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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8 03:20
와 저랑 완전히 같은 개똥(!)철학을 갖고 계셔서 반갑네요. 저는 심지어 빠른 년생이 형 대우 해달라해도 오케이 하는데 반대의 경우는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편해지면 어려울 때에 비해서 분명 함부로, 막 대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좋게 말하면 서슴없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말을 놓게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16/09/18 03:28
저도 비슷합니다. 동생들에게 함부로 대하게 될까봐 말을 잘 안 놓게 되더라구요. 반대로 형들이 말 놓을 때는 가깝게 느껴져서 편한데..
16/09/18 03:51
음..
저같은 경우 10살이내에서 상대방이 말을 갑자기 놓는다면 저도 말을 놓습니다.. 그걸로 싸우게 된다면 어쩔수가 없죠.. 나 자신도 적은 나이가 아니니깐요.. 그리고 저역시 어지간한 나이인 경우 절대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이차가 10살이상의 격차에도 말이죠.
16/09/18 04:14
저도 말을 안놓는 타입인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말을 놓는건 나이라는 위계로 누르는 폭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손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말 놔도 되지?' 라고 이야기할때 아랫사람이 '아니오' 라고 거부하는게 문화적으로 힘듭니다. 그런고로 손아랫사람이 먼저 나서서 듣는 자신이 불편하니 말을 낮춰달라는 요청이 먼저 나오지 않는 이상 제 기준으론 성인 이상은 전부 존대합니다.
16/09/18 04:27
저랑 같네요. 근데 저는 애초에 나이로 존댓말 / 반말 나누는 우리나라의 언어 문화자체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게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간에 소통하려고 만든 수단인데 굳이 위아래를 나눠야하나 싶어서요. 나이 한두살 많든 적든 결국 똑같은 인간 아닌가 해서...뭔가 오랜 옛날 조선시대에서나 통할 위아래 계급 문화가 언어습관으로 그대로 이어져오는 것 같은 느낌. 이게 결코 윗사람(?)한테만 좋은 것도 아닌 게 이런 계급적 언어 문화가 연장자/상급자(?) 에게도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타인 혹은 아랫 사람과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거든요. 상당한 수준으로요. 부르라고 만든 이름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게 해서 서로간의 친밀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고. 영어권 뉴스 프로그램등에서 진행자와 인터뷰 상대가 대화 서두에, 계속적으로 친근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게 되게 보기 좋아 보이더라고요. 딱봐도 훨씬 어려보이는 젊은 친구가 백발 노인에게 Yes I mean Jimmy, you know 뭐 이런 식으로...(긴장도 완화하고 서로 간의 친밀도를 높여서 인터뷰의 질도 향상되는 효과도 있고.)
16/09/18 05:08
이게 참...어렵죠...
이건 개인차가 엄청 큰거같아요... 말을 놓는다...상대에게 불편함을 주는가 친근함을 주는가... 말을 놓는사람과 놓임을 당하는사람. 불편함과 친근함. 4가지 경우의 수인데...사람에 따라 다 다르니까요 크크
16/09/18 07:40
성인대 성인 관계에서 모르는 연장자가 확 말놓고 들어올때의 그 불쾌감때문에 가급적이면 관계형성이 안됬을땐 연하에게도 말을 안놓으려 합니다만, 헬조선에선 그렇게 존중을 해주려하면 호구로보고 호구취급을 당하고 호구로 찍히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더라구요. 전 그냥 형동생은 붙이되 말놓는게 제일 이상적인것같어요.
16/09/18 08:12
저도 요새 같은 고민을 하면서 말을 잘 못놓게 되었습니다. 쌍방이 동의하고 친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한쪽은 존대를 하고 한쪽은 편하게 말을 하면 그 일방성이 결국 관계에도 영향을 주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서로 존댓말하는게 편해요.
16/09/18 08:33
저도 같은 타입입니다만, 지역 사회에서 일하면 답 없더군요. 나이가 킹왕짱인데 저만 고고하게 놀기 힘들어서 최소한 그러는 척이라도 해야 겠습니다.
16/09/18 09:25
말 못 놓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존댓말에 존중의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 별로 상관 안하는 편입니다.
위로건 아래로건 말을 놓건 놓지 않건 상관 안하고 말에 담긴 뉘앙스만 신경쓰는 편입니다.
16/09/18 09:30
어떠한 관계에서는 말을 먼저 놓는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내 불편함을 덜기 위해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게 아닌지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때가 있습니다.(왜 난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편하게 살지 못하는가.)
본문 내용 전반에 깊이 동감합니다. 기계적으로 적용하는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6/09/18 10:48
저도 저보다 어린 사람이 먼저 말놓으라고 하거나 밥이라도 한끼 선뜻 사줄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면 절대 먼저 말 안놓습니다. 근데 확실히 상호존대하면 친밀감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더군요. 나는 상대를 존중해서 그렇게 하는건데 한국 문화권에서는 관계가 서로 사무적이고 불편하게 되곤 할때가 있습니다. 저조차도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말을 놓는게 오히려 편할때가 있으니까요.
16/09/18 11:04
저도 상대가 말 놓으세요 하기전엔 안 놓습니다.
그리고 정말 친하게 지낼거 아니면 안 놓는게 결과적으로 득이에요. 보통 말 놓으면 말투만 바뀌는게 아니라 대화 내용도 더 솔직해지고 직설적이어지는데 이럴 때 실수 많이들 하거든요
16/09/18 13:33
저는 사람들과 말을 그냥 안놓습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상호존대하는게 편해요.
그리고 말 놓다보면 언어습관이 행동까지 점령해버리는 스타일이라서 말 놓고 나면 대하는 태도도 엉망이 되거든요. 근데 그래서 제가 사람들과 굉장히 거리둔다고 느끼는 사람도 좀 있고 그럽니다. 말만 높이지 되게 편안하게 사람을 대한다고 생각했는데 거칠게 대해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한가보더라구요. 신기한건 말 놓을때 힘들어하는 쪽은 대부분 남자분들이었던거 같네요.
16/09/18 14:55
저도 저만 반말하는게 좀 별로라서
가장 선호하는건 상호 반말인데 그것도 잘 안될때가 많아서 그냥 나도 존대를 해야겠다 했었는데 막상 그러면 또 서로 거리감이 생기는거 같더라구요 계속 존대하면 불편해하는 친구들도 있고 최근에 영어권에서 사는데 이곳에서는 할배든 어린애들이든 그냥 누구누구야 하고 부르고 서로 말 편하게 하는게 참 좋은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16/09/19 10:04
저도 나이와 관계없이 성인인 경우(생각해보니 고등학생 포함이네요.)에는 존대말 하는 방식이 훨씬 편하게 느껴집니다만 사실 반말이든 존대말이든 양쪽다 장단점이 있죠. 근데 이게 반말과 존대말의 구분을 나이로 하는 문화 자체가 문제인거지 우리들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16/09/19 15:41
말 놓으라는 사람들은 놓을 때까지 강요하던데 스트레스 받고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항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돼요. 일부러 서운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구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들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사람으로 밖에 안 보여요. 여튼 저는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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