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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9 20:10
오히려 구글 번역기를 보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느껴졌던 입장에서는 약간 다르게 보입니다. 글귀는 디지털 정보로는 작은 규모의 정보에 속하고 (알파고가 했던 바둑은 더더욱 그렇고요) 실제로 기계가 창의적, 공감적인 일을 하려면 훨씬 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되는데 아직 컴퓨팅 파워가 많이 부족하고, 사실 현시점에서 컴퓨팅 파워의 발전 속도가 이전에 비해 더뎌진 면이 있습니다. 아직은 좀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16/11/19 20:11
아직 인공지능이 '창의력'을 발휘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강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면, 인류는 답이 없어지는거죠.
16/11/19 20:18
패턴 인식이랑 기계학습 쪽에 걸쳐있는 대학원생인데 이런 글 볼때마다 슬퍼집니다 ㅠㅠ
저희 연구실의 연구 수준은 걸음마 단계인데 기업들은 저 앞에 가있고, 사람들의 기대는 그 보다도 훨씬 훨씬 앞서 있는 것 같아요 ㅠㅠ
16/11/19 21:57
오히려 잘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IT 분야는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현재 영상처리/기계학습이 핫하다고 하더라도, 졸업/현역으로 업계에 계실 때에는 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16/11/19 20:23
딥러닝의 근간이 되는 아이디어들은 10~20여년 전에 나온 것들이고,
사물인터넷 역시 2000년대 초반에 이미 다 나온 기술들을 이름만 바꾸어서 되살려낸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에 힘입어 한 번 실패했던 기술들이 혁명을 일으킬 만큼 크게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좀 듭니다. 또한 딥러닝의 경우 코어가 되는 기술은 몇몇 대기업들에 의해 소유되고 있으며 특허나 논문 등으로 공개되고 있지 않습니다. 기술이란 것이 선구자들의 피와 땀으로 성숙하는 것이긴 하지만, 현재는 다수의 신경망/인공지능 전문가들 조차 핵심기술을 모를 만큼 극소수의 사람들이 기술을 성숙 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구/개발되고 있는 기술이 어느정도까지 성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큽니다.
16/11/19 21:29
구글의 경우 서비스 단계까지 이른 기술을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하진 않습니다. 구글 딥러닝의 근간인 텐서 플로 같은 경우는 아예 오픈 소스로 풀었구요... MS 역시 MSR에서 나오는 연구 대부분은 논문으로 바로바로 출판합니다. 다른 회사는 모르겠습니다만, 테크 회사의 경우 대체로 가지고 있는 기술이 경쟁력이 아니라 그걸 해낸 사람과 팀을 가진게 경쟁력이기 때문에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16/11/19 21:54
그렇지 않습니다.. 텐서 플로우를 풀었다고 하지만, 각 레이어의 역할이나 그에 대한 이해에 관한 연구자료를 풀고 있지 않습니다.
풀어준 플랫폼/논문을 활용해서 좋은 시스템을 구현하더라도 기술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지 아니하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어렵고, 선구 업체들이 공개한 자료를 조금 바꾸는 수준 밖에 되질 않습니다.
16/11/20 05:50
그간 제가 보아온 논문들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의문이군요... ;;; 가장 최근의 성과인 GNMT만 하더라도 시스템에 적용하기 전부터 성과를 풀었습니다만...
16/11/20 14:45
그거야 당연하죠... 현 시점에서의 뉴럴넷 설계는 탄탄한 논리에 의해 뒷받침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조를 실험해보고 그 중 제일 나은 결과를 취사 선택하는 과학적인 실험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 동작을 해명하는 것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상태고요. 그나마 구글의 관심사는 이를 해명하는게 아니라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에 본인들도 그게 "왜" 되는건지 모를겁니다. 자기들도 모르는 걸 논문에 쓰라고 할 수는 없죠.
16/11/20 15:29
글쎄요.. 현재 공개된 부분은 말씀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구조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게다가 전세계의 모든 전문가들보다 한 발 빠르게 서비스와 기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비추어 볼때 신경망 구조의 모든 부분을 명백하게 알고 있지는 않겠지만, 꽤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하신대로, 그러한 부분을 이해하고 실제 시스템으로 적용시킨 사람/팀이 구글의 힘이구요. 아.. 참고로 제 생각은 이렇다는 것이지, 사실 구글로 대표되는 기업들이 해당 정보를 숨기고 있는지 정말로 모르고 있는지는 알기 힘들겠죠.
16/11/19 20:26
전 기계가 딱히 인공지능까지 갖추지 않아도 굉장히 위협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정해진 패턴을 주고 그대로만 하게 하는 것도,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인간의 경우 너무 위험해서, 체력의 한계가 있어서, 혹은 기계가 가지지 못하는 감정이나 심리가 작용해서 등등의 이유로 하지 못하는 일들을 기계가 다 해버리니까요. 어찌 되었건 무서운 쪽으로의 진화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16/11/19 21:25
공감합니다.
기계가 꼭 창의적인 일, 공감적인 일을 할 필요는 없죠. 거기다 기계가 완벽할 필요도 없죠. 사람보다 낫기만 하면 돼요. 1%라도 사람보다 효율이 낫기만 하면 기계는 사람을 대신할테니까요.
16/11/19 20:38
학교 수업듣는데 교수님들이 이젠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한 예로 일본에선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소설이나 시를 쓰는 인공지능이 있고 이번엔 우리나라 수능처럼 일본 대학입시시험에 탑은 아니지만 상위 30프로정도의 성적을 받을정도의 문제풀이 실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충격받은 일이 생각나네요.
16/11/19 21:06
기술적 장애를 넘어도 사회적 장애가 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됩니다.
개발된국가들에서 로봇에 밀려서 직장을 잃어버릴 사람들은 유권자이기도 하니까요. 당장 부동산 중개업을 기계로 대체하려면 고처야할 관련법규들이 상당하고, 개정을 반대할 이익집단도 있고 해서 기술적으로 가능해지는거야 수년안에 이루어지겠지만 사뢰적으로 가능해지는건 그보다 훨씬더걸릴겁니다.
16/11/19 21:15
실현되면 어떻게될까요?
노동력을 기계가 대체- 일자리 잃어 빈부격차 극심화, 구매력 하락-하위계급 몰락, 상위계급 수익약화- 상위내에서도 격차심화-이하반복 이렇게 될지 그전에 죽창을 들게될지 3차산업 등장처럼 다른길을 찾게될지 모르겠네요
16/11/19 21:36
로봇이 일하면 그냥 공짜로 로봇이 생산한 가치를 누리면 되는겁니다 예를들어 피자라는 음식에 2만원이라는 가치를 줘야 하는 이유는 밀을 생산하는 사람 치즈를 생산하는 사람 토핑을 생산하는 사람 재료를 배달해주는 사람 피자를 굽는 기계를 생산하는 사람 그 기계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철을 생산하는 사람 피자를 만드는 사람 피자를 담을 박스를 생산하는 사람 피자를 배달해주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생산하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 돈이 존재하는것이죠 한쪽은 생산을 하는데 한쪽은 생산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쪽이 생산한 가치를 받아먹기만 하면 안되니까 돈이라는 중간매체가 존재하게 된겁니다 근데 이걸 로봇이 대체하면 돈이 있을 필요가 없죠 로봇은 누가 만드냐 누가 관리하느냐 하시는데 그것도 로봇이 결국 하게 될겁니다
16/11/20 00:29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몽상이라고 생각되네요.
모든 노동을 로봇이 대체한다고 쳐도, 거기까지 가는 동안 사회구조가 급변하진 않을 것이고, 그 사이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가난을 겪어야 할 텐데요. 말씀하신 내용에선 농부, 목축업자, 운송업자, 엔지니어, 공장 노동자, 요리사, 아르바이트가 전부 실업자가 되는데요.
16/11/19 21:47
다소 안이한 전망을 해보자면, 패턴 기반의 작업은 10년 이내로 모조리 기계에 의해 대체 가능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범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제가 보기엔 일자리의 9할 가량이 이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다만 이러한 자동화를 수행/관리하려면 일정 수준의 연역/추론이 필요한 작업(흔히 말하는 프로그래밍이 여기에 속합니다)들 소수가 생겨날 것인데 이 역시도 20년을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를 넘어선 고등한 수준의 기술/사고가 필요한 작업이 대체될 수 있을지, 된다면 언제 될지까지는 전망이 어렵네요. 확실한 건 이 시점이 넘어가면 인류는 필요로 인한 노동을 하지는 않을거라는 점입니다.
16/11/19 22:01
그 어느때보다 정치의 중요성이 중요해지는 세상이 오는 것이죠...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을 가진 분들이 좀 답답해보이는게.. 로봇이 문제인게 아닙니다. 인간 vs 로봇이 아니라 자본 vs 노동의 싸움인겁니다. 그나마 팽팽하던 균형이 급격하게 자본쪽으로 쏠리게 되는거죠. 로봇으로 인해 생산비용은 급격히 감소할겁니다. 문제는 그 이득을 절대로 모두가 누리지 않을거라는거죠. 이건 옛날 대공황 시절하고 비슷한 구도입니다. 생산은 급격히 늘어나지만 노동자들은 급격히 가난해지죠. 저는 높은 확률로 엄청난 빈곤과 함께 공황 비스무리한게 다시 찾아오고 죽창 시즌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유토피아가 온다면 죽창의 힘으로 오는거지 로봇의 힘으로 오는건 아닐겁니다. 구지 인공지능이니 로봇이니 없어도 유토피아는 지금 기술로도 가능합니다. 지금 인류의 총생산은 인류 전체를 행복하게 만들고도 남을만큼 넉넉합니다. 하지만 안되죠.
16/11/19 22:16
일자리를 잃을 것을 걱정할게 아닙니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저 인공지능을 개발하는것을 지원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지원의 댓가를 어떤 식으로 돌려받고 싶어할지를 생각해보면 아주 명확해지죠.
16/11/19 23:08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시장을 장악할 10년쯤 후의 미래를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죠. 지금 사람들이 10년 정도 자가용을 탄다고 했을 때, 실제 주행시간은 전체 소유기간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처박아 둘 필요없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주문만 하면 자율주행차가 달려온다면 사회 전체에 필요한 자동차의 수는 지금의 10분의 1 또는 100분의 1로 줄어들 겁니다. 전세계에서 연간 8~9천만대의 승용차가 팔리던 것이 수백만대만 팔린다면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중 몇 개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들이 다른 산업 영역에서도 수없이 일어날 겁니다.
16/11/19 23:28
저는 이런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면 인간이 삶을 누릴수 있는 시대가 올거라고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과는 다르게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리는 계급, 기계에 일자리를 뺏겼는데 정작 혜택은 제대로 누리지 못한채 누리는 자들을 SNS나 TV등으로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계급, 그 문명을 도입할 인프라조차 구축안된 곳에서 지금처럼 살아가는 계급 으로 나뉘어서 지옥도가 펼쳐질거 같아요. 정말 예상대로 조만간 저 시대가 온다면 우리세대는 저기에 껴서 지옥을 헤쳐나가야할 세대가 될테고 진짜 유토피아가 온다면 혜택을 누릴 세대는 인구수는 충분히 줄고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진 뒤에 출생하는 세대일 것 같아요.
16/11/20 14:03
드디어 죽창을 들 시기가 오겠군요. 극소수 최상위 일자리 제외하고 모든 일자리가 사라지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평등해지고 연대가 가능해질겁니다. 다같이 노예가 되든지 다같이 자유인이 되든지 결판이 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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