랜만에 쉬는 친구들과 잠깐 점심에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뭐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20대인 우리들의 공통된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이따위 나라에 왜 내가 만세를 해야하냐고... 솔직히 말해서 내가 왜 애국심을 가져야 하고 왜 따라야하는지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인 지금은요...
15/08/15 15:50
강요하는게 문제인거같아요.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야 진짜 애국심인데 말이죠.
나라 사랑하는건 사실 좋은건데, 나라가 국민들을 비뚤어지게 하네요
15/08/15 14:45
아리랑이라는 곡이 참 신기한게...어떤 악기로 연주를 해도 듣고 있으면 뭔가 짠해지고..울컥해진다 해야 하나요..
뭐 그런 기분이 듭니다.. . . . ps. 퇴근좀 시켜주세요..(2)
15/08/15 16:01
애국심이란 건 우러나와야 하는 건데 현재로썬 저절로 우러나오지 않네요... 대상이 불분명해졌달까요. 그리고 내게서 쥐어짜 간 애국심을 엉뚱한 놈들이 애먼 데 사용할 거라 생각하면 '에라 이따위 것~!'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순수한 의미로 내 나라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음 좋겠습니다.(개인적으로는 국적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단 쪽이라서요. 국민 하나 하나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 나라 따위...)
15/08/15 16:04
저는 애국심 제로지만 딱히 한국이 부족한 나라라거나 맘에 안 들어서는 아니고.. (물론 그렇다고 안 부족하다거나 맘에 든단 얘기도 아님)
최근 넷에서 유행하는 헬조선이니 지옥불반도니 타령에는 상당한 염증이 납니다. 힘들다는 것도 알겠고 무시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런 자조와 자학 뒤에 무슨 가능성과 가치가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불만을 터트리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이들은 스스로 불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같아요.
15/08/15 17:44
그런것 같습니다. 사이다 썰이니 멘붕썰이니 이런것들도 결국 사람들에 대한 증오와 불만에서 비롯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의 발전과 안정성을 위한 노력에 일환으로 인해 생기는 비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놈의 헬조선, 지옥 불반도 어쩌구는 진짜 보기 싫을 정도이네요.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서로 편을 갈라서 욕하는 것 봐도 그렇구요. 자신들은 그안에 속하는 교집합이 전혀 없는 것처럼, 또는 자신은 그상황에서 언제나 상관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최근의 한국의 모습들을 보면 서로 서로 불만에, 분노에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느낌입니다.
15/08/15 19:31
절망을 전시라도 하는거죠. 개인적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는 자조감 섞인 저항의 수단이 아닌가 싶은데, 이런 행위가 현실 개선에는 쥐뿔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5/08/15 16:09
애국심 키워서 나라에 봉사하고 희생해봐야 그걸 누리는건 잇속 챙기는 몇사람들이 대다수인걸요.
전 회의적이네요. 그냥 기브엔테이크 되는 범위에서만 애국하렵니다.
15/08/15 16:50
IMF를 극복할 수 있게 했던 소중한 사회적 자본을 깡그리 소진한 느낌입니다. 지난 20여년간의 역사가요. 굳이 진보 보수를 떠나서.
안타깝습니다.
15/08/15 17:21
'광복의 그날도 이렇게 날씨가 좋았을라나...'이 말씀이 별거 아닌데 와닿네요.. 광복의 소식을 들은 어르신들의 그 순간은 어땠을까 상상해보면 소름돋으며 울컥합니다...
15/08/15 17:34
애국심은 사회맛을 못봤을때 얘기고 사회에 나와보니... 정나미가 다 떨어지네요.
다들 기회만 된다면 뜬다 뜬다하는데, 저는 정말 기회가 와서 뜹니다. 뜬다기보다 정말 '탈출' 이 어울리네요. 이렇게 각 사회 주체가 개인대 개인부터 국가대 국가까지 갈등이 넘쳐나는 사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한국은 헬조선/지옥불 반도가 맞고 그걸 지탱하고 있는 경제적 우위도 진짜 아슬아슬 해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어떤 비전도 안보이고 국민/사원/소비자 털어먹을 생각만 하는데 왜 내가 털립니까 외국에서 자리잡으려고 집을 알아볼때도 차를 알아볼때도 핸드폰을 살때도 노트북을 살때도 이케아에 갔을때도 옷을 살때도 식당에 갔을때도 심지어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어도 이 X같은 한국놈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회사에서 같이 석달동안 개같이 야근을 하고 고생을 해도 누구는 저녁식대가 끝이고 누구는 X2로 야근수당에 식대에 택시비에 분기 보너스에 격려금에 대체 휴가까지 줍니다. 하 ... 정말 뭣 같아서
15/08/15 17:47
한국이 안좋은점 분명히 있습니다 천국은 아니죠 분명한건 십년전 이십년전 계속해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겁니다. 젊은 세대에서 패배주의 염세주의에 빠지는건 개인의 자유지만 주변으로 전염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시대의 행복은 현세대가 지키고 추구해야 힘겹게 얻어지는것이지 이전세대나 누가 공짜로 떠먹여주는건 아닐겁니다. 힘든 이 시대 속에서 열심히 사는게 과거 전쟁이나 빈곤,독재 속에서 열심히 사는것보다는 막막한 일이라고 할수는 없을겁니다. 비판과 비관은 엄연히 다른 얘기고 비판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한 에너지인대 반해 비관은 쓸모없는 질병일 뿐입니다. 건국70주년을 맞아 한반도 공동체를 위한 지금 세대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할겁니다
15/08/15 19:03
십년전 이십년전 계속해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나빠지고 있으니까 염세주의에 빠지는 게 아닐까요. 중요한건 절대적인 수치보다 장래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조선시대나 그 이전에 비해서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좋아졌는데 이게 나빠지고 있으니까 이런 분위기가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겠지요.
15/08/15 20:42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틀린것이겠으나 과연 1990년의 한국보다 2015년의 한국이 어떤면에서 그렇게 염세적인지 참 의문입니다.
15/08/15 21:30
미래에 대한 경제적 전망의 측면에서는 염세적인 게 맞지요 1990년에는 아직도 성장 모멘텀이 많이 남아있었던 시기이고 중국 특수의 영향도 컸구요 그러나 지금은.. 이미 한국은 완언한 저성장 장기 경기침체 사이클로 빠져들었으며 국민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그 경제적 침체와 쇠락은 앞으로 심화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15/08/16 01:19
고도 성장기의 나라만이 가치가 있다면 평생 남미나 아프리카등의 나라로 이민을 돌아가며 살면 될일이겠죠. 시대에 주어진 환경은 세대별로 다르게 마련이고 성장의 정체나 실업율이 문제라면, 선대가 전쟁이나 기아,민주화등에 시대사명을 감당하고 넘어섰던것처럼 시대의 문제를 피하기 보다는 인정하고 맞딱뜨려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자꾸 습관처럼 이 나라는 망한다 망한다고 주절거리는 기준이 과연 1950년대의 모습보다 참담할지는 의문입니다.
15/08/16 11:49
염세적으로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고 생각.
현 상황 자체보다는 앞으로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끊기고 그걸 자기 힘으로 극복하는게 어려워지면 외적으로 좋아보이건 말건 사람은 염세적로 되죠. 저는 이게 그 사람들에게서 이유 없이 염세주의가 창발해서 그사람들을 비난하면 해결될만한 문제가 아니라 그냥 원인에 대한 결과로 생각합니다. 공동체를 위해 지금 세대가 뭔가를 해서 그들이 더 좋은 앞날을 이끌어낼만한 희망이 보였다면 아마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그들도 움직였을 겁니다. 염세주의는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없을때 발생하죠. 실질적으로 이런 시대의 문제를 안 피하고 맞닥드린다고 결정을 한들 개인이 뭘 할 수 있는건 없습니다. 당장 맞벌이 해도 자식 하나 부양도 힘든 상황인데다가 그게 평생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공동체 (정부 혹은 기업)가 잘 된다고 자신에게 뭔가 돌아올 거라는 기대가 사라지고 나면 딱히 뭔가 할 게 없죠. 예전에는 그래도 기업이 잘되면, 나라가 잘되면 나도 잘 살 수 있을거라는 그런 희망같은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힘들어도 움직였던거고요. 공동체 의식은 그런데서 생기는거지 별다른게 아니죠. 지금은 그런 환상이 깨졌고 동시에 공동체 의식도 깨졌다고 봅니다. 그 결과 남은건 개인뿐이고 세상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화. 개개인의 상황은 더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이고 큰 문제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공동체 단위에서 일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젠 그들을 믿을 수도 없고. 그렇게 되고 나면 믿을건 나 하나 남는건데 혼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딱히 없으니 그냥 먹고 살면서 신세 한탄이나 욕이라도 하는거죠.
15/08/15 19:56
군대 2년 현역으로 갔다와줬고(정확히 716일), 예비군 훈련 빠짐없이 참석해줬고, 민방위 가줄꺼고(예비군 7년차 입니다), 세금 내주면
(군복무와 세금이 강제성이 있고 법으로도 꼭 하라고 정해져 있지만요.) 내가 이 나라를 위해 차고 넘칠정도로 해주었습니다. 이 나라가 나에게 고마워하고 감사해야한다 생각합니다. 이제 이 나라가 나에게 보답을 주고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보상 그딴거 없으니 애국심이 없죠. 이 나라를 위해서 절대 아이를 안 낳을겁니다. 힘없는 아빠와 불행한 이 나라 때문에 내 아이가 고생하는걸 볼 수 없습니다.
15/08/15 21:41
단일민족이니 유구한 역사니.. 하는건 없다고 봐야 하는 미국도, 애국심 하나는 쩔죠. 세계 최강대국의 국민이거든요!
대부분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주제들이 다 기승전미국짱짱맨 인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넘쳐나고요...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를 만들어서 "한국이 짱임" 이라고 들면, 아마 혹평이 넘쳐날걸요? 명문대를 다니거나,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들의 부심이 소위 "쩔어"주죠? 그건 그만큼 자신의 조직에 힘이 있기 때문이지,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죠. 우리나라가 어디 가서든 자랑할만한 그런 나라라면 애국심이 절로 생길거고, 그게 아니라면 지옥불반도가 되는거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15/08/15 22:43
저도 딱히 애국심이 넘치는건 아니고, 정부나 기득권을 가진 계층에게 반감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애국심이 없는건 아닐거예요. 정부나 특정계층이 원하는대로 무조건 따르는게 애국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저에게 애국심이란건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것 만큼 내 이웃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15/08/16 10:37
어차피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앞으로도 살아갈 나라입니다. 이민을 가지 않는 이상 제가 속한 현실인거죠. 어떤날은 울컥할 정도로 화나고 속상하지만 또 어떤 날은 소소히 행복합니다.
대책없는 낙관주의도 경계해야겠지만 지옥이니 뭐니 하면서 살기는 싫습니다. 쉽지않는 상황인건 다들 마찬가지인데 만나기만 하면 내내 불만만 말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요. 좋은글 감사드리고 아리랑 참 좋습니다.
15/08/16 16:35
이민을 가도 잘사는 국가의 이민자와 못사는 국가의 이민자에 대한 그 사회의 선입견은 무시못합니다. 외국에서 산다는것은 그 나라와 조국의 우정과 교류를 위한 중간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삶이라고 봅니다. 간혹 외국에 살면서, 한국이 망해 거기를 탈출한 자신의 힘든 이민인생이 보상받기를 원하는 부류도 있더군요.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듣다보면 한국은 대체 왜그러니 따지며 억지로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데, 정작 자신들은 그 사회에 제대로 섞이지 못하며 한국위성방송만 하루종일 보더군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증오,후회가 뒤죽박죽되어 돌아갈수 없는 본인의 삶을 최대한 자위해보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의 현 문제점을 과장하며 자신이 살고있는 국가의 문제점에 대해선 최대한 침묵하는 것을 보고 씁쓸한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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