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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2 18:38
제갈량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열정페이로 골수까지 쪽쪽 빨리다가 과로사하는 결말이란게 피눈물이 ㅠㅠ 30년동안 회사에 몸바쳤더니 오너가 유선이야 히이익!!!
17/01/12 18:52
그보다는 좀 똘똘해보이는 애를 키워볼려다 그놈의 등산취미때문에 회사의 명운을 건 프로젝트가 나가리 되었을때 더 피눈물이 나올겁니다.
17/01/12 19:24
이런 애들이 크면 꼭 주말에 단합대회 한다면서 직원들 다 끌고 산 정상에 올라가서 한다는 말이
'어때? 역시 산에 올라 오니 상쾌하지?' '다음에 또 오고 싶지 않나?' '내려가면 술 한 잔 하고들 가야지? 그냥 가면 산이 섭섭해~'
17/01/12 19:33
팩폭 자제요!!!
- 강제로 회사에서 마라톤 참가해서 2개월 연습하고 완주한다고 지옥을 봤던거 생각하면...아오...
17/01/12 18:59
그렇게 백수청년을 데리고 알짜배기 중소기업 오너 차리를 꿰차 대기업 말석 즈음까지 키웠지만, 평생 함께해 온 최측근 직원에게 내 준 계열사가 경쟁 대기업에 집어삼켜짐. 그리고 자존심빼면 시체였던 최측근은 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와 형동생하던 다른 최측근도 술퍼마시고 부하직원 폭행하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사망. 이에 복수심에 불 탄 중년아저씨는 경쟁사를 무너뜨리기 위해 본사와 전 분야 계열사를 쏟아부어 총력전을 벌였지만 다 말아먹고 수많은 유망주 사원들이 정리해고, 퇴사함. 그리고 창업주 아저씨는 실패의 충격으로 몸져 눕고 결국 사망.
창업주의 유지를 이은 청년은 어느새 중년이 되었고, 점점 확장세를 잃어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국내 서열1위 대기업이 보유한 한중이란 회사를 차지하여 이를 통해 서열1위 대기업 핵심 계열사인 장안까지 노리는 대전략을 수립한다. 이 계획에 프로젝트 북벌이란 이름을 붙인 그는 창업주의 아들이자 현재 오너인 2세 회장에게 출사표를 내는데...
17/01/12 19:01
세번 뺑뺑이 치게 만든 대가로 그 청년은 사장이 죽을 때까지 죽어라 일해야했고 그후에도 사장 아들 뒷바라지 하다가 과로사했다고 한다.
17/01/12 19:04
유비도 군사참모진 운이 늦게트였죠.. 간손미는 외교,내정형 인재였고.. 서서는 좀 키워보려니 뺏기고..
그뒤 방통,법정은 정말 더할나위없는 참모진인데 그들도 수명이...
17/01/12 20:11
그 청년, 중년을 만나다
---------- 제 앞에 한 중년 남자가 있습니다. 그도 젊은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그 때는 세상이 만만해 보였겠지요. 그런데 지금의 그는 어딘지 모르게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반평생 노력하며 작은 기업을 하나 꾸렸다는데 인재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보고 도와달라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의 눈빛이 부담스럽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저는 애초에 중소기업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내로라하는 친구들을 제치고 명문대를 수석졸업했고 친구들 중에 가장 빨리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엔 이미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금수저들로 넘쳐나서 제가 들어가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기약없는 백수생활이 길어지자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탄탄한 중견기업을 다니는 형님이 자기 회사에 이력서를 넣으라고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초라해짐을 느겼습니다. 한때 저의 아래라 생각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대기업으로 들어갈 때면 저는 자괴감에 집을 떠나 며칠씩 피시방을 떠돌다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래요. 저는 이제 동네에서 츄리닝입고 피시방이나 드나드는 백수일 뿐입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을 정도로 동네에서는 가장 끗발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일 뿐이죠. 동네마다 한둘은 있을 법한 그런 백수 말입니다. 그나마도 중견기업 다니는 형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아마 공사판에서 노가다라도 뛰어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여전히 야망이 있습니다. 제가 언젠가는 잘 나갈 것이라는 야망이요. 사람들은 저를 비웃습니다. 이보쇼. 당신 나이를 생각하쇼. 당신이 아직도 명문대 출신의 촉망받는 젊은이인 줄 아쇼?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편의점 알바라도 하쇼. 쓸데없는 야망 내려놓고. 요즘 세상에 무슨 야심이고 무슨 얼어죽을 야망이요? 그래. 그렇지. 저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실이었으니까요. 꿈이고 나발이고 간에 저는 당장 먹고 살기를 걱정해야 하는 백수청년일 뿐이었습니다. 저도 익히 알고 있다시피. 어느 날, 저는 한 중년 남자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저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사람이었죠. 제가 겨우 부모님 밑에서 유치원이나 다녔을 그런 나이에 그 남자는 사회에서 첫 사업을 벌였을 그런 나이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른이 되는 세월동안 그는 아직도 동네 구멍가게 사장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저 사람 언제쯤 큰 사업을 할 건지, 하고요. 저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20년 넘게 사업했는데도 아직 동네 편의점 하나를 겨우 꾸려간다는 걸까... 그것도 동네 구멍가게에 쓸데없이 직원을 둘씩이나 채용해서 형동생하며 지내는데 그 직원들도 보통은 아니더군요. 조폭 두목이라해도 믿을 정도의 인상입니다. 암튼 요즘 세상에 경영학을 아무리 몰라도 조그만 구멍가게에 직원을 둘씩이나 채용하다니... 그런데 그런 그 남자가 조폭같은 직원들을 모두 데리고 요근래 저희집을 두번이나 찾아왔었다고 합니다. 마침 저는 피시방에 가 있어서 마주치지 않았지만 왜 저를 찾아온 걸까요... 혹시 저번에 제가 그 편의점에서 직원들 몰래, 천하3분찌개를 전자렌지에 4분이나 돌렸는데 그거 때문에 전기요금이 많이 나와서일까요... 아무튼 이 일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경영학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삼국지 게임을 정신없이 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이 저희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를 만난 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이십 년 후의 저의 미래가 맞은 편에 앉은 편의점 사장이라는 것을. 세상에 대한 야망에 불타고 있는, 언젠가 세상 모두를 내 발밑에 두겠다는 야심에 찬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편의점 야간 알바를 구하려는 중년 남자의 모습이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내 남는 시간을 이 편의점 사장에게 걸어보겠다고.
17/01/12 20:36
근데 '세번이나 와서 겨우만나네'라고 하면서 저를 갈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그때부터였을까요? 제가 흑화하기 시작한게...
17/01/12 21:06
작성자 안보고 글부터 읽었습니다만 마지막 한줄로 글곰님이실거라 생각했습니다.
'출사' 잘 읽고 있어요. 열심히 결제하고 있으니 더욱 연재에 매진하시길!!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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