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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5 00:34
김종인도 진짜 받으려고 한건 아닐겁니다. 표창원 교수가 팟캐스트에서 했던 말에 따르면 표면적으로는 당대당 통합 제의였지만 실제로는 개별 복당 형식이라는데 그 말이 맞다면 그냥 개인별로 조건 달지 말고 백기 투항해라는 말이거든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받을 수도 없고 받을리도 없죠. 자기들도 피박쓰는 걸 피할 수 없다는걸 알고 있으니 그냥 못먹어도 고를 외친걸겁니다.
16/03/05 00:49
받을리가 없죠. 애초에 당대표빼고 다 오라는데 '우리 당을 핫바지로 보냐!'가 아니라 '야 잠깐. 우리 얘기 좀 하고 말해줄게'라고 한 시점에서 망한 당인데요 뭐.
16/03/05 00:35
사실 모든 건 자업자득이긴 했어요. 지지율이 내려가기 전까진 이런 말을 하면 어그로 이상의 의미는 없으니까요. 일단 이렇게 국민의 당을 흔들어 놓고 수면아래에서는 수도권 연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미 물꼬는 터놨죠. 아..김종인 이 선거밖에 모르는 남자...
16/03/05 00:36
이로서 더민주와 김종인은 명분이 생겼습니다.
우린 통합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당이 거부했다라는... 이는그나마 남아있는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자들을 더민주로 끌어들일 좋은 명분이 될 것입니다. 호남의 5~60대들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고는 있어도 국민의당이 이뻐서 지지하기보다는 그동안 패배만 했던 더민주가 싫어서 국민의당과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거든요. 즉 이들은 어떻게든 새누리당을 이길 당을 지지하는거고 그렇기때문에 야권통합 및 연대를 원했던건데 이점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보다 훨씬 더 큰 명분을 가질수 있게 되었죠. 어차피 김종인도 국민의당이 통합에 응해줄거라고는 생각 안 했을겁니다. 정말로 통합을 하려고 했으면 알아서 백기투항하라는 식으로 말하지는 않았겠죠. 질러보고 국민의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야권분열의 책임은 모두 국민의당에 있다라고 하면서 호남의 남은 국민의당 지지율 마저 낼름 가져가려는 책략이라고 봅니다.
16/03/05 00:39
게다가 선거전에는 이래저래 살펴보면서 지지율 분산시키다가 막판에 이길수 있는 놈한테 몰아주는 호남 표심 특성상 진짜 선거치르면 국민의당은 작살날 겁니다. 당장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는 김경진 변호사뿐이고 수도권도 이미 지지율 바닥친지 오래됐고.
16/03/05 00:43
사실 국민의당이 제대로 된 당이라면 김종인이 당대표 빼고 다 와 라고 했을때 당원들이 먼저 들고 일어나 막말 하지말라며 사과를 요구하던가 했겠죠.
정의당보고 심상정 빼고 다 와 이렇게 말했으면 정의당원들이 먼저 나서서 항의를 했을겁니다. 김종인이 사실 대놓고 빡치라고 도발을 한건데 거기에 당원들이 들고 일어서기는 커녕 이걸 가지고 어떻게 해야하나 논의하고자 총회를 연 것 자체가 국민의당은 안될당이라는걸 보여주는 겁니다.
16/03/05 00:44
흔들리던 국민의당이 아주 올바른 결정을 내려 다행입니다. 지금까지처럼 식상한 심판론. 눈가리고 아웅식의 통합쇼는 더이상 시너지효과는 없으며 야권역량을 갉아 먹으며 모두가 루저가 됩니다. 또한 정권교체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부디 더불어민주당과 김종인은 명분없는 통합과 연대는 그만 외치고 혁신공천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특히 조만간 김종인의 당내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컷오프와 공천을 크게 기대합니다. 그후에야 진정성있는 통합과 연대를 다시 생각해볼수 있을것입니다.
16/03/05 00:56
이 회동에서 눈여겨 봐야될건 박선숙 사무총장이 기자들의 '연대 할거냐"' 라는 물음에 말끝을 흐리고 답을주지 않았다는것에 있습니다.
독자녹선으로 갈거 같으면 새누리당이 개헌선을 넘던지 말던지 전멸하던지 말던지 못먹어도 고 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는거죠 발등에 불떨어지면 하게 되어있습니다. 아직 추동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16/03/05 01:01
어차피 지금 지지율 추세를 보면 수도권에서 더민주 표 분산도 못 시킬 가능성이 매우 큰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 유리한건 더민주입니다.
그러면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때 더민주에서 '니들이 조건 내건거 없이 백기투항해야 살려준다'라고 나와도 국민의당은 그냥 숙이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 판세란 말이죠. 진중권 교수 말대로 제안을 받아도 망하고 안받아도 망하는 그런 사태가...
16/03/05 01:37
솔직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그동안의 안철수 의원은 상식밖의 행보를 너무 많이 보여줬습니다.
때문에 정면돌파를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다만, 그런 행동을 했다가는 안철수 의원 본인이 너무 비참하게 될게 뻔한지라... 개인적으로 안철수 의원을 싫어하긴 합니다만, 그런 모습까지 보고 싶지는 않네요. 최소한의 명예는 지키는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16/03/05 01:02
국민의 당의 지금 행보 응원합니다. 이대로 총선까지 쭉 행보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구태정치 하느라 힘드셨을텐데 안식을 누리시는거 좋죠.
16/03/05 01:05
어차피 지금 국민의당은 뒤가 없죠. 이번에 올인해서 생존율 한 자리수의 승부를 보느냐 복당해서 서서히 가라앉느냐가 문제지. 전자는 그래도 우주가 도와주는 사람이 몇몇 있을지는 모르지만 후자는 그냥 당내 비주류로 밀려나 선거도 못 나가보고 썩어가는겁니다. 그들의 행태와는 별개로 이번 선택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김종인도 이걸 알고 그냥 명분을 만들기 위해 쎄게 나간거고요.
16/03/05 01:27
솔직히 김한길 의원을 당내에 다시 복귀 시키는것 자체가 찜찜한 일이라... 그냥 이대로 사라졌으면 합니다.
지금이야 복권될 길이 없다고 보일지라도 시간이가면 결국 기회는 오는 법이죠. 특히 김한길은 이미 19대 때 다시 복권된 경험이 있죠. 김한길은 패권세력 vs 비주류 프레임 짜기의 명인이라 당내에서 상대적 소수파에 처하는 사람들은 그 유혹을 쉽게 떨치기 어려울 겁니다. 당내에 복귀 안시키는게 최선입니다.
16/03/05 02:05
이번에 올인하면 사실 승률 소수점대의 총선입니다. 호남지역에 지지기반을 가진 천정배, 정동영 같은 사람은 국민의당이 아니라 무소속으로 나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김한길 같은 사람은 0.00.. % 대의 승률이죠. 사실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생명은 끝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더민주가 당선되면 당선된대로 존재감이 사라질테고, 새누리당이 당선이 되면 역적이 되어 가루가 되도록 까일 테니까요.
호감 / 비호감을 떠나서 어차피 이대론 망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 테고, 결국 백기투항 형태로 자존심은 세우는 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야 재보궐이나 21대라도, 지자체장이라도 노려보겠죠. 혹여나 차기 대권창출에 성공하면 그것대로 한 자리 꿰찰 가능성이 몇% 라도 있을테구요. 자리야 많으니...
16/03/05 02:07
손자가 말하기를 싸워서 이기는 건 하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상책이라 했죠. 이거야말로 손 안 대고 코를 푸는 격 아닙니까. 타초경사지계의 진수네요. 아니, 혼수모어가 더 적합할까요.
16/03/05 09:15
국민입장에서도 당연한거죠. 연대 생각 있는 사람도 안철수 빼고 받는다고 하는데, 그래도 합시다 하기 쉽지 않죠. 김종인도 연대 생각 진짜면 저런식으로 조롱식으로 말할리가 없죠. 국민의당지지자들도 안철수 보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수가 압도적인데 이 상황에서 안철수 꺼져 연대합시다. 이럴 사람이 몇이나 될지요.
16/03/05 10:06
예상대로 거절했네요. 사실 이전까지는 문재인이 요구를 안 받아줘서 이탈했다는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이제 야권 분열의 책임은 국민의 당이 온전히 짊어지게 되었구요. 지금 와서 친노가 어쩌고 이야기를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힐게 뻔한 상황... 게다가 그냥 던져 본 떡밥에 의원들이 이렇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치명적입니다. 호남 지지율마저도 저 모양인데 더민주에서 컷오프 당한 사람이 국민의 당으로 옮긴다고 당선되겠나요. 대권 창출 후 지방 선거에서 한 자리 얻는게 차라리 가망성이 있는 시나리오죠.
이렇게 된 이상 더민주 의원이 추가로 이탈해서 저 쪽으로 가기는 어렵게 되었고, 교섭 단체가 될 가능성이 없는 이상 총선에서 쓸 수 있는 자금이 크게 부족해집니다. 그럼 호남이나 수도권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호남 의원들이 주류인 이상 수도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죠. 이렇게 되면 수도권 민심은 결국 이길 가능성이 있는 더민주로 쏠리게 될거고, 당선 가능성이 없는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사퇴 압박도 거세질겁니다. 1:1 구도만 만들면 해볼만한 상황이니까요. 국민의 당은 정말 답 없는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16/03/05 11:57
간단한 감상
1. 김한길 망했네요. 안철수에게도 당 장악력 밀린다는 게 확인됐고, 본인은 떨어지게 생겼고... 더민주에 백기투항, 안철수에 백기투항, 이도저도 못참겠으니 수도권 국민의당 의원들 모아서 깽판 정도밖에 선택지가 없는 것 같은데 뭘 해도 김한길 본인은 정치생명 연장이 어려워 보이네요. 2. 안철수는 LOL로 비유하면 자기 팀 내에서 내분이 나서 서로 싸우고 와중에 라인전은 전 라인이 처참히 밀리던 중에 서렌치자고 떴는데 나를 믿어라 내가 캐리해줄게 하고 달래서 간신히 3:2로 서렌투표를 막아내긴 했네요. 문제는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라인전 밀려서 cs도 못 먹고 있는데 과연 캐리가 가능할지. 어차피 본인의 목표가 5:5 지든 말든 다음에 있을 미드킹 선발대회에 나가는 거라면 이해는 가지만, 라인전에서 밀리는 미드라이너가 과연 미드킹 선발대회에 나가서 잘 싸울 수 있을까요? 3. 천정배나 박지원, 정동영으로서는 당장 급할 건 없지만 더민주가 양향자 상무를 광주에 공천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점차 발등에 불이 떨어져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이번 한번 거절했기 때문에 다음에 들어가려면 국민의당이 항복하는 모양새가 되어야 할 텐데 나중에 국민의 당 내분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네요. 4. 더민주는 꽃놀이패를 쥐었었고 그 꽃놀이패에서 '명분'이라는 이득을 얻었네요. 마침 지지율이라는 실리도 점차 챙겨가고 있고. 과연 나중에 이 명분을 국회의원 의석이라는 점유율로 환산할 수 있을 것인가는 지켜봐야겠죠. 일단 필리버스터의 종결로 인한 내홍이 잊혀져가고 있다는 것만 해도 아주 큽니다. 5. 새누리는 더 싸워줬으면 하고 있겠죠. 그러니 더민주를 비난하는 성명이 나오는 거겠구요. 일단 저 동네도 집안다툼이 좀 거세긴 한데, 친박연대가 있던 시절과는 달리 구심점이 없어서 내홍이 나도 무소속 출마사태가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일단 유승민의원이 어떻게 되나 제일 궁금합니다.
16/03/05 12:07
아직 연대쪽은 확답이 안나왔고 연대도 불가능이라고 하면 김한길은 더민주가서 경선기회라도 달라고 비는것 말고는 없죠.
천정배의 경우 이번 통합반대로 호남 지지층의 이탈이 여론조사로 나오면 수도권 연대를 강하게 주장할겁니다. 친박이 유승민을 죽일 필요가 없죠. 무소속으로 나와도 당선 확정인데 유승민계를 죽일겁니다.
16/03/05 12:12
어차피 당대당 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거라고 생각은 안했을테고..
문제는 호남 외 지역에서 후보단일화인데.. 이건 논의를 안했다는거군요. 논의는 안했지만 안철수는 저것조차 안된다는거고.. 낙선위기에 있는 김한길이 그대로 물러서진 않겠죠. 다시 한번 들고 나서겠죠. 어쨌든 야권분열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안철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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