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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1 11:42:31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진화타겁 ③ 도적질
서릉과 동구에서 진격해오는 위군을 막으려는 오군에게 급보가 전해져 옵니다. 조진의 서로군 아래에 있던 문빙이 강하성을 점령하고 내려와 면구에 왔다는 것이죠.



문빙 중업, 유표 아래의 장군이 된 후 조조가 남정해왔을때 조조가 등용했던 사람이었죠. 유표군의 주력장수였던 만큼 형주 일대의 지형이나 상황에도 상당히 밝았습니다. 원래 관우의 번성 공략이 있던 와중 관우군의 치중을 불태우기도 했고, 한수에서 관우군의 함선을 불태웠죠. 하후상 아래서 같이 양양을 지키고 있다가 조진군이 남군 공략을 시작하자 군을 갈라서 강하로 진격해온 것이죠. 이때 희구현장이었던 진종이 오군의 장수인 왕직을 살해하고 휘하 병사들과 위군에 항복합니다. 오주전에는 이 기록은 223년 5월에 나왔지만 "이보다 앞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강하는 손권의 치소가 있는 무창의 코앞. 따라서 왕직과 진종은 위군을 막기 위해서 강하 인근에 주둔하다가 진종이 왕직을 죽이고 배반함으로서 강하성이 문빙에게 넘어간 듯 보입니다.
강하성이 넘어가자 상황은 급박해지고, 오 수군은 강하성의 후방지원을 받는 조휴의 위 수군을 막기 위해 바로 출진하죠. 전종과 하제에게 바로 합류하라 명령하고 여범은 서성과 함께 위 수군을 요격하러 나아갑니다. 그러나 동구 인근을 출발하자마자 바람이 거세게 몰아쳐 오 수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죠.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소형 선박들은 파괴되거나 전복되었고 대형 선박들은 위태위태하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물에 빠졌지만 이 사람들을 구조하려다가 잘못하면 큰 배라도 전복될수 있는 상황, 많은 배들에 있던 오군은 비록 아군이었지만 창과 방패로 배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쳐내버리죠. 그러나 부장으로 있던 오찬과 황연은 자신의 배에 탄 병사들에게 아군을 구조하라 명령합니다. 이 명령에 오찬의 병사들은 말하죠.

병사 : 저들을 구해서 배에 태우면 배가 무거워져 침몰할 수 있습니다.

오찬 : 배가 침몰하면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곤경에 처했는데 그들을 버리라는 것인가!

오찬전에는 오찬과 황연이 자신의 위험을 각오하고 구한 아군이 1백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오찬, 자는 공휴이고 하급관리로서 일하다가 상관인 손하에게 성실한 평가를 받아 현승, 장사직 등을 거쳤고 오찬은 별 세력이 없었던 빈한한 가문 출신이었지만 동향인 육손은 그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손권은 장사로 있던 오찬을 불러들여 주부로 삼고 이후 산음현령으로 파견했다 다시 불러들여 참군교위로 삼습니다. 그는 성격이 매우 강직해 나중에 해를 입죠.)

오군의 선진이 폭풍에 피해를 입자, 조휴는 장패에게 5백척의 함선과 정예병 1만을 줘서 서릉성을 습격해 성의 수레를 불태우고 수천의 적병을 죽이고 포로로 획득합니다. 조휴는 직접 윤로, 장료 등을 이끌고 여범의 수군을 동포에서 섬멸하죠.

이제 남군으로 가보죠.

조진과 하후상, 장합은 강릉성을 미리 공격할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그 이유는 강릉성의 강력한 방어력 때문이었죠.

수경주에는 관우가 강릉을 공격하지 않고 퇴각했다고 하는데, 남군 전투 당시 이릉이 함락되자 강릉성의 방어가 어려워진 것을 본 관우는 자신이 직접 강릉성의 방어력을 보강해 강릉성은 어마어마한 방어력을 가지게 되죠. 만일 미방이 강릉성을 내주지 않고 극력 방어했다면 관우는 그렇게 죽지 않았을 겁니다. 관우가 직접 감독하고 보강한 강릉성의 방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던 모양입니다. 강릉성을 지키고 있던 주연을 지원하기 위해 손권은 손성을 장군으로 삼아 1만의 구원군을 보냈고, 손성은 둔영과 강릉 바깥 지역을 잇는 보루를 쌓아 위군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장합은 바로 손성이 구축한 방어선을 모두 격파했고, 남군의 오군은 강릉성으로 들어가 주연과 합류해 강릉성을 방어할 준비를 합니다.

장강 이남의 공안과 형남 지역을 지키던 제갈근과 반장은 강릉성 인근의 방어거점들이 모두 위군에게 넘어가고 손성의 지원군마저 장합군에게 격파당해 강릉성이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주연을 지원하러 가려합니다. 제갈근은 부장인 양찬과 함께 휘하 병사들과 함께 장강을 건너 장강 가운데의 섬 하나를 기점으로 삼아 다시 도강해 주연을 구원하려고 하죠. 그러나 하후상은 몰래 부교를 만들어 제갈근과 양찬의 오군을 격파하고 오군의 전투함들을 모두 불태워버리죠. 그리고 후위를 지키던 반장을 공격하기 위해 백리주라는 섬에서 부교를 연장해 남하할 준비를 서두릅니다.



(연의에서는 유비를 추격하다 조운에 의해 한창에 꿰뚫려 죽어버린 주연이죠. 사실 연의의 후반부 중 오의 비중이 공기급인 이유가 바로 이사람 때문입니다. 육손 사후 대도독으로서 많은 공적을 세웠던 주연이 연의에서 죽어버린 바람에 오의 후반부 비중이 붕 떠버린 거죠.)

유수구도 상황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주태가 사망한 후, 빠르게 후임으로 주환이 왔습니다만 하필이면 이쪽으로 내려온 사람이 위의 대사마로서 조조의 초기 거병부터 조조를 따라 각지의 전장을 전전해온 백전의 명장 조인이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와 싸울 주환은 47살의 장년 장수이긴 했지만 주환은 원래 손권이 장군이 되어 오를 이어받을때부터 손권 아래서 일하고 있었고 초기에는 행정관으로서 관리 선발과 민심 안정을 도모했고, 이후로 오와 회계 일대의 반란을 평정했습니다. 그가 하제처럼 적벽대전을 비롯한 큼직큼직한 전투에 참전하지 못한 것을 보아 하제처럼 내부 안정화에 주력하던 장수였죠. 연의에서 그는 27살의 청년장군으로서 유수독으로 파견되었다고 나오죠. 그러나 그는 47살이었죠. 조인은 일단 유수오의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거짓 소문을 퍼뜨리기로 합니다. 위군의 주력이 유수구가 아닌 유수구의 동쪽 거점인 선계 방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소문을 퍼뜨리죠. 그리고 참군으로 왔던 장제에게 선계로 나아갈 것을 명하고 조인은 유수구 병력 상황을 살펴보다 유수구를 공격하기로 하죠. 장제는 이 소식을 듣고 조인을 말립니다.

장제 : 오군은 유수구를 지키고 있고 선단을 상류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유수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이 오 수군까지 끌어들여 싸우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불리한 지역에서 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인은 대사마로서의 권위를 내세워 장제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선계로 병력을 갈라 내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을 들은 주환은 유수구의 병사를 갈라 선계를 지원하도록 합니다. 오군이 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인은 바로 유수구 방면으로 진군하죠. 조인의 진군이 은밀하고 신속했던지 위군이 유수구에서 70리 떨어진 지역까지 진격해왔죠. 위군을 발견한 주환은 전령을 보내 선계를 지원하러 간 군사들을 불러들입니다. 그러나 선계의 병력이 도착하기 직전 유수구의 성벽 근처까지 위군이 도착합니다.

강릉, 동구, 유수구의 상황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강릉성의 경우 강릉성을 지원하러 온 손성의 구원군이 장합에게 격파당했고, 제갈근 군 역시 하후상의 기습에 전투함까지 모두 잃어버린데다 부교를 건설한 하후상은 도강해 반장 역시 격파하려 하고 있었고 강릉성은 위군에게 포위당한 상태였습니다. 동구의 여범과 서성 역시 폭풍에 의해 심각한 비전투 손실을 입은 상황이었으며 유수구의 주환은 적의 위계에 기만당해 군이 두갈래로 분산되었고, 위군의 움직임을 놓쳐 대책을 세우기도 전에 위군의 공격을 받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의 3개 군의 공격에 촉 쪽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유비의 복수심이 식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비 : 이 오나라 노무 새퀴들! 거기서 딱 기다려! 내가 전차를 몰고가서 네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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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13/02/11 14:06
수정 아이콘
적벽 이후로 오 역사상 가장 쫄깃한 순간이군요.
이런 위기도 벗어났는데 왜 손제리요..
13/02/11 20:28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

그나저나 장포스의 저 장면은 정말 최고네요.
펠릭스
13/02/11 20:5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곧 반전이 일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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