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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09 13:55
감사합니다.
그나마 요즘은 반이민정서가 높아지는 바람에 저희에 대한 여론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볼만했다죠. 10년쯤 전에 디시 같은 곳에서 보면, 불체자 단속 뉴스 등이 나오면 단속반이 사람취급 못받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다만... 반이민정서가 높아지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익이나 사회적 성숙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인지는 극히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걱정이 큽니다.
15/08/09 13:59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권단체에서 저희가 못보는 곳을 보기도 하죠. 다만 그 주장에 따라 국가정책을 결정하기엔 너무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15/08/09 14:06
저는 대안 없이 이상을 추구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거든요.(사실 제가 그랬...)
그리고 유학 중에 그 나라로 이민을 준비해보기도 했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나라 언론이나 인권단체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선진국에서 그렇게 한다고 우리나라 사정은 잘 살펴보지 않고 따라가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싫습니다.
15/08/09 12:32
비자, 이민법 같은게 남 얘기 같지 않아 정독했습니다. 역시 제도의 구멍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이 있네요.. 어디가서 읽기 힘든 글 잘 읽었습니다.
15/08/09 12:37
한국에 난민수용시설이 없는 이유는 (정책결정권자 양반들이) 그런게 필요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상 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섬이나 다를 바 없고, 주요 난민 발생국가들로부터 엄청나게 떨어진 한국의 지리적인 위치상 '유의미한 수준'으로 발생가능한 난민양반은 탈북자 정도고 해당하는 일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은 이미 있으니까요. (그 시설도 영 좋은 평가를 못받는다는 부분은 접어두고서...) 테러 부분은 사실 한국에 테러를 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일이 적어서 (최근에는) 그다지 발생하지 않는 듯 합니다. (농담처럼 종종 테러리스트양반이 테러하러 왔다가 사고로 죽는다고 인구에 회자되듯) 테러가 아니고서도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가 자주 나고, 국지전도 종종 나는 데다가 사회적으로 사람이 죽는것에 상당히 둔감해져 있기 때문에 테러 효과도 상대적으로 더 적을 듯 합니다. 북한이라는 양반들하고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왔고, 국가테러리즘도 횡횡했던데다가, 금전지상주의적인 사회라 발생하지 않았어야 할 사고들이 워낙 자주 났기 때문에 이와같은 '둔감함'이 갖추어졌다고 봅니다. 난민 관련해서 윗쪽에서는 '그깟 일 시끄럽지만 않으면 됨'이라는 보편적인 스텐스를 가지고 있을 터라, 문제가 몇건 생긱다고 해도 달라질 일 없다고 봅니다. 더 많이 죽어나가고, 더 피해도 큰 영역에서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걸 보면요... 그리고 위의 '지리적 조건'과 연계되서 한국에 '까지' 찾아오는 난민양반들은 보통 여기서 일할 수 있는 양반들이기도 한 지라 딱히 열심히 안막아도 손해는 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불체자 관련해서 뭔가 엄청나게 신경쓸 듯 하지만 일선근무자 양반들만 신나게 구르고(...) 정부차원에선 딱히 크게 투자하지 않는것과 마찮가지 일이라고 봅니다.
15/08/09 14:16
- 말씀하신 대로 대규모의 난민시설이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지도를 놓고 봐도, 우리나라에 대규모 난민이 밀어닥칠 일은 별로 없죠.
그나저나 지금 있는 난민지원시설도 여는 데 사연이 많았습니다. 공청회 인지 설명회인지 열었다가, 지역주민들이 밀어닥쳐서 박살이 나버렸죠[몰려와서는 저희와 상관도 없는 문제, 예컨대 영종도에 다리 놓는 것 같은 '지역현안'을 따지면서 시위를 했다지요]. 결국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개명까지 해서 간신히 개업한 모양입니다. - 테러는 사실 걱정이 큽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 등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역량은 안되니, 주요 동맹국에 동시다발적인 테러를 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그 때 한국이 타겟의 하나가 된다면? 우리가 막아낼 수 있을 지 심각하게 의문입니다. - 난민과 관련된 쟁점이 말씀하신 것 처럼 '시끄럽지만 않으면 된다'는 취급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권단체나 저희쪽에서나 신경을 쓰지, 일반인들은 별로 신경을 쓸 일이 아니죠. 당연한 일입니다. - 난민신청자 가운데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고차 부품 매매 등으로 합법적인 입국/체류가 가능한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난민신청이 아니라도 당연히 있을만한 사람들만 신청한다면, 웃어넘길 수도 있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글 읽어주시고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15/08/09 13:20
난민 신청한 다음에 난민 인정 결정 안되면 소송 -> 패소하면 대법원까지 항소 -> 확정판결까지 몇년씩 소요 -> 유레카! 이 코스로 합법적 체류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15/08/09 14:46
구들장군 님의 글은 항상 정독하고 있습니다. 필력이 딸려 저희 업무관련 글을 쓰고싶어도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체류업무를 처음 할 때 난민신청자 들이 와서 체류기간연장 혹 자격변경을 신청하면 업무초보인 제가 봐도 제가 사전적의미의 난민과 내가 마주보고 있는 이 사람이 난민이 맞나 할 정도로 무분별하게 국내체류 방편으로 신청하는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겠지만요 이 난민관련하여 사회적인 사건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난민신청자라는 이유로 국내에 체류 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지는 않을꺼 같습니다 다음주도 화이팅 하십시요
15/08/09 16:45
사람들이 자칫 political correctness에 사로잡히면 합리적인 개선을 꾀하기가 어려워지는데 저는 외국인이 자국의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때문에 한국에 망명신청을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어요. 서로 닫힌 국경 내에서 각자 명분을 쟁취해야 할 일이지 전쟁통에서 기사회생한 사람들도 아닌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승인기준도 복잡하고 확인을 거치려면 수반되어야할 우리측의 인적 물적 자원이 보통이 아닐테고.. 불필요한 망명이유인 것 같아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15/08/09 17:22
한국에서도 캐나다로 해당 사유로 망명한 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 자체는 난민지위 확보에 충분한 조건이 됩니다. 실제 박해경험을 했다면 난민지위를 인정받아야 하고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관련되어 이 글에 언급된 문제는 해당하는 사유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난민신청자에게 해당하는 일이 실제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해당 사유로 난민신청이 이루어졌다는 부분이지요. 가공의 사유를 통해 난민신청->이후 난민지위심사기간동안 부여되는 비자로 체류하며 노동이 문제가 됩니다.
15/08/10 00:04
너무 하다고 생각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현재 아프리카에서 유럽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으로 필사적으로 유입해 들어오는 난민들을 보고 가상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들이야말로 남녀노소 모두 아울러 전쟁의 미아들이고 인도적으로 수용해주어야 할 난민들이긴 한데 내 나라가 지리 상으로 가깝다고 해서 수백, 수천, 수만 명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걸 다 받아주는 유럽의 국가들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숫자가 너무 많아서 유럽국가들 간에도 서로 니네가 더 받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 아웅다웅하지만 open-border 정책에 있어서는 현재의 유럽국가들이 속으로야 어찌 생각하든 겉으로는 아시아 어느 국가들보다 훨씬 박애적이죠..
요는, 우리나라가 현재 이질적인 이슬람문화권과 지정학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유입해 들어오는 난민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니 온라인 상으로나 동성애나 표현의 자유 등으로 억압받는 모든 이들이 적법한 심사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수용해야 한다고 좀 편한(?)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해요. 정작 목숨이 오늘 내일 하는 아프리카인들이 먼 곳에서 한국을 찾아온다면 그 땐 받아줘야 할 거예요. 동성애나 다른 박해 등을 난민신청의 이유들로 꼽더라도 목숨이 위태로운 것이 확실하기만 하다면야 가뭄에 콩나듯이 받아들일 수는 있겠지만 구들장군님께서 말씀하신, 근거가 미약하고 의심스러워 보이는 예시들은 조심할 필요없이 가차없이 걸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15/08/10 10:59
이 글을 일고 눈이 번쩍! 해서 구들장군님께서 쓰신 다른 글들도 찾아봤습니다. 법무부에서 일하시는 분이신가보네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분들이랑 매우 자주 업무상 뵐 수 밖에 없는 사이라 괜히 반갑네요 흐흐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많이 써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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