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여행을 준비할 때는 다른 분들이 올린 블로그 글을 많이 참조하는데 난감했던 여행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한 번은 폴란드 카토비체이고
이번 독일 크레펠트였습니다. 거의 자료가 전무하더군요. 그래서 '멘땅에 헤딩'하자는 생각으로 물어물어 프랑크프루트, 뮌헨보다는 뒤셀도르프에서 내리는 게 가깝다는 정보를 얻게 됐습니다.
뒤셀도르프에서 내린다고 끝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기차를 타야하는데 뒤셀도르프 중앙역에서 내려서 갈아타야하는 코스입니다. 갑자기 왜 크레펠트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홈스토리컵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시즌8인가 지금은 의경 입대를 한 윤영서 선수 경기를 보면서 진짜 집에서 하는건지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방송 시스템을 하는지도 알고 싶었고요. 그래서 14시간(?) 만에 도착한 크레펠트는 비가 많이 내렸고 추웠지만 공기가 정말 좋다라는 첫 인상을 받았습니다.
홈스토리컵은 'Taken' 데니스 겔린이 만든 사업체인 'TakeTV'에서 주최하는 대회입니다. 일단 18세 이상 팬들만 입장이 가능하고 유료 시스템입니다. 독일은 맥주의 나라이다보니 '바'에서 맥주 등 다양한 술을 판매합니다. 마시면서 게임보고 선수들과도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즐기는 콘셉트를 갖고 있는 대회가 홈스토리컵입니다.
선수들은 메인 스테이지와 서브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치르는데요. 일정 금액을 낸 VIP 팬들에게는 서브 스테이지에 입장할 수 있는 권한과 음료, 식사가 제공됩니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지만요. 다만 대부분 경기가 3전 2선승제인데 홈스토리컵은 조별 듀얼토너먼트 방식(5전 3선승제)이라서 경기가 정말 오래 진행됩니다. 또 하루에 4개조 경기를 진행해서 그런지 평균 새벽 1시(한국 시각 오후 9시)에 종료됩니다.
현재 한국 선수는 전원 16강에 올라갔고 전태양 선수와 주성욱, 김유진 선수와 김대엽 선수가 같은 조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홈스토리컵도 시즌14를 끝으로 축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32강 중 24명의 선수가 초청 선수이고 후원사 금액도 예전보다 삭감됐다고 하는군요. 어쩌면 이렇게 경기를 볼 수 있는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안타까운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튼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_); - 독일 크레펠트서 흔한 PGR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