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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3 23:22:26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진화타겁 ④ 힘의 차이
손권의 치소가 있는 강하군 무창. 선봉으로 나선 장패는 서릉을 습격해 성을 함락시키지는 못했지만 오군 수천에게 피해를 주고 오군의 병참 수레 일부를 불태우는 전공을 세웠고, 조휴가 이끄는 수군 함대는 여범이 이끄는 오군 함대를 격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오군 함대가 폭풍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조휴군은 그것을 주워 담은 것에 불과했지만, 패배한 것은 패배한 것이죠.

서릉의 패전과 여범 수군의 피해가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피해를 수습했던 오찬과 이후 합류한 전종은 불리했던 오군의 상황을 어느정도 호전시켜 주었습니다.



오 수군의 지원군이 도착하자, 서릉을 공격하던 장패나 병이 재발했던 장료를 출진시킬수 없었던 조휴는 부장인 윤로에게 수군을 이끌고 가 전종군에 맞서게 합니다. 수천의 위 수군을 이끈 윤로는 전종의 오 수군과 교전합니다. 그러나 전력이 온전했던 오 수군은 위 수군을 격멸하고 윤로는 전사하죠. 이 소식을 들은 조휴는 오 수군이 진격하지 못하도록 나섭니다만 이후 달려온 하제의 수군을 발견하자 퇴각합니다.



하제전에는 조휴가 하제의 화려하고 많은 선단을 보자 퇴각했다고 나오나, 윤로 죽고 사기가 떨어진데다 수천의 피해를 입은 위 수군인데 전력이 온전했던 하제군이 가세할 경우 기껏 얻은 강하성 마저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에 퇴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강하성은 문빙에게 지키도록 하고, 자신은 양주목(揚州牧)으로서 합비 방면으로 간듯 합니다. 양주자사의 치소가 합비에 있는 것을 봐선 아무래도 합비로 돌아간 듯 합니다. 그러나 이 전투 이후로 합비 전투의 영웅, 장료가 사망합니다.

연의에서 장료는 조비를 수행했다가 영 좋지 않은 곳에 화살을 맞고 그 상처가 덧나 죽은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미 서릉과 동구 전투를 수행하기 전에 병이 깊었고, 조비는 오군이 가진 장료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기 위해서 장료 역시 이 일대로 출진시켰지만, 결국 어느정도 진정된 병세가 이 전투 이후로 급속도로 악화되어 사망하게 된 것이죠. 장료는 퇴각한 이후 강도현에서 눈을 감습니다. 장료가 죽었다는 소식을 받은 조비는 눈물을 흘렸고 장료에게 강후(剛侯)라는 시호를 내리고 아들인 장호에게 장료의 진양후의 작위와 식읍 2600호를 잇게 하고, 장호에게는 따로 편장군 직위를 내립니다. 그리고 225년 조비는 장료와 이전의 공을 다시 평가해 장료와 이전이 가졌던 식읍 중 각각 1백 호를 분리해 후사를 이은 아들 외에 다른 아들 한명씩에게 관내후의 작위를 수여합니다.



처음 군리로서 출사했다가 병주자사 정원 아래 종사, 여포 아래서 기도위를 지내고 조조에게 투항한 이후 각지의 전장을 돌아다니며 창희, 원가, 흑산적, 진란, 매성 같은 조조의 적들을 선봉에 서서 깨뜨리고 합비에서 손권을 산산조각내 오나라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한 용장 장료. 가장 위험하고 치열한 전장에 섰던 용장은 병마라는 큰 적을 꺾지 못하고 그나마 평온하게 침상에 누워 사망합니다.

222년 12월 초에 강하를 함락하고 서릉에 큰 피해를 입힌 위군을 동구에서 격파한 이후, 손권은 백제성으로 태중대부로 있던 정천을 백제성으로 보냅니다. 주석으로 인용된 강표전에는 유비가 먼저 손권에게 편지를 보내 우호관계를 회복하자고 했던데서 답장을 보냈다고 하지만 선주전이나 기타 관련 인물들의 기록을 살펴봐도 유비가 먼저 우호관계 회복의 서신을 보냈다고 기록되어있지 않고, 오주전(손권)의 다음 기록에는 여전히 조비와 서로 사자를 왕래 시켰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아 손권은 유비가 서쪽에서 오지 못하도록 동맹의 재회복이라기 보단 정전협정을 맺었다고 생각 할 수밖게 없습니다. 또한 여전히 오에 대해 복수전을 꿈꾸었던 유비 역시 이릉대전의 패배를 회복하고 군세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죠. 해가 넘어 223년 그제서야 손권은 조비와의 관계를 끊어버리죠.

하지만 3로 군 중 조휴의 중로군을 격퇴했지만 여전히 남군과 유수구는 상황이 좋질 못했습니다. 223년 정월, 강릉성을 공략하던 조진은 군사를 둘로 나눠 하후상에게 일군을 주어 사주를 점령하게 합니다. 손권은 강하에 남아있는 위군이 남진하지 못하도록 무창 인근의 강하산에 방어목적의 산성을 쌓습니다.

자 서릉과 동구의 전투가 끝났으니 이제 강릉으로 가보죠.

뱀발1. 분량 조절 실패 ㅠㅠ
뱀발2. 장료 이야기는 언제 많이 할 때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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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3 23:58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후추통님의 글을 보면 연의에서 공기(...) 같던 장수들이 괜히 이름이 남아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미라이
13/02/14 04:22
수정 아이콘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Je ne sais quoi
13/02/14 08:1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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