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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1 18:26
사이먼 페그는 안나오고 꽤 이질적인 영화긴 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신 분들 평도 좀 살펴보시길… 그래도 저는 좋았네요. 흐흐
21/12/01 18:33
몽환적인 이야기 속에서 등장 인물들이 살아숨쉬더군요.
전날 잠을 별로 못잤음에도 한 번의 하품없이 집중해서 관람을 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부터 급격히 방황하는 내용과 작위적인 흐름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그전까지 매우 재밌게 봤기에 더욱 아쉬웠죠. 매력적인 두 명의 주인공들에게 푹 빠져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몰입이 확 깨지더라구요.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그 주변 인물이었다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제 기준에선 너무나도 좀 말이 안되는 심리와 행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재밌게 봤기 때문에 마무리가 더욱 아쉽게 남네요. 그래도 추천입니다!
21/12/01 18:36
결국 에드가 라이트(계속 에드라 가이트로 오타가 크크) 연출의 영화는 캐릭터에 있는거 같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몽환적이고 모호한 영화가 명확해지며 오는 영향 같긴 한데…
캐릭터 둘은 배우의 매력도, 캐릭터의 매력도 좋더라고요.
21/12/01 22:45
샌디가 죽인 인물은 인과응보(매춘 손님들은 애매하지만)라 봐도
전 경찰의 얼굴이 샌디가 죽인 인물들처럼 얼굴이 뭉개지면서 죽는 의미가 있나? 싶었거든요. 그냥 오해다 이걸로 끝내기엔, 주인공이 그에 대한 죄책감도 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너무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 게 아닌가해서요. 중반까진 몰입하면서 보다가 후반부엔 김이 많이 빠지긴 했습니다.
21/12/01 23:01
경찰의 경우에는 인물의 쓰임새가 좀 아쉽긴 합니다. 인물이 반전과 긴장감을 위해서 사용되다가 버린 패 느낌이 좀 들긴 하거든요.
따져보자면 교통사고가 인물 간의 긴장감을 푹 떨어뜨렸다가 다시 반전이 일어나면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 매끄러웠냐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막판 불타는 집의 강렬한 이미지가 아니었으면 많이 아쉬웠을 거 같아요. 제가 말한 '오해'라는 단어는 서로를 '뭔가 알고 있는, 뭔가 저지른 사람들'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다가 발생한 파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피엔딩이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캐릭터의 정신 상태를 좀 불안정하게 보이게 하면서(이것도 모호함의 일종이긴 하겠네요.) 완전한 해피엔딩일까? 는 조금 애매하게 다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긍정적/부정적으로 나눠 보면 긍정적인 엔딩이긴 하지만요. 이야기를 명확하게 마무리짓는것 , 특히나 호러-스릴러 장르에서 모든 것을 드러내는 방식에서 고꾸라진 영화가 많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이 정도면 그래도 좀 괜찮게, 좋다곤 못해도 깔끔하게 정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21/12/02 01:13
평소에 에드가 라이트 감독 작품은 스타일에 너무 힘을 줘서 제게 안맞다고 느꼈었고, <소호> 예고편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어서 기대감이 별로 없었는데 생각보다는 재밌게 봤네요. 영국적인 요소를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능력, 눈이 즐거운 영상미가 좋았습니다. 음악은 제가 즐기는 종류는 아니라 그저 그랬고 종국에 밝혀지는 내용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에나 나올법한 허망한 사연이라 실망했네요.
21/12/02 08:04
생각보다는 재밌었다니 다행이긴 하네요. 그래도 호불호가 좀 갈리는 감독이긴 합니다. 영화가 런던 홍보 영화로 써도 될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21/12/02 13:43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에 유령들이 도움! 외칠때는 조금 빵 터지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긴장감 유지를 잘 하더군요. 잘 짜여진 영화냐 하면 애매하지만 호불호를 따지면 굉장히 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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