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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24 21:03:38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설리> - America is Already Great
※ 이 글은 영화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이하 "<설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설리>는 국뽕 영화인가?

2009년 1월 15일.
뉴욕에서 출발해 샬럿으로 향하던 US 에어웨이즈 1549편 에어버스 A320, N106US기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양쪽 엔진을 모두 잃었다.

  국뽕 영화를 아는가? 이들은 영웅주의애국심에 기대어 흥행을 거둔다. 아무리 완성도가 형편없어도 관객 수 500만을 거뜬히 넘기더라. 조금이라도 영화로서 미덕을 갖추면 천만도 넘긴다. 좌우를 따지지 않고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명량>, <국제시장>, <암살>, <광해>, <변호인>, <국가대표>, <해적>, <디 워> 등 역대 흥행작의 절반가량이 국뽕을 품고 있다. 오오. 국뽕이여. 그대는 얼마나 강력한가. 요리로 치면 미원이요. 게임으로 치면 치트키다. 흥행을 노린다면 국뽕은 현명한 선택이다. 내가 투자자라면 국뽕 팍팍 넣으라고 닦달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평론가로서, 나는 국뽕을 싫어한다. 국뽕이 과하면 작품을 망친다. 나름의 매력을 갖춘 작품이 국뽕 때문에 엉성해지기가 부지기수다. <명량>, <국제시장>, <해적> 등이 그랬다. 보잘것없는 실력을 국뽕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디 워>, <연평해전>, <인천상륙작전> 등이 그러하다.

  이 작품들을 국뽕 영화라는 이유로 졸작이라 단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국뽕에 감동하는 사람도 있다. <디 워>의 애국가에 눈물 흘리는 사람. <인천상륙작전>을 보며 호국영령에 감사하는 사람. <명량>의 노잡이에 감정 이입하는 사람. 심지어 평론가 중에서도 <해적>의 국뽕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는 자가 있었다. (평론가 황진미는 "백성과 국가의 길항적 관계까지 품은 유쾌한 액션 코미디"라는 한 줄 평으로 <해적>에 별점 7/10을 주었다.) 이들을 국뽕에 취한 우매한 대중으로 폄훼할 수 있는가? 그 어떤 평론가에게도 그러한 권위는 없다. 평론가라면 국뽕에 감동하는 대중의 시선도 해석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그래서 국뽕 비판은 조심스럽다. 맥락 없이 튀어나오는 국뽕을 비판하거나, (<명량>, <해적> 등) 국뽕이 담고 있는 사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식이다. (<인천상륙작전>의 반공) 그저 국뽕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국뽕이라도 잘만 쓴다면 칭찬해야 마땅하다.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의 일갈이 대표적이다. 이 장면에는 노무현이라는 영웅이 있다. 영웅은 민주주의라는 국가 이념을 수호한다. 이는 국민이 곧 국가라는 영화의 주제로 연결된다. 잘 짜여진 국뽕이다. 여기에 송강호의 열연이 더해지며 국민으로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장면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설리>는 어떠한가? <설리>에는 영웅이 있다. 기장 체슬리 버넷 셀런버거 3세(이하 "설리")는 영웅 칭호에 어울리는 판단력과 책임감을 보여줬다. <설리>는 미국의 위대함도 설파한다. 미증유의 재난에 완벽하게 대처하는 미국의 견고함을 뽐낸다. 트럼프가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이라고 외쳤다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America is Already Great. (미국은 이미 위대하다.)"라고 외치고 있다. 영웅이 있고, 애국심을 외친다. 이거 완전 국뽕 영화가 아닌가. 그러나 설리는 노골적이지 않다. 침착하고 건조한 시선으로 사건을 응시한다. 거장은 노련하게도 담담한 기조 속에 애국 만세의 외침을 기워 넣었다. 이토록 세련된 국뽕이라니!




2. 설리의 시선 - 영화는 어떻게 설리를 영웅으로 만드는가

동력을 잃은 비행기가 천천히 추락하기 시작한다.
이륙한 공항이나 주변 공항에 착륙하기에는 고도가 너무 낮았다.
설리 기장은 가장 가까운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하기로 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사고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양쪽 엔진 불능. 추락하는 기체. 긴박한 조종석. 그러나 느닷없이 쏟아진 재앙에도 보는 이의 염통은 오그라들지 않는다. 왜냐고?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으니깐. 자 이제 설리가 멋진 비행술로 허드슨 강 위에 기체를 사뿐히 올려놓으리라. 어? 어? 그러나 예상은 빗나가고. 비행기는 맨해튼 빌딩 숲에 추락한다. 이어지는 검은 실루엣의 거친 숨소리. 그렇다. 비행기 추락 장면은 설리의 꿈이었다.


▲악몽을 꾼 설리

  이 장면은 두 가지 측면에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노련함이 엿보인다.

  하나는 예상을 뒤집었다는 점이다. <설리>는 실화다. 플롯을 어떻게 지지고 볶아도, 관객은 결말을 예측한다. 영화가 예측 가능하면 관객은 안심한다. 관객이 안심하면 영화는 지루해진다. 물론 훈훈한 미담을 바라보며 싸구려 감상에 젖고 싶은 관객도 있으리라. 장담컨대 이들의 기대를 충족했다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수준의 작품이 나온다. (연평... 인천...) <설리>는 시작부터 관객의 예상을 배신한다. 거장은 실화를 다루면서도 관객에게 예측을 윤허하지 않았다. 집중을 강제한다. 그러나 꿈으로 집중력을 환기시키는 수법은 딱히 기발하지 않다.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흔하게 쓰는 수법이다. 시작의 배신이 단지 관객을 집중시키는 목적이었다면 거장이라는 칭호가 아깝다.

  그러나 이 장면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다.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나중에 피어날 생각의 씨앗이 숨어있다. 비행기 추락은 설리의 악몽이다. 악몽은 PTSD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후에도 설리는 비행기가 추락하는 환각을 본다. 환각도 PTSD 증상 중 하나다. 미디어에서 미담으로 다뤄진 사건이라도, 당사자에게는 끔찍한 경험일 수 있다. 한번 생각해보라. 155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성공한 적 없는 도박수를 선택한 기장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까? 영화는 설리가 느꼈을 충격과 공포를 PTSD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울거나, 술을 마시는 노골적인 묘사에 비하면 상당히 세련된 연출이다. 설리의 책임감 있는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전작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통해 PTSD를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설리>에 적절히 활용했다.


▲설리의 환각

  왜 영화는 설리의 고통을 보여줄까? 고통 혹은 고난이 영웅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사람들에게 영웅이란 현실적인 제약이나 죽음처럼 인간의 의지를 짓누르는 한계에 도전하는 존재였다. 파멸의 운명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영웅에게 신성하고 거룩한 영광을 부여한다. 영웅은 고난에 처했을 때 가장 거룩하다. 고난이 영웅적 자질을 입증하기 때문이다.1) 헤라클래스의 12 과업이나,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대표적이다. 설리는 인터뷰에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나 영화는 곧바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환각을 보여주며 설리의 겸손을 부정한다. 설리의 착륙은 평범한 일이 아니었다. PTSD를 부르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 고통이 설리에게 신성하고 거룩한 영웅성을 부여한다.

  시작의 배신은 단순한 분위기 환기용 오프닝이 아니었다. 악몽을 꾼 설리의 시선에는 공포로 인한 고통이 서려 있다. 이 시선을 통해 영화는 우리의 머릿속에 생각의 씨앗을 심었다. 영웅이라는 꽃으로 피어날 씨앗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영화의 시작을 통해 "설리=영웅"이라는 공식을 관객에게 인셉션*했다. 거장이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다.

  *인셉션 : 꿈속에서 특정한 개념이나 생각을 주입하는 고도의 사고 조작. 동명의 영화 <인셉션>에 등장하는 공상 개념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라과디아, 테터보로 공항에 모두 무사 착륙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설리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옳았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고난은 멈추지 않는다. 영화는 설리의 판단이 과연 옳았는지 묻는다. 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음에도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하며 위험을 자초한 게 아닐까?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었나? 설리는 영웅이 되고 싶었나? 그는 진짜 영웅인가 아니면 사기꾼인가?

  이번에도 영화는 미디어의 허상을 지적한다.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설리의 모습은 영웅 그 자체다. 사람들은 설리만 바라본다. "설리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다." 미디어는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며 설리를 초인적인 영웅으로 만든다. 그러나 영웅은 대중의 관심이 버겁다. 집 주변에 바글거리는 기자들. 저질 농담이나 지껄이는 레터맨 쇼. 한 잔 술의 여유조차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의 관심. 과연 설리는 영웅이 되어 행복할까? 아니면 차라리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일까? 미디어는 편린을 보여줄 뿐이다. 40년 경력을 208초 사이의 일로 평가한다. 그런 미디어에 비친 설리를 보며 "영웅이 되고 싶은 사기꾼"이라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 영화는 단호하게 말한다. 설리는 사기꾼이 아니라고. 설리는 한 잔 술조차 공짜로 얻어먹지 않았다.

  영화는 세 번에 걸쳐 사건 당시를 재현한다. 세 번의 재현을 통해 설리는 사기꾼 혐의를 벗고 진짜 영웅으로 거듭난다. 첫 재현에서 관제사는 비행기가 비상 착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승객의 죽음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린다. 설리의 도전이 실패를 장담할 정도로 위험천만했음을 암시한다. 첫 번째 조건. 영웅의 고난이다. 두 번째 재현에서는 설리가 끝까지 책임을 완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설리는 기장답게 마지막 순서로 비행기에서 내린다. 155명 탑승자 전원의 안전을 확인할 때까지 어떠한 영광도 휴식도 거부한다. 심지어 유니폼도 쉽사리 벗지 못한다. 이것이 책임감이다. 영화는 비행기를 둘러보는 설리의 불안한 시선을 비추며 그를 억누르는 책임감의 무게를 전달한다. 두 번째 조건. 영웅의 자질이다.


▲마지막까지 비행기를 살피는 설리

  그리고 마지막 재현. 지금까지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설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설리는 음성기록을 듣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도록 조치를 부탁한다. 공청회 당일. 설리는 시뮬레이션의 비인간성을 지적하고 35초의 시간 지연을 얻어내어 자신에게 유리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끌어냈다. 그리고 드러난 음성기록. 재현된 기장과 부기장의 모습은 침착하고 정확했다. 설리를 몰아붙이던 조사위원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끝내는 설리를 영웅으로 인정한다. 설리는 기지를 발휘하여 자신을 스스로 구원했다. 영웅의 완성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이는 모습이 과연 진실일까? 설리에 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드러난 사실 증거만으로도 설리는 존경할만하다. 그가 재난 앞에서 보여준 판단력, 침착함, 책임감은 충분히 영웅적이다. 그렇다면 설리 이외의 요소는 어떨까? 영화에서 반동 인물로 등장하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조사위원들의 태도는 과장되어 있다. 실제 공청회는 사고 후 1년 반이 지나 열렸다. 사고의 내막이 모두 밝혀진 뒤에 벌어져 조사는 간단히 진행되었다. 파일럿 시뮬레이션 결과도 영화와 다르다. 라과디아로 귀항하는 시뮬레이션은 4회 모두 성공하였으며, 35초의 딜레이를 적용한 1회 시뮬레이션만 실패했다. 그런데 이 35초의 딜레이를 제안한 것이 설리가 아니라 조사위원 측이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보수적 성향을 고려하면 악의적 왜곡이라 의심할 만하다. 설리 기장도 "이런 식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들에게 너무 불공평하다."며 조사위원들을 가공인물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였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영화 속 조사위원들은 전부 가공인물로 구성되었다.2)

  설리는 이미 사실 증거만으로도 영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굳이 극적 가공을 통해 신화적 영웅으로 격상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극적 왜곡을 통해 긴장감과 예술성을 갖춘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과연 <설리>의 영웅 만들기는 무엇일까? 극적 재미를 위한 노장의 배려일까? 고전적 영웅을 재현한 거장의 예술혼일까? 아니면 보수 지지자의 악의적 왜곡일까?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논할 도리가 없다

US 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고는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기장 체슬리 버넷 설렌버거 3세는 국민 영웅이 되었다.
언론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미국에서 공동체주의를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영화 속 미국은 위대하다. 전대미문의 재난 앞에서도 정해진 규정은 착착 돌아간다. 기장은 승객들을 구조하고 최후에 내린다. 민간 수송선은 기민한 반응으로 신고와 구조의무를 다한다. 관제탑은 사고 이후 담당자의 신병을 구속하고 성실 근무 여부를 철저히 감독한다. 구조 당국은 신속한 구조는 물론이고, 요구조자의 현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것이 시스템이다. 이것이 국가다. 위대한 미국이다.

  그러나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민첩한 구조작업도, 철두철미한 규정 준수도 아니었다. 기적에 가까운 성공을 앞에 두고도 일말의 잘못을 파헤치는 조사위원들의 모습에서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째서 그들은 영웅을 영웅으로 두지 않는가? 오랜만에 뉴욕에서 기분 좋은 비행기 소식이 들려왔는데, 그 환호에 기꺼이 똥물을 뿌려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좋은 게 좋은 것 아닌가? 나는 영화가 조사위원을 악의적으로 그렸다 생각지 않는다. 각각의 조사위원에게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일이겠지만, 조사위원회 전체 혹은 미국이라는 국가 전체를 생각한다면 그들의 행동에는 위대한 미국의 정점이 담겨있다. 조사위원회는 영웅 띄워주기에 휘둘리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추구해야 할 것은 진실. 그들의 지조는 미국이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정의로운지 보여준다. 심지어 진실을 추구하다 오명까지 뒤집어쓰건만, 그 오명마저 달게 받아들인다. 진실 앞에서는 자신의 명예도 돌보지 않는다.


▲설리에게 존경을 표하는 조사위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려낸 위대한 미국. 그 앞에서 이성은 마비되고 감정만이 격하게 끓어오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토로뿐이다. 그들의 위대함을 바라보며 느끼는 부러움, 패배감, 좌절감 그리고 슬픔, 분노, 죄책감. 어째서 우리의 선장은 가장 먼저 배를 버렸는가? 어째서 우리의 보고체계는 그리도 엉망인가? 어째서 구조 당국은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나? 어째서 구조 실패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는가? 어째서. 어째서 이 국가는 진실을 감추려 애쓰는가? 이게 나라냐?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나는 망국의 국민인 셈이다. 나라 잃은 국민에게 나라의 위대함을 논할 도리는 없다. 나는 위대한 미국을 논할 도리가 없다.





참조

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30571&cid=41799&categoryId=41800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

2) https://namu.wiki/w/%EC%84%A4%EB%A6%AC:%20%ED%97%88%EB%93%9C%EC%8A%A8%EA%B0%95%EC%9D%98%20%EA%B8%B0%EC%A0%81?from=%EC%84%A4%EB%A6%AC%20%ED%97%88%EB%93%9C%EC%8A%A8%EA%B0%95%EC%9D%98%20%EA%B8%B0%EC%A0%81 (나무위키 -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 이번 주 짤평은 쉽니다. 상영 시간이 제 스케줄과 어긋나네요 ㅠ.ㅠ <신비한 동물사전>이 흥행하면서 개봉작들이 밀려나는 형국이네요;;;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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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 fiction
16/11/24 21:05
수정 아이콘
설리가 손목을 그었다던데.. 많은 루머가 돌고 있네요..
마스터충달
16/11/24 21:08
수정 아이콘
엥?? 왜요???
마스터충달
16/11/24 21:08
수정 아이콘
그 설리가 아니잖아요 -_-^
JISOOBOY
16/11/24 21:09
수정 아이콘
그...이 리뷰에 어울리는 댓글은 아닌 거 같습니다만......ㅜㅜ
토니토니쵸파
16/11/24 21:15
수정 아이콘
글설리가...ㅜ
아이유
16/11/25 00:01
수정 아이콘
뒤 영어는 대충 보고 그 설린가 하고 들어왔다가 아..영화구나. 크크.. 했는데 첫플 보고 깜놀했네요.
덕베군
16/11/25 02:31
수정 아이콘
설리가 셋이 되버렸다능
aDayInTheLife
16/11/24 21:14
수정 아이콘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볼때 느꼈던 건데 묘하게 이스트우드 옹은 확실한 결론이 있는(혹은 확실히 결론을 스스로 낸) 이야기를 의뭉스럽게 그려내는 거 같아요. 나쁘게 말하면 과정이나 시점을 묘하게 뭉그러뜨리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크크
리뷰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6/11/24 21:18
수정 아이콘
대신 자신의 관점을 철저하게 옹호하지요. 극적 재미도 놓치지 않고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그런 왜곡/편집이 특히 심했던 것 같아요.
aDayInTheLife
16/11/2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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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서 요새 무슨 이벤트로 올해 개봉 영화 중 몇편을 다시 틀더라고요. 방금 보고 와서 뒤늦게 간단히 댓글을 달자면..
설리가 본인의 선택에 대해 고뇌하는데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이런 설정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설리는 본인의 선택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영화의 논조는 기장이 옳았음을 묘하게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굳이 결말까지 가지 않더라도요.
그리고 영화가 결국은 성실함과 책임감 같은 소시민적 영웅을 다루는 느낌이 좀 들더라고요. 관제사, 기장과 부기장, 출근 페리의 선원들과 해양 경비대들 그리고 쓰신 대로 어쩌면 항공사고 조사국 인원들 까지 전부 각자 할일을 한다는 말이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눈꼴 시려울 수도 있는 칭찬 일색에 묘하게 국뽕을 빤 영화지만 부럽고 씁쓸하더라고요. 첫째는 그 찬양을 묘하게 중립적으로 흩뜨려놓는 교묘한 (혹은 영리한) 연출에 있고 둘째는 그 성실함과 책임감에 대해서 우리는 그렇지 못했던 사건을 최근에 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어찌되었건 미국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꼴시러움(?)을 줄이고 묘하게 부러움을 불러 일으키는건+그리고 극적 재미를 잡는건 확실히 거장이라고 불릴만한 솜씨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크크
뻐꾸기둘
16/11/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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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봤는데, 해당 사건에 대한 묘사 자체는 역시 항공사고수사대 다큐가 더 낫더군요. 물론 다큐가 아니라 영화니까 극적인 재미를 위해 각색도 필요하긴 하겠지만(가령 아르고 라든가...) 극우적 행태를 보이는 이스트우드의 근래 행보나 전작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느꼈던 불편함 때문인지 영화 보다보면 너무 작위적이고 도식적인 영웅만들기 구도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마스터충달
16/11/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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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도 충분히 영웅인데, 아예 고전 신화적인 영웅으로 만들더군요. 물론 이를 아주 자연스럽고 담담히 그려내는 게 역시 거장답긴 합니다.
파랑파랑
16/11/24 21:15
수정 아이콘
글설리 응?
남친이피지알러
16/11/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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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저도 영화가 끝나니 미국이 무척 부럽더군요ㅠㅠ 우리나라는 언제쯤 저런 시스템이 갖춰질지..
마스터충달
16/11/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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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스 위기때 이미 멀쩡히 돌아가는 재난 대비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ㅜㅜ
16/11/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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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재난 컨트롤 타워 아니다.(실제로 한말)
16/11/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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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리 이야기인줄..
starmaze
16/11/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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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국뽕영화이지만 공교롭게도 우리나라가 정반대 상황이라 오히려 감정이입이 되는.. 영화 내내 뽕이 불편하다기보다는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부러워서 속이 쓰린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6/11/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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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감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16/11/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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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에게는 세월호 참사라는 트라우마가 존재하기에 아마 이 영화를 보고 약간의 치유는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 '이게 국가고, 이게 시스템이지!'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참 좋은 영화였어요... 영화적 재미를 위해 교통안전위원회가 약간의 악역이 된 부분은 눈치채긴 했지만 그래도 참 좋은 영화였습니다.
마스터충달
16/11/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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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힐링은 커녕 되레 부들부들하기만 하더라고요;; 하... 도대체 어째서 이 나라는....
16/11/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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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에서 허무하게 지고나서 그냥 자면 기분이 안풀려서 분풀이로 컴퓨터 커스텀 플레이 1:1로 학살하는 기분 정도랄까.... 물론 저도 이것을 힐링이라고 정의해야하는지 애매합니다만 약간의 해소는 되더라구요. 순실공화국인걸 알고나서 베테랑 보면서 비슷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하
이쥴레이
16/11/24 21:49
수정 아이콘
올해 처음으로 극장에서 쿠키영상을 보고.. 쿠키 영상이 있다는게 예상외였지만요. 스탭롤까지 다 올라가고 나서 극장을 나온 영화였습니다.

끝까지 있던 저를 보고 극장안내원이 무전기 들고 기다려주더군요.

세월호때문인거 같더군요....
마스터충달
16/11/24 21:54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보고 부들부들해야 하는 나라 ㅠ,ㅠ
세오유즈키
16/11/24 21:50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에 쿠키영상으로 실제 기장이랑 승객들이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후 몇 분 동안은 미국에 대한 패배감때문에 착잡했습니다.2번째 재연장면에서 기장의 태도는 그런 느낌을 가장 세게 받은 순간이었고요.기장의 떨림이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조사위원의 모습을 보면서 영화라 너무 날이 섰다고 생각했는데 충달님 의견을 들으니 또 새롭게 느껴지네요.감독이 보수적 성향을 지녔다고 하는데 그런거빼고 그냥 영화 자체로 훌륭한 영화였습니다.배우들의 열연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고요.극장에서 보길 잘했어요.
p.s. 주로 짤평으로 접해서 잊고 있었는데 글 정말 잘 쓰십니다.제 글은 언제쯤 이렇게 깔끔해질지...
마스터충달
16/11/24 21:51
수정 아이콘
전 다운 받아봤습니다. 10,900원이나 하더라고요 ㅠ,ㅠ 비쌈 ㅠ,ㅠ 쿠키 영상은 봤습니다. 설리는 영웅의 여유랄까 그런 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ps. 칭찬 고마워요 흐흐
녹차김밥
16/11/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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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고 항상 완벽하겠습니까! 좋은 면을 보여줄땐 한없이 좋아 보이지만, 가끔은 무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는 희대의 돌아이짓도 하는 놈들이니 그런걸로 패배감을 극복하고 위안을 삼읍시.. 어?? 현직 대통령의 상태가..
마스터충달
16/11/24 22:13
수정 아이콘
KOR : 으헤헤 트럼프
USA : 풉
16/11/24 22:27
수정 아이콘
무려 트럼프라도 미국이 가진 시스템으로 잘 굴러가게 만들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tjsrnjsdlf
16/11/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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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요즘 절망중이던데 대통령 교체로 딜해봅시다. 트럼프가 나아보여요.
candymove
16/11/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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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자게에 올라왔던 글에 나름 길게 달았던 댓글이 생각나서 옮겨봐요. 조사위원회와 관련해서 그런 팩트가 있었단 건 처음 알았네요...

오늘 보고 왔습니다.. 실화를 다루는 최근 미국 영화들의 기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요. 호들갑떨지 않으려는, 영웅 감성 팔이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지가 느껴졌지만 그 이상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 영화가 자랑하는 건조함은 약간만 높은 경지에서 보면, 기본이니까요. 워낙 재미없는 영화가 많다보니까 이 영화 정도면 그래도 볼만은 하다고 볼 수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행위"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지금의 시점에서도 저는 아직 영화에 대해 이 영화 이상의 것을 원하나 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짧은 러닝타임인 것 같아요. 아무리 재미없어도 극장을 박차고 나오지는 않는 저에게 재미없는 영화가 길기까지 하면 그것보다 곤욕은 없거든요.

그래도 침착함만은 유지하던 감독의 의지가 좌절된 건 마지막 공청회 장면을 위시한 조사관들과 설리의 대립구도라고 생각해요. 건조한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 일방을 지나치게 이상한 무리로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극 자체가 힘을 잃었다고 봐요. 애초에 부당한 조사관들의 무리한 플레이와 그를 깨부수는 설리의 노력 구도로 솔직하게 가던가, 그렇게 할 거 아니면 초심대로 설리를 띄우기 위한 무리한 악역 만들기를 하지 않았어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 영화가 실화 바탕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적이 부당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화 바탕이라고 해도 그 실화를 어떤 방식으로 파악한다는 감독의 일관된 비전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좀 이도저도 아닌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할리우드 우리나라를 막론하고 이런 식의 작품들이 양산되는 이유는 결국 예술에 대한 오해, 대중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요. 정치인의 정치공학적인 행태에 짜증이 나듯이 소위 예술가라는 사람들이 짱구 굴리는 느낌을 받게 되면 뭔가 그 결과물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음.. 이 소재는 뭔가 다뤄보고 싶군.. 좋은 소재야.. 돈 냄새가 나는군..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대놓고 국뽕 마시면 사람들이 댓글에 주모 드립 치겠지? 좀 쿨하게 가야겠군.. 아냐아냐 이거 너무 쿨하게 가면 또 좀 그런데.. 부당한 억압과 극복 서사 한 스푼 정도는 넣어도 되지 않을까..투하! " 이런 식의 짱구 굴리는 영화, 대중을 우습게 보고 대중을 "맞춰주는" 대상으로 여기는 영화가 너무나 많습니다. 정말 이 사건에서 어떤 감동을 받아서 그걸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면 소위 국뽕 영화를 만들어도 "잘" 만들면 되는 겁니다. 결국엔 execution의 문제라고 봐요. 그리고 그러한 execution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것은 저런 알량한 계산이 아니라 무언가를 느끼고 그 느낌을 어떤 식으로, 때로는 세밀하게 때로는 거칠게 전달하느냐 하는 "정도"의 "예술" 아닐까요.
마스터충달
16/11/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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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솔직히 정확히 뭘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는 말씀인가요?
16/11/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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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영웅은 설리고 감독이 말하는 영웅은 조사위원들로 표현하는 미국 시스템 이구나 싶더군요.
감독의 시선이 아니꼽지만 어쩌겠어요, 실화 인걸요.

선장도, 국가 시스템도 없는 생생함을 목격한 목격자로서 부럽고 부끄럽고 부들거리고 그랬어요.
마스터충달
16/11/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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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재현이 나온 이후로 이 영화를 침착하게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확실히 조사위원회를 부정적으로 본 게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걔들이 바로 인정하고 나오는 거 보니 겁나 멋져 보이던데...
tjsrnjsdlf
16/11/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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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같은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 만들면... 아마 1000만명이 뒷목잡고 쓰러지는 영화 나오겠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시스템은 붕괴되어있고 마지막 씬에서 주사맞는 대통령까지 나오면! 캬! 소주한잔 없이는 집에 들어갈수가 없겠네요.
마스터충달
16/11/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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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미담이 아니라 하드보일드 정치물 크크킄
16/11/2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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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설리 주변에서 칭찬 많이하던 작품이었는데 신비한 동물사전 같은걸 볼 여유를 저때 쓸걸...
개인적으로 동물사전은 함정 같아요. 눈은 꽤 즐거웠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를 두번이나 본 친구가 옆에서 쓰러져 자더군요
마스터충달
16/11/2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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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여심에 특화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블링블링 러블링 한 감성이라고 생각해요/
아리골드
16/11/25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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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를 잘 모르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감독은 인간의 슬픈 감정을 정말 잘 끄집어내는것 같아요. 내면이든, 외면이든 말이죠. 승객들 씬은 제가 감정이입이 된것마냥 벅차오르고 슬프고 그렇더라고요.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vanilalmond
16/11/2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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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미국 시스템이나 조사위원회에 대한 선입견이라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의외로 이스트우드의 정치관을 예기하는 분들이 많네요. 애초에 너무나 결과가 명확한 사건이라 극적 긴장감을 위해 조사위원들을 악역으로 만든거 아닌가요? 아르고에서 영국과 뉴질랜드 대사관이 협조를 거부한 것으로 묘사한 것처럼 감독 개인의 사견이 반영 된 것 같진 않습니다. 조사위원회 보다도 셜리 기장에게 사고의 책임을 물어 연봉 삭감해버린 항공사를 악역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마스터충달
16/11/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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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삭감은 루머라고 하네요. 그런데 항공사가 조사 당시 트롤짓을 한 것은 맞다고...
한국화약주식회사
16/11/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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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삭감은 없었습니다. 다만 저 조사위원회에서 2004년에 항공업계 위기로 연금이 없어지고 그 이후로 연봉이 줄어들었다 였는데 언론에서 사건때문에 연봉이 준거처럼 해놨죠.
킹이바
16/11/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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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기 할 일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기적.. 뭐 이런 한줄평을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좋은 만큼 우리에겐 아픈 영화기도 하죠. 결국 클린트 이스트옹은 여기서 미국은 나쁜 시스템은 없고 시스템보단 그걸 이용하는 사람의 문제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말은 충분히 위기에 처하더라도 자생할 수 있다는 뜻이니 현재의 미국에 비추더라도 할 수 있는 믿음과 말이겠죠.
마스터충달
16/1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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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트럼프 같은 사람을 지지했네요;;;
킹이바
16/11/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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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또 몰랐네요.... 영감님ㅠ 뭐 생각해보면 당연히 뽑았을 것 같기도 하고..
인식의노력
16/11/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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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돌리는 건 국민 개개인의 책임감이 아니라
명확한 책임소재 파악, 그리고 그 책임을 묻는데 있습니다.

주인공한테 감정이입하고 있는 우리에게 위원회는 악역이겠지만, 설령 모두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매뉴얼대로 기장이 판단하게 하는 사회가
한 뛰어난 개인의 자의적 판단을 용납하는 사회보다 훨씬 좋은 사회거든요.
만일 이론적으로 회항이 가능한 상황에서 기장이 독단적으로 비행기를 돌려 내 가족이 죽었다면 납득하시겠습니까?

세월호를 겪고도 정권 탓만 하고, 이런 영화를 봐도 어떤 본질적인 차이로 인해 미국과 한국의 위기대처가 다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원망스럽습니다. 미국은 반대로 얘기하면 항상 긴장상태가 유지되는 거에요. 나는 다른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커피잔을 디자인 했을 뿐인데, 누군가가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화상을 입었다면, 어느날 갑자기 컵에 경고문이 써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가 책임을 지는 그런 사회라는거죠.

책임감, 또는 소신 등으로 사회를 돌리기엔 (원시적 사회죠) 사람은 입장에 따라서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탓을 크게 보기 때문에 그 불일치가 너무 커, 행위자는 어떻게든 자신의 책임을 축소시키려 하고 피해자는 어떻게든 상대방한테 책임을 물으려 하겠죠.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일을 돈으로 치환해서, 내가 저 사람이 싫더라도, 내가 승진하고 싶더라도 내 발언이, 내 행동이 더 큰 책임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태세전환을 시키게 하는 사회 별 게 아니라 잘못한 사람을 찾아서 조지는게 시작이라는 점을 많이 느끼게 해준 영화네요.

시스템 탓 그만하고, 원칙적인 생각 좀 해봅시다. 남이 매뉴얼대로 따라서 내가 죽는 게, 남이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나를 살리는 것보다 더 낫다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만 다음 단계의 사회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마스터충달
16/11/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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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위원회는 악역이 아니라 그레이트 아메리카의 정점이라 해야겠죠.
마스터충달
16/11/25 12:07
수정 아이콘
메뉴얼을 따라서 죽는게, 자의적 판단을 따라서 사는 것보다 낫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을 탓하는 건데요?? 자의적 판단을 따르는 게 나으면 뭐하러 시스템을 탓하나요, 사람을 탓해야지.
larrabee
16/11/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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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생각나더라구요 정말 눈물이..
마스터충달
16/11/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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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화가 나더라고요...
살려야한다
16/11/25 13:34
수정 아이콘
기장이 "탈출하세요" 한 마디 하는 순간 혼자 눈물 펑펑 흘렸네요. 우리는 겨우 그 한마디를 못 해서.. ㅠㅠ
마스터충달
16/1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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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해서 벙쪘습니다. 저게 저렇게 당연한 거였다니... ㅜㅜ
빵pro점쟁이
16/11/2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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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감동 실화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해
탑승객 서너명 배경스토리 담아 비중 줘서 나중에 활약시키고
사고 장면은 스케일 크고 실감나고 긴박하게 뽑아
기장이 여러 난관을 뚫고 환상적인 컨트롤로 강에 착수시키는 영화 예상하고 들어갔다가 뭥미???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는 경찰이었나 친구였나 한테
탑승객 [전원] 무사하다는 소식 전해듣는 장면이랑
음성기록 듣고 밖에 나와서 부기장한테
자네가 존경?자랑?스럽다고 했던가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기장님이 직접 꼬리까지 남은 사람 확인하고 나서야 탈출하는 장면은 뭐..

이 영화가 2년 반보다 이전에 상영되어 1000만을 찍었다면
우리나라 현재 모습이 조금은 달랐을텐데.. 헛생각 해봅니다


흥행은 못한 걸로 아는데 2016 cgv 관객평가 1위 했고
(골든에그 평가 좋아요/별로예요 찍는 건데
순위가 전체적으로 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5위 스타트렉.주토피아.동주.스포트라이트.설리는
지금 6000원에 재상영하고 있어요
2편 이상은 편당 5000원에 볼 수 있네요;;
마스터충달
16/11/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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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관객 평가는 네이버 평점보다 신뢰가 안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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