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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31 14:31:50
Name Sheldon Cooper
File #1 gif.jpg (369.4 KB), Download : 68
Subject [일반] 4개월 앵무새 키우며 알게된 소소한 것들


아래 고양이 집사님 글 보고 필받아서 끄적끄적 적어봐요.



- 앵무새의 하루 -

앵무새의 특징은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먹고,자고,싼다. 그게 다다.



- 식사와 배설 -

알곡을 위주로 과일과 채소 에그푸드(계란노른자)를 주로 섭취하는데 몇몇 주의해야 될 음식 말고는 사람이 먹는건 거의 다 먹는다.
물론 기름에 튀기거나 나트륨이나 설탕이 많이 묻은 음식은 당연히 좋지 않다. 사람한테도 좋지 않은데...

근데 앵무새 앞에서 뭘 먹고 있으면 처음에는 자기 밥통가서 주워먹더니 언젠가부터 한입만 한입만 달라며 오만가지 땡깡을 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주 조금 먹던거 소량을 떼서 먹이기도 한다. 뭐 빵이나 라면 부스러기나 치느님같은거..어?

앵무새는 소화기간이 짧아서 정말 자주 많이 먹고 빨리 소화시키는데 거의 한시간에 두세번씩은 똥을 싼다.
하지만 우리집 앵무새는 정말 항문이 터질정도로 똥이 쌓여있지 않는한 꼭 새장밖에 꺼내줬을때 똥을 싼다.
그러니깐 대략 12시간정도는 똥을 참을 수 있다. 그렇게 참은 똥을 한번에 우장창창 시원하게 싸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웬지 기분이 좋아진다.
똥을 쌀때 날개를 양쪽으로 펴고 뒷걸음질을 한 스무번쯤 하면서 흡사 마이클잭슨의 문워크를 연상케하는 아주 다이나믹한 액션을 보여준다.
영상으로 보여줄 수 없는게 아쉬울 뿐이다.



- 앵무새의 수면시간 -

보통 앵무새의 수면시간은 12시간정도...
해가 떨어지면(어두워지면) 잠이들고 해가 뜨면(밝아지면) 깬다. 그리고 틈틈히 낮잠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
앵무새는 잠을 잘때도 두뇌가 다 잠들지 않고 한쪽 뇌만 잠이 든다.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토끼 악어와 더불어서 가장 호구층에 속해있기 때문에 자다가도 언제든지 튈 수 있게 진화된 것이라고 한다.

보통 신나게 먹고 나서 배가 부르면 잠이 드는거 같다. 가끔 자면서 잠꼬대도 한다. 진짜다.


- 앵무새 관찰 -

먹고 자고 싸는 시간 외에는 주로 새장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운동을 한다.



우리집 새장은 대충...이런형태로 되어있으며 혼자 쓴다.

저 큰집을 혼자 쓰고있다니 부럽다.
부리를 다듬기 위해 장난감을 파괴[?]하거나 나무를 갂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앵무새에게 장난감은 대~단히 중요한 아이템이다.

앵무새는 원래 무리지어서 행동하는 동물이고 섬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혼자 오래 냅두거나 방치하면 우을증이 온다.
그렇게 난폭하게 변하면 자기 깃털을 뽑거나 상처를 내는 식으로 자해를 한다.
보통 주인이 24시간 앵무새와 같이 있을 수는 없으므로 장난감은 앵무새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뽀로로 같은 존재다.
뽀로로..아니 한가지 장난감만 냅두면 금방 지겨워하기에 여러개를 구비해놓고 바꿔주면 덜 싫증낸다.
물론 돈이 많다면 새장난감을 매번 투입해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앵무새는 굉장히 청결한 동물이다. 스스로 물통에 머리를 박고 시원하게 목욕을 한다.
고양이 세수하는것처럼 찔끔찔끔 하는게 아니라 아주 대차게 머리를 통채로 물에 쳐박아서 열번이상 반복하며 아주 꺠끗하게 씻는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씩 혓바닥으로 털을 다듬는라 정신이 없다.

마더님 가라사대 새새끼가 나보다 더 깨끗하다고 한다.
부정할 수 없어서 너무 슬펐다.



- 앵무새 훈련과 언어능력 -

머리는 쓸 수록 좋아진다. 사람이나 앵무새나 똑같다.
앵무새의 지능은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2~3세 정말 좋은 녀석은 5살 아이와 비슷한 지능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한다.

앵무새의 훈련방법은 무궁 무진한데...

뭐 요런거...



요런거...




요런게 있다...




<출처 여왕님네 새둥지 http://blog.naver.com/prologue/PrologueList.nhn?blogId=jsa1820 >


우리집 앵무새는 돌아와 데굴데굴을 마스터 했다.
하나더 앵무새를 키우는 사람이 가장 많이 듣는 1순위가...

'이 앵무새 말해요?'

음 여러가지 할말이 많지만 중요한건 언어능력보다 주인과의 교감능력이 가장 큰 우선순위고..
주인과 교감을 하다보면 말하는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나 싶다.

앵무새는 대형앵무 중형앵무 소형앵무가 있는데 아무래도 큰 녀석들이 언어능력이 대게 좋은 편이고..
중소형 앵무들은 언어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개체에 따라서 중소형 앵무들도 말을 기똥차게 잘하는 녀석들이 나오기도 한다.
내가 키우는 앵무새는 '코뉴어' 종류인데...극강의 애교와 깃털에서 파우더(비듬)이 매우 적고 굉장히 온순한 종류의 앵무새다.
단점은 개체에 따라 소음이 좀 있을 수도 있고 언어능력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집 앵무새는 4개월만에 말문이 트였다.
마더님 가라사대 재는 꺠끗한데 머리도좋다고..사람보다 낫다고..즉 나보다 낫다고 말씀하셨다.



- 그외 이거저거 주의사항 -




역시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첫번쨰도 두번째도 세번쨰도 부지런함이다.
새 종류는 수명이 길다. 적게는 10년부터 많게는 80년이 넘게 사는 앵무새들도 있다.
내가 키우는 코뉴어는 10~30년 이상 산다고 전해진다. 물론 그건 아주아주 잘 길렀을때 이야기고...
새들은 환경만 잘 갖춰지면 오래오래 살지만 그게 또 쉽다면 쉽고 어렵다고 하면 매우 어려운 문제다.

먹이문제(아사,식수),외상,뇌진탕(윙트리밍 안했을시 창문에 부딪혀서),유독증기,
야생동물,주인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독성이 있는 음식이나 식물,온도조절...열거하면 굉장히 많은데..
아무튼 내 자식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섬세하고 부지런하게 관리해야 한다.

발톱도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한다. 그냥 끝에만 살짝 다듬으면 되는데 처음에 발톱짜를때 무서워서 엄마한테 맡겼다가
정말 한뭉테기를 푹 짤라서 앵무새발에서 한시간이나 피가 철철 났다. 다행히 피는 그쳤지만 정말 무서웠다.
재밌는건 우리집 앵무새는 길가에 할머니 꼬맹이 남녀노소 누구 손에올려놔도 순딩이마냥 잘 올라가는데...

가끔 이유없이 엄마한테 사정없이 공격성을 내보이며 막 물어뜯을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앵무새는 머리가 참 좋다.




여러 반려동물들이 있지만 앵무새는 굉장히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분들을 위해서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 앵무새 키우세요.

일단 이쁘구요. 똑똑하고요. 화려한 빛깔도 있고요. 주인 알아보고요. 말도하고요. 날 수도 있고요. 재주도 부리고요.
하루에 한시간..아니 삼십분 아니 십분만 놀아줘도 됩니다.
처음에 데리고올떄 조금 비싸지만(종류에 따라 가격대가 너무 다양합니다)유지비는 얼마 들지 않아요.
한달 사료값도 오천원도 안들구요. 대신 장난감은 좀 사주셔야되요. .


대신 약간의 소음이 있을 수 있구요. 약간의 파우더 날릴 수 있구요.
다른거 신경쓰지말고 밥,온도,위생 이런부분만 좀 신경써주시면 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한 생명체를 책임지겠다는 그런 굳은 마음이자 용기 뭐 그런거죠.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워서 선뜻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지 못하는 분들이많죠.


앵무새 정말 매력있어요.

저도 기르기 얼마 안된 초보 집사지만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아는내에서 답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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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근성
15/07/31 14:38
수정 아이콘
제목에서 '알게'와 '된'을 붙여주세요. 빨리요. 급합니다.

앵무새도 잠 많이 자는군요. 12시간이라니... 한쪽 뇌만 잠든다는 것도 진짜 멋진데요.
유튜브에서 앵무새 목욕하는 거 보니까 진짜로 지가 보울 안에 풍덩 들어가서 씻네요.
저보다 낫네요.
Sheldon Cooper
15/07/31 14:41
수정 아이콘
볼따구를 막 쓰다듬어주면 앵무가즘을 느끼면서 좋아서 눈을 꼬옥 감는데...신기한게 한쪽눈은 안감아요.
좌뇌 우뇌 따로따로 느끼는거 같아요. 동물농장 보니깐 호야라는 개도 저보다 낫고 우리집 앵무새도 저보다 낫습니다.
전 개새만도 못한가봐요 흑흑...
15/07/31 14:3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말 해요? 저희집 고양이는 14년을 키워도 말 못하는데 ㅠㅠ
앵무새 무지 귀엽네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똑똑해야 같이 있기 좋은 것 같습니다.
Sheldon Cooper
15/07/31 14:43
수정 아이콘
합니다! 해요! 사실 자랑글입니다. 우리집 앵무새 말합니다!
사실 동영상 찍어놓은게 있는데 제 목소리가 너무 압박이라 차마 올리지 못하겠네요.
맨날 듣는말이 자기이름 '시원아' 인데..그걸 말할 줄 압니다.
기계음처럼 '시원아' 시원아' 이렇게요. 몇일전부터 안녕도 가르치고 있는데 하는거 같기도하고...

그리고 애가 배가 부르면 침대에 들어가서 할머니 궁시렁대는 목소리로 뭐라뭐라 중얼 대는데...
그때 말을 걸면 사람과 대화하는것처럼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말걸면 중얼중얼 대답하는게 진짜 꼭 사람같거든요.
15/07/31 14:49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똑똑하네요.
전크리넥스만써요
15/07/31 14:40
수정 아이콘
앵무새는 둥지없이 평생 저렇게 자나요? 어머님이 십자매를 키우시는데 얘들은 둥지에 오밀조밀 모여서 살더라구요
Sheldon Cooper
15/07/31 14:46
수정 아이콘
원래 횟대에 매달려서 저렇게 잤는데..침대를 사주니깐 거기에 들어가서 자더라구요.
아니면 그냥 새장 철장에 매달려서 자기도하구요. 잠을 사람처럼 깊게 몇시간씩 자는게 아니라 10분 30분 1시간 이렇게 끊어서 자더라구요.
그리고 어두워지면 또 꼼짝않고 자는거 같기도 하구요.
15/07/31 14:41
수정 아이콘
앵무새 이쁩니다. 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이미 객식구가 있어서 곤란하네요. 같이 키울기가 불가능할 것 같아서.
대소변은 어떤가요. 따로 화장실이 있나요?
Sheldon Cooper
15/07/31 14:49
수정 아이콘
더러 개랑은 같이 키우는 집이 있긴한데 객식구 들이기 힘들죠. 아무래도 좀 위험하죠.
보통 대소변은 새장아래 신문지를 깔아놓고 2틀에 한번씩 치워주는 식으로 많이들 하시던데...
저희집 새는 특이한게 새장안에서는 똥을 안싸더라구요.

훈련을 통해서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할수도 있지만(예를들어 똥을 원하는 특정 단어에 반응해서 싸게하는 방법) 새 건강상 별로 좋지 않다고 해서요.
앵무새 똥은 거의 냄새가 나지않고 양도 적어서 그냥 방바닥에 내려놓고 휴지로 스윽 닦으면 되서 편하네요. 아님 새장밖에 따로 화장실[?]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올려놓기도 하구요.
15/07/31 14:53
수정 아이콘
조류는 날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몸을 가볍게 하려고 똥오줌을 쌓을 수가 없는 구조로 진화해서 배변훈련이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얘는 신기하네요!
Sheldon Cooper
15/07/31 14:56
수정 아이콘
새장안에있을땐 똥을 안싸는데 새장 밖에만 놓으면 한시간에 3번이고 4번이고 큰똥 작은똥 번갈아가면서 수시로 싸요.
밖에 있는 시간보단 새장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신기하긴 해요. 아무래도 주인 편하게 해줄라고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이런 효자같은녀석
언뜻 유재석
15/07/31 15:08
수정 아이콘
저 새 공포증 있는데 시원이는 커엽네요. 아 진짜 심여사 압박 아니면 반려동물 하나 키우고 싶은데 ㅠ
Sheldon Cooper
15/07/31 15:13
수정 아이콘
저희집 권여사님도 정말 반려동물이라면 치를떠시는데..(냄새낸다,털날린다,집이지저분해진다,돈든다 블라블라 아무튼 안돼!)
예고없이 길가다가 조류원에 모시고 가서 일단 1차 어택을 한뒤에...다시 보름동안 애걸과 협박 땡깡을 적절히 조합한 무차별 난타 공격을 한뒤...
뭔가 지쳐서 허락 비슷한 뉘앙스가 떨어졌을때 지체없이 밤 9시에 조류원에 쳐들어가서 입양해온 기구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여사남이 더 좋아한다는게 함정...
행갱이다
15/07/31 15:16
수정 아이콘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길러도 괜찮을까요? 반려동물 키우곤 싶은데 혼자 살면서 키운다는게 참 어렵네요~
Sheldon Cooper
15/07/31 15:26
수정 아이콘
원룸에서 키울때 보통 문제가 되는게 소음과 냄새입니다.
저는 빌라에서 키우기도 하고 낮에 외부소음(참새나 까치들이 울어댈때)에 새가 반응해서 소리지리는거 말고는 거의 조용한 편인데요.
원룸에서 키우시는 분들도 꽤 있으셔서 큰 상관은 없을거 같아요. 사실 그 보다 문제가 되는건 의외로 냄새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아무래도 작긴 하지만 새 특유의 냄새(지푸라기 젖은 냄새?)가 조금 있긴한데 환기를 좀 잘 해주셔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고 막 방향제나 아로마 향초같은거 막 켜놓으면 새에게 안좋을 수 있어서요. 창문열고 환기가 가장 좋을거 같아요.
보통 혼자 사시는분들..특히 여성분들은 햄스터>토끼>앵무새 이런 순위로 많이 키우시는데...전 진짜 앵무새 강추해요.

http://blog.naver.com/prologue/PrologueList.nhn?blogId=jsa1820

앵무새 키우시는 분 블로근데 사진이 정말 이뻐요. 찬찬히 한번 둘러보세요.
행갱이다
15/07/31 15:33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새를 굉장히 많이 키우던 아저씨가 살고 계셔서 어떤 냄새인지는 알것 같네요.
환기도 짱짱 잘되는 집이라 냄새는 괜찮은데.. 소음이 약간 걱정되긴 하네요.
야간에 지저귀거나 그러진 않나요? 좀 긍정적으로 한 번 알아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Sheldon Cooper
15/07/31 15:40
수정 아이콘
그러시다면 소음이 적은 새 종류로 알아보시는게 좋구요. 근데 소음이 아예 없는 새는 없어요..새니깐요.
새는 어두우면 그냥 자요. 소리를 안냅니다. 처음에 새를 입양해 왔을때 방에 불끄고 사라지면 빼액 뺴액 울어댔는데...
그럴때 불을꺼주고 1분정도 지나니깐 조용해지더라구요. 아니면 암막천이나 뭐 아무거나 덮을 수 있는 얇은 담요라던지..
새장을 덮어서 어둡게 해주면 안울더라구요.
15/07/31 15:30
수정 아이콘
윙트리밍은 영구적으로 날지 못하게 하는건가요? 아니면 다시 자랄 수 있는 깃털만 몇개 빼는건가요?
Sheldon Cooper
15/07/31 15:38
수정 아이콘
새 깃털은 사람 머리카락처럼 계속 빠지고 생기고 빠지고 생기고 하구요.
앵무새는 겉날개 속날개가 있는데 바깥쪽에 있는 겉날개중(대략8장정도) 4장중에 반 정도를 커트 해 줍니다.
당연히 새 깃털이 돋아나면 날 수 있어요. 트리밍을 한 상태로도 어느정도 비행은 할 수 있구요.
하늘로 슉 던지면 빌라 2층? 3층? 정도는 우습게 납니다. 비둘기에서 닭이 됐다 생각하시면 되요.

윙트리밍은 보통 선택이 아닌 필수구요. 특히 집안에서 막 날라다니다가 창문에 부딪혀서 뇌진탕으로 낙조하는 경우가 많아서
웬만해서 거의 권장하는 편이에요. 산책갔다가 놓치면 눈물나구요.

새가 태어나자마 트리밍을 하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일단 나는법을 어느정도 익히게된 후 3개월정도 된 아기새를 대상으로 커트 많이해줘요.
3개월이 넘어간 다음에 커트하면 맨날 날아다니던애가 기어다니면 막 스트레스 받고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뭐 그래도 자유롭게 날 수 있는게 좋겠죠.

애완조는 보통 관상조(날개 안자르고 그냥 새장안에 가둬서 눈으로 보기만 하는 소형조류들(십자매,문조등등) 손노리개(손에 올려놓고 가지고 노는 새들)이 있는데..앵무새..손노리개 종류 새들은 윙트리밍을 해주는게 보편적이에요.
15/07/31 17:01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전 고양이 디클러나 개 목수술 같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니었군요. 흐흐
집에서 욕을 하면 욕을 배우기도 하나요? 손님이 왔을 때는 배운 말만 읊조리나요?
Sheldon Cooper
15/07/31 17:13
수정 아이콘
저도 중성화수술이나 개 목수술같은건줄 알았는데 좀 다른거더라구요.
물론 윙트리밍을 하지 않고 키우시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욕 당연히 배웁니다. 욕은 발음도쎄고 아주 원초적인[?]감정이 담긴 말이라서 앵무새가 쉽게 배웁니다.
물론 한두번 해선 배우지 않구요 가장 많이 자주들은 말을 우선적으로 배웁니다.

옛날 윈스턴 처칠이 앵무새를 키웠는데 처칠이 맨날 하는말이 퍽킹 히틀러 퍽킹나치인 하여튼 온갖 쌍욕을 그렇게 해대니까..
처칠이 키우는 앵무가 욕을 엄청 잘했다고 하네요.


외국에서는 주인이 아닌 다른사람이 앵무새에게 욕을 가르치면 재물손괴죄로 고소당할 수 있습니다.
애들은 한번 배운건 여간해서는 안까먹어요. 우리 이웃인 섬나라에서는 침실에 놓고 앵무새를 키웠는데..
환경 덕분인지 앵무새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기도 합니다. 아주 야릇한 신음소리 그런거..침실에선 키우지 마세요.

앵무새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지만 낯설은 환경이나 사람에게는 굉장히 방어적이고 움추려 듭니다.
자주 본 사람이면 괜찮은데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거의 얼음입니다. 저게 날 잡아먹을 수도 있겠구나 뭐 그런 생각을 하는거지요.
물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경계심을 풀고 애교도부리고 장난도 칩니다.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소리가 나는 장난감)신이나서 막 말을 내뱉긴 하는데..
그게 아니고서는 주로 제가 부를때 반응하는식으로 말을 합니다.
15/07/31 17:37
수정 아이콘
긴 답변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앵무새에 꽂혀서 영상 몇개 검색해 봤네요.

카메라 셔터 소리 따라하는 새 (앵무새는 아니라고 하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VjE0Kdfos4Y (2분부터 보세요)

찰지게 욕하는 앵무새.
https://www.youtube.com/watch?v=1-cgcJJ5-Rs

처칠의 앵무새 찰리. 이제 욕은 안한다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C4AKrvwNUX4
Sheldon Cooper
15/07/31 17:46
수정 아이콘
왓더퍽 욕 진짜 찰지네요
여자친구
15/08/01 00:59
수정 아이콘
이거 셔터따라하는 새는 비비씨에서 만우절특집으로 만든 영상이라고 알고있어요. 흐흐
15/08/01 01:40
수정 아이콘
헉 그렇군요 ㅠㅠ
안암증기광
15/07/31 15:32
수정 아이콘
와 동물 좋아해서 개,고양이,관상어,곤충,파충류 등등 여러가지 길러보고 기르고 있지만 조류를 한번도 기른 적이 없는데 장문의 글이 올라와 무척 신선하고 반갑네요. 그런데 본문 중에 윙트리밍이란 단어가 있는데 이건 어감이 약간 날개 깃털 같은걸 잘라내서 못 날게 하는것 같은데 맞나요? 음 이 시술이 필수인 건가요?? 기르다보면 잘 나는 모습도 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ㅠㅠ
Sheldon Cooper
15/07/31 15:52
수정 아이콘
네 맞아요. 저도 새를 키우기 전에 윙트리밍(날개자르기)에 대해서 거부감이랄까 그런게있었는데...
아무래도 새를 키우다보니 윙트리밍은 새를위해서나 주인을 위해서나 좋다는걸 확인하게 됐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손노리개 애완조인 경우 윙트리밍을 하지 않으면 잃어버리거나 사고를 당할 위험이 커서 커트해주는게 좋아요.
트리밍을 해도 겉날개(깃털)중 일부분만 머리카락 자르는것처럼 10장중 4장정도 다 자르는것도 아니고 깃털의 반만 커트해주는거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행에는 문제가 없구요.

저희집 새 같은 경우는 살짝 앞으로 던지면 1~2미터 날아서 다시 주인한테 부메랑처럼 돌아와요. 밖에서 던지면 좀 더 높게 날구요.
아마 반년? 안으로 날개가 새로 돋아나면 저도 조금 더 잘 날 수 있게 두세장만 커트해볼까 생각중이에요.
Sydney_Coleman
15/07/31 16:07
수정 아이콘
첫 항목이 과연 pgr글이구나 싶네요...! 크크.
좋은 글 감사드리며 추천하고 갑니다.
Sheldon Cooper
15/07/31 16:54
수정 아이콘
진짜 똥 쌀때가 우주최고로 커업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똥싸는거보고 십덕사..
15/07/31 16:15
수정 아이콘
와, 진짜 귀엽네요.하하 저도 추천하고 갑니다.
강아지같은 부분이 있으면 풀어놓고 키워도 재미있을거같아요.
Sheldon Cooper
15/07/31 16:57
수정 아이콘
강아지 맞습니다. 땅바닥에 풀어놓으면 강아지마냥 총총총 하고 따라다닙니다. 엄마 닭 따라다니는 병아리 아시죠? 딱 그거에요.
집안 구석 멀리 쳐박아놓고 시원아 하고 부르면 귀신같이 달려 옵니다. 총총총 하구요.
컴퓨터책상 옆에 새장을 올려놓는데 지 힘으로는 못올라간다는걸 아니깐 땅바닥에 내려놓고 실컷놀다가 집에가서 쉬고싶으면
열심히 부리로 제 발가락을 문질러댑니다. 빨리 손에 올려서 나 이제 집에좀 넣어줘 라는 뜻이지요. 집 문앞에서 넣어줄까 말까 애태우면 털을 부풀리면서 열심히 부리로 손가락을 문질러댑니다. 빨리 넣어줘 빨리빨리!! 이렇게 애태우면서 집에 들여보내줘야 아 집이 제일 편하구나 라는걸 깨닫고 밖에 꺼내달라고 떙깡을 덜 피운다고 하네요. 어깨에 올려놓으면 열심히 제 머리카락을 지 혓바닥으로 낼름낼름 다듬습니다. 간지러 죽습니다. 하지만 커업습니다.

배만 고프지 않다면 주인만 곁에 있으면 새들은 대게 얌전하게 가만히 놉니다.
씹을거리 하나 던져주면 좋지만 그럼 제가 치워야 되니 그건 어렵고요. 뭐 씹을거 없으면 자기 털 다듬는라 정신 없긴 하지만요.
15/07/31 17:03
수정 아이콘
귀엽..........ㅠㅠ
15/07/31 16:31
수정 아이콘
어머님에 대한 앵무새의 감정에 웃고갑니다. 참 똑똑하네요.
Sheldon Cooper
15/07/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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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주로 새새끼라고 부르기도 하시고 가끔 시원이라고 부르기도 하십니다.
라라 안티포바
15/07/31 16:3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귀엽네요 흐흐
Sheldon Cooper
15/07/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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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새끼를[?] 키우면서 느끼는건데 이렇게 동물도 귀여운데 내새끼는 얼마나 귀여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흐흐

아 부질없는 소리인가요..
15/07/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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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밖에 되지 않으셨다는데 지식도 많이 쌓으시고 앵무새 환경도 좋네요.
코뉴어라니 참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비교적 작은 체구임에도 똑똑하고 언어능력도 뛰어난데다 장난도 많이 치고 활달하죠. 영화에도 출현했을 겁니다.
저도 결혼 전에 여러 앵무새를 길렀었는데, 이 글을 보니 다시 기르고 싶네요.

전 왕관앵무, 장미앵무, 카카리키, 회색앵무 등을 길렀었네요.
다들 참 좋은 애들이었는데,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애들 시끄럽다고 민원이..... ㅠㅠ

앵무새 중에 제일 오래 산 것으로 알려진 녀석은 처칠의 욕쟁이 금강앵무일 것입니다. 100살을 넘겼다고 들었네요. ^^

아, 그리고 코뉴어는 기행을 하는 것으로 유명해서(바닥에 누워서 자기, 천장에 매달려 자기 등) 재미있지요.
만약 새장의 윗부분이 평평하다면 거꾸로 매달려 낮잠 자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Sheldon Cooper
15/07/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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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이십니다..흐흐 사실 키우기 일년전부터 엄청 고심고심고심하고 결정한거라서요.
똑똑하고 애교많고 파우더 덜 날리는 녀석으로 고를려다보니 그냥 코뉴어 밖에 없더라구요.
그린칙을 고른건 아무래도 그게 가장 싸니깐..흑흑 파인애플도 있고 옐로우사이드도 있고 블루도 있었지만...
그린칙이 가장 흔하지만 누렁이 바둑이처럼 가장 정겨운 녀석이 아닐까 싶어서 고르게 됐어요.

소형,중형,대형 골고루 다 키워보셨네요. 저도 나중에는 대형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대형종은 한번 울면 소리가 반경 수킬로미터는 쩌렁쩌렁 울린다고 하니 도저히 한국 도심에서는 키울만한게 못되더라구요.
나중에 먼 훗날 은퇴하면 어디 시골같은데서 키워야 할듯요. 흐흐

그리고 앵무새는 오래오래 산다는게 어찌보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가장 큰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왔어요.
개나 고양이 또는 햄스터나 쥐들은 사랑으로 키워도 10년을 넘기면 다들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데...
앵무새는 정말 사랑으로 잘 보살피고 키우면 주인과 함꼐오래오래 혹은 주인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게 너무 좋은거 같아요.

코뉴어가 발을 정말 잘 사용하는 종류라서 그런지 박쥐를 키우는건지 앵무새를 키우는건지 헷갈릴때가 있네요.
정말 거꾸로 매달리기 좋아하고...신기한게 코뉴어가 뒤집기를 좋아한다는데 저희집 새는 뒤집는걸 안좋아하는거 같아요.
다른집애들은 배깔고 잘 누워서 자던데..누워서 자는거 꼭 보고싶네요~
15/07/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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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앵무새가 오래 살아서 반려조로서 키우려고 했지요.
앵무새 전에 토끼를 길렀었는데, 병으로 죽고 나서 좀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 녀석을 고르다보니 앵무새를 골랐답니다.^^
뒤집기 같은 것은 어릴 적에 많이 하고 크면서는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 자세가 앵무새로서는 굉장히 불안한 자세니까요. 오래 기르시다보면 할 때가 있을 겁니다. ^^
Sheldon Cooper
15/07/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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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기대되네요. 이은결씨가 키우는 앵무새가 왕관이던데 12년정도 된?
저희집 앵무새도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데굴데굴 구르는것도 귀여운데 뒤집어서 코 자고있으면 정말 귀엽겠네요.
치토스
15/07/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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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 보고 고양이 키워보고 싶었는데 이 글 보니 앵무새도 키워보고 싶네요. 많은 좋은분들이 동물들을 잘 배려하고 사랑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Sheldon Cooper
15/07/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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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순위로 앵무새보다 고양이를 점찍어놨었는데...
어머님이 고양이는 정말 거부하셔서..그리고 친구네집에서 고양이랑 가끔 놀아주는데 아기때는 그렇게 귀여운데 반년만 지나면 감당이 안되는거 같아요.
장난친다고 툭툭 쳐대고 물고 막 힘으로 어떻게 해보는데 금방 지칩니다. 너무 파워풀해서 기빨리는 느낌..
강아지는 더 심하구요 어휴 저같은 게으름뱅이는 꿈도 꿀 수 없음.

앵무새 무게는 달걀보다 조금 더 무거운 정도인데 지가 까불작거리고 물어뜯어봤자 새가 새죠. 끄떡도 없습니다.
그리고 새들은 혼자서도 잘놀아요. 너무 좋아요 그래서...제가 원할떄만 귀찮게[?]할 수 있거든요.
15/07/31 17:37
수정 아이콘
우와..
일반 가정집에서 기르는 앵무새도 저렇게 훈련시킬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Sheldon Cooper
15/07/31 17:43
수정 아이콘
저기 나와있는 훈련들은 일반인들도 하루에 10분정도씩 투자하면 빠르면 하루 길게는 3~4일이면 가르칠 수 있는 기초적인 것들이구요
훨씬 더 놀라운 훈련들을 가르칠 수 있어요. 대신 가르칠떄는 정말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가르쳐야 됩니다.

앵무새중 코뉴어들은 재주를 금방 익히는 녀석들인데요.
농구골대에 공넣기 스케이드보드타기 색깔구분해서 고리넣기 뭐 이런것들도 하더라구요.
15/07/31 17:38
수정 아이콘
잉꼬를 받아서 잠시 키웠는데 사람 손을 안 타고 자란 애라 피하기만 하더라구요 ㅠ
손위에 모이 올리면 그제서야 올라와서 톡톡톡..

부럽습니다.
Sheldon Cooper
15/07/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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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관심을 주지 않고 방치해두면 손노리개에서 야생조로 변합니다. 야생조에서 손노리개로 만들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처음에 한번에 확 길들여서 잘 관리하는게 두고두고 낫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새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 제대로 관리 못하고 야조가 되서 소음을 낸다거나 주인을 문다거나 하는 이유로 조류원에 다시 돌려보내는 일이 정말 많다고 하죠.

새를 키울때 한마리를 키울것인가 여러마리를 키울것인가 선택지가 있는데 제가 간 조류원 사장님꼐서는 한마리로 일단 시작하는게 낫다고 하시더군요.
일단 두마리를 키우면 지들끼리 노는라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조금만 관심을 덜 줘도 야조가 되기 쉽다네요.
물론 코뉴어처럼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녀석들에게 두마리는 그냥 소음도 두배 똥도 두배 긁어줘야 할시간도 두배 뭐 그런거지만요.

그리고 조류원보다 이유식을 먹여서 가정분양한 새들이 좀 더 낫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대량 번식보다 아무래도 두마리 세마리씩 주사기 젖병 물려가며 키운 애들은 사람들 손을 무서워하지 않고 잘 따른다네요.
네오크로우
15/07/31 18:13
수정 아이콘
우어... 새가 떼굴떼굴 하는 거 처음 봤네요. 신기하고 귀엽고.. 와..
Sheldon Cooper
15/07/31 18:25
수정 아이콘
저희집 새도 해요! 배고프면 더 잘해요! 재들도 다 먹고 살려고 저러는거에요.
훈련 많이 하면 주인이랑 더 친해지고 머리도 좋아져요!
15/07/31 18:23
수정 아이콘
댓글을 보니 윙컷 관련 질문들이 있던데, 제 생각에는 윙컷(윙 트리밍)은 해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식을 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기르셨다면 미리 적응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만약 성조 때부터 기르셨고 윙컷을 해본 적이 없는 녀석이라면, 그래서 그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하지 않으시되 되도록 밖으로 데리고 가지 말 것을 권합니다.

윙컷을 하는 것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인데, 이것마저 완전한 장치는 아닙니다. 앵무새 동호회 모임을 가면 꼭 한두 명은 앵무새를 날렸다가 겨우 데려오곤 합니다. 윙컷을 한 상태에서도 바람을 타면 몇 미터 정도는 수월하게 날아가는 것이 새거든요. 저 역시 처음 길렀던 왕관앵무가 방 안에서 좀 더 자유롭게 날으라고 윙컷을 반 정도만 했는데, 회사 옥상에 바람 쐬러 나갔다가 갑자기 날아올라서 옆 건물까지 날아가서 겨우 데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옆 건물에 가보니 베란다 근처에 납작 엎드려서 계속 울고 있더군요.(그러게 왜 날아갔니 ㅜㅜ)

새들은 놀라거나 위협에 처하면(경적소리, 갑자기 달려드는 아이들) 일단 날아오르고, 자주 다닌 곳이 아니면 방향을 까먹게 됩니다. 그래서 이유식부터 해서 수 년 동안 유대를 쌓은 상태에서도 날려 보내는 일이 있을 수 있지요. 그나마 윙컷을 하면 날아올라도 높이, 멀리 가지 못하기에 다시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Sheldon Cooper
15/07/31 18:36
수정 아이콘
밖에 새를 데리고 나가면 새들에게는 온 세상이 무법 천지 입니다. 애완조를 잃어버리게 되면 사람에게 구조되지 않는한 하루를 버티기 힘듭니다. 특히 가장 무서운 녀석들은 길고양이입니다. 주인손에 떨어져서 길고양이한테 스캔당하면 그냥 무지개 다리 건너는거에요. 조류원 사장님께서 얼마전 새를 분양받아간 사람이 윙컷 제대로 안하고 이동장 없이 산책나갔는데 차 경적소리에 놀라서 새가 한 5미터 정도 날아갔답니다.
근데 바로 길고양이가 떨어지는 앵무새를 캐치해서 사람이 쫓아가서 겨우 뗴놓고 보니 이미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하네요.

새는 잃어버리면 그냥 죽는거에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애완조가 살기엔 세상은 너무나 무섭고 험해요.
하고싶은대로
15/07/31 22:54
수정 아이콘
원룸 사는데...뭔가 키우고 싶은데 돈 + 집을 자주 비울까봐 걱정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못 키우고 있네요 ㅠㅠ
앵무새는 거의 1순위로 잡고 있긴 하는데...
1. 애 데리고 올때 얼마정도인지
2.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종류는 무엇인지
3. 새장안에서만 키우긴 싫은데 윙컷을 안해도 가능한지
4. 한달에 정말 돈이 만원안팎인지
5. 구조물 같은거는 자주 구매해줘야 하는지
6. 집에 보통 6시이후에 들어오는데 안 외로워하는지
등등 알고 싶습니다!
Sheldon Cooper
15/07/31 23:33
수정 아이콘
1. 일단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종류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형종을 제외하고 초보자가 원룸에서 키울만한 새들로는..
사랑앵무/모란앵무/사자나마/카카리키/왕관앵무/코뉴어/퀘이커/세네갈/카이큐 등등이 있습니다.
모란 앵무나 사랑앵무는 흔히 잉꼬라고 하는 종류들인데요. 소형 앵무중에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가격들은 약 6~10만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사자나미나 카카라키도 잉꼬 종류인데 사실 색깔만 좀 틀리지 비스무리 합니다.
소형앵무들은 사람도 잘 따르고 애교도 많은편이지만 특유의 재잘재잘 거리는 소음이 좀 있는 편입니다. 그리 크진 않지만 전 소형앵무는 포기했어요.

똑똑하고 말도 할수 있고 애교도많고 좀 뭔가 앵무새[?]다운 걸 키우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면 중형앵무새에서 고르시는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소형앵무보다 여러가지 키우는 재미가 있으실거에요. 코뉴어종류/퀘이커/세네갈 이정도에서 추천해드립니다. 카이큐는 너무 비싸요.

몇년전까지 왕관앵무가 참 인기가 많았는데요. (중형앵무 중 생김새와 목소리가 참 이쁘고 언어능력도 좋은편입니다)
파우더가 좀 많이 날리는편이라 어느순간부터 약간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그래도 아직도 많은 분들이 찾는 종이기도 하구요.
가격은 8~15만원 정도?

가격대는 조류원/가정분양마다 차이가 있는데 중형앵무는 소형앵무들에 비해서 가격들이 좀 후덜덜 합니다.
코뉴어만 16~30정도로 형성되어있고 나머지 앵무들은 40~100만원 정도 합니다.(카이뉴>퀘이커>세네갈 이 순으로 비쌀거에요 아마..)
그래서 여러가지 고려해보면 역시 초보자가 키울만한 새로는 코뉴어 녀석들만한게 없습니다.

종류로는 그린칙코뉴어/옐로우사이드코뉴어/시나몬코뉴어/블루코뉴어/파인애플코뉴어/썬코뉴어 등등이 있습니다.
다 비슷한 종이지만 색깔이 화려하고 희소성있는 녀석들일수록 가격이 비싸져요.
조류원보다는 가정분양이 좀 더 싸고 건강한 아이를 고를 수 있습니다만..믿음직한 조류원에서 구입한다면 조류원에서도 구입하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3. 윙컷은 위에 공룡님이 적어주신 내용을 다시한번 보세요. 주인을 위해서나 새를 위해서나 윙컷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느껴지실거에요.
정 거북하시면 최소한의 커트만 하시는것도 방법입니다. 아예 안하면 진짜 집에서 날라다니다가 부딪혀서 낙조할 위험도 있구요 산책도 힘들어요.
주인과 완전히 친해지고 완벽히 껌딱지 앵무새로만든다면 상관없으실거에요.

3. 코뉴어를 기준으로 분양비를 이야기해보자면...분양비(16~20) 새장(날림장M3만원)
먹이(모이 2만원+1만원 간식) 3개월 먹이고있는데 아직도 반도 못먹였구요.
장난감+필수용품(횟대,그네,장난감,칼슘오징어뼈,미네랄블록 3~5만원)
정말 최소한으로 잡으셔도 약 25~30만원정도는 들거에요 아마...
저는 조류원에서 비싸게 분양했고(흑흑)장난감도 좀 많이 넣어서 십만원 이상은 더 든거 같네요.

다른 부대비용은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냥 과일사면 그냥 한쪽 주고 뭐 그런거?
장난감은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만들어줄 수도 있어요.


4. 장난감은 보통 소모성 제품이긴한데 장난감당 하나당 싼건 3천원정도 비싼건 만원이 넘는데..그냥 생각날때 한달에 한개? 두달에 한개?
뭐 이렇게 넣어준다 생각하면 큰 부담은 들지 않을까요? 아님 분기별로 그냥 한개씩 사주셔도 되구요.
공책같은거나 나무젓가락 같은거 실로 묶어서 넣어줘도 가지고 잘 논답니다.


5. 제때 제때 시간을 정해서 하루에 30분이상 얼굴 비추고 손에 올려서 놀아주고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면 크게 외로워 하지 않을거 같네요.
물론 30분이 아니라 한시간 이상씩 같이 있어주면 훨씬 더 좋구요.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희집 새는 외로움을 덜 타는거 같긴한데...글쎼요 잘 모르겠네요. 근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면 장난감이라도 많이 넣어주셔야 됩니다.
안그러면 우을증 와요. 먹고 자고 싸고 이러면 정말 슬퍼요.


6. 새를 입양하기전에 반드시 가까운 조류원이나 새를 분양하는 곳을 찾아가셔서 실물로 꼭 확인하고 설명을 들은뒤 입양하셔야 합니다. 또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 주셔요.
하고싶은대로
15/08/01 00:24
수정 아이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이왕 키우려면 확실히 따져보고 키울 생각이거든요.
두개 잊은게 있는데 파우더가 비교적 적게 날리거나 수명이 긴 종류가 있나요?
Sheldon Cooper
15/08/01 00:37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코뉴어가 최고 입니다. 젤 깔끔하고 파우더도 거의 없어요. 소음도 적고 애교도 짱짱 수명은 10~30년이상 삽니다.
하고싶은대로
15/08/01 01:21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하고싶은대로
15/08/01 01:10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저는 퀘이커가 예쁘네요. 제가 알고있던 앵무는 왕관, 모란 앵무였고...

루티노 퀘이커, 블루 퀘이커 엄청 예쁘네요~!
Sheldon Cooper
15/08/01 06:20
수정 아이콘
퀘이커 좋죠 코뉴어와 특징은 비슷하고 이뻐요 영리하고 말도잘하고 애교많고...

한가지 흠이라면 꽤 비싸다는점?
가정분양해도 40이상은 생각하셔야할듯!
하고싶은대로
15/08/01 08:1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문제는...여친에게 보여줬더니 질색을 하네요 같이 사는건 아니지만 새 키우면 집에 놀러오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네요 ㅠ 퀘이커 예쁜데...ㅠ ㅠ 그러고보니 자취하기전에는 누나가 새를 엄청 싫어해서 못키웠던적이 있네요...
Sheldon Cooper
15/08/01 09:18
수정 아이콘
조류 공포증은 답이 없습니다 ㅠㅠ
그냥 사진으로만 만족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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