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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05 02:16:12
Name
天龍人
Subject
[일반] 자산관리 대회 참여 후기
지난 7월 한달 동안 팀원들을 모아서 자산관리 대회를 준비했다.
원래 팀원들 다 관심 별로 없었는데.. 내가 사람들 모우고 주도했다.
왜냐하면 상 욕심이 있었고, 내가 경제 부분과 주식부분은 지식이 있었지만 PPT, 발표와 펀드 같은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팀원은 나 포함해서 4명이였다. 나는 경제, 주식 부분을 맡았고 나머지 세명은 각각 PPT, 발표, 펀드
이렇게 맡았다 역할 분담이 잘 되었다. 정말 지금 현재 내 상황에서 최고의 팀원이라 생각했다.
아 자산관리 대회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자면 고객님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A라는 사람이 현재 돈이 얼마가 있는데 이 돈을 현재 경제상황과 증시상황에서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PPT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이다.
팀원 중 한명이 작년에도 같은 대회에 참여했기에 작년 PPT를 보고 벤치마킹해서 준비를 했다.
나는 현재 경제상황과 주식을 맡았기에 경제상황에 대해 한국은행 자료를 찾아서 보고 정리하여
팀원들에게 설명했고, 팀원들과 주식종목을 결정했다. 경제상황을 아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지만 주식종목을 정하고 만드는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데에는 시간이
꽤 걸렸다. 팀원들이 모두 아르바이트와 같은 개인적인 일들로 바빴기 때문이다. 그리고 팀원들의 약속시간을 안지키는 것 때문에
트러블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그럭저럭 다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서 만든 것 같다.
한 달 투자 해서 만든 PPT 최종본을 보니 나름대로 느낌이 좋았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했다.
이 대회는 금융학술동아리만 나갈 수 있고 우리 동아리를 대표해서 참여했기 때문에 동아리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제발 수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회날 팀원들과 학교에서 모여서 자동차를 타고 대회 장소까지 같이 갔다.
발표하는 친구가 말을 잘했기에 발표걱정은 하지 않았다.
대회 장소에 가니 다른 참가자들도 이미 와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우리 동아리 회원들이 응원하러 많이 왔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가웠다.
대회가 시작되고 1팀부터 계속 발표를 했다.
다른 팀들이 발표하는 것을 보니 잘한 팀도 있었고, 그저그런 팀도 있었고, 못한다고 생각되던 팀도 있었다.
우리팀은 진짜 객관적으로 말해서 잘한것과 그저그런것 사이 같은 느낌이였다. 정말 애매했다.
뒤로 가면 갈 수록 잘하는 팀이 발표를 하더라.
모든 발표가 끝나고 수상팀이 발표되었다. 10팀중 2팀만 주는 상이다.
수상팀이 발표되기 전에는 무덤덤했던것 같다. 심장이 터질것 같이 뛸줄알았는데 의외로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2팀이 모두 호명되고 우리 팀은 상을 못탔다는 사실을 인식했을때 허무하고, 아쉬운 생각만 들었다.
'이렇게 끝이구나, 벌써 끝인가' 이런 생각만 들었다.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다.
다른 팀원들이 웃으면서 고생했다. 수고했다. 라고 말하면서 악수를 했다.
1등팀과 2등팀을 보았다. 우리가 잘한부분도 있었는데 저 팀들이 상을 타는 모습을 보니 속좁게 미운마음도 들었다.
특히 2등팀은 PPT도 별로였고, 내용도 대회 주제와 쪼끔 다르기도 했는데 수상을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됬다.
하지만 이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이미 끝난 일이었다.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혼자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생각을 해보니 우리팀은 무난했다.
주식종목도 잘골랐고, 펀드도 잘골랐다. 발표도 잘했고, PPT도 잘만들었다. 하지만 대회에서 수상할 정도의 내용의 깊이
심도가 부족했던것 같다. 한마디로 '상을 탈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없어서 수상을 못탄것 같다.
너무 아쉽고 속상했다. 씁슬했고 한달을 날린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심사위원이 상을 못 탔어도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것이 있을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냥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분노게이지?가 계속 상승했다.
하지만.. 팀원들도 웃으면서 격려하는데 인상을 쓰고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억지로라도 인상펴고 웃으려고 했다.
대회장소에 갈때는 상을 들고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집으로 돌아올때는 머리가 어지럽고 답답하기만 했다. 속상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나이 26살에 유치하다. 나이만 먹었지 아직도 꼬마인것 같다.
상을 들고 동아리 회원들에게 자랑하고, 교수님에게 말해서 플랜카드도 학교앞에 걸어 놓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이런 경험이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까? 내가 금융권에 가지 않는다면 그렇게 필요도 없을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자산관리 대회인데 펀드에 대해 전혀모르는 내가 상을 타는 것이 우스운것 같다.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다.
팀원들 모두 다 잘했는데 내가 잘 못한것 같아서 내가 주도했는데 내가 지식이 부족해서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
내가 조금만 잘났어도 금융상품에 대해 알았으면, 내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대회에 대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냈으면
혹시나 상을 탔을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속상하고 아쉽고 허망하고 우울한 경험이지만, 기념사진 찍었으니 먼 미래에 보면 웃으면서 넘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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