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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9 21:58
저도 학계에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전 도대체 왜 교수들을 행정하는데 데려가는지 당췌 이해가 불가능하네요. 다른전문가는 모르겠고 교수들만큼 남들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의 집단이 없는데...연구할것도 아니고 왜?
22/08/09 22:17
거기에 이해충돌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있긴 합니다.
기업인(경영자)들은 이해충돌이 있고 기술자출신도 한기업에 장기로 있던사람이면 이런 의혹을 받을수 있죠. 정치인들은 전문성없고 정파적이라고 타박받을거고 말이죠.
22/08/10 02:15
아 이해충돌에서 자유로울리는 없습니다만은 대놓고 회사라는 지분으로 움직이는 경영자보다는 낫다 정도죠뭐...
교수들도 장난은 치는거로는 알지만 그래도 적어도 밖에서봤을때는 덜해보인다고 그러더군요.
22/08/09 22:13
사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어느 분야에 전문가였다가 정치하는경우가 많으니까
원래 전문가 내지는 자기가 했던거에서 멀지 않은분야에 전문가라고 세우는게 훨씬 나을것 같습니다. 특히 교수는 저는 실적내는데는 별로 안좋은 경우가 많은것 같긴한데 상대적으로 이해충돌에서 자유로운 장점은 있을것 같아요. 일은 기업인들이 잘하는데 이쪽은 항상 이해충돌이 문제가 됩니다. 월급쟁이 사장이나 임원급 까지만 올라간 전문가 까지는 그래도 그나마 나은데 대표를 한사람이고 지분이 많다 이러면 임명 못하니까요. 이쪽도 경영쪽으로 가면 기술쪽은 정말 겉햝기만 알거나 기술자 쪽에 가까운 쪽으로가면 인화나 정치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말이죠.
22/08/09 22:15
전문가라는 말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니고, 그게 학술적인 전문가가 아니라 그 자리에 걸맞는 전문가가 되어야겠죠. 소통전문가, 의사결정전문가, 조율전문가 등등
22/08/09 22:57
'사회의 모든 문제에는 [정답]이 있고, 자연과학이 그러하듯 사회과학도 과학적 접근법을 통해 그 답을 도출할 수 있다'는 신화가 만들어낸 허상이죠.
22/08/09 23:02
비슷한 내용 덧붙이고 싶었는데 내용이 혼란스러울까봐 뺐거든요. 뻐꾸기둘님께서 딱 짚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자연과학적이기보다는 단순한 답을 있다는 신화가 퍼져있죠
22/08/10 01:35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문학 또는 사회과학에는 ‘정해지고 바꿀수 없는 유일한 답’이 없는것 같아요
어렸을때는 인문학 사회과학 이런 분야에서 학자들이 논쟁하는거 보고 [맨날 싸우네. 왜 저렇게 싸운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크고 보니깐 인간이 사는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고 그러한 상황에 대한 해석을 자신들 나름대로의 근거를 들어서 제시하는구나….싶더라구요 그래서 누가 절대적으로 옳다! 절대적으로 틀리다! 이런건 없는것 같아요
22/08/09 23:05
어떻게 생각해보면 정권의 실세가 장관하는것도 그 부처에는 좋을껍니다.
예산은 잘 받아오거든요 다만 예산 잘받고 조용히 있으면 좋은데 미주알고주알 해버리면..
22/08/09 23:07
이게 전문가랍시고 뽑아놨는데 주류 의견이 아니라 완전 학계 주류랑 정반대 의견을 내는 소위 '배신자'가 들어가버리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교수님들 이야기 하시는 거 들어보면 그 암투극이..
22/08/09 23:20
이번 대통령이 전문가 만능론을 아주 그냥 정면으로, 그것도 거의 모든 방면에서 부정해줘서 전문가 주의의 문제점을 이야기 할때 아주 편한 예시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걸 참 고맙다고 해야 될지....
22/08/10 00:43
한 분야의 전문가가 나머지 분야에서는 다른 비전문가들과 나을 것이 없는데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스스로 취해서 모든 분야의 전문가인 척하며 빈깡통 노릇만 하는 경우는 이미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경험적으로 입증된 것 아니겠습니까.
22/08/10 01:36
교수도 그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지만 타 분야에서는 어쩌면 일반인보다도 못할 수도 있더라..란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22/08/09 23:47
크게 공감합니다.
장관으로 역할생각하면 올바른 판단할수있는 얕고 넓은 지식수준이면 충분하고 정치력이나 정무적감각이 더 중요하다봅니다.
22/08/09 23:59
큰 틀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기술만능주의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적 감각을 경시하다 못해 아예 천시하고 있죠.
저는 기술이 세분화하고 전문화하면 할수록 이걸 대중들에게 인식시키고 리딩하고 통합하는 문과의 엘리트들이 소수일지언정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치인도 큰 틀에서 이런 보편적 엘리트(정의를 내리기 힘들지만 어렵지 않은 보편적 언어로 대중을 설득하고 다른 분야들을 통합할 수 있는 센스. 즉 타고난 지능 공감능력일수도 있겠네요) 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문과도 문과 나름인지라 현 대통령과 같은 문과 출신은 가장 경계해야할 인물이긴 합니다. 기술도 몰라. 논리적이지도 않아. 심지어 센스도 말빨도 없어요.
22/08/10 01:39
대통령같은 정치인들만 따지면 문과(굳이 따지자면) 엘리트 출신들은 참으로 많은것 같긴 합니다 크크크
역대 대선 후보들 중 사시 행시 패스한 후보들이 참 많았잖아요? 다만 요즘은 지나치게 인문학 등 문과 학문을 경시하는 풍조 같기는 해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워요 제아무리 큰 새라 할지라도 한 쪽 날개만으로 날 수는 없을텐데…
22/08/10 21:11
수학이 중요하다는데 수학 공부를 하기보다 먼저 국어 공부가 얼마나 필요없지에 관하여 떠들곤 하죠.
뭐가 됐건 권위가 필요할 뿐입니다.
22/08/10 00:18
내각제는 정치인이 장관 맡는게 당연하고 오히려 정치인이 아닌 사람이 장관하는게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나라 잘돌아가는 나라가 대부분이고 내각제인 국가가 대통령제인 국가보다 더 많습니다. 이런거 생각하면 정치인이 아니라 전문가가 중요한 자리에 가야한다는 주장은 맞는 말 같지만 사실은 아무런 근거없는 오히려 비민주적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22/08/10 00:18
특정 분야 전문가한테 정치하는 자리를 맞기고 잘하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문젭니다.
대부분의 정무직은 전문가로 정치인을 쓰면 되는 자리입니다. 정치영역 전문가들로 정치인들이 있는데 다른 영역 전문가한테 정치영역 전문가만큼 정치를 할것을 기대하는건 가혹한 일입니다. 장관 이런 자리들은 대통령제라면 대통령의, 내각제라면 정당의 정견을 반영한 정책들을 구현하는 자리니까요.
22/08/10 00:29
학자나 경험 많은 실무가 정도까진 아니어도 본인이 맡게 될 분야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은 필요한 것도 사실이긴 하죠. 장관이라는 직책이 백 퍼센트 정치만 잘하면 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2/08/10 00:38
"반면 정치인은 대부분 해당 분야의 경력이 있는 국회의원이며 아웃라이어도 해당 상임위에서 법안을 접한 다선 의원이니 훨씬 명확합니다." 라고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관련경력 쌓다가 정치 입문했거나 최소한 관련법안 만들고 관련인들 여론수렴하고 행정부 청문회도 하고 예산도 짭니다. 물론 말씀이 옳습니다만 저도 백 퍼센트 정치만 잘하면 된다고는 전혀 말한 바가 없습니다.
22/08/10 01:40
윤 대통령 사례를 보니까 정치인의 전문성에 대한 중요성을 절절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런 상황에서 이런 행동도 안해? 하는 케이스가 1년도 안됐는데 한두개가 아니에요….
22/08/10 02:02
정치직도 정치직으로서 고유의 전문성이 아주 고도로 발달되어 있죠. 욕 먹는 게 일이라서 그렇지 처음 하는 초보자를 시키면 절대 잘 못합니다.
22/08/10 09:03
정치권은 몰라도 일반 여론이 전문가를 이야기한 것은 주로 이런 내용이었죠.
"경제학원론과 싸우지 마라", "시민단체 외에도 산업계 인사도 중용해라", "원안위에 탈핵인사, 저출산 정책에 비혼 넣지 말라" 등등...
22/08/10 09:34
네 맞습니다만 저는 전문가라는 집단에 대한 환상, 전문가라는 집단의 모호성, 전문가라고 장관 등 행정부 수위부에 만능은 아니다라는 구조로 글을 썼지 행정부 밖의 외부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과 그 반영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말해주신 '전문가 의견'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양하고 의견이 충돌할 수 있다는 정도만 썼습니다.
22/08/10 10:01
그런 의미인줄 알고 있습니다만 내용이 서울대라고 무조건 뽑으면 안되는 이유로 제목을 바꿔도 그렇게 문제없단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라고 사람들이 신뢰하는 편인건 사실이고 극게 오류가 있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다른 출신의 폐해에 비해 전문가집단을 하는게 확률적으로 낮다면 계속 선호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요
22/08/10 10:25
확률적으로 낫다, 그러니까 실패확률이 낮다는 걸 말씀하시는 거죠? 확률이라기보다는 모든 개별 인재들의 업무적, 업무외적 종합적 역량과 대통령의 기조에 맞는 사람을 봐야할 것 같아요
22/08/10 09:46
비단 정치에서만 나타나는게 아니죠
백종원이나 오은영, 강형욱 등등 티비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말이 진리인양 떠받들고 사는 사람들이 많죠
22/08/10 10:58
좋은 관점입니다. 사실 공무원들도 정치인 장관이 오길 기대합니다. 특히 3선 이상 유력 정치인이 오면 아주 좋아하죠... 일하기가 너무 편해지니까요.
같이 일하는 사람(공무원)의 관점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참 재밌는 지점인데요. 세상이 팩트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걸 본인의 사업장, 회사,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자기와 다른 분야에서는 팩트가 어떠하니 마땅히 이래야 한다고 당위성 주장으로 강하게 이어진다는거죠. 특히 정치나 공적 분야에 대해서 그렇구요. 당위를 생각하는거야 별 상관없는데 당위로 현실을 단순화시켜버리면 그 안의 복잡성은 희석 되어 버리는거죠. 그럼 실제 세계에서 현실의 복잡성을 충분히 고려하며 움직여야 할 사람들의 행동반경을 제약하게 되고... 특히 공적영역이 이 지점에서 취약합니다.
22/08/10 12:04
대표적인 전문가 집단이라 할 수 있는 교수들은 이해관계 조정 측면에서 힘을 쓰기 어렵죠.
점점 사회가 다원화되다보니 정책 하나가 가져올 수 있는 손익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그에 따른 조율을 할 능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수들이 주로 활동하는 학교에서는 그러한 협상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인이 전문가 의견을 잘 수렴해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는 조직이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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