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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4 12:21
가정을 두고 가면 뭐 어떻습니까 이럴때 의지하는게 가족이고 남편인데
남편분께서도 힘들겠지만 파프리카님을 위해서 그 고생을 못하겠습니까? 이럴때 힘이되는게 가족인데? 반대로 파프리카님의 에너지가 온전히 충전되신다면 그때는 또 남편분이 힘들때 지탱해주시면 되는겁니다. 굳이 혼자 다 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라고 있는게 가족이고 인연이니까요. 첫째 아들, 둘째 딸 모두 엄마가 잠깐 감기 걸려서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갔다고 얘기를 하면 오히려 힘내서 얼른 치료 받고 오라고 할거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함부로 말은 못드리지만 힘드시더라도 좋은 치료 받고 오셨으면 합니다.
21/11/14 12:52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제약회사 에도 핫한 시장이라 꾸준히 약물이나 치료기법이 늘어나고 있고
기존의 Ssri 를 ssre와 칵테일 복용 한다든지 최근 다시 각광 받는 ect 요법 이라든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완치는 못하더라도 당뇨나 고혈압이라도 생각하시고 꾸준히 관리하셔야죠 어머니, 애들은요?
21/11/14 13:26
애기들을 두고 도대체 어떻게 그래여. 혹시 육아스트레스가 너무 심하진 않은가 모르겠네요. 약물치료 필요한거 아시면서 왜 안하실까요. 남편분한테 털어놓고 내일 꼭 정신과 선생님만나보러 가세요.
몇달전 이곳에다 죽고 싶다고 글쓰셨던 MLRS님은 잘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그 글은 느낌이 안좋아서 그날 경찰에 바로 신고하긴했었는데. 그 뒤로 못뵌거같네요. 보시면 생존신고 좀 해주세요.
21/11/14 13:32
감히 파프리카너마저님이 겪으셨던 고통, 겪고 계신 우울감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누구나 겪는 고통이 아니라 그냥 불행이라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되는 잔인한 경험들...너무 안타깝습니다. 그저 힘내시라는 말씀만 보태고 싶네요...
21/11/14 13:34
가족이잖아요. 서로 의지하세요. 의지되는 존재말고 의지하는 존재도 되어 보세요. 가족은 파프리카님이 어린 시절 겪었던 그것 이상으로 끈끈한 공동체입니다. 빠른 치료가 가장 좋습니다. 결코 포기만 하지 마세요.
21/11/14 13:45
가슴이 참 아프네요.
저도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부디 꿋꿋하게 버텨내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가족분들과 꼭 행복하시길...
21/11/14 13:49
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 자체가 응급입원치료가 필요한 주요 증세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계속 사랑을 나누시려면 무엇보다 당사자가 안전하고 건강해야 합니다. 가족과 상의하시고 119를 부르세요.
21/11/14 13:53
가족이 뭐 별건가요. 이럴때 힘이 되어주는게 부모님보다 더 큰 힘이 될 수 있는 연인이나 배우자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힘들면 같이 이겨내요.
21/11/14 14:31
내 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걸 너무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누군가 힘이 되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못 받아드렸던 것 같아요. 도움 받아서 이겨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21/11/14 13:58
어려운 일들을 겪으셨음에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보금자리를 꾸미고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훌륭시네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더더욱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세요. 지금까지 노력하신 만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더더욱 노력해보세요. 수리가 불가능한 것 같다고 자책하시거나 낙담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글쓴님이 살아야 할 이유라고 생각하시고 이렇게까지 글도 쓰고 계시는걸요.
21/11/14 14:36
훌륭하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울 속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더 적극적으로 치료 받을 생각을 못한거 같아요. 용기내고 노력해보겠습니다.
21/11/14 14:14
워낙 많이 들어서 저도 안좋아하긴 하지만, 힘냅시다 우리.
잠깐이라도 통원이든 입원이든 약먹고 하는건 도움이 되더라고요. 털어놓을데도 생기고, 오래 먹는건 안좋다지만 먹으면 심리적 안정감도 생기고요. 개인적으로 막줄보고 울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수록 털어내셔야합니다. 저도 참 어려운 거지만요. 우리 힘내자구요.
21/11/14 14:38
글을 적고 한참을 울고나니 생각을 조금 털어버릴 수 있었어요. 라이프님이 말씀하신 힘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응원할게요 힘내요.
21/11/14 17:03
아직 저는 집에 100% 모든 걸 털어놓고 의지하는건 힘들더라고요. 친구들이나 딴 사람들은 자기 살기 바쁘고.. 흐흐 저도 그렇지만요. 그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좋은거 같아요. 가족들이 이유가 되듯이 가족들이 방법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힘내세요. 저도 힘낼게요.
21/11/14 14:23
무슨말을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요
세상에 본인의 목숨보다 귀한게 어디있겠습니까. 하물며 본인의 목숨과 안위를 누구보다 걱정하고 필요로하는 가족이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든 이겨내시고 치료하셔서 가장 소중한 본인의 가족과 행복을 찾으세요. 힘내십쇼
21/11/14 14:28
최근에 가슴과 배가 아파서 이것저것 검사를 받아봤는데요 별다른 이상이 안나오더라구요. 결국 스트레스, 우울증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고 우울증약과 근육 긴장을 풀어준다는 약을 처방 받아 먹었었는데 정말 효과가 좋았어요.
힘들 때에는 약에 기대시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요즘은 약도 잘나오더라구요. 제가 경험하지 못해본 일에대해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고비 잘넘기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1/11/14 14:43
통원치료 10년이 넘어가는 공황증 환자입니다(...)
우울증이든 불안증이든 "병"입니다. 정신질환이라 해서 스스로 이겨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위급할때는 약물을 쓰고, 지속적으로 상담도 받으세요. 가족들도 파프리카님이 그런 만성질환를 앓고 있다는걸 인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집안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있으면 식단을 조심하듯이, 평소 생활에서도 서로 주의해야 합니다. 무조건 감추고 괜찮은 "척"하는건 증세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오히려 우울증을 그냥 떼어놓을수 없는 친구처럼 여기고, 자신의 그런 문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세요. 파프리카님만 그런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아닙니다.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하는 파프리카님이 잘못된게 아닙니다. 그냥 조금 다른 것 뿐입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가정생활도, 사랑도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우울증 때문에, 남들은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태껏 이겨내며 살아오신 것 자체가 훌륭하신겁니다.
21/11/14 15:09
해주신 말씀이 정말 많이 와닿습니다. 우울증을 여태 겪으면서도 친구처럼 여긴다는 생각은 못해봤네요. 한번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노력해볼게요. 오랜만에 슬픔을 게워내니 조금 마음이 가라 앉았습니다. 내일은 다른 병원을 예약하고…또 살아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1/11/14 15:18
똑같이 적용할수는 없겠지만,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전 공황증을 중학생때부터 겪었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심과 함께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짧게는 10여분, 길게는 한시간도 가요. 처음에는 너무 무섭고 어찌할바를 몰라서 너무 힘들었는데, 친구처럼 지내기로 맘먹으니 요즘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근처에 앉을만한데를 찾아서 숨을 고르면서 스스로에게 "또 왔니? 그래그래 좀만 있으면 괜찮아질거야. 괜찮아. 괜찮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당장 죽는게 아니라는 걸 인지하면 견딜만한 고통이 되더라고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1/11/14 15:08
무엇이든 계속 붙잡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놔 버릇 해야 더 잘 잡을 수 있고, 더 자주 잡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보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임을 잊지마시고, 자신의 삶에 먼저 충실하시기를 바랍니다.
21/11/14 15:09
말씀하신 살아갈 이유들을 위해서라도 다시한번 차분히 치료를 받아보세요. 가정을 두고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잠시 본인만을 더 생각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충분히 잘 해왔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넘치는 사람이에요 파프리카님은.
그렇게 채워진 에너지로 말씀하신 살아갈 이유들을 보듬어 주시면 됩니다. 지금은 아이들과 남편을 걱정하기보다는, 그들의 아내이자 엄마로서 보살핌을 잠시 받을 필요가 있을 뿐입니다. 그게 가족이잖아요.
21/11/14 15:30
우울증이라는게 의지의 문제라기보단 환경과 호르몬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번 우울증 걸린 사람은 호르몬이 나오는 회로에 이상이 생겨버렸기 때문에 약을 통해 호르몬을 보충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갑상샘질환 걸린 사람들이 평생 갑상샘호르몬약을 먹듯이요... 요새 학교 실습으로 외상외과 환자들을 보게 되는데, 죽는 걸 선택하는 건 정말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하루에 몇명씩 그런 환자들을 보는데 다들 후회하더라고요...
21/11/14 18:23
약은 먹고 있는데 제게는 안 맞는 약인지 차도가 없네요.
저도 그런 선택을 하면 후회할 것 같습니다. 다만 죽고싶다는 생각은 툭툭 튀어나오는지라…
21/11/14 15:31
저도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던 때가 있는데 그때 알게 된 걸 적어보자면
1. 밤 12시 이전에 취침하여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할 것. 2. 취침하기 5시간 전에 식사를 마칠 것. 3. 식사는 배달보다는 직접 만들어서 되도록 좋은 걸로 먹을 것. 4. 최소 주 3회, 1시간 운동을 할 것(필라테스, 요가, 헬스, 볼링, 수영, 조깅 등 집에서 벗어나는 운동). 5. 먹는 양을 줄여 적정 체중 유지 할 것. 이것만 꾸준하게 3개월 이상 하면 대부분의 병은 호전된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치료 받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21/11/14 18:25
1,2는 하고 있는데 나머지가 힘드네요. 먹는 약 때문에 살도 쪘거든요. 무기력하고 에너지가 적을때는 조그만한 것도 힘이 드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1/11/14 17:29
"약쟁이"라는 말이 굉장히 무례하네요.
저도 기독교인인데, 공황증으로 평생 고통받다가, 목사님이 약물치료를 권하셔서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서 공황증의 빈도가 현저히 줄어든 상태가 되어서, 이렇게 저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기름을 바르며 기도하라" 했습니다. 치료행위를 중단하고 신앙에 의지하면서 살아가라는 얘기는 이단, 사이비나 하는겁니다.
21/11/15 11:43
예수님이름 이상하게좀 팔지마세요. 약쟁이같은 소리하네 진짜 미쳤나
이런식으로 예수님이름 파는게 제일 위험합니다. 종교에만 의지하게 해서 의학적인 도움으로 충분히 치료 될 사람도 치료못받게 만드는 거에요
21/11/14 16:35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반 쪽이 오랜 시간을 힘들어하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응원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첫 댓글 분 말씀 처럼 가족 분들과 같이 헤쳐나가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겪는 사람과 옆에서 보는 사람은 전문가가 도움을 주기 전까지는 곁의 사람은 얼마나 힘든지 무얼 해야 할 지도 모르므로 상담도 함께요.. 정 힘들 땐 다 두고 몇 일 아빠나 엄마보고 오면 그래도 좀 나아지나 보더군요. 나 없이 아무 것도 못 할 것 같은 남편도 아이도 몇 일은 괜찮을 것입니다. 아무튼 힘내시기 바랍니다.
21/11/14 18:33
이때가지 상담은 혼자 다녔는데 남편과 다녀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가족들에게도 도움을 받아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21/11/14 16:40
제 얄팍한 경험이 글쓴님에게 조언을 구할 처지는 전혀 안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적습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일단 병원에서 입원치료와 약물치료를 하시고, 조금 호전되시면 운동을 꼭 해보셔요. 시간이 남으면 운동을 하시지 말고, 시간을 무조건 내서 운동을 하세요. 하염없이 하는 걷기보다 10분을 하더라도 하고나면 지치고 뻗을 강도의 운동을요... 몸에 체력이 생기면 생각보다 많은 활력이 생기더라구요. 3 일하고 4일 안하더라도 일단 시작해보셔요. 응원합니다.
21/11/14 16:55
최근에 윤홍균 교수의 "사랑 수업"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꽤 도움이 되는 책 같더라고요.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장난감 따위가 아닙니다. 그래서 수리가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죠. 고장난 감정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먼저 생각해보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우리가 한낱 고장난 장난감 따위일리가 없어요 ^^
21/11/14 17:16
글을 읽는데 먹먹해집니다
글쓴이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저를 비롯해서.. 잘 하고 계시는겁니다 이것저것 다 견디고 살다보니 이만큼 살아왔습니다 우리 버티고 버텨 흰머리가 되어서도 이렇게 잘 버텨왔다고 당당히 이야기를 해봅시다 나 이래도 잘 살아왔다고.. 낮술 한잔 해서 두서가 없습니다 흐흐 행복하시지요 저도 행복을 위해 달려갑니다
21/11/14 18:49
제가 잘하고 있는건가 의심이 들지만 그렇다고 생각해야 겠습니다. 잘 버티고 있다고… 낮술 맛있게 드셨나요? 지금은 밤이네요. 행복한 하루이시길 바라겠습니다.
21/11/14 17:24
어릴때 트라우마가 참 오래가는것같아요.
저도 여러 종류의 안 좋은 기억이 있네요. 가끔은 정말 친한 사람에게도 말못할 고민을 익명의 사이트에 털어놓는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뻔한말이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나쁜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1/11/14 18:50
맞아요 여기에 털어놓고 여러분들의 댓글을 읽으니 조금 마음이 낫네요. 저도 그런 생각은 안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댓글 감사해요.
21/11/14 17:29
병입니다. 따뜻한 말이면 될 줄 알았지만 친구 여럿 보냈네요. 꼭 병원 가셔서 처방 잘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개인 혼자 극복할 수 없습니다.
21/11/14 17:37
저랑 닉이 비슷해서 조금 놀랬어요. 저는 조언을 드릴만한 깜냥도 경험도 안되지만 대신 열심히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 힘든 시기 잘 이겨내셨구,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파프리카너마저 님이 행복을 찾으시고 그 행복을 가족 분들과 오랫동안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21/11/14 18:54
닉은 브로콜리너마저라는 밴드이름에서 채소만 바꿨는데 이 채소 닉을 가진 분이 계실줄 몰랐네요.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시눈 말씀 감사드립니다.
21/11/14 21:21
할 수 있는 것부터 치료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피곤한 건 아닌데, 자의적으로는 손 까딱 하나 못하는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어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21/11/14 22:12
저도 강박증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20대 전체를 괴로워하며 살았습니다.
27살때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서 죽을것 같아 병원가니 강박증이라고 하더군요. 정신과적인 병에 무지해서 치료를 너무 늦게 받았습니다. 30대가 되서 직장도 겨우 가지고 결혼도 하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지금은 거의 괜찮습니다. 강박증을 달고 황금나이를 보내다 보니 저도 심리적인 상처가 많은데... 살아보니 살만합니다. 예쁜 와이프랑 딸도 생기고.. 치료 잘받으시고 살다보면 어느순간 거의 완치될거라 확신합니다. 의외로 비슷한 사람 많으니 힘 내십시오
21/11/14 22:38
우울증도 단계가 여러가지인데 파프리카님 얘기를 들어보니 초중기 정도가 아니네요
저도 몇달전에 모종의 일로 근 2년간 제가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면서 쌓였던게 한순간이 터져서 각종 일이 벌어졌었고 그걸 치료하는데 거의 4달 가까이 걸려서 어느정도 마음을 잡았습니다 여러 치료 방법 중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건 인지심리학 이었습니다 인자심리학자 중 김경일 교수님이라고 계신데 이분이 최근 몇년간 많은 곳에서 강의하면서 쉬운말로 우울증, 불안, 무기력증, 분노의 원인과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는 영상과 책을 보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XNNmREdY4PU https://youtu.be/7cfn8-SgVbA 저의 경우 무기력증과 분노가 가장 큰 문제였고 그게 왜 생기는지를 알게된 후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방법과 화가 분노가 발생할때 해소하는 법을 깨달으면서 멘탈이 몇달 전과 비교해서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이 방법이 파프리카님에게도 잘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이라는 놈의 정체를 알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실 수 있을 껍니다
21/11/15 10:50
추천해주신 유투브 바로 볼게요. 감사합니다. 저도 메타몽닙처럼 깨달음을 얻어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정 알아가기 한 번 해볼게요.
21/11/15 00:13
관절을 한 번 다치면 수술을 받고 완쾌하더라도 비 오는 날이면 쑤신다고들 하죠.
저는 어릴 땐 벗어나야할 지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평생 함께할 동반자 같아요. 언젠간 저도 힘들겠죠.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지도 몰라요. 그치만 제가 지금 여기에 있듯이 미래에 나도 다시 괜찮아질 거예요. 마치 파도가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 것처럼요.
21/11/15 03:52
글 잘쓰시네요. 내면에 있는 감정들을 표현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표현의 도구로 글쓰기를 꾸준히 하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 우울감이 글쓰기에 소재일 수 도 있으니까요.
21/11/15 08:31
가족들을 위해서 이겨내라고 하면 그것도 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때로는 이기적이 되세요. 자신을 먼저 생각하세요. 좋은 남편분도 있고 애들은 뭐 어떻게든 큽니다.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도 애 둘을 키우는데 어린 애기 둘 키우면서 절대 계속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멀쩡한 사람도 때로는 우울하게 만드는 게 육아니까요. 힘들게 자라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일들을 잘 해내고 계신겁니다. 대단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가족 걱정 마시고 꼭꼭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자녀들보다도 본인을 더 아껴주세요...파프리카님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21/11/15 11:03
제가 뭐라고…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말씀해주시니 울컥하네요. 다들 이정도는 견디고 살지 않나 왜 더 잘 못하나 항상 생각했어요. 감사합니다.
21/11/15 09:58
어제 글 읽고 무슨 말을 제가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바로 위 재가입님 말씀처럼 가족을 위해, 아이를 생각해서... 이런 말들조차 닿지 않는 지점이 있으니까요. 긴 시간 잘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너무 수고하셨고, 이렇게 살아내고 계셔서 고맙습니다. 더 치료 받으시고, 다른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살아가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21/11/15 11:07
불행하다면 불행한 가족에서 살아오면서 행복한 가족을 꾸리려고 더 무리했던 것 같아요. 내가 여기서 무너지면 안되지 하구요. 아직은 자신을 위한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알아가볼게요. 자신을 위해 살아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1/11/15 11:29
안녕하세요, 취미가 좀 도움이 되실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분이 우울증이 심한데, 칼림바 연주를 접하고 좀 나아지신것 같아서 말씀드려 봅니다.
21/11/15 13:11
자신이 자신을 파괴하는 행동만 안하시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겟나? 싶습니다...
가끔 저도 충동적인 뭔가가 들때 그런 무언가를 풀기 위해 저도 모르게 파괴를 하는거 같아요... 짜증을 내고, 분노하고, 피하고, 누군가에게 토해내거나 뭔가를 부수는 의도의 액션을 취하곤 하는데 가장 안좋은건 내가 나를 파괴하는거고, 그게 습관들고... 그런거 같아요 감히 제가 인생의 그 깊이와 무게를 어떻게 판단하고 재단해서 말로 감히 얘기할수 없고, 그런만큼 모든 사람들의 삶에는 저마다의 이유들과 근원들이 있겟지만... ...오래 견디고 인내하며 하루를 살아내는거 자체로도 격려하고 수고 많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토해내고 싶을때 그런걸 잘 들어줄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겟네요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삶의 보람, 의미를 행동으로 할수 있는걸 찾고 보람(혹은 자신만의 프라이드)을 느꼇으면 좋겟네요 (이야 이런걸 하다니 너 대단하다, 고맙다...라는 얘기 들을만한것...) 저는 전기조명 조금 할줄 알아서 그걸로 사람들 많이 도와주니... 우울한건 우울할때가 있고 동시에 내가 해야할거는 또 찾아지는거 같더라고요. 어쩌면 우울증을 없애는것보다 우울증과 같이 가되,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하는게 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제넘게 말했네요 그저 화이팅입니다 응원합니다
21/11/15 16:27
어머님 사례에서 볼 때 유전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저도 유전적으로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데요... 어린시절의 상처를 돌아보다보면 나자신에 대한 연민만 늘어나고 그게 생에의지에는 하등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조금 더 평범한 어린시절이었다면야 더 좋았겠지만 유전적인 성향상 아마 어느 시점에서든 우울증이 만성화될 가능성도 높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위에 다른 분이 친구처럼 같이 가는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제 질병의 손을 붙잡고 같이 가보려고 합니다. 또 힘드시면 여기에 글 쓰시고 남편분과 얘기도 많이 나누시고 병원도 여러곳 다녀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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