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여기저기 커뮤니티에서 많이 떠돌던 번역글인데 오랜만에 다시 봐서 피지알에도 한번 올려볼까 하고 올리네요..
번역이 아주 찰져서.. 읽기도 쉽더군요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기도 하고요..
요약
1.아내에게 남자가 생김.
2.남편(글쓴이)은 흥신소를 통해 증거 확보후 아내몰래 자기살림을 원룸으로 옮기고 이혼준비.
3.아내에게 편지로 이혼을 선언 후 줄행랑. 아내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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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당하고 이혼이 성립됐는데, 체험담을 좀 적어도 되나요?
781 名前:777
트립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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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좀 실례합니다…
메모장에 정리해서 투하.
나 27세
아내 27세
불륜상대 30세 (미혼)
아이는 없음.
맞벌이
내 연봉 700~800만 정도
아내의 연봉 400~500만 정도
대학시절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사귀기 시작하고, 서로의 취직과 함께 결혼.
아이를 좋아해서, 나로서는 바로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일하고 싶다는 아내의 희망으로 아이는 잠시동안 놓지 않기로 했다.
기준은 대략 30세 정도로 한다는 약속이었다.
아내는, 뭐, 푹 빠졌었으니 색안경이 들어있는지도 모르지만 상당한 미인.
약간 날카로운 인상이라서 쿨 뷰티 같은 느낌.
성격도 약간 날카로운 편.
대학시절에는 무척 인기가 좋았지만, 왜인지 나랑 사귀게 되어서 그대로 결혼했다.
나는 보통. 딱히 잘생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생기지는 않다고 생각한다w
나이치고는 수입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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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생활은 사귀기 시작한 직후~결혼 1년차 정도는 주 4회 정도 했다.
나 자신은 아내 말고는 별로 경험이 없었지만, 꽤 상성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내도 무척 좋아해주었다.
2년차 정도부터는 서로의 일이 바빠져서 서서히 감소.
하지만 주 1~2회 정도는 했다.
나는 일을 잘 하게(적당히 요령피우는) 되어서 여유가 생겼던지라
전처럼 더 하고 싶었는데, 아내가 바빠져서 회수는 그대로.
요 반년 정도 2주에 1~2회 정도가 됐다.
그래도 리스(섹스리스)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가사는 내가 세탁, 아내가 청소.
요리는 당번제.
그밖에는 공동.
생활비는 주로 내 급료에서.
아내의 급료는 주로 저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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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각의 계기는, 아내와 같은 회사에 취직한 대학시절의 여자 친구의 정보.
어째 아내와 같은 부서에 있는 경박해보이는 선배가 아내에게 자꾸 추파를 던지는 것 같다고.
게다가 아내도 싫지는 않은 듯한 모양이었다고 하는 거다.
나는 아내를 성심껏 소중히 여겨왔고, 아내도 날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던지라 웃어넘기려고 했다.
애초에 아내는 인기는 있었지만, 흥미없는 상대에게는 아무리 잘생긴 사람이라도 상대도 안 했으니까.
근데 친구에 의하면, 아내의 귀가가 너무 늦지 않냐? 고 하는거야.
22~23시 정도에 들어오는 일은 자주 있다고 대답했더니, 날짜에 따라서 정말 늦을 때도 있지만
아내는 대체로 19시에는 퇴근한다고 한다.
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쩌면 좋을까 생각했다.
여기나 다른 스레를 읽고 흥신소를 이용하자고 결심했다.
몇 번의 조사라면 몰래 비용을 낼 수 있을 만큼의 비자금도 있었거든
아내가 매주 늦었던 것과, 친구의 정보로부터 미루어서 주로 수요일이 의심스럽다고 보고, 흥신소에 의뢰.
아내는 수요일은 일 마감 관계로 반드시 늦어진다고 내게 설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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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 조사결과는 불륜 확정.
혹시 몰라서 2주 확인했는데, 양일 다 유죄.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었다.
솔직히 처음엔 말이 안 나오고, 그 뒤 맹렬한 구토기에 휩싸인 기억이 있다.
어째서, 설마 내 아내가? 라고 뭐가 뭔지 모르는 느낌이었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난 정말로 아내를 좋아했던지라 바로 이혼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게도 원인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이후, 은근슬쩍 일이 바빠? 라든지, 더 빨리 들어와서 둘이서 지내자 라고 아내에게 말해봤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일단 노력은 해볼게 라고는 하는데, 거진 성의 없는 대답 뿐.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
좋아했던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고, 내가 노력해도 어쩔 도리도 없는 무력감.
갑자기 울고 싶어지거나, 식욕도 나지 않았었고, 상당히 마음고생을 했었다.
아내는 요리 당번도 지키지 않게 되었다.
아침도 저녁도, 밥을 짓는 건 나.
그리고 아침에 아내를 깨우는 것도 나.
아내는 오늘은 필요없다고 말한 적도 있고,
심할 때는 모처럼 요리를 해두고 있었는데, 밖에서 먹고 들어왔다고 떠드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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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도 있어서,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내 마음도 변했다.
꼴사납지만, 난 이렇게 널 위해서 노력하는데,
넌 선배랑 즐기고 있는 거야? 라는 느낌으로.
그래서, 둘이서 정한 기념일 같은 날이 있었는데, 그게 오늘은 마침 수요일.
그 날에 제대로 들어오거나, 미리 오늘은 그 기념일이구나~라는 말을 한다면 재구축,
늦었을 경우, 라기보다는, 그 날조차 저질렀을 경우에는 이혼.
아침에 슬쩍 오늘은 성대하게 차려놓겠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아내는 오늘은 수요일이니 늦어질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일말의 희망을 걸고 그래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결과, 아내가 돌아온 건 23시 이후.
게다가 연락도 없었다.
요리도 다 식었다.
덧붙이면 나도 완전히 식었다 마음이 꺾였다.
아내는 사과했지만 난 이미 아무래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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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는 이혼을 향해서 맹돌진.
친구가 아는 변호사에게 전말을 이야기하고, 상대와 아내를 제재하기로 했다.
상대에게는 위자료, 아내에게는 위자료+재산분할 없음.
부정의 증거는 흥신서의 사진 이틀 분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그리고, 타바코 씨(베란다에서 담배를 태우며 아내의 불륜을 지켜보는 남편, 비슷한 케이스)를 참고로 해서,
서서히 몰래 내 개인물품을 새로 빌려놓은 원룸에 운반했다.
아내가 눈치채면 어쩌나 두근두근했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도 슬펐지만, 그때는 감정이 얼어붙어 있었으니 대미지는 적었다.
집에서는 평소대로 행동했다. 밥도 지었고(날림이었지만) 세탁도 했다.
당연히 섹스는 일체 하지 않게 됐지만.
리스가 된 걸 가지고, 아내가 왜 그러냐고 물은 적이 있지만 적당히 얼버무렸다.
네가 불륜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라고 소리지를 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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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명의 날. 그날도 수요일. 아내는 또 늦게 귀가.
수고했어, 너무 열심히 일해서 몸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 소중한 몸이니까.
라고 평소보다 더 아내를 위로했다.
실질적으로 부부 마지막 밤이니까.
아내는 고맙다는 식의 말을 했었다.
그리고 아내는 목욕을 하고 바로 쿨쿨 수면.
나는 여기서도 타바코 씨를 따라서,
편지랑 이혼장을 넣은 봉투를 책상 위에 놓고, 간단한 아침밥과 자명종을 세팅해 두고 탈출
편지에는, 네가 한 일은 다 알고 있지만 포용해주지 못해서 미안, 이라는 식으로 적었다.
역시나 감정이 복받쳐 있었으니 지리멸렬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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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코 씨와 좀 다른 건, 다음날 아침부터 휴대폰에 불이 나도록 전화와 메일 폭격이 있었던 것.
당연히 무시했다.
내용은, 첫날에는 왜? 무슨 소리야? 오해야, 같은 내용이 메인.
오해는 무슨 놈의 오해야
아내의 얼간이 같은 메일은 내버려두고, 그날 밤에 아내 부모에게 인사& 사죄.
아내 친정은 전철을 타고 1시간 정도.
아내 부모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마음이 아팠다.
부모 양쪽 모두 여읜 나에게는 정말 친부모 같은 존재였다.
장인은 아들이 없었던 것도 있어서, 아들과 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며
나와 장기도 두고 술도 마시기도 했다.
장모는 다 큰 딸이 있다는 생각은 안 들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으로, 요리를 해주기도 했고 많이 신세를 졌다.
약혼 인사 때, 따님을 평생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었지.
그걸 어기게 되었으니, 엎드려 빌면서 그저 죄송합니다, 라고…
이번 일련의 소동 중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게 이때였을 거다.
아내 부모는 처음엔 믿을 수 없다는 듯 했는데, 이유를 물어왔을 때
따님이 바람을 피웠으니까 헤어집니다, 라고는 차마 죄송해서 말을 못하고 울고 있었더니
대충 이해해 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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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친정을 떠나서 원룸으로 귀가.
다음 날에도 아내의 폭격은 멈추지 않았다.
점차, 미안해요, 라든지, 직접 만나서 사과하게 해달라 라든지, 일도 그만 두겠다, 아이도 낳겠다, 등등
필사적으로 변명.
아내의 이미지로는, 흐응, 그래? 이혼하고 싶으면 해줄게, 라고 말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좀 뜻밖이라 놀랐다.
다음 날에 변호사가 아내와 상대의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리고 변호사에게 부탁해서, 나에게 연락하지 말라, 앞으로는 모두 변호사에게 연락하라고 말해달라고 했다.
…별로 효과는 없었지만
아내는 변호사에게, 날 만나게 해달라! 고 무서운 기세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근데, 상대는 반대로 너무 여유로워서 기분이 묘했다고 변호사가 말했다.
아내의 메일은, 점차 비장감을 띠기 시작했고, 미안해요, 사랑해요, 당신 뿐이에요 라든지,
당신이 없으면 난 안되요, 그런 내용으로.
그걸 보고 좀 흔들렸지만, 질주하기 시작한 날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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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적도 있지만, 만나고 싶지 않았으니 다른 출구에서 퇴근하기도 했다.
잠시 후, 변호사를 대동해서 아내, 상대와 각각 이야기를 했다. 저쪽은 변호사 없이.
아내는 정말 미안해요, 뭐든 할테니 이혼만은 용서해주세요! 라고 목 놓아 울었다.
증거 사진 등을 보여줬더니, 이건 아니에요! 라고. (뭐가 어떻게 아닌거야)
언제나 도도한 느낌이라, 아내가 우는 걸 거의 본 적이 없어서 난 정말 놀랐다.
내가 당황하고 있었더니, 변호사가 내 마음을 잘 대변해주었다.
아내는 더 크게 울어서 수습이 안 되었고, 요구만 전달하고 그 날은 돌려보냈다.
상대는 친구 말대로 무척 잘 생긴 남자였다. 단, 위자료를 청구당하는데도 왠지 여유있는 표정.
요구를 전달했더니, 내가 아내와 헤어진다면 위자료 청구에 응하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상대는 아내에게 진심인 것 같았다.
이런 부분까지 타바코 씨와 똑같구나 하고 멍하니 생각했다.
하지만 웃어넘길 수 없는 말이 하나 있었다.
"부인을 제가 `빼앗아서` 죄송합니다"
라는 한 마디에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변호사의 설득으로 어떻게든 진정은 했으니 폭력은 없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지만, 무척 화가 났다.
응하지 않아도 청구하겠다, 거부하면 재판이라고 말해도, 전혀 상관없다는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돈으로 아내를 산 셈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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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몇 번이나 협의를 했다.
내가 무조건 이혼하겠다는 입장이었기도 했고,
아내의 부모가 아내에게, 네가 잘못했잖아, 이 이상 777군을 힘들게 하지 말라고 타이른 것도 있어서, 아내가 이혼에 합의했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결국 위자료는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아내가 상대에게 라리 상태였다면 청구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았으니 별로 상관없을까 싶어서.
물러터져서 미안.
상대도 위자료 지불에 동의.
단, 아내는 상대에게 혐오감을 가지게 됐는지, 상대는 열렬히 어필했지만 전혀 상대해주지 않았다.
아내는 아무래도 상대를 증오함으로써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느낌이었다.
친구에 의하면, 아내는 상대에게, 너 때문에 난 버림받게 됐어! 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정말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상대는 내가 아내에게 뭔가 말한 것 아니냐고 시비를 걸어왔지만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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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장 제출 전.
마지막으로 부부로서의 시간을 보내달라는 아내 부모의 부탁을 받고, 그분들의 체면을 보아서 승낙.
아내는 무척이나 그로기 상태가 되어 있었다.
언제나 씩씩한 느낌이었던 아내는 흔적조차 없이 약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다.
그때 처음으로 그때까지 묻기를 주저했던 불륜의 이유를 물어봤다.
이미 이혼은 결정되었으니 후학을 위해서
그러자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그게, 요컨대 내가 아내를 열렬히 너무 사랑한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
즉, 가사도 하고, 떼를 쓰면 다 들어주고, 돈도 내주고, 너무 받아주었던지,
아내는 점차 뭘 해도 내가 용서해줄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외모와 반대로 남자와 사귄 경험이 별로 없었던 아내로서는, 그런 착각을 해서
마침 유혹을 해온 상대와 살짝 불장난을 해볼까 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상대에게 특별한 감정은 없고, 불륜을 하던 자기 자신에게 취해 있었다고 했다.
뭐랄까, 정말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난 어쩌면 좋았지? 사랑하고, 아껴준 게 불륜의 원인이라니 정말로…
그야말로 처량한 신세다
아내는 미안해요 좋아해요 사랑해요를 반복하면서 섹스를 유혹했지만, 딱 잘라서 거부했다.
아내는 또 울음을 터뜨렸는데, 아이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그리고 이혼장 제출. 5년을 채 못 채운 결혼생활에 종지부가 찍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아내의 진짜 모습을 이해해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소동에서 처음으로 아내의, 그런 격렬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알게 되었고.
내 안에서는, 아내는 언제나 당당하고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씩씩한 여성이었다.
그래서 내가 필요 이상으로 아내를 동경해서 고개를 숙였던 부분이 있었겠지.
아내의 그런 부분을 더 이해해주었다면, 지금도 부부로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상을 아내에게 너무 강요한 걸지도 모른다.
아내는 날 정말로 좋아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느낌으로는, 지금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배신당한 사실이 내 마음을 결함품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좋아했던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모습을 봐도, 마음이 아픈 정도로 밖에 느끼지 않았으니까.
이 세상의 모든 부부에게 말하고 싶다.
정말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십시오.
많은 고생이 있겠지만, 정말로 서로를 위하고 소중히 아끼십시오.
내 이야기는 이상입니다. 장문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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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보충 겸 후일담(이라고 해도 어제 오늘 일)
전처는 회사에 남는 듯 하지만, 상대는 해고에 가까운 퇴직이라고 한다.
상대는 일을 많이 벌인 듯 해서(여성관계 등) 직장의 풍기를 문란하게 했다는 죄로
아내에게 진심이었던 상대를 생각하면 가엾기도 하지만,
유부녀에게 손을 대는 놈에게는 어울리는 말로라고 생각해보기도.
전처는 회사에 남아서 껄끄럽지 않을까, 할 수 있을까 걱정은 들지만,
이미 내가 심려할 일은 아니다.
근데, 오늘 전처가 내 앞에 나타났다. (원룸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운 채로
왜 끼우고 있냐고 물었더니, 난 지금도 당신의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라고.
이미 이혼했으니 빼라고 해도, 또 재구축할 수 있도록 난 노력할 거야, 라고.
무섭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의미에서는 털고 일어서서, 내가 좋아했던 전처의 모습에 가까워져서 안심이 드는 부분도 있다.
재구축은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처는 좋은 여자라서 흔들릴 수는 있을지도.
앞일은 모릅니다.
이상입니다. 무명으로 돌아갑니다.
907
잠시 돌아왔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불륜이 발각되었을 때는, 불륜wiki나 관련 스레 등의 이야기가 설마 내게 일어나다니…라고 생각했다.
전처가 상대에게 라리라서, 이혼 오케이! 라는 상태였다면…
피눈물을 흘렸겠지. 정말로 발광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현 상태는 이것 또한, 나 자신이 전처에게 아직도 약간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라,
전처도 정말로 나와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듯하니, 애매한 상태라 뒷맛이 쓰다.
불륜을 당해도 여자 마음이 나에게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멍청한 놈이라는 건 이해하고 있지만w
그런 의미에서는 난 행복한지도 모른다. 이혼해놓고 좀 그렇지만.
뭐, 어쨌든 이혼해버렸으니, 잠시 동안 가처분소득이 가득한 독신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생각.
시간이 지나도 전처가 내게 마음이 남아있다면…
뭐, 그 때는 그때가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럼 정말로 무명으로 돌아갑니다.
938
>>935
아, 그게 빠져있었지.
위자료는 처음에 200만, 최종적으로 150만, 아직 지불되진 않았다.
하지만, 상대로서는 전처와 결혼해야 가치가 있는 위자료인데,
결국, 그게 수포로 돌아간 듯한 지금와서는 회수하는데 고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부녀에게 손을 댔다곤 해도, 노리던 여자는 도망치고, 회사에서도 추방당했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지.
돈은 별로 필요하지 않으니 어떻게 할까 생각하기도.
난 취미가 게임 정도 밖에 없거든
돈 쓸 데가 없다.
949
변호사 비용, 흥신소 비용도 들어간 건 사실.
하지만 재산분할을 포기한 협의 때, 저금이 전부 나에게 들어오는 걸로 결판이 났으니까.
상당한 금액이라서 전처에게서 일부러 플러스 알파까지 뜯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전처도 제반 비용은 저금에서 내도 된다고 했었고.
하지만, 너희들이 보기엔 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저금은 받는 건 당연하고, 왜 그걸 쓰는데 전처의 허락이 필요하냐고, 그런 말이 나오겠지
961
전처에게 마음이 남아있는 건 사실.
나로서는 정말 평생 함께하고 싶은 여자였으니까.
그만큼 배신당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정말로 절망했고, 제재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갈데 까지 가보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동 가운데서 울면서 사과하는 전처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 것도 사실.
그리고 이혼한 뒤에도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운 걸 보고 조금 기뻤던 것도 사실이다.
나 자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건지 지금은 아직 모르겠는데,
시간이 흐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레도 끝날 것 같고, 이게 정말로 마지막입니다. 자꾸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이제 여기서 고정 트립으로 적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일 후)
101
송별회에서 돌아와서 보고 깜짝 놀랐다.
내 이야기가 wiki인지 코피페 등에 정리되어있잖아
그래서 다시 읽어보니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나
내 심정을 넣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꽤 있군.
특히, 아내와의 이혼에 이르는 협의의 경위가 부족해.
어떤 의미에서는 그게 절정이었는데
너무 많이 적으면 읽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서 넘겼는데
조금만 보충해본다.
104
이혼, 재구축의 분수령이 된 기념일의 건은 협의중에 이야기했다.
그렇다곤 하지만 전처가 먼저 찔렀지.
참고로 기념일이라는 건, 나와 전처가 처음 만난 날.
꽤 특징적인 만남이었던지라 서로 잘 기억하고 있어서 기념일로 하기로 했었다.
전처가 올해는 기념일도 같이 못 보냈구나, 하고 말하는거야.
나로서는 밝힐 생각은 없었는데, 그게 결단의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 날, 넌 잊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의껏 네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와 준다면, 기억해 내 준다면, 난 너랑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했어.
하지만 넌 그 놈하고 같이 있었잖아.
(이건 찔러본 거. 이때는 아직 흥신소에 의뢰하지 않았었는데, 수요일에 늦은 귀가였던지라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 다 틀렸다고 생각한 거야, 라고.
전처는 눈을 크게 뜨고 얼마간 말을 못 하더니 잠시 후에 통곡하듯이 울기 시작했다.
아아, 역시 이 여자, 저질렀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마음이 무거워졌다.
헤어질 결의를 새로이 다졌지.
이런 느낌.
지금 생각해보면, 전처는 아주 무덤을 파고 있었군.
기념일에 불륜을 저질러 놓고선 그 날 일을 스스로 이야기하다니 뭐하지는 거야, 이녀석w
110
다음으로는, 속된 얘기지만 부부생활.
사귀기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시작했지.
당연히 난, 좋은 여자랑 할 수 있어서 들떴었다.
전처는 거유 까진 아니지만, 그 일보 직전 정도로,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좋다.
하지만 전처는 전혀 내키지 않는 기색이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게 뭐가 즐겁냐고 되묻는다.
서로 처음은 아니었지만, 전처의 첫 경험은 상당히 고통스러웠던 듯 하다.
그래서 나는, 나도 별 대단한 경험은 없는 주제에, 나한테 맡기기만 하라고 큰소리를 치면서 하자고 했었지.
나도 젊었었으니 기세 좋게 확 해버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적응을 시키는 느낌으로 끈기있게 개간했다.
그래서 전처를 처음으로 보냈을 때는 무척 기뻤다.
전처도 각성했던 듯 싶었다.
이후, 전 스레에도 적었지만, 몸의 상성이 좋았으니 서로 분위기 탔을 때에는 아침까지 한 적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키우고 개발한 여자를 그 상대가 슬쩍한 것을 용서할 수 없었고,
상대에게 빈틈을 내보인 전처도 용서할 수 없었던 거지.
부부 마지막 날에, 전처는 상대는 별로였다, 당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아하지도 않고 몸의 상성도 별로인 상대와 부정행위를 계속했던 널 믿을 수 없다, 그런 식으로 말했었지.
전처는 그렇게 몇 번이나 하진 않았어! 라고 울면서 소리를 질렀지.
하지만, 그 말이 진짜인지도 알 수 없고,
애시당초 몇 번이 뭐야, 한 번이라도 하지 말라고.
112
>>108
전처의 부모와는 앞으로도 연락하고 지내고 싶다.
그쪽도 딸이 있을 때는 오기 어렵겠지만, 언제든지 와라,
우리는 널 친 자식처럼 여기고 있다, 라고 말해주었다.
눈물이 나왔지.
그만큼, 법률상이라고는 하지만 연을 끊게 만든 전처와 상대가…
116
그리고 친구.
내게 전처의 불륜의혹을 알려주었지만, 친구는 내가 전처에게 푹 빠져있다는 걸 알았으니
설마 이혼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이혼한다고 전했을 때 굉장히 놀라는 반면, 말은 그렇게 해도 아마 이혼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무조건 이혼하겠다는 의지를 알게 되자, 당황하며 이혼만은 봐주지 그래, 라고 말했지.
전처와 친구는 사이가 좋았고.
하지만 그 무렵의 나는 수라가 되어 있었으니 대충 대꾸하면서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혼이 현실로 다가왔을 무렵, 전처는 친구에게 살려달라고 상담했던 모양이다.
친구는, 전처가 그렇게 초췌한 모습은 처음 봤는지, 나에게 전처는 정말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으니 용서해주라고 연락해왔다.
하지만 나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 이미 늦었다고 버텼지.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었다.
친구는 책임을 느끼고 있는 듯 했지만, 나는 친구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것은 손을 댄 상대와, 불륜을 저지른 전처, 그리고 아내를 붙잡아 둘 수 없었던 나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친구는 무척 풀이 죽어 있었지.
그런 것도 있고, 자책감도 있어서 친구는 전처를 회사에서도 도와주고 있는게 아닌지 생각하기도 했다.
일단 전처에게는 친구의 제보가 있었다는 건 말하지 않았다.
친구는, 어떤 의미에서 충견 같았던 내가 가엾어서 정보제공을 했다고 말했지.
잘되라고 해준 일이다. 친구에게는 전혀 원한이 없다.
125
친구도 나에게 정보제공을 하기 전에, 너 불륜하는 거 아니야? 라고 전처에게 물어봤던 듯 하다.
전처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슨 소리냐고 대꾸했다던가.
하지만 사내의 소문과 전처와 상대의 태도가 도저히 신경쓰여서 나에게 이야기했다고.
살려달라고 전처가 친구를 의지했을 때, 네 자업자득이잖아! 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전처는 무조건 사과를 했던 모양이지만, 그래도 살려달라고 부탁했던 것 같더군.
친구는 우리 두 사람의 사이를 망칠 생각은 없었고, 원래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말해준 거겠지.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133
마지막으로 수요일.
부정행위와 기념일 파탄이 전부 수요일이었던 것도 있어서, 매주 수요일은 지금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당시 매거진과 선데이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랬었는데, 반대로 지금 읽으면 당시를 떠올리게 되는 상태가w
이 만화가 그 전개였을 무렵에 나는…같은 느낌으로.
그리고 매거진의 모 만화에 전처를 꼭 닮은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는거야
그 캐릭터를 보면 더욱 기분이 가라앉는다.
근데 그 만화를 꽤 좋아해서 읽어버리고 말지만…
정말로 BLACK WEDNESDAY다
독신으로 돌아왔으니 마음껏 밤을 새고 있다.
토요일은 서로 기본적으로 휴일이었으니, 하루 동안 아내를 위해 쓸 수 있도록 금요일은 일찍 잤었거든, 지금까지는.
오늘은 술도 마셨으니 무지 졸리지만
방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것도 편해서 좋다.
나갈 때에 벽지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느낌으로 지금은 재미있지만, 언젠가 이것을 허무하다, 외롭다고 느끼게 될 날이 올까.
부부생활에 대해 적어서 살짝 성욕이 당긴다.
그럼 0721(オナニ?)를 달리고 속 좀 풀고 잘까.
얼마 동안은 오른손이 애인이다
이상입니다.
다시 출몰해서 죄송했습니다.
138
자기 전에 잠깐 레스.
전처의 회사 문제는, 나도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현 상황이 어떤지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내용증명 이후로 압력이 많이 들어갔을테고, 친구도 그런 느낌으로 말했었다.
일을 좋아하고 실제로 일도 잘하는 여자였지만, 이 상황에서 근무를 계속하는 건 좀…
완전히 마음의 정리가 된 건지, 아니면…
여자는 강하다는 건가?
전 스레에도 적은대로 친구는 여자.
누님 기질. 좋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사귀는 상대는 지금은 없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내가 손을 대는 건 역시 좀
그런 대상으로 날 보고 있지도 않을테고.
새 여자에 눈을 돌리는 건, 나도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전처에게 마음은 남아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거기 고집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남자 동료들에게 소개 해달라고 할까.
이번 소동에서 남자 친구들에게는 많은 격려를 받았으니까.
근데, 기본적으로 독신 및 행복한 가정남 뿐이라서 지혜 같은 건 오직 2ch스레에서 얻었지만
이참에 부탁해보는 것도 괜찮으려나.
내 직장에 귀여운 여자도 있고, 진정이 들면 한 번 살펴볼까 생각은 한다.
그리고 상사에게 이혼 보고를 했는데, 그 상사는 평소대로 나를 대해주고 있다. 고마웠다.
아는 동료도 있을테고, 앞으로 이야기가 퍼지겠지만, 괜히 뒤에서 수근대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일에 몰두해서 잊는 것도 괜찮지만, 그렇게 일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매거진에 관해서는 >>137 말대로.
다시 시작하려고 노력했던 기간도 포함해서 읽고 있었거든.
(2주 뒤, 동창회(사레오의 동창회 스레드)에 등장)
435
조금만 그 뒤를.
전처는 그 후 몇 번인가 내게 전화로 연락을 했습니다. 미리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전 지금은 만나지 않는게 서로를 위해 좋다면서 거절했습니다.
사실은, 만나면 그대로 전처의 페이스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시작한들,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지라.
일에 관해서는, 회사에 남으면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껄끄럽긴 하지만 그게 자기 나름대로의 속죄라고 했습니다.
일단 무리는 하지 말라고, 는 말해주었습니다.
메일은 매일 옵니다.
딱히 목적 없는 일상을 적은 것부터, 나에 대한 마음까지 여러가지.
상대의 위자료는 지불될 예정입니다.
변호사 쪽으로 지불하겠다는 방향으로 연락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직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입니다.
이혼하고 잠시 지나서 정신적으로 슬슬 대미지가 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상실감이 웃돌고 있는 듯한 상태입니다.
연말에 일로 바빠야 정상인데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취미인 게임을 하면서도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전처와 메일을 주고받을 때, 마음이 가라앉는 상태.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전화가 오면 마음이 들뜹니다.
이상하다고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는 현 상황이 무척 힘듭니다…
444
전처와 전화할 때의 저는 보통 상태이므로, 전처는 모를 겁니다.
확실히, 매일 메일이 오고, 거기 답신을 보내고 하면 언제까지고 이 상태겠죠.
그 뿐 아니라, 점차 전처의 생각대로 될 지도.
전 뭘 하는 걸까요, 이혼까지 해놓고서…
447
1개월 정도 떨어져 있으면 뭔가 바뀔지도 모르겠군요.
이대로 제가 굽히는 형태로 다시 시작해도, 어째 원래 상태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또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멍청한 사레오의 전형이고.
떨어져 보고, 그래도 전처가 제게 오고 싶다고 한다면…
조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상담드리겠습니다.
약간 스레가 다른 듯한 느낌도 들지만
--
482
전처에게 잠시동안 완전히 연락을 끊자고 제안했습니다.
불만스러운 듯, 아직 승낙하진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이 상태를 벗어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 밀어붙이려고 합니다.
동료 중에서 전에 말한 여성과는, 제가 이런 상태이니 관계가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직장에서 제 이야기는 꽤 퍼져있는 듯 해서, 그 여성도 정보를 입수한 모양.
거유지만 색기가 넘쳐흐르는 느낌은 아니고, 시원시원한 성격입니다.
여자는 헤어진 부인 뿐이 아니니까 힘을 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어때?` 같은 뉘앙스는 전혀 없음.
사귀는 상대는 없는 모양이지만.
--
540
조금 진전이 있었던지라.
전처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잠시 동안 접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화나 메일을 통한 연락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처는 처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외도 발각 이후에 너와 접하는게 정말 힘들다, 정신적으로 무척 고통스러우니까
잠시동안 조용히 있게 해달라고 말했더니, 전처는 깜짝 놀란 듯이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널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미워하는 건 아니다, 단지 가끔 그런 기분이 들거나
모든 것을 다 때려부수고 싶은 충동에 빠질 때가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전처는, 당신을 상처입힌 건 이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당신은 날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해서 연락을 했다고 했습니다.
전의 그 `뭐를 해도 내가 용서한다`는 식의 생각이 아직 있었던 모양입니다…
전처는, 당신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 당신이 좋다고 할 때까지 전화나 메일도 참겠다,
당신이 용서해 줄 때까지 나는 계속 기다리겠다, 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미 이혼했으니 새 사람을 찾아도 상관없다고 말했는데,
`나는 당신 말고 다른 남자와 남녀관계가 될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지만, 계속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변합니다.
지금은 전처의 그 마음이 진실이라고 해도, 전처를 차지하고 싶다는 남자가 나타나면
전처는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건 어쩔 수 없다는 마음과, 저에게 돌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엉망진창인 정신상태 그대로 전처에게 의존하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일단 확실히 거리를 벌려두고, 마음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사태가 진전되었을 때는 또 이야기를 하게 해주세요.
많은 조언, 격려 감사합니다.
그럼.
(3개월 후, 동창회에서 다시 출몰, 전날에 777의 가짜가 출몰해서 새 여자(불륜제보를 한 여자친구)랑 사귀기 시작했다는 거짓 보고를 함)
394
오랜만입니다, 777입니다.
슥 매일 보는 스레를 돌아봤더니 제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길래.
그리고 어제 적은 건 제가 아닙니다.
친구와 가끔 이야기는 하지만, 그런 관계는 아닙니다.
애초에 친구는 반년 정도 전부터 대학시절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습니다.
저와 전처를 좀 신경쓰고 있었는데, 신경쓸 것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일도 있어서, 굳이 말하자면 소원해진 느낌입니다.
사귀는 상대가 다른 남자와 필요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는 건, 저라면 싫으니까요.
제가 당하면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면 안 되죠.
402
근황보고는 조만간에 다시 정식으로.
--
440
보고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그 뒤 일이 바빠졌고, 그게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서 시간을 별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귀가해서 스레 체크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피곤하니까 다음에 적자, 하는 상태였습니다.
자세히 적으려고 했는데, 굉장히 길어질 것 같으니 지금부터 간단히 정리한 것을 적겠습니다.
442
죄송합니다. 늦어졌습니다.
간이보고라 죄송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처와는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그 후, 3개월 정도 지나서 전처가 직장에서 쓰러졌는데, 그걸 계기로.
(쓰러졌다고 해도, 피로로 현기증이 나서 주저앉은 정도의 일인 듯 하지만)
분발해서 동료 여성에게 조금 다가가볼까 생각하던 무렵의 일입니다.
전처가 몸이 좋지 않다는 건 동료의 귀에 들어가서,
동료는,
"777 씨가 전 부인을 용서할 수 없는 건 이해하지만, 이런 때 정도는 다정하게 대해줘야지"
라고 하더군요.
시작하기도 전에 끝난 꼴.
전처는 전처대로, 당신은 날 신경쓰지 말고 행복해지라고 말은 하는데, 연락은 완전히 재개통 상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처 회복. 이제 괜찮은 것 같군, 안녕.
하고 거리를 두려고 했는데, 전처 부모도 그렇고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 얼떨결에 정기적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날이 갈 수록 점점 만나는 간격도 줄어들었고, 전처의 영역에 끌려들어가고 있는 느낌.
이상하군, 나, 이 여자랑 이혼한 거 맞지? 라고 자문해보지만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제 일이지만 정말 한심하고 비정상적입니다.
일 때문에 여러 사람과 접해왔는데, 이혼해놓고서 같이 사는 사람을 보고
"당신들 이해 못하겠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만, 설마 제가 비슷한 상태가 될 줄은…
예정으로는, 가짜가 적은대로 다른 여자랑 잘 되어서 전처 꼴좋다! 가 되어야 했는데…
아직 늦지 않았다, 앞으로가 승부처, 라고는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느낌입니다. 엉망진창이라 죄송합니다.
참고로 전처에게 남자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적어도 남자 흔적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절 끌고다녀 놓고서 자기는 다른 남자와 잘 하고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피가 들끓겠습니다만
443
거기서 섹스까지 하면 완전히 재결합 모드…
설마 저지르진 않았겠지?
444
>>443
하지 않았습니다.
전처도 그런 유혹은 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만나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 뿐입니다.
못 참고 먹어버리는 시점에서 전 완전히 잡혀버립니다.
446
대놓고 남자가 있냐고 물어보면 되잖아?
있는데도 만나고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잖아.
447
그냥 재결합하면 되겠네.
448
으음, 확실히 친구와는 소원해졌지만, 만일 전처에게 남자가 생겼다면 역시 말은 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없으니, 없다는 걸 전제로 만나고 있습니다.
461
역시 신경쓰여서 친구에게 연락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전처는, 쓰러지기 전에는 아주 늦게까지 일을 했었다는 건 원래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복귀한 후,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빨리 퇴근했던 모양이지만, 지금은 다시 늦어졌다고.
적어도 남자가 있는 듯한 행동은 없다고 친구는 말했습니다.
의심한다면, 친구도 한 패가 되어서 거짓말을 하는 가능성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직장도 다르고, 집도 다른 현 상황에서, 이 이상 조사하려거든 또 흥신소에 의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예 본격적으로 재혼하려거든 그렇게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습니다.
불륜상대는 뭘 하고 있을가요. 퇴직 이후로 전혀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전처에게 접근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모릅니다.
단, 전처에게는 전에 남자를 만들든 네 자유지만, 그 놈만큼은 용납 못한다는 식으로 말한적이 있습니다.
컨디션은 지금은 괜찮습니다.
플래쉬백은 이혼 직후에는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시간도 지났으니 가라앉았습니다만.
이혼 후에 바로 일이 바빠진 게 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겠죠.
전처와는 침착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대하는 느낌일까요. 전처도 그건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기념일은 역시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서로 꺼내지 않으려고 하는 느낌입니다.
467
정말 전 뭘 하고 싶은 걸까요.
적어보고서 이상한 행동만 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냉정하게 재 행동을 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777 ◆bvYPVBf45c[sage]投稿日:2011/01/25(火) 21:31:18
오랜만에 들릅니다.
근데, 여기는 뭔가를 알릴 분위기가 아니게 변해버린거 같네요.
그때 이후로 여러 일이 있었는데, 저는 지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버렸다'는 표현이 여기 분위기상 어울리는 말인건가...
지금부터 외출하니까, 상세한 내용은 나중에 천천히 시간나면 알려드릴게요
아내하고 만나고 올게요.
623名前:777 ◆bvYPVBf45c[sage]投稿日:2011/03/07(月) 22:14:37.55
미안합니다. 너무 늦게 올려버려서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바뻐서, 알려드릴려고 해도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결론부터 말하면, 아내 (전처)와 실질적으로 재구축 상태입니다.
호적에 다시 넣은 상태는 아니지만, 동거는 하고 있어요.
아내한테는 일단 따로 사는 데가(아파트)이 있는데, 거의 맨날 내가 사는데로 오고 있습니다.
이전에 적은 그건 사실 원래는 같이 외출해서 밥먹을 생각이었는데, 제 직장일이 길어져서
아내가 먼저 가게로 갔다는 얘기에요.
상세한 과정은 생략했는데, 전에 알려드린 이후로, 아내가 점점 거리를 좁혀와서는,
결국에는 재작년 이브에 마침내 밀어부쳐서는...
소위 말하는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과정을 보면 정말 웃긴 짓한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기자신이 뭐랄까, 충족된 상태에요.
어떻게든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리고, 동료에게 여자를 소개받기도 했고, 미팅도 나가기도 했습니다.
다만, 뭔가 잘 안풀려서는, 아내에게 한번 밀어 부쳐진 이후로는, 뭔가 여러모로 자연스런 상태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랄까.
동거 자체를 시작한지는 반년정도 되었는데, 역시 나에게는 너밖에 없어라는 심경...
아내도 저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는 말 안합니다.
아내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역시 그 일(이혼)이 제 속에서 무겁게 느껴지는건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 말을 말하지 않는 것이, 저의 마지막 의지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같이 있을 때, 그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플래시백) 생각이 들때도 있구요.
그럴 때는 얼굴도 보기 싫어질 정도의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단지, 같이 있는 이 상태가, 저의 기분을 무엇보다도 잘 표현해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여러 일도 있었는데, 이런 느낌입니다.
그 일로부터 벌써 3년이나 되었네요...
650名前:777 ◆bvYPVBf45c[sage]投稿日:2011/03/08(火) 23:14:33.97
안녕하세요.
기념일엔, 서로 휴가를 얻어서 밖에 나가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최근엔 그랬습니다.
아내는 직장 안 바꾸고 그대롭니다.
플래시백의 일(계속 그 일이 회상이 된다고는)은 제대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아내도 알고 있는 느낌은 있습니다.
저도 태도가 분명히 바뀌었고, 아내도 그런 때는 거리를 두려고 하는 모습이고.
언제까지 미지근한데 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고, 언젠가 제대로 상의를 하지않으면 안되는 날이 올거라는 건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마 아내도 (그리 생각하고 있겠죠).
단지, 지금은 이 정도 거리감으로, 정말도 두 사람이 살아갈 수 있을까를 찾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려나...
예전과는 조금 다른 관계가 되어버렸지만요.
저는 예전처럼, 너에게 홀딱 반한 느낌은 아니고, 아내도 예전보다는 사그라든 느낌이 듭니다.
예전의 일이 있었으니 아직 완전히는 신뢰할 수 없다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672名前:777 ◆bvYPVBf45c[sage]投稿日:2011/03/09(水) 22:25:38.42
확실히 아내가 불륜남과 잔거는 분명한 사실.
냉정하게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 속이 뒤끓을 정도입니다.
절보고 충견이라니... 확실히 그 말 그대로 일지도w
기르는 주인이 다른 개와 노는 것을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거나 마찬가지니까요.
나이 30을 넘기고, 진지하게 앞으로의 인생을 계산하지 않으면 안되네요.
정말로 저는 이 여자와 잘 살 수 있을까를 끝까지 지켜보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일 이래로, 아내는 어쩄든 저의 태도에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양떨고 있는 부분도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뭐 그것만 봐선, 아내가 이제 저한테는 기가 죽었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주종관계를 맺고 싶다는 건 아니고 말이죠.
오히려 방심하면 아내에게 비위맞추는 행동을 하기 쉬운 자신을, 저는 통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자세한 경과는 나중에 또 적겠습니다.
알린다고 한들, 의외로 속설같은 이야기도 섞기도 할테니, 어느정도는 얼버부리는 형태가 될테지만요.
다만, 분명히, 이 멍청한 놈! 라고 비난받을 것은 안봐도 뻔하니까아...
718 名前:777 ◆bvYPVBf45c[sage] 投稿日: 2011/03/10(木) 23:55:19.18
(생략)
마지막엔 제가 생각해서 제가 선택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