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조용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정확하게는 이런 저런 고민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난 겨울, 취직을 했고, 어찌되었건 적응을 위해 하루 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단, 오히려 이렇다할 이유가 없어서 여름 휴가도 딱히 보내지 못했는데 어느새 뒤돌아보니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 버렸네요.
이런 저런 방식으로 여름을 보낸 와중에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는 느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제목은 오아시스의 베스트 앨범에서 따왔고, 그리고 모든 사진은 아이폰 14 프로맥스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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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의 시작은 직원들 대상 교육이었습니다. 그 교육이 경남 쪽이라 갔다가 오는 길에 지리산 자락의 카페 한 군데를 갔다왔습니다. 뷰가 굉장히 예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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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상하게 사람을 잘 못 찍겠더라구요. 외려 사람이 없는, 일종의 '부재'가 더 마음에 듭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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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울산에서 살고 있었는데, 직장을 얻으면서 대전을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대전에는 최근에 재개장한 현대아울렛 대전점에 MX관이 있더라구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통해 처음 MX관을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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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여행은 못 갔지만 대신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피지알에 글도 썼었는데요, 브루노 마스 공연을 누님께서 예매하시고 표 하나 남는 걸 저에게 하사해주셔서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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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연 잘 하더라구요. 흐흐 종합 엔터테이너란 이런 것이다 보여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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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에는 울산에서 야구를 보러갔습니다. 롯두 전이었구요. 이때 태풍이 와서 비가 좀 흩날렸는데 강행하더라구요.
큰누나네 가족들도 가는 거라 바베큐석으로 갔는데, 여기는 야구를 보러 오는 좌석은 아님+모기 콤보로 고생은 좀 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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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회사 근처 카페에서 한 장. 조명이 예쁘게 나오더라구요.
회사 마치고 근처에서 할 게 딱히 없어서 대청호를 갔습니다. 시간이 시간인 지라 사람도 없고 적당히 다닐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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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근처의 파스쿠치를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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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이 생각보다 예쁘게 꾸며져 있더라구요. 흔히 영상 매체에서 '골든 아워'라는 시간대가 겹치고, 강가다보니까 사진 찍을 욕구가 났습니다. 여전히 사람은 별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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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중에 숙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는 이렇게 약간은 정신없게, 또 어지럽게 다니긴 헀지만 어찌되었건 뒤돌아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렸구나 싶은 순간들이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잘 지냈는지, 혹은 제가 뭔가를 해냈는지, 아니면 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간은 흐르고 많은 것들을 또 보고 듣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은 더 오랫동안 생생한 것들을 느껴보고 싶었던 여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