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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8 00:32:26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진화타겁 ⑥ 승리의 조건
조휴의 중로군은 초기에 진종의 배반으로 인해 강하성을 함락시키고, 장패는 서릉을 타격해 피해를 입혔고, 조휴와 장료의 위 수군은 태풍피해를 입은 여범의 오 수군을 격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조진의 서로군은 장합이 손성이 이끄는 오의 지원군을 격파하고 강릉 인근의 방어거점들을 파괴했고, 하후상은 장강 이남에서 강릉성을 지원하려는 제갈근의 오군을 격파하고 반장의 오군을 나아가도록 하지 못하게 했으며, 조진은 강릉성을 포위하고 거센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조휴의 중로군은 전종과 하제의 수군과의 교전에서 패하고 퇴각했고, 조진과 하후상은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결사항전하면서 강릉성을 지켜낸 주연과 한당, 그리고 군사를 온전히 지켜내며 위군을 분단시키는데 성공한 반장으로 인해 위군은 결국 강릉을 포기하고 철군하게 됩니다.

이제 남은 위군은 조인이 이끄는 동로군이었습니다. 이들은 유수구를 통해 단양과 건업을 목표로 나아갔습니다. 치소가 무창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단양과 건업을 비롯한 오군과 회계군은 오나라의 중심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을 방어하고있는 최종저지선은 유수구였습니다.

지금까지 유수구의 방어책임자로 있는 유수독을 살펴보면 여몽, 주태로 이들은 오군 내에서 손권의 신임을 받았고 손권을 따라서 각지의 전장을 돌아다니며 전공을 세웠던 사람들이었죠. 주태가 죽고 난 뒤, 유수독이 된 사람은 47세의 주환이었습니다. 연의에서는 27살의 청년장수로 나오지만 주환은 손권이 오의 권력을 장악한 이후로 손권 아래에서 출사했던 장군이었죠.



주환 휴목, 처음에는 행정관 성격의 여요현장으로서 전염병이 돌고 식량이 바닥이 난 여요현을 구제했고, 탕구교위로서 오군과 회계군에서 흩어진 병사를 다시 모아 단양과 파양 지대에 있던 도적들을 토벌해 치안을 확립합니다. 그리고 그 공적으로 비장군 신성정후로 있다가 주태가 죽은 이후 유수독이 되었죠. 주태가 언제 사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태전에는 황무 연간에 죽었다고 하고 주환은 주태를 대신해 유수독이 되었고, 주태의 아들인 주소가 유수구에서 주환을 수행해 조인과 싸웠다가 황룡 2년인 230년에 죽은 것을 봐서는 아마도 주태는 222년에 사망한 듯 보입니다. 조조가 그렇게 유수구를 공격했지만 손권과 오군의 강력한 방어력에 유수구가 넘어가지 않았던 것을 잘 알고 있던 조인은 유수구의 병력을 분산시키기로 합니다. 조인은 수만의 병력을 출진시키기 전 위군이 유수구가 아닌 동쪽 선계를 통해 유수구를 우회해 강남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기만 작전을 펼칩니다. 유수구는 장강과 소호를 통해 오 수군을 대량으로 이동시켜 신속하게 군사와 보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군 전력이 부족한 위 입장에서는 이 선단을 기습할 수가 없었죠. 따라서 선계를 공격하려 한다는 것은 유수구를 측면에서 견제하면서 혹여 오 수군의 지원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연기를 피운 겁니다. 유수구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주환은 유수구의 병력을 나눠 엄규에게 주고 선계를 지키도록 합니다. 그리고 유수구에 남은 병력은 5천이었죠. 주환전의 기록에 따르면 조인의 군사는 수만에 달하고 주환은 5천의 병력만이 유수구에 남아있었습니다. 거기다 조인은 오군이 위군의 기만전술에 속아넘어간 것을 확인 한 순간, 병력을 강행군 시켜 유수구 인근까지 이르렀죠. 주환은 선계 구원군에게 되돌아오도록 하지만 이미 유수구 인근에 이르른 위군때문에 유수구의 군심이 동요되기 시작합니다. 주환은 휘하 부장들을 불러모읍니다.

주환 : 전쟁에서 승부의 관건은 장수에게 있지 병사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그대들은 조인이 병사를 쓰고 지휘하는 것이 나와 비교하여 어떻다고 했소? 병법에는 공격측은 배가 되어야 하고 지키는 측은 그 반이면 된다고 하지만 이는 양쪽의 군대가 모두 평원에 있고 성벽과 해자가 없는 지역에나 맞는 말이오. 조인은 지혜와 용기가 없고 사졸들은 두려워 하고 있으며 먼 곳으로 걸어와서 병마는 피로가 쌓여있다. 우리는 높은 성을 차지하고 남쪽은 장강이 있어 함부로 적군이 넘어 올 수 없으며 북쪽은 산과 구릉이 있어 적군이 함부로 쳐들어 올 수가 없소. 우리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적군은 피로한 상황이오. 이것은 우리가 이길수 있는 행동이오. 비록 조비가 직접 오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인즉, 조인 같은 자가 왔는데 어찌 걱정하는 것인가!!!

장년의 장군 주환은 그렇게 걱정하는 부장들과 병사들을 꾸짖은 후, 깃발을 쓰러뜨리고 북을 치지 않아 아군이 허약하고 전의가 없는 것처럼 꾸밉니다. 이를 본 조인은 아들 조태에게 유수구의 성벽을 공격하게 하고 상조,제갈건,왕쌍을 보내 유수구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중주를 습격하게 하는 임무를 주었고 장제에게는 선계를 공략하는 것처럼 기만하도록 했고 자신은 1만 군사를 이끌고 뒤에서 지원역을, 그리고 진군의 아들인 진태에게 후방 방비를 맡깁니다. 이 계획을 본 장제는 크게 반대하죠

장제 : 오군은 이미 수로 방비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만일 저들의 방어선 내로 들어가게 되면 그 병사들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러나 조인은 장제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작전을 강행시키죠.

조태가 유수구의 성채를 공격하는 사이, 상조와 왕쌍은 뗏목을 타고 중주로 진격해갑니다. 주환은 이를 눈치채고 선계에서 유수구로 달려오던 엄규와 그 병력을 돌려 중주로 진격해오는 상조와 왕쌍을 영격하게 합니다. 뗏목을 타고 중주로 나아가던 상조와 왕쌍이 이끌던 위군은 갑작스런 오 수군의 공격에 뗏목을 모두 잃고  장군 상조는 전사하고 왕쌍은 사로잡힙니다. 위군 별동대중 전사하거나 익사한 위군은 1천명이 넘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주환은 조태의 공격군을 격퇴하고 역습으로 나아가 조태와 진태의 진영마저 불태우고 파괴합니다. 조인은 결국 전황이 오군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파악하고 유수구에서 퇴각하죠. 그리고 얼마 안가 병을 얻어 사망합니다. 조비는 장제를 동중랑장으로 임명하고 조서를 내려 조인의 군사를 통솔하게 해 되돌아오게 합니다. 조비가 야심차게 기획한 3로에 걸친 위의 오 공격은 얻은 것 하나 없이 피해만 입고 좌절된 것이죠. 3로에 걸친 전역이 끝난 때는 223년 3월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촉의 소열제, 유비가 사망했습니다. 동시에 손권 아래의 신하들이 제위에 오를 것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손권은 이를 거부하고 오산도위로 있던 풍희를 촉에 보내 유비를 조문하게 하죠.

3로군을 격퇴한 손권은 약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칩니다. 그리고 5월 하제에게 미방과 유소에게 군사를 주어 강북의 위군을 공격하게 합니다. 바로 3로군 출진 초기에 상관인 왕직을 죽이고 위에 항복한 진종을 공격하게 한 것이죠.

희구현장으로 있던 진종은 상관인 왕직을 죽이고 휘하 병사들을 데리고 위에 항복합니다. 그리고 위에 가자 조비는 진종을 기춘태수로 삼았고, 진종은 걸핏하면 위와 오의 접경지대를 공격해 약탈해가죠. 이제 위군이 모두 물러가자 손권은 하제에게 이 배반자를 손보라는 명령을 하게 됩니다.

하제는 미방과 유소를 이끌고 기춘을 습격했고, 유소가 진종을 생포하고 그 아래의 병력을 모두 격파합니다. 진종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록이 없지만 아무래도 처형당한 듯 합니다.

위의 오 공격은 강하성 하나를 얻었을 뿐이었습니다. 목표로 삼은 것은 각각 형주, 무창, 건업이었지만 목표를 얻은 것도 없었고 이 전쟁으로 인해 장료, 조인이 병사했고 상조, 윤로가 전사하고 왕쌍이 생포당했으며 수천에 달하는 군사들이 전사하거나 익사, 혹은 전염병으로 사망했죠. 결국 조비는 막대한 병력을 쏟아부었지만 목표로 삼은 것 중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죠. 강하성을 얻긴 했지만 이 지역은 오의 수도인 무창과 매우 가까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오의 공격이 머잖아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편으로 이 전쟁을 정리하고 평가 해보죠.



조비 : 뭘 평가해봐!!!! 이건 질수 없는 싸움이었다고!!!!

...그건 니생각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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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_윤선생
13/02/18 02:27
수정 아이콘
아싸 첫플이다!!! 언제나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Je ne sais quoi
13/02/18 08:4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3/02/18 08:52
수정 아이콘
오가 수성하나는 기가막히게 하죠
공격도 수비 반만큼만 했으면 역사가 달라졌을텐데...
제레인트
13/02/18 15:35
수정 아이콘
역시 신은 공평합니다...
아잘남
13/02/18 17:37
수정 아이콘
왠지 최근 최훈씨의 삼국전투기랑 시즌이 비슷하게 겹치니 더 재미있네요 이거 끝나면 북벌 시작하나요?!?
후추통
13/02/18 20:20
수정 아이콘
아뇨..;; 이 시리즈는 오나라 쪽으로만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잘남
13/02/19 09:48
수정 아이콘
아하~ 알겠습니다~ 크크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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