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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1 10:53
물론 건실한 소기업도 많습니다만, 소사장 두고 일하는 소기업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무조건 일정 맞추라고 압박 넣으니 소사장들은 밤을 새서라도 계속 일하려고 하는데, 밤을 새서 일하나 1시간만 일하나 어차피 소사장에게 주어지는 돈은 똑같기 때문에 야근수당 같은 것도 제대로 못 받습니다. 여기에 사고라도 생기면 니 책임이니 내 책임이니 하며 난리가 납니다. 그러다가 사장하고 소사장하고 싸우고, 때려치고, 관두고 나가버리고, 밑에 직원들은 붕 떠버리고... 소사장들이야 대부분 기술 가진 사람들이라서 여기저기 불러주는 곳이 많다지만, 그 밑 직원들은 얘기가 다르다보니.... 결국 갈 곳 없어서 소사장에게 종속(?)되어 함께 돌아다니더군요.
18/09/01 10:59
제일 심각한 게 생산직의 비정규직화인데 지금까지 꿀빨던 대기업의 정규직이 이런 식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죠. 제조업이 위기고 3, 40대 일자리가 괴멸적으로 사라진다는데 이딴 식이면 당연히 사라지는거죠.
18/09/01 11:13
언급된 회사는 말씀하신대로 내공있는 회사들이죠.
대기업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그만큼 능력이 있는 회사라 그렇습니다. 외주화해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외주화해도 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 교육훈련 체계가 잡혀 있는 회사니까 하는 겁니다. 진짜 중소기업들은 회사 내부 시스템도 잘 안갖춰진데가 많아서 흉내도 못내요. 저희는 대표이사가 자랑스럽게 1인 3역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말이 좋아 1인 3역이지 돈 안주고 부려먹겠다는 심보죠. 저만해도 R&D 과제 관리, 연구 행정관리, 마케팅 등 하다가 회사가 방산쪽으로 일을 확장하려고 하니까 방산 품질까지 담당하는데 체계가 없으니까 매일 야근하면서 타회사 절차서 뒤지면서 저희 프로세스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니 조직도 그려보면 정상적인 회사라고 생각이 안되는 구조가 나옵니다.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니 일은 많고 전문성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사업이 깔끔하게 완료되는 것이 드물고 뒤치닥거리하다보면 또 일은 많아지고 악순환의 고리죠. 회사 시스템 만들고 그대로 따르면 좀 나아지려나 희망을 품고 있는데 인력이 보충 안되면 말짱 꽝이죠. 주말에 일하면서 두서없이 푸념을 늘어 놓았네요. 에효 어쨌든 잘나가는 중소기업들은 저런식으로 인력줄이고, 못난 중소기업들은 쥐어짜내서 인력줄이고 그러네요.
18/09/01 11:23
제일 욕나오는 부분이죠. 자영업이 왜 많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줄이다보니 줄여서는 안되는 부분까지 줄여버리고 경쟁력도 떨어지고 일자리도 줄어드는 거죠.
그래서 중소기업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바른미래당 계열의 주장도 공허하다는 거죠. 돈을 어디다 쓸 지는 몰라도 적어도 일자리 늘리는데 쓰지는 않을거라는 거 다 아는거니까.
18/09/01 11:25
제 남편도 생산직 다니는데 공감이 많이 가네요. 이번에 회사몰래 노조만들기에 간신히 성공은 했지만 그것때문에 인력이 너무 부족한데도 보복성인지 사람도 뽑아주지않고 있는대로 사람을 갈아버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제 남편은 정직원이라 이래저래 버티지만 비정규직 직원들은 한달이 멀다하고 나가버리고 다시들어오고를 반복... 지금 제일 오래버틴 분이 1년 조금 넘어가는데 정직원으로 전향이 안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금 정규직 자체를 안뽑으려한다고 하더라구요.
18/09/01 11:49
한국노동시장에서 외주화는 어떻게 하지않으면 제조업 망할것 같습니다.
동일노동 동일시간 일해도 외주업체는 작아고 이를 악용하는 것이 넘무 심합니다.. 생산량 변화에 따른 고용변경이 아니라 인건비, 노무비 절감 목적으로 직접고용 줄이고 외주고용으로 돌리죠.
18/09/01 12:02
인터플렉스는 아이폰 화재관련문제로 애플쪽일이 끈겨서 그런걸로알고있었는데 정확한건 모르겠네요...
애플쪽일받아서 한다고 삼성이나 엘지쪽 일 다끈었으니...
18/09/01 12:41
중소 생산직은 문제도 많지만 산재 문제도 큽니다. 정말 몸 조심 해야 하는데, 어차피 하청이야 파산해 버리면 끝이니 공상 처리 하자고 유도 하면서 윽박 지르고 갇은 모욕은 다 주고, 거기에 혹했다가 정말 몸 상해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인생 망가지는 사람 꼭 한두명씩 보게 되죠 중소 기업 생산직 어지간하면 피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피지알 같이 이시간에 특근, 야근 안하고 인터넷에 글쓰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사무직이거나 노동 강도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겁니다. 제가 잘난것도 없지만 냉정히 말해서 이분들은 현장의 현실을 잘못 파악하고 있을수 있어요 젊은 분들이 너무 아무것도 안하는것도 문제 겠지만 저는 일자리 구하실때 2번 3번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밑에글들 쭉 읽어 보니 너무 장미빛 이야기만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느낀점을 적어 봅니다.
18/09/01 13:33
잔업, 특근이 사람 몸 망가지게 하는 원흉이죠. 그런데 이걸 안하면 생산직을 하는 의미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몸은 힘든데 돈도 못버니까요.
18/09/01 12:47
시장 경제에 거스르는 일이기에 해결하기 정말 어려운 일이긴하죠.
전 정부가 무분별하게 지출을 늘리기보다(정부 지출 늘리는게 노동자에게 갈 것 같지가...) 오히려 트럼프같이 일자리를 국내에 강제하는게 해결책일 것 같아요.
18/09/01 12:59
사람들이 그일자리를 안할려고 하니 공장 입장에서 외국인노동자를 쓸수밖에 없죠.
방법은 정부에서 해결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중소기업 생산직 처우 개선밖에 답없죠.
18/09/01 13:04
님 이야기 모두 이해하는 편이지만 그게 그냥 중소기업 생산직 처우 개선이라는 단어 하나로 끝날 이야기냐는 문제는 있습니다. 대기업에게 중소기업 하도급 관계 개선 하라고 해도 중소기업이 그 돈으로 처우 개선해준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냥 그 사람들에게 돈을 쥐어주는 건 청년들 한정해서 지금도 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 사실 정부라면 당연히 경제 잘 이끌어야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랑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8/09/01 13:20
중소기업 대부분이 하청에 하청에 하청 5차벤더 심한곳은 10차벤더 이런식으로 되어있죠.
2~3차벤더 이상은 금지 시키는것을 만들면됩니다. 그정도만 되도 환경은 개선이 되요. 그러면 1차벤더에서 합병을 시키더나 직원으로 고용하거나 1차벤더에서 다이렉트로 거래를 하거나 이런식으로 되겠죠.
18/09/01 13:49
기승전야당인가요..
대졸들이 생산직하기 싫어하고 사회적인 인식도 안좋아서 그런것같은데요..이미 대기업이나 괜찮은 중견기업의 생산직들은 한정되어 있고 중소기업 생산직은 겨우 최저임금이나 맞춰주는 수준이라서요.
18/09/01 14:07
좋은 생산직 일자리는 없고 사람 갈아넣는 생산직은 갈아넣을 사람이 항상 부족하죠. 운이 좋아서 대기업 생산직 다니는데 일자리 줄어드는거 피부로 느낍니다. 저희 공장 생산품이랑 똑같은 공장을 이번에 새로 만들었는데 로봇이 진짜 대단해요. 100을 생산할때 예전 공장에서는 사람 10명이 필요했는데 이번에 새로 만든 공장은 사람 4명으로 돌립니다. 이미 있는 사람들이야 좋지만 사회 전체로 생각해보면 맞는건가 싶네요.
18/09/01 14:13
그 일을 24시간동안 쉬지도 않고 계속 서서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저는 맞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로봇을 만드는 공장도 있을거고 그걸 수리하는 사람도 있을거고요.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점점 줄여나가는 게 앞으로의 노동생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18/09/01 14:15
그래서, 사회보장제도가 필요한것 이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기존 기술들은 폐기되고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죠, 그에따라 직업도 바뀌게되고 필요한 기술을 갖은 사람들도 바뀌게되는거라고 생각하는대요, 충분한 자금과 여력이 있는 사람및 기업은 그런 사회변화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말씀하신것처럼 두려움과 불안에 떨게되죠, 그렇다고 기술발전을 막을수는 없죠, 그렇기에 사회보장제도를 전체적으로 높여주어야 하는대, 그럴려면 정부에서 지출을 많이 늘려야 하는대, 지금의 야당은 그럴생각들이 없다고보아요... 그들은 이미 기득권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고..(채용비리건만해도 느낄수 있죠..)
18/09/01 17:23
전회사에서 공장 자동화를 위해 중소 가공업체들을 돌아다녔는데요, 안전을 위해서라도 자동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지, 소음,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등등 위험 요소들이 너무 많아요.
18/09/01 19:23
우리나라에서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라는 말이 아직은 통하는 이유가 이런 현실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생산직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기술이 필요하지요. 하청업체의 단순생산직은 너무 힘들고 미래는 없고 위험하고 파리목숨이라.
그리고 심지어 기술직도 어느 정도는 외국인 노동자가 가져가고 있죠. 언어가 심각하게 문제가 되지 않는 생산기술직의 경우 말이죠. 두가지의 복합이라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사람들이 힘든일을 기피하는 경향+하청생산직의 열악함.
18/09/02 22:07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건지 어떻게 풀어야 할지. 일감이 없다고 인력도 마음대로 줄일 정도군요. 그정도까지 인줄은 몰랐어요. 그게 가능하고 3부서 1인이 말이 되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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