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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3 10:21
도서정가제가 100%잘못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도서정가제가 쏘아올린 공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책값 비싸지고 책을 안사고 중고서점에 가보고 책을 찾아보니깐요..
17/01/03 10:21
슬픈 현실이네요. 전 도서정가제가 분명 선의에 기인한 법안이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시장을 도외시하고 탁상공론으로 나온 법안들은 더 이상 안 보고 싶습니다.
17/01/03 10:47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
시장경제가 완벽한건 아니라지만 시장경제를 왜곡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건 맞는거 같습니다
17/01/03 10:52
전 이사건이 도서정가제 때문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것을 어떻게 해결할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책이 가격탄력성이 높은 물건이라고는 생각이 별로 안드네요.. (사실 여가용의 가격탄력성 높은 서적은 이미 인터넷에 파이를 많이 뺐긴것도 사실이구요.)
17/01/03 10:28
도서정가제가하나의 요인 일수는 있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상상하기 어려울정도로 급격히 몰락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너무나 책을 안읽음...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사실 답이 없습니다. [한국어로 출판되는 컨텐츠가 너무나 적다.]를 해결 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일본이 갈라파고스화 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두 배가 넘는데다가 번역출판에도 워낙에 부지런한지라 사실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자동번역도 아직은 먼 이야기이고요.
17/01/03 11:43
더 안 읽게 되었다는 맞습니다만, 도서정가제 때문에 출판업계 망한다는 아니라는거죠.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량은 심각한 수준이었어요. 저는 그 원인 중 가장 큰 이유가 컨텐츠의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이 안 팔려서 다양한 컨텐츠가 없다가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가 없기때문에 책이 안 팔린다라고 보는거죠. 출판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유명작가가 아닌 일반 저자의 자비출판에서는 초판 1000부찍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서점에 깔려면 돈이 따로 들어요. 편집디자인, 교정 하고 초판 1000부찍고 서점깔고 하는 자비출판비용이 최소 5~600은 들어갑니다. 양장제본에 수입지에 풀컬러인쇄 들어가고 요즘 유행하는 에폭시인쇄나 금박은박 넣고 어쩌고 하면 천만원도 훌쩍넘죠. 권당 원가가 6~7천원이 되어버리면 할인판매하는 다른 책들과 가격경쟁조차 되지 않기에 당연히 팔리지도 않습니다. 여기서는 책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기에 도서정가제가 만악의 근원인것처럼 생각되실 수도 있다고 보지만 몇몇 출판사나 유통시장만을 배불리기위해 발의한 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악법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안도 없어 보여서 안타깝고요.
17/01/03 10:35
책이 비싸니 사람들이 안 읽고, 안 읽으니 보급형은 찍어낼 필요도 없고, 책값은 여전히 비싸고..
사람들 호주머니는 너무 가볍고 책은 비싸죠. 어지간하면 도서관 대여로 읽습니다.
17/01/03 10:35
일본 갈 때마다 기회되면 서점에 들리는데 출판 되는 책을 지켜보면 진짜 부럽더군요. 온갖 종류의 책들이 매우매우 다양하게 출판되는거 보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만큼 다양하게 책이 나와도 팔리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17/01/03 10:49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해리포터 한국판 1권보다도 얇은데 17,800원이네요.
누가 사겠습니까? 도서정가제는 결과적으로 구매자에게 현저히 부담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장과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는 일정액을 보조해 주는 방안도 같이 마련되었어야 합니다. 담배값을 올리면 구매는 줄어들고 세금은 더 많이 걷힙니다. 도서정가제도 이와 똑같습니다. 책값을 올렸으니 구매는 줄어들었지만 돈이 되니까 서점이 생겨납니다. 이거 잘하고 있는 건가요? 기본적으로 서적에 대한 국가 정책은 박리다매여야 합니다. 소수 고급 지향이어선 안된단 말입니다. 세종대왕이 기껏 한글을 만들어서 아무나 읽을 수 있게 해놨더니, 이제는 책값을 올려서 못 읽게 하는 건가요? 국가가 책 읽는 습관을 키워주기는 커녕, 책 사면 돈 버리는 짓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만 늘려놓고 있어요.
17/01/03 11:04
전 이 비판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정가제' 일 뿐이지 '가격 결정제' 가 아닙니다. 출판사에서 정한 가격을 낮추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출판사는 가격 결정의 권한이 자신에게 있구요. 17800원짜리 책이 안팔리면 10000원에 팔면되는건데, 가격을 17800원으로 정해놓고 '법때문에 책이 안팔려' 라고 하는건 너무 어불성설 아닌가요?
17/01/03 11:06
실제로 법안 발제자가 그렇게 주장했죠. 그리고 처참하게 틀렸구요.
생각해 보세요. 내가 가격을 왜 내립니까? 가격을 올리면 돈을 더 버는데. 사람들이 책을 더 읽는 게 중요한가요? 내가 돈을 더 버는 게 중요하지. 다 같이 낮으면 올리는 게 두렵지만, 다 같이 높으면 낮추는 게 두려워지는 법입니다.
17/01/03 11:07
그니까 전 출판업계가 이거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 자체는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자업자득이거든요.
소비자 입장에서 책통법은 책을 사랑하는 분의 입장에서 비판의 소지가 많지만, 반대로 출판업계는 이 법을 틈타 자신의 짧은 이익만을 취했으면서, 출판 업계가 망하고 온라인화 되는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 자체가 어거지다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드네요.
17/01/03 11:18
책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종이값, 인쇄비, 제본비인데요. 종이는 대량으로 살수록, 인쇄는 많이할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게 당연합니다. 작은 출판사에서 신간을 내면 예스24, 알라딘 같은 데서는 많아야 30~50부 정도 가져갑니다.
근데 200부 찍을 때랑 500부 찍을 때랑 제작비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1000부 2000부 가야 그나마 차이가 많이 나고, 정가도 낮출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판매량 자체가 적어지다 보니 신간을 대량으로 찍는 건 모험이고, 결국 신간 조금 찍어서 반응 있으면 다시 내는 식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책값이 내려가기는 커녕 소량인쇄로 인해 현상유지도 힘든 상황입니다.(출판사마다, 계약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아마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대놓고 베스트샐러가 될 경우(미움받을용기2는 1쇄 10만 부 찍었다고 마케터가 얘기해주더군요) 제작비를 많이 낮출 수 있지만, 아닌 책들은 그랬다가는 9만9천 부는 햇빛도 못 받을 수 있습니다ㅠㅠ 문제는 책이란 게 그래도 최소한의 다양성이 필요한 분야죠. 잘 팔리는 책만 나가면 우리는 다양한 입장들을 읽어볼 수 없게 될테니까요. 그래서 도서정가제를 만들어 어떻게든 도서산업을 보호하겠다는 거긴 한데... 여러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이 퀄리티면 블로그에서 보면 되지 책을 왜 사서 보냐'에 대해 출판계가 답을 못 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저도 저희 출판사에서 내는 책들을 보면 창피할때도 많고요ㅠㅠ
17/01/03 12:15
저 아래 글에도 썻지만, 사실 이제 출판업계의 경쟁자는 다른 출판업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온라인 CP 사 일겁니다.
도서판매라는 BM이 가지고 오는 매력을 더 주지 못한다면, 온라인의 다양한 BM에 점차 잠식당할수 밖에 없습니다. 요컨데, 다양성은 오히려 책보다 온라인이 더 강할수 밖에 없고, 퀄리티도 보증되는 (유료로 돈을 낼만한) 컨텐츠가 증가하고 있죠. 그런 부분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이 되지 않으면, 글쎄요... 저도 뭔가를 직어봐서 제작비 차이가 얼마 없다는것도 이해합니다만, 다만, 문제는 컨텐츠, 그리고 가격일겁니다. 도서만의 컨텐츠가 없으면 결국 안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 현실을 무시하고, 무조건 법 핑계라는게 전 이상하다는 겁니다.
17/01/03 13:45
아 부분에 블로그와 비교한 부분에서 특히 공감이 됩니다. 예전에, 그러니까 인터넷이 그렇게 활성화되어있지 않던 시절에는 책을 참 많이 사서봤었는데, 이제는 책 구입이 확 줄었어요. 세이버 매트릭스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면 예전에는 세이버 매트릭스를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책을 사서 읽었었는데 이제는 그냥 구글가서 세이버 매트릭스 검색해보는게 훨씬 더 양질의 최신 정보가 더 많이 나와요. 오히려 책이 더 수준이 떨어지면서 재미도 더 없고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도올 김용옥이 중국생활과 중국 현대사에 대해서 쓴 책들을 읽어봤는데, 제가 도올 김용옥 책을 아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다 읽고 나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더라구요. 그냥 이런저런 잡다한 생활이야기, 잡학지식 늘어놓는 정도의 이야기라면 블로그, 인터넷, 나무위키, 피지알 등등에 훨씬 더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왜 굳이 이걸 한권에 18,000원씩이나 주고 사서 읽어야 하나 싶더라구요.
17/01/03 11:12
https://namu.wiki/w/%EB%8F%84%EC%84%9C%EC%A0%95%EA%B0%80%EC%A0%9C#s-3.1.2
말씀대로 정가를 낮추면 되긴 하지만 할인과 정가를 낮추는건 위의 경우 처럼 차이가 많죠
17/01/03 12:00
전 단통법이 성공했다는 취지는 아니지만 역으로 중저가형 폰의 증가 출고가 인하등의 효과가 전혀없었다고는 생각안합니다..
특히 발표후 15개월 이후에 출고가 자체가 내려가는 현상 등은 꽤 좋은 현상으로 보입니다.
17/01/03 13:05
내려가긴 했는데 [역시 단통법의 효과로 출고가 대폭 인하] 같은 수준의 효과는 없었다고 봐야죠.
그리고 휴대폰은 대체불가품목이라 급변하는 정책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지 않았지만, 책은 다를거라 생각됩니다. 잘못하면 책 시장 자체가 죽어버릴수도 있을것 같아요.
17/01/03 13:19
대폭인하는 어려워도 사실 물가상승률 고려할때 요새 나오는 플래그쉽이 이전과 가격이 같은건만하더라도 전 일부는 성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조금 내렸죠..)
책시장은 결국 BM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앞에도 써놨지만, 책은 기존의 방식에만 안주하고, 새로운 활자 매체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 시장을 반드시 살려야해? 라는 명제부터 고민해보시는게 좋을것같네요.
17/01/03 14:37
반드시 살릴 필요는 없지만, 가만히 놔두면 도태되는 시장을 일부러 법을 이용해 죽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이직이나 직종 변경을 고민할 시간 정도는 줘야죠. 아니면 정부 주도로 다른 활로를 찾아주던가요.
17/01/03 15:00
아니요. 출판업계가 왜 도태되겠습니까?
퀄리티 높은 책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이용자가 인정할만한 마케팅을 하면되는거죠. 제일 대표적으로 지대넓얇으로 대표되는 채사장님의 책이 성공을 거두는 이유라고 봅니다. 책의 내용도 좋고, 팟캐스트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물론 대놓고 이야기는 안하지만 그 팟캐스트를 들으면 읽고 싶어 지니까요.)하고 있죠. 저도 사서 읽어봤는데 내용이 좋고 재미있어서, 다른 패널분과 채사장님의 다른책도 사게 되더군요 이런 식으로 퀄리티를 바탕으로 새로운 홍보 마케팅 수단을 연구해야죠.. 그런거 없이 '책은 문화의 근간이니가 지켜줄거야' 라는 식으로 '적게 팔리면 가격을 올리면돼' 수준의 산업 인식으로는 도태되는게 100% 맞다고 봅니다. 그게 자유경제시장아닌가요?
17/01/03 11:14
17800이라니...
겁나게 비싸네요. 한국 책 값 왜 이렇게 비싸졌죠? 예전에 한국이 참 좋았던 것이 미국에 비해서 책 값이 상당히 싼 점이었던 것이 기억나는데 이제 미국보다 비싸네요. 게다가 미국은 책 세일도 자주 하는편인데다가 싸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꽤 많습니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도대체 한국 개인당 GDP가 얼만데 책 값이 저렇게 책정된 것인지. 이거 다른 선진국과 그 나라의 책 값하고 비교해봐야할 것 같은데요.
17/01/03 11:42
알고 하는 말입니다. 다 감안하고도 너무 비싸다고 하는 겁니다.
도서정가제 이전에는 만원 초반 대면 샀었습니다. 이제는 할인해 봤자 16,000원이죠. 도서정가제 적용되기 직전에 책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팔려나갔는지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17/01/03 11:48
도서정가제인데 할인을 어떻게 하죠?
그리고 그 전에 책 판매량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요? 정가제때문에 판매량이 다 죽었냐라니요 판매량은 크게 준 것도 아닙니다.
17/01/03 12:13
그러니까 사실상 10프로 할인이 정가인데 거기서 시기나 수요에 따라 추가 할인이 불가능하죠. 어짜피 그 전에도 정가보면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도서정가제 도입 직전 정베스트셀러 제외한 대다수가 정가를 내렸더니 지금 정가꼴인데요.
그리고 정가제 이 전 10년 넘게 시장 자체가 바닥이였는데 무슨 책 판매량이 엄청 팔리다가 정가제로 다 죽었다는 그 근거가 있나요? 애초에 그 전부터 출판업계는 어려웠는데요?
17/01/03 12:26
글을 어떻게 읽고 계신지는 모르겠는데,
정가제가 적용되면 가격이 비싸지니까 정가제 적용 직전에 싼 값에 도서가 대량으로 팔려나갔다는 얘기입니다. 위에 "직전에"라고 써 있잖아요. 구입가가 비싸진 건 명백하다는 얘기를 뒷받침하고자 쓴 글인데, 그렇게 오해하시고 말씀하시면 제가 뭐라고 답해야 할 지 모르겠군요.
17/01/03 11:53
해리포터와 비교하시는 걸 읽고 쓴 겁니다. 지금도 해리포터 가격은 만원 미만이고, 많이 팔리는 대중서나 소설책들은 만원 전후로 나옵니다. 2014년 도서정가제 이전에도 신간 할인율은 제한되어 있었고, 지금과 책값 차이 많지 않았습니다. 구간들 30%, 60%, 90% 할인하던 재고떨이가 없어진 건 맞는데 그게 도정제가 야기한 결과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17/01/03 12:19
예전 신간할인율 가격 제한이 18%입니다. 현재 10%이고요.
만원짜리면 8,200원과 9,000원인 거고, 2만원이면 16400원과 18000원이고, 기술서 4만원이면 32,800원과 36,000원입니다. 10%와 18%는 거의 2배 차이인데 차이가 많지 않다? 그럼 애초에 도서정가제 가격 할인을 18%로 하지, 왜 10%로 했답니까. 별 차이 없는데. 물론 신간이 아닌 경우는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명백하게 가격 부담이 늘었는데 왜 별 차이가 없다고 하시는지 모르겟네요.
17/01/03 12:47
예전 신간 실질할인율 19%고 현재 15%입니다. 정가제 시행 2년간 평균 책값 5.7% 하락했네요. 신간 책값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가격 부담이 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틀린 논거로 주장하고 계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17/01/03 13:03
예전에는 쿠폰을 바로 쓸 수 있어서 근 20% 가깝게 구매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안 되서 실제로 살 때는 10%의 할인만 받는 거지요. 하지만 그건 꼼수의 얘기고 enimseed님이 정확한 말씀입니다. 읽는 분들이 오해하실 수 있게 표현한 부분 사과 드립니다.
17/01/03 11:52
어떤 책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실용서적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해리포터보다 페이지수가 적은 단도인쇄의 어떤 책이라면 전공서적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해 할 수 없는 가격이고요. 책이 적게팔려도 돈이 되니 서점이 계속 생겨난다는 맞지 않는 말씀같네요. 박리다매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도 출판인쇄시장을 전혀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시고요.
17/01/03 12:38
지역서점 수를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감소세가 반으로 줄어들었죠. -7%에서 -4%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리다매는 출판인쇄시장이 아니라 국가가 가져야 할 정책론이죠.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책값을 5배 올렸는데, 구매는 60%밖에 안 줄었다. 그래서 출판사랑 서점이 잘 먹고 잘 살더라." 이걸 보고 국가가 "상인들 먹고 살 만하니까 된 거 아냐?"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17/01/03 10:48
사실 도서정가제가 문제라기보다는 책 읽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데에서 문제를 찾고 싶습니다.
저부터 시작해서 점점 책을 읽는 사람이 줄고 있는거같아요.
17/01/03 10:49
저도 도서정가제만이 범인이라고 생각안합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달리 인터넷 모바일 환경이 빠르게 진행이 되 버렸고, 이미 스마트 폰 하나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수 있게 된 상황이죠. 이때 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없다보니 사람들이 책을 안보는거죠. 그럼에도 유료 웹툰 서비스, 유료 소설 서비스는 또 성장하고 있거든요.. 애초에 [한국어로 출판되는 컨텐츠] 가 이제 꼭 책이라는 환경을 통해만 나오지 않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에 만화책이 많이 나오고 많이 팔리지만, 우리나라도 다양한 웹툰은 있는것처럼요..
17/01/03 11:27
온라인 이북 시장도 매한가지입니다. (...) 지금 출판이라고 해서 책만 찍어내는 업체들이 아니죠. 컨텐츠를 고르고 그걸 가다듬고 하는 일이 출판업계에서 먼저 하는거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똑같습니다. 뭐 인쇄비나 유통비는 줄겠네요.
그 한국의 온라인 이북 시장 상태도 마찬가지로 처참합니다.
17/01/03 11:55
E-book이 아니라 온라인판매(yes24, 알라딘)를 의미한 겁니다. 이론적으로는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할 수 있으니 중간 유통상에게는 치명타인 셈이죠.
17/01/03 12:15
그 온라인 판매 업체들은 그 전부터 잘 팔았죠. 이미 할인율과 당일배송이라는 무기로 시장점유율이 높았는데요. 근데 그 업체들도 유통과정이 사실상 동일합니다. 그냥 마지막의 서점 대신 사이트로 바뀐거구요.
정가제 도입 전 날 온라인 사이트들 서버 뻗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저도 마지막 할인이라고 들어가려다가 8시간이나 못들어가서 포기했던...
17/01/03 11:28
오히려 현대인이 읽는 활자의 수는 과거보다 더 증가했다고 합니다.
대신 책 말고 다른 걸로 읽을거리가 많아졌구요, 출판사도 많아지다 보니 전체적인 책의 퀄리티도 그렇게 뛰어나지 못한 편입니다. 오늘 나온 무명저자의 신간과 나무위키 중에 뭐가 더 신뢰도가 높을까를 생각하면, 책이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겠죠. 당장 우리도 책 읽을 시간에 피지알에서 더 알찬 정보를 볼 수 있으니까요! 출판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런 질적인 문제구요, 시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저는 출판사 반 이상 사라져야 퀄리티도 보장되고 불필요한 경쟁도 없어진다고 봅니다. 물론 그 반 중에 하나가 제 회사겠지만요(...) 정부가 해결해야 할 건, 나머지 반수가 상업적이기보다는 학술적이거나 가치를 따지는 출판을 할 수 있게 최소한의 제도를 유지해줘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무슨소리인지 저도 모르겠지만...ㅠㅠ 근데 나이들수록 생각나는게요. 예전엔 뭐 농사만 짓다가 시대에 뒤떨어져서 망했다는 소리 듣고 하면 '그러게 왜 발전이 없냐'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노력 노오력 하는데 제가 하던 소리가 그 소리 아닌가 싶어서요. 노력까진 아니더라도 '고생'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은 적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정부가 할 일 아닌가 생각해요. 남들 머리 위에 있는 사람들만 사람답게 살아야하는 건 아니니까요.
17/01/03 13:27
텍스트는 상상력을 동반한다는 측면에서 기타 매체와 구별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망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만해도 실물 책은 거의 안사고 거의 이북으로 사는 걸로 변했네요. 서고를 꾸미는 건 아직도 제 꿈입니다만 현실은 비싸기만 하고, 사면 둘 곳도 없어요. 결국은 책 시장의 몰락은 집 값 때문..?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 책 시장'은 줄어들거라고 봅니다. 점점 더 줄다가 완전 사라지고 이북을 제본해주는 서비스가 생기지 않을까...
17/01/03 11:29
굳이 책을 보지 않아도, 읽거나 보거나 할 컨텐츠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점점 책을 멀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부터도 책을 읽고 쓰고 하는게 좋다는건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실천이 잘 안되더라구요 ...
17/01/03 11:29
읽을게 없는게 가장 큰 문젭니다. 이전엔 할인이라도 해서 창고에 쌓인 책 재고를 줄이고 그럴수 있는 만큼 신인들 신진 작가들에 투자할수 있죠.
지금은 고스란히 재고가 되니 검증된 작가 아니면 책 안찍죠. 부수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소비자는 안그래도 책 말고 볼게 많은데 새로운 작가 만나가도 힘든 서점에 안가죠. 출판사는 부수가 줄어든 만큼 가격 내리지도 못합니다. 만부 팔아서 백만원 이익내던 데가 이제 이천부 팔아서 이익을 남겨야 하니 어쩌나요. 장르 웹소설계도 책통법 피해서 반사이익 누리는거지 실지로 책통법 영향받는 출판쪽은 신인이 1천부 계약하면 다행인 상황입니다. 그나마 연재 시장이 있으니 사는거지 천부 팔아서 십프로도 못되는 인세 받고 어찌 사나요? 출판사 작가 유통 독자 다 피해보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답은 철회되었지만 웹소설도 철퇴맞으라는 책통법 2였죠...
17/01/03 11:36
맞습니다. 출판사도 이거 분명히 된다 싶어야 광고도 때리고 마케팅을 시도하니 오히려 검증된 베스트셀러는 사는 편이 나아요. 문제는 독자가 능동적으로 책을 고르는 시장이 아닌 온라인서점에게로부터 수동적으로 책을 추천받는 상황이 지속되면 '책 읽는 즐거움' 자체가 점점 작아지게 되겠죠... 댓글을 달다 보니 쓰면 쓸수록 총체적 난국입니다 흐흐
17/01/03 11:34
책은 지금가도 회수 안되고요... 글쓴분이 뭔가 아시는분 같으면서도 아닌거 같기도 하네요 흐흐. 일단 출판인 회의 채권단에서 오늘 12시까지 가기로 했구요. 예전처럼 책을 밤중에 빼돌린다거나 하긴 쉽지 않습니다. 기간을 정해서 해당 출판사 책 회수하도록 조치합니다. 이말 할 수 있는건 제가 폐업 서점에서 책을 여러번 빼봤기 때문이죠. 대부분 잔고가 맞았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책 빼돌리기 못합니다.
17/01/03 11:38
제가 좀 특수한 분야의 출판업에 있어서 그럴겁니다. 여긴 아직도 주먹구구식이거든요. 수금도 직접 가서 받고...
당장 저도 작년 언젠가 사람 없어서 얼떨결에 부도서점 대신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본 현실입니다ㅠㅠ 송인이 그렇게되면 엄청난 헬게이트가 열릴텐데, 다행히 그정도 막장 시스템은 아닌가보네요... 그게 정상이죠 흐흐 본문은 그냥 두겠습니다
17/01/03 11:44
옙. 뭐 아무래도 출판 단체가 있고 해서 규모가 큰데는 미리 빼두지 않는이상은 몰래 뺴주기 힘들고요. 아무래도 유통하는데가 많이 줄다보니 빼돌려서 유통하면 걸려서 그런식으로 행동하진 않을거니다.
17/01/03 11:34
솔직히 지하철에서 시간나도 책읽기보다는 pgr에서 짤막짤막한 글 읽고 댓글다는 시대죠
그만큼 지식의 깊이와 수준이 얄팍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시대가 인스턴트 텍스트의 소비시대인데.
17/01/03 11:49
시장 경제를 왜곡하면 늘 어디 다른데서 문제가 터지는 거 같더군요. 소매상이나 재래시장 살리자는 운동들도 결국 역효과만 만들고 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17/01/03 12:12
교양서는 블로그나 위키만도 못한 겉핥기로만 쓰인책이 많고, 소설/만화는 전자책과 웹소설,웹툰에 밀리죠. 책에 연간 백단위로 쓰다가 이젠 전공서 빼곤 안삽니다.
17/01/03 12:16
저 자신에게 도서정가제를 대입하자면.. 저는 정가제 전후 여가시간 대비 독서량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은 왠만하면 구입해서 사는 신조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있다면, 예전에는 "읽을지도 모르니깐 사자" 또는 "읽고 싶으니깐 사자" 식으로 책을 구입해서 사고도 읽지 않은 책이 쌓였다면 이제는 ["읽을 책만 사자"]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독서량은 그대로인데, 구매는 줄었죠. 책이라는게 사놓고 안읽는 사람들이 많죠. 아마 저같은 사람도 꽤 있을거 같네요.
17/01/03 12:17
도서정가제로 떼돈을 번 온라인서점들은 되려 대규모 오프라인중고서점들을 오픈하고 있죠.
도서정가제는 그냥 잘못 만든 법, 실패한 법입니다.
17/01/03 12:45
저도 도서정가제 시작하고나서 지마켓에서 한달 십만원씩은 꼬박꼬박사던책들 이제 전혀안삽니다. 그땐 할인만 채우면 이삼십권도 샀는데 이젠 여서일곱권.... ㅜㅜ 베스트셀러도 너무 비싸요.
17/01/03 13:07
기본적으로는 종이책이 안 팔리는게 문제겠지만, 정가제 영향이 전혀 없는 건 아닌 것 같군요.
저만해도 종이를 만지면서 읽는 감각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종이책을 꽤 사는 편이지만, 정가제 이후로는 구매 빈도가 줄었거든요.
17/01/03 13:36
이건 도서정가제를 실시하면서 본문에서 말한 도서유통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책도 같이 갔어야 하는건데, 그런거 없이 리테일 단에서 가격 고정.... 잘 된 부분도 찾아보면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세수익 구조부터 시작해서) 도서 유통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문제가 터지지라는건 도서정가제 시행 당시부터 예측되었고 또 말이 많았다고 보입니다. 그냥 언제터지느냐 하는 시한폭탄 같은거였죠.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들이 꼭 도서정가제 말고도 몇가지 더 있죠. 공공재 요금들(지하철, 철도, 가스 등)이라던가 지적재산권 문제들이라던가....
17/01/03 17:50
저도 이 의견에 동참합니다. 송인뿐만 아니라 도매상의 어음은 언제나 문제가 되었는데 왜 이십 년 전이랑 똑같은지 모르겠어요.
17/01/03 13:44
오로지 책통법만이 문제는 아니겠지요.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 책통법이 해가 됐으면 해가 됐지 과연 득이 됐겠습니까?
이런데도 도서정가제 계속 하고 싶으시면 계속 하세요. 이젠 반대한다는 소리도 안 내려구요. 그 대신 `성공적으로 안착되었다` 이런 멍멍이 소리나 안 했으면...
17/01/03 14:20
몇 가지가 혼합되서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서정가제도 단단히 한 몫 했고 거기에 스마트 폰의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진 것도 한 볷 했습니다. 만화책이던 소설책이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보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죠. 또 제가 생각하는 문제가 있는데 IMF 이후 급속히 늘었던 도서대여점도 단단히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총판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판로 중에 하나가 도서대여점이었습니다. 특정 장르에만 편중되어있기는 했지만 서점보다 더 많았던 대여점이 급속히 줄면서 수익이 상당히 줄 수 밖에 없었죠. 그 상황에서 도서정가제라는 폭탄이 연이어 터진 것이구요. 또 도서대여점은 사람들에게 책을 사서 보는 것이 아닌 싼 값에 빌려보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만드는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런 인식이 사람들을 도서관을 찾게 만드는 것으로 연결되면 다행인데 도서관이 너무 적죠. 그러니 대여점이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자연스레 책을 멀리하게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여러 이유들이 뭉쳐서 나쁜 쪽으로 시너지를 발휘했고 결국 대한민국의 출판업계를 더욱 더 망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17/01/03 20:1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52&aid=0000953325
송인서적 최종 부도 처리되었습니다. - 피해약은 어음 100억원 규모, 보유 서적 대금 약 270억원, 최대 370억원의 피해 예상 - 보유한 재고 도서 40만 권은 한국 출판인회의에 넘기고 대금 보전과 반품 방안 논의 예정 기사대로라면 피해액이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군요.
17/01/03 20:34
예전부터 책 사는거에 별로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는데도,
요즘에는 중고서점에서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경우가 훨씬 늘어났어요. 싸게 볼 수 있는 방법은 늘어났는데, 새 책 정가는 예전보다 올랐으니 요즘은 진짜 소장할 만한 책 빼고는 잘 안사게 되더라구요.
17/01/04 02:08
몇주전만 해도 도서정가제해서 특성화된 서점들 생겨난다고 단체로 찬양기사내고 그러더니 이게 현실이죠.
권력과 언론과 손잡은 이놈의 출판마피아들 싹 쓸어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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