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외교 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보수에 가깝고 그 외 분야에 대해서는 진보에 가깝습니다.
북한은 지구상에서 절멸되어야 하는 악의 축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국방과 외교는 한미동맹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사드 배치나 한일군사정보협정은 우리가 안고 가야하는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외교의 기초는 국내정치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사회정의가 확립되고 올바른 시장경제가 작동하고 공정함과 기회의 평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국력이 신장될 수 있으며, 탄탄해진 국력을 기반으로 외교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교 분야에 대해서 민주당과 저의 생각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더 큰 대의를 위해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적임자는 문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실 외교안보 분야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가가 처해진 객관적 지정학적 조건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큰 기조는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도 큰 틀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무현이 이라크에 파병을 하고 미국과 FTA를 체결한 것처럼 말이죠.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언제든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다시 수정할 수 있다고 보며, 극단적인 이데올로그들이 아닌 이상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둘째. 그럼 중요한 것은 국정경험과 정치가로서의 능력인데, 이에 대해서 조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중앙무대에서의 국정경험]
문재인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노무현을 보좌해서 국정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대권주자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국정을 주관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봅니다.

[(2) 위기관리 능력]
새정치민주연합에서의 분열과 갈등 그리고 해체 국면에서 여러 본인이 무대 중심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인재를 다른 곳에서 수혈하여 민주당 코어를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권리당원 개혁과 더불어 공천과정에서 자기만의 세력을 확대시키는 데 성공하고 당내에서 권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현재 국회의원이 아닌 상태에서도 민주당의 실질적 총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정치가로서의 능력을 어느 정도 증명하능 것이라고 봅니다.

[(3) 인재영입 능력]
이번에 문재인이 포섭한 신참들은 아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입니다. 홍보마케팅 전문가 손혜원, 경찰대 셀럽 표창원,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안기부 및 국정원 경력 20년 김병기, 검찰 및 김앤장 및 청와대 출신 조응천... 모두 여의도 뉴페이스이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며 무엇보다 구 운동권 출신이 아닙니다. 이 점이 큰 메리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여의도 정치인들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전통 여의도 정치인 추미애 그리고 여럽게 복귀한 김민석 등을 보면 알 수 있죠.

셋째. 구태 세력의 처벌과 사회개혁을 향한 의지가 중요합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노무현은 부당하게 죽음으로 내몰렸습니다. 이는 천벌받아 마땅한 거의 범죄와 같은 행위이며 그 이후에도 여러 사람들 부당하게 죽임당하거나 자살당했습니다. 자살당한 최경락 경위, 국정원 직원...성완종... 의문사한 유병언... 그리고 세월호 304명의 아이들과 일반인. 물론 복수를 위한 정치는 올바른 길이 아닐 수 있지만, 지금 그 구세력을 청산하지 못하면 언제든 불법과 살인(?)을 일삼는 세력이 복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을 쥐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는 반대로 조용히 가슴 속 깊은 곳에 칼을 갈고 있는 거 같습니다. 조응천 김병기의 영입이 이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봅니다.

또한 우리의 고질병이었던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전국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민주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정당의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비록 호남에서 조금 삐긋하긴 했지만 영남에서 세를 확장시켰습니다. 그렇다고 호남과 원수가 된 것도 아닙니다.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조금씩 다시 회복되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특정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며, 진정한 의미의 전국정당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아울러 그는 박근혜 퇴진 너머의 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박근혜는 범죄자로 어서 끌어내려야 하지만 그는 동시에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제 능력을 내지 못하게 했던 범죄와 부패의 역사를 몸소 체현한 상징입니다. 박근혜라는 개인을 넘어 그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기형적 구조를 혁파하고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과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