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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2/12/16 23:45:08 |
Name |
광개토태왕 |
Subject |
[일반] 출구조사에 대한 고찰 |
안녕하세요. PGR21 광개토태왕 입니다.
오랜만에 또 글을 쓰게 되는데요.
저는 통계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인지라 출구조사를 지금까지 2번 정도 해왔습니다.
2008년 4월 총선, 2012년 4월 총선 이렇게 두 번 출구조사를 했었는데
이번 12월 19일날 대선때도 출구조사원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에서 토요일날 대전에서 출구조사 교육을 이미 받았구요.
출구조사원들은 선거 당일에는 투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부재자투표를 통해 이미 투표를 마친 상황입니다.
2012년 12월 19일은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다 아는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그 동안 총선이나 대선같은 중요한 선거일에 리서치기관에서는 매번 출구조사를 시행해왔는데요.
여러분들도 그 동안에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투표소 근처에서
하얀 모자에 조사원 명찰을 달고 살색 설문지함 같은걸 들면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몇 명 보았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출구조사원입니다.
1. 출구조사의 개념
출구조사에 대한 자세한 개념을 살펴보면
출구조사는 확률표본추출 중에 계통추출(또는 체계적추출 : systematic sampling)법을 이용해서 조사를 하는 방식이다.
계통추출법은 모집단 명부가 임의로 나열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명부를 몇 개의 추출간격으로 구분하여 추출간격에서 계통적으로 표본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이 계통추출법에 의하여 조사하는 출구조사는 투표를 하고 나오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일정한 숫자를 세서 K번째 숫자에 해당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다가가서 어느 후보를 뽑았는지 설문을 하는 방법이다. (단, 비밀은 절대 보장 된다.)
지난 4월 총선까지는 K가 5였는데 이번 대선부터는 K가 6으로 변경되었다.
2. 출구조사의 역사
우리나라 출구조사는 1996년 15대 총선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ARS로 진행된 첫 출구조사에서 신한국당이 원내 과반인 17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신한국당은 예상보다 36석 적은 139석에 그쳤고, 39개 선거구에서는 당선 예상자와 실제 당선자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ARS방식을 탈피해 투표를 막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상대로 설문지를 돌리는 출구조사가 도입된 것은 16대 총선부터였다.
당시 KBS-SBS가 실시한 출구조사(비례대표 제외)에서 민주당 112석, 한나라당 95석, 자민련 12석을 예상했고, MBC는 민주당 107석, 한나라당 100석, 자민련 12석 등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한나라당 112석, 민주당 96석, 자민련 12석으로 출구조사와는 달리 원내 1, 2당이 바뀌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구조사 전 전국 선거구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경합지역과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 100여 곳에는 최대 5차례 추가 전화조사를 하기도 했다.
또 선거법 개정을 통해 출구조사 거리 제한이 투표소로부터 300m에서 100m로 크게 줄었고, 출구조사 선거구도 80개에서 120개로 늘어 오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방송사들이 열린우리당의 압승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과반을 갓 넘긴 152석에 그쳐 다시 한 번 예측이 빗나갔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70석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 예상됐다.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맞았지만 개표 결과 153석에 그쳤다.
또 당시 SBS는 162~181석을, KBS는 155~178석을 MBC는 154~178석을 얻을 것으로 보도해 최대와 최소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각 방송사들은 15대부터 18대까지 당선자 예측조사를 발표했으나 매번 20~40개 지역구의 당선자를 잘못 예측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고 회의론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방송 3사는 2010년 한국방송협회 산하 KEP(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를 만들었다. 지난 출구조사와 달리 방송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자원을 집중시켜 예측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코리아 리서치,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 TNS 코리아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2,484개 투표소에서 약 70만 명의 유권자를 조사할 예정이다.
3. 출구조사를 시행하는 기관
우리나라는 출구조사를 시행하는 리서치 기관이 세 군데가 있다.
코리아 리서치,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 TNS 코리아(본사가 영국) 이렇게 3군데가 있는데
코리아 리서치는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하고 있고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하고 있고
TNS 코리아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해있다.
그 세군데 리서치 기관에서 방송사와 관련해서 지역을 나눠서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하는 방식이다.
선거 전날 소집을 해서 합숙을 해서 모텔에서 잠을 잔 다음 선거 당일날 아침 일찍부터 출구조사를 하고
선거가 끝나면 해산하는 방식이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총 12시간이고 물론 급여도 있다.
조장은 12~14만원, 조원은 10~12만원 정도 받게 되는데 (인센티브 제외하고)
선거 자체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 자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참고로 출구조사 일정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식비, 교통비, 숙박비는 리서치 기관이 모두 부담하게 되어있다.
4. 출구조사는 왜 하는 걸까??
국민들은 이번 대선과 같은 큰 대형선거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최종 개표 결과는 아무리 빨라도 3~4시간 뒤에 발표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확정되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게 된다.
출구조사는 확률적으로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으면서도 투표 종료 즉시 알 수 있다.
방송사와 리서치기관에서는 이러한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해 알 권리를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5. 그렇다면 출구조사는 실제 개표결과와 비교해서 정확할까??
항상 그렇지는 않다.
거의 정확한 경우도 있지만 정확하지 못한 경우도 꽤 많이 있는데 왜 정확하지 못한 걸까??
첫째, 출구조사는 모든 대상을 상대로 조사하는 전수조사가 아니라 특정한 대상을 상대로 조사하는 표본조사이기 때문에
모집단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즉, 출구조사 당시에 조사한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전국민의 투표성향을 대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
둘째, 출구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다.
왜냐하면 선거의 4대 원칙중에서 비밀선거에 어긋나는거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구조사는 법적으로 합법이고 선관위의 공문을 받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유권자들 중에서는 자신의 투표자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실제 투표한 사람과 설문지에 쓴 사람을 다르게 적는 경우도 있다.
셋째, 출구조사는 현재 공직선거법에 의하여 투표소로부터 최소 50m 바깥에서 진행을 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투표소가 50m 바깥에서 진행을 할 수 있는 지형이 절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들을 잘 볼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리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이 때 선관위 직원 입장에서는 조사원들이 선거법을 따르면서 출구조사를 해야 되도록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태클을 걸 수 밖에 없다.
여러분들은 어떤 후보를 투표하실 생각입니까?
박근혜? 문재인? 그 외 다른 후보?
물론 투표를 하지 않을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구조사를 2번 정도 해오면서 출구조사에 대한 개념을 많이 알게되었는데
이번 대선은 다른 대선보다 좀 남다른 의미가 있어보이는 대선인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대선 당일 날에 각자가 원하는 후보에 잘 투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선 당일날 출구조사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
p.s) 자게에 올릴까 선게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 더 부합할 것 같아서 선게에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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